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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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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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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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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20.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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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제268화 정의의 주먹이 용서치 않으리라! (下)

DUMMY

이충현 연구소장에 대한 부하 연구원들의 온갖 아첨이 난발하고 있지만, 어쨌든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느닷없이 가냘픈 아가씨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서럽게 흐느끼는 통곡소리로 변하여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게 되었다.


“험험! 왜 갑자기 울고 그러나? 모처럼 즐거운 회식 자리인데?”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연구소장은 애써 태연한 척 헛기침과 함께 위엄을 유지하려 무진 애를 썼다. 그래봤자 바로 옆에서 두 손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끼고 있는 아가씨가 진정하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만.


“괘, 괜찮을까요? 심상치 않은데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선배님?”

“쉿! 그냥 숨죽이고 있어. 괜히 나섰다가 소장한테 미운 털 박히면 더 골치 아파.”


건장한 체격의 남자면서도 잘못 나섰다가 미운 털 박혀 앞으로 연구소 생활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만 하는 두 연구원. 한심하다며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아니,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도 손가락질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눈치만 살피고 있는 연구원들이 비단 두 연구원으로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뚜두둑!


한 줄기 희망이 있다는 표현이 여기서 어울리는 걸까? 테이블 아래에서 느닷없이 손가락 뼈마디 꺾이는 소리가 발생하여 몇몇이 고개를 돌려보니, 다들 눈이 동그랗게 떠져서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 소리를 발생시킨 장본인은 가장 구석에 앉아서 무섭게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샤키라!


“지, 진정해요, 샤키라 씨. 화가 나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함부로 나서면······.”


연구원 중 한 명이 겨우 용기를 내어 샤키라에게 더듬더듬 말했지만, 분노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그녀가 그렇게 작은 목소리에 반응할 리가 만무했다.

들은 척은커녕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이 빌어먹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만 온 정신을 집중할 뿐이다.


“소장님, 제가 무슨 술집 여자인가요! 술 따라줘라, 안주 입에 넣어줘라, 그것도 모자라 제 허벅지를 마구 더듬기까지!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난 그저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에서 가볍게 토닥거려준 것뿐인데.”

“저는 환경복원 연구소라는 직장을 다니며 노동에 종사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연구원입니다! 술집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당장 사과해주세요!”


마치 절규와도 같은 김혜지 연구원의 목소리였지만 변명을 늘어놓는 연구소장은 태연하기만 하다. 그는 오히려 억울하고 속상하다는 듯 담배를 입에 물며 주변에 앉아 있는 부하 연구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치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호소라도 하듯.


‘음흉한 대폰 영주와 판박이인 소장 놈이!’

“샤키라 씨, 저기 보지 말고······.”


간간히 연구원들의 진심어린 만류가 이어졌지만 샤키라는 여전히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혜지를 보더니 더욱 분노가 치밀어 이제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야야, 더 이상 말 걸지 마. 쟤 살벌한 표정을 보고도 그래?”

“그건 아는데, 이대로 놔뒀다간 무슨 짓을 벌일지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그렇지.”


아까는 연구소장과 혜지 사이에 끼어들어 말려야 하는지 고민하던 두 연구원이, 이번에는 평소의 평범한 모습을 훨씬 뛰어넘은 채 분노를 뿜어내고 있는 샤키라를 말려야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괜한 오지랖은 넣어둬. 설마 하니. 저렇게 가냘픈 몸매로 살인··· 아니, 그건 너무 갔고, 저 솜털 같은 손으로 설마 폭력이라도 휘두르겠어?”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저 무시무시한 눈빛만 보면 충분히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야!!!”


두 연구원의 모기울음소리 같은 속삭임은 아쉽게도 여기까지. 방금 방 전체가 쩌렁쩌렁 울려퍼질 정도로 고함을 지른 작자가 누구인지 얼굴을 확인해야 했다.


