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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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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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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55
추천수 :
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20.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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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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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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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75화 양아치 해산

DUMMY

평소에 세미를 강도 높게 괴롭혀 그녀가 입 한 번 뻥긋 못할 정도로 소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양아치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로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아닌 한쪽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그림이 그려질 줄은!


“야, 이세미! 그, 그만두지 못해?!”


무시무시한 괴수들 앞에서 의리 따위 일찍이 개한테 던져줘 버린 것들이, 이제 와서 다시 주워오기라도 한 걸까? 당황스러운 건 세미를 돕기 위해 모인 괴수들도 마찬가지라 급히 만류하려 했는데, 그들보다 먼저 양아치들이 세미와 미오를 억지로 떼어놓았다.


“하아, 하아······.”

‘히익! 저, 저 계집애 눈빛 좀 봐! 우리가 알던 그 수세미가 아니야!’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꽥! 고함을 지를 때부터 불안했는데 역시나! 평소에 상상도 해본 적 없던 세미의 살기 가득한 눈빛과 마주하자 다들 소스라치게 놀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미오를 사정없이 때리던 무식한 주먹이 설마 우리에게?! 양아치들이 세미에게서 황급히 떨어지는데.


“우욱!”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미오를 향해 살기어린 눈빛을 보내던 세미가 갑자기 입을 콱 틀어막은 채 구역질을 해댔다. 손가락 틈 사이로 투명하고 끈끈한 체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보였다.


‘이게 정말, 내 주먹이야? 내가 저렇게 만든 거야?’


체액을 바닥에 비벼 닦고 애써 자세를 바로 잡은 세미. 그녀의 시야에 쌍코피에 입술까지 터져 아주 엉망이 되어 버린 미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수세미 저 계집애한테, 내가 완전히 피떡이 되어버린 거잖아?’


세미에게 지독하게 당했을지언정 시선을 피할 생각은 없어 미오도 똑바로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미오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지? 지금까지 때리면 때렸지, 내가 맞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학교에서는 물론 집에서조차 자신에게 손을 대는 사람이 없던 미오에게 너무나도 낯선 상황이었다. 사실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이 상황에 대한 소감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X발! 기분 X나 더럽네! 다른 녀석도 아니고 더러운 수세미한테 손찌검을 당하다니!’


당장 미오의 마음속이 온통 분노로 가득 채워지고, 머릿속에서는 응징이란 단어를 내세우며 무너져 내렸던 몸뚱이를 일으켜 세웠다.


‘X발! 저따위 하찮은 솜 주먹에 피를 대체 얼마나 흘린 거야? 왜 이렇게 머리가 어지러워?’


저 건방진 수세미에게 지금까지 당한 것의 몇 배에 달하는 보복을 해주고 말리라! 마음먹은 것과 달리 몸뚱이가 통 진정되지 않는다. 저렇게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상태로 반격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는데.


퍼억!


아니나 다를까. 세미는 위장 속의 모든 내용물을 게워낼 기세로 구역질을 해대던 세미가 가까스로 진정하고는 다시 미오에게 달려들어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하아, 하아······.”

“으으, 그, 그만해!”


이미 얼굴이 잔뜩 피떡이 되어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듯 황급히 두 팔을 들어 방어해낸 미오. 하지만 팔에서 느껴지는 충격이 상당하여 응징을 해주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지고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 팔에 감각이 없어! 부, 부러졌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마음속으로 솜 주먹이라고 비웃은 게 방금 전이었는데, 미오는 얼얼한 팔을 연신 주무르며 꼴사납게 뒷걸음질 쳤다.


“하아, 하아······.”


세미는 아무 대답도 없이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쥔 채 서서히 미오에게 다가갈 뿐이다. 어떠한 감정도 찾아보기 어려운 세미의 모습은 영혼이 완전히 빠져 나가 그저 본능적으로 거친 숨만 몰아쉬는 좀비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괜찮니?”


