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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5 19:2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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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83,659

작성
23.04.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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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0. 천사의 기록

DUMMY

825번째 실험 보고서.



특이사항.

케트릭 메르칸테가 어둠의 힘이 아닌 악마의 힘을 얻음.

티엔이 이른 시점에 케트릭 메르칸테에게 죽음.

게임에 대한 지식을 가진 외계인이 와서 ‘ 이세계인 ‘ 이라는 설정을 만들어냄.

샤를리에 메리테일라가 죽었어야 할 타이밍에 ‘ 이세계인 ‘ 이 난입하면서 시나리오 개입.

용사의 검으로 가는 시련을 대폭 줄였더니 이세계인이 가져가는 사태가 발생함.

용사의 검을 억지로 뽑아 버리는 사건이 벌어짐.

용사 외에 건들지 못하도록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함.

케이아 프란츠가 티아트에게 세상의 진실을 알려줘 버림.

정말.. 이세계인들이.. 용의 시련을 통과할 줄 몰랐음.

이세계인이 케이아 프란츠를 도운 것은 사실이나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혼자서 케트릭 메르칸테를 토벌함. 이 과정에서 이세계인이 케이아 프란츠에게 미친 영향을 산출해낼 수 없음.

(샤를리에 메리테일라가 잠시 참전했으나 시나리오상 예상 가능 범위 내였음)

마왕을 토벌하러 가는 길을 너무 무난하게 지나쳐버림.

최단루트로 진행했을 때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를 만나지 못했음.

마왕을 토벌해버림.

..

..

..


개선사항.

용사의 검을 얻기 위한 시련을 다시 되돌려놓을 필요가 있어 보임. (743번째 개선사항 참고)

외계인의 능력치가 높아질수록 세계의 NPC 역시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이나 이 부분에 한해서는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몬스터들의 평균 능력치를 이세계인의 평균 능력치보다 150% 올린 수준으로는 외계에서의 침략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됨.

너무 공략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바람에 마왕으로 가는 난이도가 매우 쉬워짐 케이아 프란츠의 전생 기억을 조금 더 말소시킬 필요가 있어 보임.(469번째 개선사항 참고)

지금의 세계로는 외부의 침략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에 또 다른 지원을 요청함.

..

..

..



“ 또.. 놓친 게 뭐가 있더라.. “

카리엘라의 손에서 깃펜이 화려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카리엘라의 머리도 빙글빙글 돌고 있다.

언제나 보고서를 쓸 때마다 귀찮은 느낌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어떻게 해야 확실하게 최초의 신을 괴롭힐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 와하하하하! 신나~!! “

카리엘라의 머리 위에서 네엘을 뒤집어쓰고 네엘과 같은 색의 날개를 달고 있는 춘향이 날아다니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카리엘라의 곁에서 무한히 방해하며 날개를 만들어달라고 칭얼대던 춘향에게 결국 패배한 카리엘라가 그 날개 때문에 더욱 큰 방해를 받을 줄 몰랐다.

“ 하아.. 저럴 줄 알았으면 만들어주지 않는 거였는데.. “

처음 날개를 만들어주었을 때는 계속 고꾸라지면서 방해를 하더니 이젠 익숙해지니까 소리지르면서 방해하기 시작한다.

“ 나는 천사다~! 아하하하! “

정말.. 저렇게 괴롭히는 걸 생각하면 하루빨리 지구로 돌려보내고 싶은 카리엘라였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카리엘라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창조이지 위치 찾기가 아니었기에 지구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밀렸던 보고서와 함께 최초의 신에게 갈 필요가 있었다.

“ 으으.. 적어도 너희가 빨리 갈 수 있도록 날 방해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

참다 참다 결국 못 참고 카리엘라가 새총을 창조해내 춘향의 날개를 맞춰 떨어뜨린다.

“ 꺄악~! 아하하하! 떨어진다~!!!! “

“ 하아... 조금 무리해서라도 빨리 내보내든가 해야지 이건.. “

춘향이 부러진 날개를 손에 들고 카리엘라에게 다가온다.

아주 해맑게..

7살 어린아이처럼..

기쁘게..

“ 이거 너가 쏴서 부러졌어! 고쳐줘! 헤헤! “

천사의 링.. 네엘이라고 했던가? 저걸 쓰고 천사의 날개까지 달고 있으니 진짜 천사라도 된 것처럼 들떠있었다.

“ 으으... 자.. 애들한테 가서 전해.. 난 이제부터 잠시 자리를 비울 거니까 사고 치지 말고 있으라고.. “

카리엘라가 손짓하자 부러졌던 날개가 사라지더니 새로운 날개가 생겼다.

