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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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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연재수 :
5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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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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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글자수 :
3,666,042

작성
23.04.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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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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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DUMMY

“ 마왕은 기본적으로 어둠 속성을 가장 강력하게 사용하지만 모든 속성을 다 가지고 있기는 하지. 하지만 자신이 매우 강한 존재라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직 어둠 마법 하나만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너희들은 용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마저도 벅찰 거야. 그리고... “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

케이아의 세세한 설명이 전투를 절대 지지 않게끔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었다.

벌써 5일째 케이아의 입이 쉬지 않는다.

“ ...쟤 저런 애였냐..? “

이 세계부터 시작해 마왕에게 향하는 길을 거쳐 드디어 마왕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모두 지쳐버리는 바람에 들을 생각 따위 없었다.

“ ..너희들..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한데 이걸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한다는 거냐. “

“ 아우우...!!! 그 제일 중요하다는 말 벌써 서른네 번째거든!! “

서른네 번째인지는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피렌은 아리나를 바라본다.

“ 너.. 설마.. 다 들은 거야..? “

“ 들어야지!! 안 그러면 위험해질 수도 있잖아..! “

-짝.. 짝.. 짝..

라티안이 아리나를 바라보며 감탄하듯 박수를 친다.

“ 난 이제 귀에서 피날 지경인데.. 대단해 아리나.. 너가 동료라서 진짜 다행이야.. “

“ ..그 귀 아픈 설명을 하는 사람 앞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

라티안 일행이 너무나도 진지하게 서로를 위로하자 케이아가 화를 내야 할지 미안해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때 또 한 명의 열혈 모범생이 케이아의 어깨를 톡톡 친다.

“ 음? “

“ ..그래서.. 마왕은 마법이 먹혀..? “

라티안은 아리나를 향해 치던 박수를 열혈 모범생 앨리스에게도 쳐준다.

“ 대단해.. 역시 앨리스.. 강한 데는 이유가 있는 거야..! “

“ ..마법은 2페이즈와 3페이즈에.. “

“ 얘들아~! 맛있는 거 가져왔어! “

케이아가 이 분위기 속에서도 질문을 해오는 앨리스에게 친절히 답해주려고 하는 순간 머리 위에서 거대한 사슴 하나가 떨어진다.

“ 우왁..! 이거 뭐야..! “

“ 너 이 자식.. 도망쳤었구나.. “

케이아의 지루한 설명을 듣다가 자신은 위에서 감시하면서 듣겠다던 춘향이 사냥을 하고 온 것으로 보아 아마 케이아의 설명을 하나도 듣지 않은 모양이다.

“ 저런 지루한 걸 들을 바에야 그냥 마왕한테 죽고 말지! “

역시.. 안 들었다.

자연스럽게 춘향이 잡아 온 사슴을 피렌이 해체하기 시작한다.

이미 몇 번 해체해본 덕분인지 금방 끝내고 고기를 배분해준다.

라티안이 피워놓은 모닥불에 굽기 시작하자 케이아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좋아. 마지막으로 할 테니 이것만큼은 들어둬라. “

솔직히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막이라니까 들어줄까 싶은 마음에 인상은 잔뜩 찌푸린 상태를 유지하고 케이아를 바라본다.

이번엔 춘향마저도 케이아를 보고 있기는 했지만..

고기를 먹는 겸사겸사 인지는 모르겠다.

“ ..일단 게임에서 마왕은 총 3페이즈로 나눠서 진행된다. 1페이즈는 공격 하나하나가 매우 강력할 거야. 몸집도 굉장히 단단해서 마법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2페이즈는 조금 더 약해진 대신에 속도가 빨라지지. 대신 1페이즈와는 다르게 매우 많은 연속공격과 범위공격 때문에 접근해서 공격하는 건 불가능할 거야. 여기선 마법을 사용해서 원거리에서 이겨야 하는데.. 듣고는 있는 거겠지? “

“ 야 이거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

“ 엇.. 너꺼는 나눠 줬잖아!! “

케이아가 진지하게 설명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상황은 전혀 진지하지 않았다.

춘향과 아리나가 고기를 두고 싸우고 있었으며,

라티안은 이미 다 먹고 배부른지 자고 있다.