좀비와도 같은 세미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라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는데, 여기 있는 모든 이들에게 순수한 천사 이미지로 보이는 세나가 살며시 다가가 어깨를 감싸 안았다.


“우욱! 욱!


세나에게서 따뜻한 말투와 체온을 느끼자, 살기 가득했던 세미가 다시 풀썩 주저앉아 구역질을 시작했다. 입 안 가득 넘쳐흐르는 체액에 악취까지 풍겼지만, 세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세미를 따뜻한 품으로 이끌어주었다.


‘싸움이라곤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지내왔을 텐데, 난생 처음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피까지 흘리게 했으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너무나 혼란스러울 거야.’


세나는 양쪽 날개까지 동원하여 세미를 더욱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체액이 몸에 덕지덕지 묻어도 여전히 표정은 그대로다.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이대로 조금만 쉬자. 금방 잘 해결될 거야.”

“하아, 하아······.”


세미에게서 우는 건지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거친 숨이 계속 흘러나온다. 하지만 세나의 따뜻한 위로와 손길 덕분에 숨소리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어때? 뭔가 깨닫게 되지 않아?”

“뭐, 뭐가요?”


세나와 세미를 감동스럽게 바라보던 리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얼어붙어 있는 양아치들을 쳐다보았다. 의리는 일찍이 개한테 던져준 것들이 무슨 생각으로 넋이 나간 미오를 챙겨주는 건지, 꼴이 참 우습기 짝이 없다.


“빵셔틀이니 왕따니 해도, 그게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절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야. 그 아이들이 감정 없는 인형이 아닌 이상 마음 속 깊은 곳에 원한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지. 그 어떤 것으로도 달랠 수 없는 지독한 원한을.”


눈앞의 거대한 용이 우리를 확 덮치지는 않을지 불안에 떠는 양아치들. 애초에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리스는 그런 끔찍한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미오라고 했나? 한심한 불량배들의 두목 노릇하는 계집애.”

“······.”

“어안이 벙벙하겠지만 그럴 필요 전혀 없어. 굳이 우리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으니까.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어마어마한 고통도 마다하지 않으려 했던 인간이야. 그 정도 용기를 품었는데 과연 해낼 수 없는 게 뭐가 있을까?”

“······.”

“굳이 그런 용기까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 어느 날 갑자기 쌓아왔던 원한이 한꺼번에 폭발하면, 그 사람은 완전히 피에 굶주린 악마로 변해버리거든. 숨통을 끊지 않고는 절대 멈출 수 없는 그런 악마 말이야.”


한숨을 쉬며 허공을 바라보는 리스의 표정이 어쩐지 슬퍼 보인다. 괴수들을 처음 보는 세미나 양아치들은 모르겠지만, 함께 아르피아 대륙을 여행했던 샤키라는 리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가만히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머리가 다섯 개 미만이란 이유로 버림받았던 리스, 그리고 다른 히드라들.’


리스는 휘수와 알카디우스를 만나 원한을 버릴 수 있었지만, 다른 히드라들은 그린 드래곤 데지를 등에 업고 동족들과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고 말았지. 동족 간의 싸움은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다.


“자, 이제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모르는 녀석은 없겠지?”


침울해진 리스 대신 샤키라가 앞으로 나서며 버럭 소리쳤다.


“저, 저기, 켈베로스님······.”


여전히 샤키라를 지옥의 수문장 켈베로스로 알고 있는 양아치들은 또 뭐가 남았는지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너! 네가 두목이니까 대표로 한 번 말해봐.”


샤키라의 손가락이 미오를 콕 집어냈다.


“네, 네?”


알량한 자존심 하나를 악착같이 지켜내던 미오가, 지금은 겁쟁이가 되어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을지도.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데,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잖아? 설마 능청스럽게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


미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샤키라의 말대로 스스로 그 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지, 한참 동안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잘못··· 했어요.”


마지막까지 버텨볼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결코 오래가지 않았다. 그동안 자기 발바닥이나 핥는 왕따로만 여겼던 세미에게 피떡이 된 것도 모자라,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주장하는 괴수들에게 둘러싸인 상태니 더 버텨봤자······.