“야, 김혜지! 이 개념 밥 말아 처먹은 년이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소리를 꽥꽥 지르고 앉아 있어? 네가 무슨 오리새끼야?!”


혜지 입장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한 절규였는데, 아무런 보람도 없이 잠자코 있던 연구소장의 심복 이존중 연구원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들이댔다.


“서, 선배님······.”


아무 감정도 실려 있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도 모자라 욕설까지! 혜지는 악마라도 본 것처럼 오싹 소름이 돋아 주춤 뒤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귀 후비고 잘 들어라, 이 개념 없는 년아. 모처럼 소장님께서 우리 연구원들을 위해 이렇게 호화로운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이렇게 기쁜 날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자빠졌어? 누가 너 연구원 아니래? 술집 여자래?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는데 혼자 오버하고 자빠지기나 하고. 한번 물어나 볼까? 여러분!”


존중이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연구원들을 빙 둘러보았다. 지금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있으면 누구라도 좋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보라는 뜻이다.


“존중 씨 말이 백번 옳아! 이래서 남자는 밖에 나가면 여자를 조심해야 돼!”


숨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던 분위기에서 40대 초반의 중년 연구원이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연신 혜지에게 삿대질을 해대며 마구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존중 연구원 못지않게 자기 출세를 위해서라면 이충현 연구소장의 발바닥을 얼마든지 핥을 수 있는 아첨꾼이다.


“오늘처럼 기쁜 날 딱 하루, 연구소 제일 어른이신 소장님께 봉사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이야?! 딸이 아버지한테 술 한 잔 따라드리는 거랑 똑같은데 그걸 가지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대들어?!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이 모양이야?! 너희 부모님 뭐하시는 분이야?! 앙!”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 호통이 신호탄이 되어, 몸을 벌떡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연구원들이 하나둘 혜지에게 손가락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떻게든 잘 보여 출세를 노리는 아첨꾼들이다.


“야, 김혜지! 아까부터 연구원, 연구원 그러는데, 연구원이 무슨 벼슬이야?! 여기 연구원 아닌 사람 있으면 한번 나와 보라고 해!”

“토닥거리는 게 뭐야? 흔히 힘내라고 격려해줄 때 어깨를 토닥거려준다고 하잖아? 연구소를 총괄하시는 소장님께서 몸소 격려를 해주시는 걸 가지고 뭐? 더듬거린다고? 그럼 본부장님이 지금, 성추행이라도 하셨다는 거야, 뭐야!”

“여기 선임 연구원들 단체로 대가리 박아야 해! 어디서 저런 돼먹지 못한 게 들어와서 물을 흐리게 만들어?!”


혜지에게 향하던 비난의 화살이, 이제는 그녀와 관련된 애꿎은 연구원들에게 향해졌다.


“죄, 죄송합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되어 모르는 게 많은 아이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단단히 교육시킬 테니 부디 오늘은 너그럽게 넘어가 주십시오.”


잘못한 것도 없지만 서릿발 같은 시선에 무릎을 꿇고 싹싹 비는 연구원들. 그러나 샤키라만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날카로운 독수리 눈을 유지하고 있었다.


“케헴!”


방금까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첨하는 연구원들 덕택에 여론이 유일하게 기울자 여유를 되찾은 연구소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헛기침을 했다.


‘저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도 무릎 꿇리고 싶지만······.’


평소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툭하면 말대답이나 해대는 샤키라가 눈엣가시였지만, 연구소장은 괜히 건드려 분위기가 더 시끄러워질 걸 우려해 내버려두었다.

대신 다른 연구원들이 무릎을 꿇었고, 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으니까.


“혜지 씨, 뭐해?! 소장님께 빨리 무릎 꿇고 사죄드리지 않고!”

“서, 선배님!”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되어 버린 김혜지 연구원. 누구 하나 자신이 당한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하나 같이 연구소장을 옹호하는 꼴이라니!


“흐흐흑!”


결국 혜지는 방금보다 더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제3자란 작자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이 빌어먹을 상황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저 절망만 가득할 뿐이다.