앨리스는 얌전히 오물오물 먹고 있는지라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 모르겠고

피렌은 춘향과 아리나를 계속 흘끔거리고 있는 것이 제대로 듣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케이아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 ..됐다 이 쓰레기들아. 나 혼자서 마왕을 잡는 게 편하겠군. “

“ 난.. 듣고 있는데.. “

앨리스가 매우 순수한 얼굴로 슬프게 케이아를 향해 말한다.

“ ...마지막 페이즈는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성가시지. 마법과 물리 둘 다 비슷하게 데미지가 들어가. “

“ ..그러면. 난 두 번째를 맡으면 되나.. “

어쩌면 이 이세계인 파티에서는 앨리스가 없으면 몇 초 살지 못하고 죽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춘향이 아리나가 먹으려던 사슴의 퍽퍽살 부분을 결국 뺏어서 먹고서는 손을 쪽쪽 빨아먹으며 말한다.

“ 아니 근데 그런 설명을 들어봤자 현실이랑 게임이랑 완전 똑같다는 보장이 있어? 거기에 우리 같은 이세계인도 나와? “

케이아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춘향의 말에 틀린 부분이 한 군데도 없다.

이것은 게임에 대한 지식일 뿐 현실은 다르다.

게임은 언제나 재미있는 부분만을 보여주기 위해 세세한 부분은 스킵되기 마련이니까..

실제로 케이아도 지금까지 게임의 시나리오를 여러 번 비틀어 지금의 케이아가 되었다.

마왕의 부활 시기도 케트릭에 의해 게임과는 다르게 흘러갔었다.

지성이 없는 몬스터들은 게임과 똑같은 약점을 지니고 있기는 했었지만..

몬스터들과 똑같이 적 취급이지만 지성이 있는 케트릭 메르칸테는 게임과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마왕 역시 게임과 똑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 그건.. 음.. 다를 수 있기야 하다만.. “

“ 어.. 그럼 의미 없는 거 아냐? 어중간한 정보만큼 위험한 건 없잖아. “

“ 맞아! 애초에 지금 우리 마왕을 잡으러 가는 길 아냐? 근데 이렇게 평화로운 것도 웃겨! 원래는 막 하하! 나는 마왕군 4천왕 메피스토 펠레스다~! 하면서 나오거나 이 문을 통과해야 지옥으로 갈 수 있다~! 하면서 위협해야 하는 거 아냐? “

춘향이 하는 이상한 말을 라티안 일행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케이아만큼은 알아들은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 그 부분은.. 답할 수 있겠군.. 원래는 있었지.. 마왕을 토벌하기 위해 가는 길에 있던 관문들이.. “

슬슬 충분한 휴식도 취했으니 다시 나아가기 위해 케이아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 지금의 마왕은 상당히 굶주린 상태로 깨어났어. 케트릭이 저지른 짓이지.. 덕분에 마왕은 지금의 인간세계를 무너뜨리고 지배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잡아먹는 마왕이 되었지. 인간이든 악마든 가리지 않고 말이야. “

“ ...오호.. 그런데 용케도 마왕의 소식이 잠잠하네? 그렇게 굶주렸으면 진작 이 세계를 쓸어버렸을 텐데 말이야! “

이미 춘향은 답을 알고 있었지만 놀리려는 듯 케이아를 보고 말한다.

케이아는 춘향이 알고 있을 텐데도 물어보는 것에 답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케이아와 춘향이 알고 있는 답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 ...실컷 잡아먹고 안정화됐다는 소리겠지. “

“ 크으~ 2번 콩나물 정답~! “

“ 그래. 어떻게 보면 관문들을 통과하지 않아도 돼서 편해지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마왕은 온전한 상태에서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지. “

용사와 이세계인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아까 혼자서 마왕을 토벌하러 가는 게 낫겠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기에 말을 끝까지 하지 않는 대신 모두가 관심을 끌 만한 소재의 말을 꺼내기로 했다.

“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너희들의 목표로 한 부분이야. 말했듯이.. 음.. 들었을진 모르겠지만 마왕의 1페이즈와 2페이즈는 고정형이다. 즉.. 너희의 함선에 박혀있는 거지. “

식사를 마치고 점점 자리를 정리하던 모두의 손이 멈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천천히 곱씹어 다시 생각해보다 몇 명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중 가장 창백해진 춘향이 케이아에게 달려가 멱살을 붙잡는다.