“ 와! 신난다! 날개 또 생겼다! 아하하하~! “

춘향이 신나서 날개를 들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다 금세 날아가 버린다.

카리엘라가 말한 건 들었을까..??

“ 내 말 들었지?! 전하라고 했다?!!! 사고 치면 니네들 지구 못 갈 줄 알아아아아악!!! “






구름 위의 세계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일까.

창조의 힘이 없으면 할 것도 없었다.

물론 수련은 가능하기는 했지만, 오직 그것뿐이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지루하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밤이 되면 별을 바라보는 것 정도..

구름 위다 보니 별이 굉장히 잘 보였다.

“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돌아가는 건가.. “

라티안은 구름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바라본다.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었다.

지구에 있을 때는 그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정말 삶이 많이 변했다.

자기 자신도 그때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몸 안에 있는 엘레케아 페인레리트의 마나도.. 이제는 어렴풋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구름 위에서 지낸 지 벌써 일주일째..

이 세계와 지구의 세계가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지구에서는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다.

“ 하아.. 정말... “

평소에도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 라티안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카리엘라라는 신은 창조의 스페셜... 음... 창조를 앨리스보다 잘한다고 한다.

아직도.. 케이아가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마법이었다.

그렇다면.. .. ..

최근 일주일 동안 망설이던 라티안은 결국 움직이기로 마음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리엘라에게 향한다.


“ ...네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겠어.. 그렇지만.. 정말 괜찮겠어? “

라티안이 카리엘라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다른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 어? 피렌 넌 왜 여기에..? “

“ 라티안.. 너야말로.. “

카리엘라가 손짓하자 주위에 어질러진 서류들이 전부 정리된다.

“ 왜긴 왜야. 너희 둘 다 똑같은 이유에서 왔겠지. “

카리엘라의 말을 듣고서는 라티안과 피렌은 서로를 마주 본다.

“ ..너도? “

“ 너도? “

그리고 다시 카리엘라를 바라본다.

“ ...난 너희들의 기억을 토대로 세상을 만들었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는 거 아냐? “

아하.. 그렇구나...

그렇다는 건 피렌도 라티안과 똑같이.. 지금의 상황에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 그럼 너한테도 똑같은 설명을 다시 한번 해줄게.. 일단 알아둬. 너희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너희의 기억 속에서 재창조된 사람이지 절대 그 사람이 아니야. 알겠어? “

피렌이 고개를 끄덕인다.

“ ..너희 둘이 같은 사람을 봐도 서로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거야. 그것도 이해했지? “

라티안도 고개를 끄덕인다.

“ 괜찮아. 어떻든 상관없어. 다시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면.. “

카리엘라는 이 지구인들이 난리 치면 난감하므로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주고는 있지만 지금 라티안과 피렌이 하려는 행동만큼은 추천하지 않았기에 난감했다.

“ ..너희의 기억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만나는 건 앞으로의 너희들에게 있어서 많은 걸 바꿀지도 몰라. 정말로 후회 안 하는 거지? “

힘을 쓰는 건 문제가 안 된다.

창조쯤이야.. 간단하니까.

이 아이들이 지금의 일을 기억하고 먼 미래에 다시 찾아와 카리엘라의 세상을 파괴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럴만한 인물들은 아니다.

다만... 이 심성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카리엘라에 의해서 많은 것이 변한다는 게 두려울 뿐이다.

“ 후회 안 해. 단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야. 사과하고 싶을 뿐이야. “

“ ... “

카리엘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 하아... 일단 난 최초의 신과 계약한 내용이 있어서.. 너희들이 원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걸 전부 기록해야만 해. 그 점은 이해해줘... 알았지? “

이미 기억을 전부 봤었으니 그 정도는 전혀 상관없던 라티안과 피렌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카리엘라는 라티안과 피렌이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무슨 대화를 나눌 것인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 그럼.. 잘 다녀와. “

손을 튕긴다.

동시에 라티안과 피렌은 쓰러졌다.





두 번째.. 아니 세 번째인가.

이런 것도 한번 겪었다고 익숙해진 느낌이다.

라티안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 ....집.. “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집. 그중에서 라티안 자신의 방이다.

라티안은 그리운 기분이 들긴 했지만.. 이곳에 온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문고리를 잡았다.

“ 후우... “

그리고 살며시 문을 연다.

“ ..라티안. 왔어? “

거실의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라티안을 바라보며 웃는 녹색 머리의 소년.