“울지 마, 혜지야. 내가 옆에 있으니까, 안심하고······.”


그나마 혜지와 함께 입사한 친구 민영이 꼬옥 껴안아주며 곁을 지켰다. 따뜻한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는 혜지를 보니 어느새 민영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었다.


‘하나, 혜지야. 우리 이제 어떻게 하면 좋니?’


음흉한 연구소장에게 함께 불려간 이상 이런 더러운 짓거리는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순서가 얄궂게도 친구인 혜지에게 먼저 찾아온 것일 뿐, 이대로 있으면 자신에게도······.


“아, 진짜! 요즘 신입 계집들 정말 못 봐주겠네! 세 살 먹은 애도 아니고 회식 자리에서 눈물이나 질질 짜고 말이야! 그 따위로 할 거면 그냥 다 꺼져! 집에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연구소도 나오지 말라고!”


심복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존중이 고함과 함께 혜지와 민영을 마구 쏘아붙였다. 어쩐지 분위기가 두 어린 연구원을 대역죄인으로 여기는 이상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만 같았는데.


쾅!


그때 존중의 고함 따윈 상대도 안 되는 엄청난 소음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런 때 또 어떤 개념 없는 녀석이냐며 다들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던 기세였는데.


“허억! 저, 저게 사람 눈빛 맞아?! 서, 성난 짐승 눈빛······!”


온 몸이 분노로 이글거리는 샤키라와 눈이 마주친 연구원들 모두 황급히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 질겅질겅 씹다 뱉은 바퀴벌레 같은 새끼들이, 단체로 주둥이가 돌아갔나?”

‘저, 저, 저 계집이 어디서 욕지거리를······.’


샤키라의 찰진(?) 욕설에 당장 이렇게 대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경고하는데, 다들 주둥아리 싹 다물어. 술 처마시고 안주 처먹으러 온 게 회식 목적이잖아? 안 그래?”


음흉한 이충현 연구소장이나 이존중 연구원, 그 외 아첨이나 일삼는 한심한 녀석들까지, 그 누구의 대답도 필요 없다는 듯 샤키라가 먼저 회식자리에서의 모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소주를 병째로 들고 나발을 부는 것을 시작으로, 평소에 비린내 난다며 싫어하던 생선회를 맨손으로 한웅큼 씩 집어 입 안에 털어 넣고 마구 씹는 것이 아닌가!


“야, 야! 너 미쳤어?!”


이번에도 먼저 용기를 낸 작자는 연구소장의 심복 이존중 연구원.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지만 자신이 아니면 누가 나서냐며 애써 용기를 움켜쥔 채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샤키라! 이 년이 늑대 복원사업에서 공 좀 세웠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서 눈에 뵈는 게 없지? 내일 해고통지서 받고 싶지 않으면 당장 소장님께 엎드려 사죄드려!”


목소리는 제법 크지만 중간 중간 떨리는 부분이 샤키라 입장에서는 코웃음만 나올 상황. 하지만 그건 평소에 샤키라의 기분이 양호할 때 이야기일 뿐.


“주둥아리··· 닥치라고 했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고막을 손상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고함과 함께, 샤키라가 살기를 번뜩이며 존중의 목을 콱 움켜잡았다. 그것도 모자라 벽으로 몰아붙이더니 그대로 확 들어올리기까지 한다!


“커억! 이, 이것 좀······.”


허공에 매달려 애처롭게 버둥거리는 존중은 금세 호흡이 콱 막혀 흰자위에 충혈이 발생했다.


‘저, 저 눈빛! 사람의 눈빛이 아니라 짐승! 아니, 맹수의 눈빛이야! 날 잡아먹을지도 몰라!’


이대로 가다간 허공에서 질식사하거나, 부드득 갈고 있는 저 이빨에 사정없이 살이 뜯어 먹힐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해온다.


“죽일 가치도 없는 쓰레기 같은 놈.”

