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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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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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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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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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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9. 용의 심장

DUMMY

검은 마나를 어떤 식으로 계산해서 비교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범한 마나와 똑같이 생각하자면 앨리스 쪽이 춘향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속도 면에서는 춘향이 죽일 듯이 달려들기 때문에 조금 더 빨랐지만, 눈으로 쫓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지금 춘향인지 아닌지 모를 무언가가 춘향의 몸으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변칙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다.

오른쪽에서 생각보다 반 박자씩 느리게 공격해오는 낫을 피하다 보면 한순간 두 박자 빠르게 목을 노리고 낫이 날아온다.

억지로 꽃잎들을 펼쳐 막아내고 나면 뒤이어 춘향이 발을 쳐들어 앨리스를 차 낸다.

레이피어를 들고 있었으면 이런 공격은 통하지 않았겠지만, 춘향을 벨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춘향의 공격이었다.

발로 찬 덕분에 약간의 거리가 생기자 앨리스는 손을 움직여 꽃잎들에서 수많은 덩굴을 소환해 춘향을 속박하려 한다.

춘향 역시 그것에 반응하여 묶이기도 전에 그림자를 방출해 덩굴을 꽃잎째로 날려버리고 다시 달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한순간 멈춘다.

춘향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머리를 감싸 쥔다.

“ 크윽..! 몇 분 남았어?! 그 뒤면 끝나는 거겠지?! “

앨리스는 긴장을 풀지 않고 덩굴을 창조해내 다시 춘향을 속박하려고 한다.

“ ..음.. 저거 진짜 내버려 둬도 되는 거 맞겠지..? 왜 저렇게 된 걸까..? “

케이아가 그리모어를 펼쳤다 닫았다 하면서 도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앨리스가 돕지 말라고 했는데.. 그것이 맞는 판단인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렇게나 오래 살아오면서 이 세계의 지식을 다 받아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용. 티아트 역시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다.

“ 나조차도 전혀 모르겠어.. 애초에 저 검고 불길한 저건 대체 뭐야..? 저 녀석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 거야? “

“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거겠지. 시간이 다 되면 돌아오는 건 맞겠지? “

“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내 마법술식에 빈틈은 없어. 다만.. 깨어나서도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네. “

어느새 다시 눈동자가 검게 변해버린 춘향이 덩굴들을 모조리 쳐내고 앨리스를 향해 다시 달려나간다.

평소의 춘향이라면 정면으로 달려오다 한순간 가속해서 앨리스의 뒤를 치겠지만 지금의 춘향은 정면에서 계속 파고들어 온다.

“ ..적응하기 힘드네. “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공격을 쉽게 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각각의 공격들이 전부 속도가 달라서 앨리스에게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공격들이었다.

오른쪽에서 천천히 날아오는 공격 이후에 왼쪽에서는 빠르게, 그리고는 손으로 낫을 돌리다가 한순간에 내려찍기도 한다.

마치 매번 공격할 때마다 사람이 바뀌는듯한 몸놀림이었다.



그렇게 앨리스가 버틴 지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 윽.. 머리야.. “

라티안은 머리를 쥐어 싸매며, 피렌은 주위를 둘러보며 일어난다.

아리나는.. 일어나기는 했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

“ 다들 일어났군. 저 녀석은? “

케이아가 모두가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춘향을 바라본다.

춘향은.. 아직 앨리스를 공격하고 있다.

티아트의 눈이 흔들린다.

“ 어째서 안 돌아오는 거지? 내 술식이 잘못될 리가...!! “

“ 뭐야.. 저 녀석.. 왜 앨리스를 공격하고 있는 거야?! “

“ 말려아돼! “

앨리스의 시야에 의식이 돌아온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춘향은 여전히 검은 마나에 잠식되어있는 상태였다.

점점 기세는 죽어가고 있기는 한데..

한번은 때려서 정신을 차리게 해볼까.

왼쪽에서 날아오는 낫을 아슬하게 피하면서 앨리스의 왼손에 붉은 꽃잎을 뭉쳐 춘향과 비슷한 크기의 한 손 낫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춘향이 휘두른 낫에 앨리스의 낫을 걸고 오른쪽에서 팔을 노리고 날아오는 낫은 그대로 맞는다.

-푹.

조금 깊게 찔리기는 했지만 억지로 고통을 참아내며 춘향의 뺨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때린다.

“ 정신 차려. “

춘향은 아랑곳하지 않고 얻어맞은 그대로 몸을 한 바퀴 돌려 다리를 들어 올린다.

앨리스의 얼굴을 향해 날아온 발을 살짝 뒤로 빼서 피하자 춘향의 발이 앨리스의 눈앞에서 멈춘다.