“ ..오랜만이야.. 네스. “

그 앞에 라티안이 앉자 네스가 자연스럽게 찻잔을 가져와 라티안을 위해 차를 만들어주었다.

항상 씁쓰름한 차와 함께 달콤한 과자를 내어주어 자연스럽게 둘 다 먹도록 유도했었지..

그 씁쓰름한 차 맛을 느끼며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

분명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얌전히 지켜만 보고 있어도 네스가 알아서 대화를 진행한다.

역시.. 상냥한 네스답게 라티안을 생각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 그런 무서운 녀석들의 싸움에 뛰어든다는 건 정말 용기가 엄청난 거야.. “

“ 정말.. 그때 그렇게 다친 몸으로 달려들 땐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런데 네가 우주선을 통째로 뚫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정말 대단해. “

“ 그래.. 그땐 답답했지.. 너도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는 방법을 연구해보는 건 어때? 또 그때처럼 무리하게 달려들지 말고.. “

전부 네스가 죽은 다음에 라티안이 겪었던 일들이다.

한마디 한마디에 네스의 심성이 느껴진다.

말하면서도 꾸준히 라티안을 칭찬해주면서도 은근슬쩍 무리한 짓은 하지 말라는 듯한 의미를 머리에 새겨넣으려는 것이 역시 똑똑한 네스답다.

들으면 들을수록.. 라티안의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 진짜.. 진짜로 살아있다고 믿을 것 같잖아.. “

그 순간 네스가 말을 멈추고 희미하게 웃는다.

“ ..미안.. “

미안할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네스가 사과를 한다.

결국, 라티안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 ..구하지 못해서 미안해.. “

“ 괜찮아. “

“ ...지켜보기만 해서.. 미안해... “

“ 괜찮아. “

“ 널 내버려 두고 도망쳐서... 미안해... “

“ 괜찮아. “

“ 약한 나라서... 미안해.. “

“ 라티안. “

점점 눈에서 눈물이 맺히는 라티안과는 다르게 네스는 여전히 웃고만 있다.

네스는 손을 움직여 라티안의 비어있는 잔에 차를 한잔 따라준다.

“ 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살아남은 거잖아? 오히려 기뻐. 내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에. 정말.. 수많은 사람을 미끼로 쓴 위험한 전략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살아남은 사람 중에 너희가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

라티안이 이어서 말을 하지 못한다.

그것을 네스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아니.. 기억의 재창조니까.. 라티안의 기억 속에서 알고 있는 네스를 재창조해낸 인물이니까..

알고 있겠지..

네스가 이어서 말해준다.

“ 내가 바라는 건 복수가 아니야 라티안. “

입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 ..지금의 라티안 너는.. 굉장히 강해졌어. 손에 닿는 누군가를.. 아니 손에 닿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구해낼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졌어. 우리는 원래 피렌을 따라 수도로 가서 모험가가 되려고 했잖아? 마을을 구해주는 그런 영웅적인 이야기도 원했었잖아? “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라티안을 네스가 다가가 안아주었다.

“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춘향과 함께 ‘ 더 많은 사람을 구해줘. “


작가의말

저 아이가 살아있는 세계선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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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151. 족쇄 23.04.23 260 1 13쪽
» 150. 천사의 기록 23.04.22 263 1 12쪽
155 149. 세계의 진실 23.04.21 261 1 14쪽
154 148. 신이라는 존재 23.04.20 263 1 12쪽
153 147. 끝인가? 23.04.19 261 1 14쪽
152 146. 정해진 패턴 23.04.18 263 1 13쪽
151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23.04.17 261 1 12쪽
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61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2 1 11쪽
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4 1 12쪽
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3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1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9 1 12쪽
144 139. 용의 심장 23.04.11 263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61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2 1 12쪽
141 136. 힘을 받아들여라 23.04.08 263 1 12쪽
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3 1 13쪽
139 134. 이것도 결국 불꽃이잖아 23.04.06 264 1 14쪽
138 133. 용기의 시련 23.04.05 261 1 12쪽
137 132. 용과 용사 23.04.04 261 1 13쪽
136 131. 검과 마법의 결투에서는 23.04.03 266 1 14쪽
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4 1 12쪽
134 129. 말도 안 되는 일 23.04.01 261 1 13쪽
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61 1 13쪽
132 127. 내가 바로 용사다. 23.03.30 262 1 14쪽
131 126. 누가 검을 가져갔는가 23.03.29 261 1 12쪽
130 125. 빛과 어둠과 악마 23.03.28 262 1 14쪽
129 124. 용사의 검을 구하는 방법 23.03.27 261 1 13쪽
128 123. 마왕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 23.03.26 2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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