“콜록! 콜록! 콜록!”


샤키라가 슬그머니 손의 힘을 풀자, 허공에 애처롭게 매달려 있던 존중이 바닥에 툭 떨어져 미친 듯이 기침을 해댔다. 지금 자신의 숨통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스윽


존중이 처절하게 당한 응징을 설마 나에게도?! 연구원들 모두 극도로 몸을 사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샤키라의 시선은 테이블 중앙에 앉아 있는 연구소장에게 고정되었다.


“이, 이, 예의범절이라곤 개한테 던져준 막돼먹은 년! 네년이 노려보면 어쩔 테냐?!”


그래도 연구소장이라고 지켜야 할 체면이 있는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댔다.


“······.”


당연히 샤키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성큼 다가가더니, 불끈 쥔 주먹으로 테이블 중앙을 힘껏 내리쳤다.


쾅!


“히익!”


진동이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에 연구소장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버렸다.

알량한 체면이라도 지키겠다는 마음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샤키라는 한심한 그의 모습을 잠시 쳐다보다 이 상황이 대체 무슨 상황인지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 어리둥절해하는 혜지와 민영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혜지야, 민영아, 집에 가자. 데려다줄게.”

“서, 선배님······.”

“괜찮으니까 어서. 언니 손잡고 일어나.”


진심으로 내밀어주는 손길만큼 따뜻한 목소리에 혜지와 민영은 조금씩 용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 이봐, 샤키라! 네 멋대로 지금 뭐하는 거야?!”


얼어붙어 있던 연구소장이 겨우 한 가닥 용기를 내어 고함을 쳤지만, 그건 샤키라의 분노를 부르는 역효과만 불러올 뿐이었다.


“샤, 샤키라! 그, 소주병은 대체 왜?! 너, 너 무모한 짓 벌이면 후회할 거야!”


뚜껑도 따지 않은 새 소주병은 왜 집어?! 설마 그걸로 내 머리를 내리치려고?! 연구소장도 점점 공포에 사로잡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쨍그랑!


“허억! 저, 저게 사람이야, 괴물이야?! 한낱 계집이 어떻게 저런 무식한 힘을!”


악력이 조금 가해졌을 뿐인데, 소주병에 쩍쩍 금이 가더니 이윽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다. 연구소장은 놀라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오줌을 찔끔 지리며 그 자리에서 벌렁 자빠졌다.


“사람이 좋은 말로 하면 좀 들읍시다, 소. 장. 님?”

“뭐, 뭐?!”

“그 빌어먹을 주둥아리, 조금만 닥쳐 달라고요.”

“야, 야······.”

“혜지야, 민영아, 얼른 언니 따라와. 집에 데려다줄게.”

“고, 고맙습니다, 선배님.”


웨어울프 특유의 엄청난 힘을 느끼고 공포에 질린 연구소장과 연구원들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온 샤키라. 혜지와 민영 두 후배의 연신 감사 인사도 받는 둥 마는 둥 소주병 파편에 사정없이 난도질당해 피투성이가 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회식이라는 거, 오랜만에 몸도 풀고, 나쁘지 않은데?’


샤키라는 아르피아 대륙에서처럼 이까짓 상처 침이나 바르면 낫는다고 여기며 살살 혀로 핥았다. 피비린내가 입 안 가득 퍼졌지만 웨어울프에게 익숙한 향이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저기 큰 길로 가면 택시 금방 잡히지? 언니가 얼른 잡아줄게.”


출혈이 제법 크지만 아픈 기색 하나 없는 샤키라는 아주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앞장서는 그녀의 뒤를 따르는 두 후배와, 완전히 파토 나버린 회식에서 눈치만 살피다 살며시 빠져나온 연구원들은 하나 같이 생각했다.


‘샤키라 언니(누나),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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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0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3 1 13쪽
294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3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1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3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39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2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1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1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7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7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3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1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3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5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7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2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275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49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2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4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60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6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1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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