“ ...아. “

춘향의 목소리가 돌아온 것이 느껴진다.

앨리스는 곧바로 춘향을 속박해내고 상황을 지켜보았으나.. 다시 잠식되는 느낌은 없었다.

“ 하아.. 진짜.. 너무.. 힘들었어.. “

더이상 잠식당할 느낌이 없는 것을 보고 앨리스는 속박을 풀었다.

동시에 춘향이 옆으로 쓰러진다.

“ 으.. 배고파.. “

“ ..무슨 일이 있던 거야? “

“ 어이. 괜찮나? “

어느새 케이아와 티아트가 달려와 춘향의 상태를 살핀다.

티아트는 아예 그냥 쓰러진 춘향의 위에 올라타 이곳저곳 손가락으로 수맥 짚듯 춘향의 몸을 찍어보고 있다.

“ 으.. 기분 나쁜데 이 도롱뇽아.. “

“ 뭐야? 뭔데? 너 뭐 어떻게 된 건데? 무슨 일이 있던 건데? 말해봐 빨리! “

춘향은 있는 힘을 다해 티아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쳐내고 상체를 들어 일으킨다.

“ 으.. 나도 몰랐어.. 의식을 잃으면 내가 잡아먹은 수많은 것들이 튀어나와서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줄이야.. 그러니까.. 음.. 의식이 없으면 난 마나에 미쳐버린 평범한 망령이 되어버리는 거지. “

앨리스는 자신의 팔을 치료하기 시작하며 춘향을 바라보았다.

“ ..지금은 괜찮아? “

춘향은 머리를 붙잡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 ..그래. 내면의 세계에서 지금까지 죽여놓은 모든 인간을 다시 한 번씩 다 죽이고 왔어.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많이 죽이다니.. 기네스 기록에 올려도 될 수준이야.. 아우 피곤해.. 마나 없어? 나 배가 고픈데.. “

춘향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티아트의 손을 붙잡는다.

“ 응? “

“ 내놔 마나. 니때문에 이렇게 됐으니까..!! “

춘향이 티아트의 손가락을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자 티아트는 온 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런 모습을 보니 다행히 정상적으로 돌아왔나 보다.

앨리스는 고개를 돌려 라티안 쪽을 바라본다.

“ ..다들 괜찮아? “

“ 아.. 앨리스. 응. 나랑 피렌은 괜찮은데.. 아리나는 조금 기분이 안 좋다네.. “

확실히.. 아리나의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의식은 있어서 앨리스를 바라보고 말해준다.

“ ..기분은 안 좋아도.. 괜찮아. 금방 좋아질 거야. “

아리나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댄 앨리스는 아리나의 마나 흐름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춘향과 같은 이상증세는 없다고 판단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분이 이토록 우울해진 걸까.

“ 아우.. 증말..!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

춘향과의 술래잡기를 끝낸 티아트가 짜증을 내며 돌아온다.

뒤에서 춘향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티아트의 마나를 빼앗아 먹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 흐흐.. 너네도 얘 한입씩 할래? 엄청 맛있네 이거! “

저게 사람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의심하면서 쳐다보고 있자니 케이아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 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시련은 전부 클리어한 것 같군. 티아트. 약속대로 모두에게 용의 심장을 나눠줬으면 해. “

뭐.. 케이아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티아트는 고개를 끄덕인다.

“ 하아.. 그래. 맞는 말이기는 하네.. 이렇게 많은 인원에게 나눠줄 줄 몰랐는데 말이야.. “

티아트가 가볍게 손짓하자 아주 진하게 푸른빛을 머금은 작은 구슬을 만들어내 라티안, 피렌, 아리나, 앨리스, 케이아에게 건네준다.

“ 자. 이것이 용의 심장이야. 그걸 먹게 되면 이제 악마의 정신착란에도 버틸 수 있게 될 거야. “

“ 야! 난 왜 안 줘?! “

춘향에게만 주지 않는 티아트에게 화를 내자 티아트가 역으로 화를 낸다.

“ 넌 아까 마나 빨아먹었잖아!!! 한 번만 줬으면 됐지!! 콱 그냥 한 번 더 의식 잃어볼래?! “

음?

“ ..용의 심장은.. 그냥 용의 마나 그 자체였다는 건가? “

“ 흥. 진짜 심장을 뽑아다 주면 난 어떻게 살아가라고? “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기는 했다.

사람이 심장이 없으면 혈액을 순환시키지 못해 죽는 것처럼 용 또한 심장이 없으면 죽지 않겠는가.

