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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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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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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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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DUMMY

알카디우스가 자리를 비켜주면서 이제 아버지와 한 공간에 단 둘이 머무르게 된 현휘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건네준 유언장을 읽고 한참 동안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아, 이런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유언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글자가 아무리 빽빽해도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현재 노르웨이 대형 유통회사 크로노 대표이사 자리를 친아들 휘수에게 물려주겠다는 것!

사회에서 흔히 나오는 물질적인 보상 차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여겨도 무리가 아니라 생각될 정도인데······.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이 못난 애비가 너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최대한 해줄 수 있는 보상을 생각해봤는데,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더구나.”


갑작스러운 제안에 혼란스러워할 휘수를 위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는 진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너를 보좌해줄 이사진이 있단다. 다들 우직한 사람들로, 네가 경영에 익숙해질 수 있게끔 성심껏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


진서는 설명을 마저 끝낼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고 있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유언장을 읽고 심각해진 휘수의 표정이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본사가 노르웨이에 있어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걱정된다면 이사진과 의논하여 대책을 마련······.”

“아버지.”


복잡했던 마음을 다 잡은 걸까? 휘수가 매섭게 눈을 뜨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제안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있어요.”

“휘수야.”


진서는 유언장을 봉투에 넣어 다시 건네는 휘수의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라는 거대하고 중요한 조직을, 친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쉽게 물려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어렵게 이끌고 오신 회사를 위해서라도, 부디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주세요.”

“휘수야, 친아들이라는 단순한 감정 때문만이 결코 아니란다. 힘들지만 지금까지 꿋꿋하게, 또 강하게 살아온 너라면 분명······.”


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휘수가 먼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세상의 어느 아버지든 그렇게 행동했을 테니까요.”


굳어 있던 휘수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지고, 말투 또한 한결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아버지, 다시 한 번만 깊이 생각을 해주시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내 아들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이 과연 이게 맞을까?”

“휘수야, 애비는······.”


휘수가 굳은 표정 따윈 절대 끼어들 수 없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살며시 아버지의 두 손을 잡아드렸다.


“아버지는 이미, 제가 원하던 것을 충분히 해주셨어요.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사과해주셨잖아요. 아닌가요?”

“······.”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셨을 텐데, 아버지는 끝내 용기를 내신 거잖아요. 오로지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요. 아닌가요?”

“······.”


의젓한 자세와 어울리는 또박또박한 말투. 진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아들과 눈을 마주하며 손을 굳게 맞잡았다.


“이 못난 애비의 사과를, 받아주는 것이냐?”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진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번뜩이는 눈에서 살기가 엿보여 자신도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올릴 정도였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미안하면 금전적으로 보상하라고 말할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린 친구들. 특히 알카디우스가 말해줬어요. 저를 존중하지만, 부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달라고요,”


휘수가 잠시 말을 멈추고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져 잊고 있던 커피를 떠올릴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너무나 커서 무엇으로 메꿀 수 없던 빈자리를 채워준 너의 친구들. 어떤 아이들인지 물어봐도 괜찮겠니?”

“글쎄요, 어디서부터 설명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아버지, 아들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어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아르피아 대륙 이야기를 아무리 아버지라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휘수는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알카디우스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 모두, 겉으로는 무시무시하게 생겼지만, 속마음은 미련할 정도로 착하고 순진하다고 할까요?”

“나도 그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을 보고 마음이 어떨까 대충 짐작했다. 그런데 무시무시하게 생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구나.”


휘수가 말하고 있는 친구들의 정체가 각각 실버 드래곤, 히드라, 웨어울프, 키메라라는 사실을 아버지 진서가 알 리가 없는 법. 오늘 처음 만난 친구들 모두 정체를 감추고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당연할 수밖에.


“그 녀석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다들 한 가지씩 서로에게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예요. 쉽게 용서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할 수 있다면 평생 증오하고 싶을 정도로 그 잘못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어요.”


진서는 휘수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깊숙이 숨어 있는 뜻에 궁금증이 커졌지만, 중간에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꾹 참았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친구들이 정말 미련할 정도로 바보였기 때문일까요? 친구들이 바란 것은 단 한 가지, 진심을 담은 사과 한마디뿐이었어요.”


휘수가 살짝 고개를 돌려 벽으로 가려져 있는 2번 룸을 바라보았다. 조용히 밖으로 나간 알카디우스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분명 2번 룸의 친구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알카디우스, 리스, 샤키라, 세나.’


아르피아 대륙에서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리스의 기습을 받아 목숨까지 위협받는 위기에 처해 있던 알카디우스가 자신도 모르게 소환문을 열어 한참 해안도로를 달리던 자신을 아르피아 대륙으로 소환해낸 것이다.


‘웅장한 날개에 눈부신 은색 비늘로 뒤덮여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던 실버 드래곤. 그런 녀석이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숙여 사과를 건네 왔었지. 거짓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진심을 담아서.’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알카디우스의 진심 어린 사과에 그 분노가 누그러졌고, 그렇게 낯선 세계에서 든든한 첫 번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이어서 리스의 진심 어린 사과도 이어졌고, 알카디우스는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주며 휘수의 두 번째 친구를 만들어주었다.