“ ..그거.. 구해낼 수는 있는 거겠지? “

“ ...하아.. 그래. 다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심하게 훼손될 수는 있다는 건 알아두는 게 좋다는 거다. 그러니 이건 놓지? “

케이아의 말이 끝나자 춘향의 얼굴이 풀어지는 것과 동시에 앨리스가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다.

“ ..싫은데.. “

언제나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해내던 앨리스마저도 고개를 흔드는 것이 보인다.

심지어 이번에는 함선을 함께 제작해줄 페르테도 없기 때문에 복잡한 걸 만드는 것은 앨리스 역시 귀찮은 거겠지..

“ 어차피 빠르게 끝내지 못하면 결국 우리가 패배하고 말 거다. 최대한 빨리 토벌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을지도 모르지. “

음.. 확실히.. 오래 싸우면 오래 싸울수록 함선이라는 좁은 전장은 많이 부서질 테지만 빠르게 토벌한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끝날지도 모른다.

케이아는 이 타이밍을 이용해 모두에게 마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다.

“ 아 깜빡했는데 게임 속에서 마왕은 페이즈가 넘어갈 때마다 지형이 바뀐다. 동시에 주위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지. 즉,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은 페이즈가 넘어가는 그 한순간이라는 거야. “

“ ..잠깐 케이아. “

피렌이 케이아를 막는 것과 동시에 앨리스가 갑자기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 모습을 보며 피렌의 말을 아리나가 이어받아 질문한다.

“ ..지형이 변한다는 건.. 무슨 뜻이야? “

“ 말 그대로야. 1페이즈에서 울퉁불퉁했던 땅이 부서지고 2페이즈에 용암지대로 내려가 땅이 좁아지지. 그러다 3페이즈에 용암들이 굳기 시작하면서 마지막에는 평평한 땅에서 싸우게 되지. “

“ ..지금 마왕은 함선에 있잖아? “

지형이 부서진다는 건 마왕이 있는 곳이 부서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무엇을 하든 함선이 부서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앨리스는 이미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드러누웠다는 거구나..

“ ....그..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어. 아무튼.. 우리에게는 치트급의 정보들이 손에 들려있어. 상대가 현실로 넘어오면서 다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일단 내 말을 기준으로 행동해줬으면 한다. “



케이아의 설명은 자신이 행동하는 부분을 빼고 설명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단순했다.

“ 그니까.. 1페이즈는 너 혼자서 하는 거고.. 2페이즈는 앨리스 혼자 하는 거고.. 3페이즈는 너 혼자 한다는 거지? “

“ 그동안 나머지는 다른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그거 작전 맞아..? “

마치 요리한 고기를 배분하듯 정해버린 작전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린다.

“ 앨리스에게는 내가 따로 2페이즈에대한 공략을 전달해주도록 하지. 그리고.. 3페이즈는 혼자서 하겠지만 때에 따라서 라티안의 도움을 받을 거야. 이 안에서 앨리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마법과 물리, 복합적인 공격이 가능하니까. “

3페이즈는 아무래도 몬스터들이 많이 튀어나오니 앨리스같은 강력한 마법사는 다른 몬스터를 상대해주는 것이 편하다고 판단했다.

배도 든든히 채웠고 정비도 마쳤으며, 정보에 대한 공유도 어느 정도 맞췄다.

너무나도 단순한 계획이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용사인 케이아가 알아서 해 주겠지.

모든 것이 정리되자 춘향이 박수를 치며 나무 위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 자! 그럼 가보자고! 가는 동안에 전투는 나랑 콩나물 3번이 맡을게~ “

“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너가 나서서 뭐 좀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우리의 의욕이 한 번에 꺾여버린다니깐.. “


작가의말

으으 설명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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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146. 정해진 패턴 23.04.18 261 1 13쪽
»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23.04.17 260 1 12쪽
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60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0 1 11쪽
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3 1 12쪽
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2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1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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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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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131. 검과 마법의 결투에서는 23.04.03 265 1 14쪽
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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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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