당연한 사실이었는데도 용의 심장을 받는다는 것이 참 웃긴 말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 ..그래서 인벤 창이 아니라 버프로 들어오는 거였나.. “

“ 뭐라고 했어 케이아? “

케이아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 역시 티아트는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티아트는 인벤 창이나 버프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나와 이해하지 못했다.

“ 아무것도 아니야. 심장을 나눠줘서 고마워 티아트. 그럼.. 진짜로 마왕을 물리치러 가볼게. 너희들은 지친 인원도 있으니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펠리트 왕국으로 돌아오도록 해. 거기서 기다리도록 하지. “

“ 어어? 같이 가지 않고? “

라티안이 케이아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케이아는 이미 뒤를 돌아 걸어가고 있었다.

“ 용사는 쉬운 게 아니야. 왕께 보고를 올려야 해. 그동안 너희가 할 일이 없으니 여기서 쉬라는 말이다. “

매우 까칠하게 말했지만 라티안 일행을 배려해준 말이었다.

아무래도 용사와 함께 왕국 안으로 들어가면 주목받을 게 뻔하니까 말이지..

피렌은 아리나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케이아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 음.. 그래. 케이아의 말대로 조금은 쉬다가 가도록 하자. 티아트 그동안에 왕국으로 가는 길을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 “







“ ...반갑군. “

케트릭 메르칸테는 숨을 죽이며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하고 눈앞의 검은 무언가에 말을 건넨다.

-..나를 아는가?

“ 알다마다.. 용케도 날 만나주기로 했군그래. 마왕씨. “

눈앞의 어둠 속에서 거대한 입이 웃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것뿐인데도 죽음이 몰려오는 기분이다.

-크. 흐. 흐. 흐. 흐. 인간에겐 흥미가 넘쳐서 말이지.. 그래서. 용건이 뭔가?

괜히 말을 길게 끌어봤자 마왕의 기분만 상하게 할 것이라 생각한 케트릭은 곧바로 본론을 말하기로 한다.

“ 나는. 인간을 배신하기로 했다. 나와 손을 잡아라. “

-..너같이 나약한 녀석과 손을 잡아서 무슨 이득이 있는 거지?

정말 알고는 있었지만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말이다.

마왕이라는 녀석들은 어느 게임에서나 어느 소설에서나 전부 인간을 무시하다 똑같이 죽고 말지.. 한심하기는.

“ 용사가 두렵지도 않은가? “

두렵지 않겠지.

-용사 따위. 두렵지 않다.

“ 그렇다면 이세계인은 두려운가? “

-...처음 듣는 말이군.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나의 앞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케트릭은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운명을 맞이할 이 마왕이 어떻게 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졌다.

“ 다른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흘러들어온 자들을 이세계인이라고 부르지. 그리고 그들은 전설의 예언에 따라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흥. 날 물리칠 힘? 그렇다면 난 그것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어주지.

그 말을 끝으로 너 따위는 필요가 없다는 듯한 강한 압력과 함께 케트릭을 잡아 삼키려 한다.

“ ..지금 시대에는 용사와 이세계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용사를 이길 수 있다고 쳐도 껄끄럽다는 것은 너도 인정하겠지. 그 정도 수준의 이세계인이 다섯이 더 추가된다. 그들에 대한 정보도 내가 가지고 있지. 어떤가? 나와 손잡아보는 것이? “

마왕은 잡아먹으려던 손을 멈추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한다.

용사가 여섯. 눈앞의 케트릭이 하는 말이 거짓일 가능성과 진실일 가능성.

거짓이라면 무엇이 목적인지.

진실이라면 무엇이 목적인지.

여섯 용사와의 전투.

아니 여섯 용사와 케트릭까지 합친 일곱 명과의 전투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본다.

-...

“ 그래. 뭐 당장에 인간을 믿지는 못하겠지. 내 손으로 지휘해 펠리트 왕국을 무너뜨려 주마. 그러면 어느 정도 믿을만하지 않겠는가? “

-...

“ 이미 나는 악마를 소환하는 힘을 너희에게서 얻었으니 반은 악마라고 해도 될 텐데? “

아주 조그마하게 레피라는 이름이 마왕의 입에서 흘러나온 느낌이 들었다.

-...좋다. 펠리트 왕국을 무너뜨리고 다시 찾아오도록 하라.

마왕을 만나는 것은 케이아와 이세계인들을 상대하는 것만큼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이제 악마의 힘으로 펠리트 왕국을 무너뜨리고 난다면 마왕이 자신의 편에 서게 된다.

왕국만 무너뜨리면..

케이아에게 죽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겠지.


작가의말

흐음..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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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1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0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8 1 12쪽
» 139. 용의 심장 23.04.11 262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59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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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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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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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5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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