‘처음 마주친 우리를 대폰 영주가 고용한 용병이 아닌지 의심하며 야수처럼 달려든 샤키라도, 언니, 오빠의 원수를 갚겠다며 무작정 검을 휘두르고 불까지 뿜어냈던 세나도, 마지막에는 사과 한마디로 모든 앙금을 풀었지. 오직 진심만이 담긴 사과 한마디로.’


아르피아 대륙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지금,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게 된 친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한 것.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그 미련한 녀석들한테 한 수 배웠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녀석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시원하게 훌훌 털어버리지 못한 채 꽉 껴안고만 있으면 결국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말이죠.”


만약 아르피아 대륙에서 자신은 물론 친구들 모두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제 저는 괜찮아요, 아버지. 이제 나이가 서른이나 된 당당한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진심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며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휘수야······.”


이렇게 듬직하게 성장한 아들과 함께 하는 아버지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그러니 아버지, 이제 아버지도 마음 편안하게 가지시고 한 가지만 약속해주세요.”

“말해보려무나.”


진서는 아까 내밀었던 유언장을 다시 품 안에 집어넣고 귀를 쫑긋 세웠다.


“지금 아버지께서 어떤 상태이신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 빠른 시일에 미국 국립암센터로 들어가신다는 소식도 알고 있고요.”

“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아들의 곁을 오래오래 지켜주고 싶지만······.”

“그게 아니에요!”


아버지의 손을 다시 한번 굳게 잡아주는 휘수.


“어린 나이에 소중한 가족이 산산이 부서져 고아원, 보육원을 전전하며 죽을 듯이 힘든 날도 많았지만, 지금은 집도 마련하고 직장도 구하고, 가족과 같은 친구들도 만났어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이 악물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휘수야.”

“그러니 아버지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그저 편안해지고 싶어서, 꼭 그 이유만으로 미국으로 떠나시는 건 아니잖아요?”

“하아······.”


진서가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휘수야. 네 말이 옳다.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가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면······.”


현실이라는 벽이 떠올랐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위해 의젓하게 말해준 아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는 없는 일.


“약속하마. 언제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꼭 다시 돌아오마. 그때도 이렇게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다정하게 식사를 즐기자꾸나. 물론 친구들도 함께 말이다.”

“아버지······.”


아버지에게 꼭 듣고 싶었던 대답. 그렇게 부자는 서로의 진심 어린 눈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들어가는 서로의 손은 말할 것도 없고.


******


부자의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지고 하루가 지나 황금 같은 주말이 찾아왔다.

평일과 비교하여 좀 더 많은 잠을 자도 괜찮은데, 이날 따라 새벽 6시에 기상한 휘수와 친구들은 아침 식사는 생각도 없이 오직 세면만 마치고 서둘러 자동차에 올라 어디론가 향했다.

한참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미국 국립암센터로 떠나는 아버지를 배웅하기 위해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휘수야, 이 못난 애비를 외롭지 않게 배웅해줘서 정말 고맙다. 덕분에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털어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어.”


진서는 몇 번이나 휘수의 손을 잡고 또 포옹까지 해주었다.


“아버지, 어제 약속해주신 것, 절대 잊으면 안 돼요?”

“그래, 휘수야. 어제 약속한 대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테니, 너도 멋진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기 바란다. 다시 만날 때는 더욱 멋있어진 아들의 모습을 기대하마.”


그렇게 아버지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그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 휘수는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하아······.”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앙금이 사라진 후유증인 걸까? 현기증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렸다.


“휘수, 괜찮아?”


알카디우스가 제일 먼저 휘수의 어깨를 부축해주었다.


“아아, 괜찮아. 오늘따라 잠도 부족하고 아침도 못 먹어서 그런가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씩 웃어넘기는 현휘수.


“얘들아, 집에 돌아가기 전에 아침부터 해결하자. 여기 공항 안에 맛있는 식당이 많거든.”

“그 전에 나와 잠깐 이야기 좀 나누었으면 좋겠는데?”


친구들이 대답하기도 전에 불쑥 나타나 퉁명스러운 말투를 건네는 남자. 후드티의 모자를 눌러쓰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게서 기분 나쁜 냄새가 풍겨왔다.


“다, 당신 누구야?! 누군데 사람 앞을 함부로 막아서는 거야?!”


친구들 성격이 가장 불같은 샤키라가 버럭 소리치며 앞으로 나섰다. 아침부터 누군지는 모르지만, 굳이 시비를 걸 생각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


“섭섭하군.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신나게 한판 붙었던 상대를 벌써 잊어버렸다니.”

“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마치 자신들을 훤히 알고 있는 것처럼 거침없이 입을 놀리는 남자. 샤키라는 물론 리스와 세나도 잔뜩 경계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 중 가장 침착한 알카디우스는.


“이 기운은, 설마 당신······?!”


남자가 모자를 내리고, 선글라스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 머리와 강렬한 눈동자를 가진 이 남자의 정체는······.


“오랜만에 뵙습니다, 알카디우스님.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아르피아 대륙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휘수는 물론 친구들 모두를 크나큰 곤경에 빠뜨렸던 잔인한 블루 드래곤 케이렉스! 이번에는 아르피아 대륙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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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제297화 너의 마음은 어때? 20.03.13 74 1 12쪽
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1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4 1 13쪽
»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4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2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3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39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3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2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2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7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8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3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1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4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5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7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3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275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49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2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5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61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6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1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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