“흑, 흑··· 으아아아앙!!!”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알량한 자존심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리자 남은 건 대성통곡뿐.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의 눈물이 아닌, 난생 처음으로 겪어보는 치욕과 굴욕에 대한 원통의 눈물이다.


“오늘 이후로 모든 상황이 잠잠해진다고 마음 놓지 마라. 하늘은 언제나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으니까.”

“으으······.”


샤키라의 커다란 손이 양아치들의 어깨에 한 번 씩 얹어지고, 녀석들은 불안에 사로잡혀 서로 눈치만 살폈다.


“오늘 이후로도 마음을 고쳐먹지 않고 그대로라면, 너희들은 또 다시 우리와 조우하게 될 거야. 아니, 우리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나타날지도 모르지. 설마 그런 상황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끄덕끄덕


이번에는 커다란 얼굴을 바짝 들이대는 리스를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양아치들.


“그럼 이제 보내줄 테니, 마지막으로 정리하도록 하자.”

“저, 정리요?”


미오를 비롯한 양아치들은 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 파악이 어려워 고개를 갸웃거렸다.


“양심에 손을 얹고, 너희들 물건이 아닌 것 다 꺼내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시치미를 떼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샤키라가 당장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지금 입고 있는 패딩부터 스마트폰! 그리고 학생 신분으로 절대 소지하면 안 되는 담배까지! 일일이 말을 해줘야 알아먹어?!”

“히이익!”

“순수하게 너희들이 산 게 아니잖아! 세미처럼 힘없고 약한 아이들 윽박질러 빼앗은 돈으로 산 것이겠지! 내 말이 틀려?!”

“그, 그래요! 켈베로스님 말씀 그대로에요!”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은 시치미를 뚝 떼던 양아치들을 이실직고하게 만들었다. 다들 허둥지둥 입고 있던 패딩을 벗고 스마트폰과 담배를 모조리 꺼냈다.


“지금까지 빼앗은 모든 금품을, 원래 주인에게 모두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세나가 괴로워하던 세미를 잘 달래주고 양아치들에게 살며시 다가왔다.


“도, 돌려줘야죠. 그, 그런데 금액이 적지 않아서 시간이 좀······.”


세나는 미오의 더듬더듬 변명을 중간에서 싹둑 잘랐다.


“시간은 충분히 허락해주겠어. 그러니 약속한다고 하면 지금 당장 온전히 보내주지.”

“야, 약속할게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지금까지 빼앗은 거 다 돌려줄게요!”


미오와 비교해 훨씬 겁쟁이에 의리 빵점인 양아치들이 앞 다투어 약속을 해버렸다. 약속이란 단어에 담긴 뜻이 얼마나 큰지 알고는 있는 걸까?


“좋아. 지금부터 위를 쳐다봐.”

“위에 뭐가 있길래··· 히익?!”


모두 소스라치게 놀라 엉덩방아를 찧는 양아치들. 느닷없이 온몸이 불타오르는 불 독수리가 날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세나만이 사용할 수 있는 파이어 이글이라는 사실은 리스와 샤키라만이 알고 있고.


“저 불 독수리는 바로 약속의 증표야.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불 독수리가 날아와 너희들을 한줌의 재로 만들 거야.”

“아, 안 돼요!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

“그러니 약속을 꼭 지켜야겠지? 하늘에서 너희들의 약속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지켜볼 테니 기대해.”


불 독수리가 날아다니고 있는 공간에서 빙긋 미소를 짓고 있는 천사. 양아치들은 혹시 천사의 탈을 쓴 악마가 아닐까 살짝 의심이 들었지만, 곧 이어지는 리스와 샤키라의 고함에 황급히 몸을 내빼야 했다.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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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제297화 너의 마음은 어때? 20.03.13 74 1 12쪽
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1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4 1 13쪽
294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4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2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4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40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3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2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2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8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8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4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2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4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6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8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3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50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2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5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61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6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1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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