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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들개의 머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1.29 23:32
최근연재일 :
2021.11.18 02:4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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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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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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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30쪽

5장 24화 – 스승과 제자(1)

DUMMY

“역시, 스승님은 그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으십니다.”


시원한 봉분의 뒤로, 여름날이라 수북하게 자리한 풀들이 제 안면과 등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었다.


“양겸이라, 하셨지요? 저리 위협적인 이도 의외로 저리 순박한 면이 있음을 알았으니, 순수하게 그의 아낌을 받은 그대 또한 복 받은 생을 살았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죽은 이가 말이 있겠냐 만은, 잠시 그 봉분에 기대어 본 하늘은 여남을 벗어나 양성현으로 향하던 그때와 같이 맑은 햇살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 그러면......, 이제 잠시 끊어졌던 우리 연 또한 어찌 될지를 확인을 해봐야겠지요?”


그렇게 홀로 남은 제 주인의 슬픔과 눈물을 뒤로한 채, 그런 주인에게서 멀어진 희지재의 뒤를 쫓는 이는 다름이 아닌 조홍이었다.


스윽-


기척을 숨긴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그를 따르니, 어느덧 그가 도착한 곳은 조금 전 그를 비롯한 이곳의 관병들이 자리하고 있던 검은 구덩이들의 중심이었다.


여전히 매캐했고 또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곳에서 코와 입을 틀어막기 위해 천을 댄 이들이 끊임없이 시신을 나름에, 이것도 거진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였다.


허나 그 반대편에 자리한 곳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여전히 한데 모여 자리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임시로 쳐진 차양막의 아래 드러누워 휴식을 청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보다 좀 떨어진 곳에선 누군가가 극심한 욕설을, 또 바닥을 향해 엎드려 뻗친 채 때아닌 체벌과 구타를 당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아이고, 볼일은 다 마치셨습니까?”


“그보다도 어째서 일을 멈추다 못해 이리하는 것이지?”


“그것이......, 아까도 확인한 사안인데 본의 아니게 시체가 잘 타지 않는다고 장작을 많이 넣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시신들을 태우다 장작이 모자라 그만, 계산을 잘못했다 벌을 주고 기강을 잡는다고......”


“구타든, 벌이든, 기강이든 이럴 시간에 한쪽이라도 더 많은 장작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사람의 시체가 썩으면 독이 나옴에 전염병이 돌지 모르거늘, 지난 양성현의 환난을 겪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야?”


“소,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아장 나리.”


“송구하면 다인가? 거기다, 그땐 겨울이라 그랬다 치더라도 지금은 장마를 앞둔 바짝 뜨거워진 여름날이다. 지금이야 덥다는 핑계로 쉬고 일을 놓고 있다가 급작스레 비라도 내리면 아직 타지 않는 저 시체에 물이 차고 부패해 썩어들어감은 물론, 그 물기 속에 온갖 버러지들과 구더기들이 꿈틀댈 것인데 그리되면 그땐 어찌하려는 게야!”


“시, 시정하겠습니다!”


그러한 희지재의 날이 선 일갈에 졸지에 그리 모여 있던 이들이 다급히 움직였다.


“남은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무더위라 해서 늘어지다간 큰코다친다! 장마가 코앞이다, 재수 없이 돌게 될 전염병이 그대들을 덮치면 그땐 그대들마저 위험해지는 것을 어찌 그리들 몰라!”


거기다 벌어진 소란에 이쪽을 향해 시선을 건넨 이들까지 졸지에 그의 일갈에 겁을 집어먹고는 도망치듯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장작이 부족해, 장작이......”


그리고 그 속에서 희지재 또한 볏짚을 엮어 만든 노끈과 낡은 도끼를 하나 짊어지고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은 외진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투욱- 투웅-


두텁지도 않은 나무를 때림에 들리는 소리는 실로 어설펐다.


고작해야 낡은 도끼 하나를 휘두르고 있으면서도 온몸에 삐질삐질 땀을 흘리고 있으니, 막상 그를 따라 숲으로 들어온 조홍의 시선은 이내 부들거리며 떨리는 그의 두 팔로 향했다.


“후우, 후우.......”


뭐에 홀린 사람마냥, 그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마냥 별 것 아닌 동작 하나에도 지쳐 쓰러질 듯 모습을 보이는 그는 그렇게 근 반 시진 동안을 아무런 말 없이 나무를 팰 뿐이었다.


그것도 그동안 한그루도 채 패지 못한 채, 거진 그 기둥의 절반 정도만을 깎았을 뿐이니 그 지루한 시간 동안 이를 보고 있어야만 했던 조홍의 눈살이 덩달아 찌푸려졌다.


“끄흐윽......, 흐윽......”


그러한 힘겨운 몸짓은 이내 처절한 발버둥이 되어갔고 그 속에 점점 흔들리며 무너지기 시작한 그는, 이내 부들거리며 더는 움직여지지 않는 제 팔을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쩝, 이것 참.”


그리도 무심하고 이기적이었던 제 스승의 일면에 저러한 모습은 처음이었고 막상 제가 바라던 모습이 펼쳐졌음에도 조홍은 아쉬움만이 느껴졌을 뿐, 이를 두고 딱히 기쁜 마음이 들지 않았다.


허나 그럼에도 제가 끝마쳐야 할 일은 남아있기에 고작해야 찰나의 연민 따위에 흔들리기보다 그에 앞선 제 볼일이 먼저였으니, 그렇게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그는 도리어 그를 향해 다가간 것이 아닌 그 숲을 빠져나와 형주군이 자리한 곳으로 돌아와 있었다.


“해서, 얼마 전 전투가 벌어진 이곳에 남은 시신들을 정리하는 일을 돕자?”


“주공의 위명을 올리는 일이며, 예서 죽은 양겸이란 이에 대한 추모도 덩달아 겸하면 될 듯합니다. 거기다 그 사연을 모르는 이들이 다수이니 그들은 그저 그저 훌륭한 이가 죽었다 생각할 겁니다. 해서 자리도 마련할 겸, 전쟁의 상처도 씻어낼 겸 중앙에 거대한 불을 피우고, 작게나마 제단을 쌓는다면 그 이후는 제가 주관할 것이니 그리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나쁜 그림은 아니라 여기고 있습니다.”


“하긴 전 교의 방주 대리이자 천화교의 천존께서 나서주신다면야......”


뼈가 들어있긴 하였으나 결국 그러한 조홍의 의견에 동의를 황충이 저도 모르게 그 고개를 끄덕였다.


“저, 그리고......”


“또 부탁이 있는 것인가?”


“예, 이는 행여라도 놀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을 드리는 것이니, 차라리 이를 외면하시는 것이 나으리라는 제 개인적 소견입니다만.”


“과희의 일이더냐?”


“알고 계셨습니까?”


“주공께서 그 이름을 부르짖으며 직접 나가셨다. 거기다 그 이야기는 나도 모르는 바가 아니며 내가 그와 안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 허나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다만 그와의 연은 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맞습니다. 저, 헌데......”


“결과가 좋지 않았구나.”


“예, 그것이 아무래도 양쪽에 다 좋지 않아서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대신, 남은 일은 제가 마무리하겠습니다. 최대한 주공께 해가 없도록 하는 선에서 정당한 복수도 또 징치도 함께 말이지요.”


“네가?”


“애석하게도, 저 또한 그이와 풀어야 할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허니 기왕이면 같이 푸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허, 그것참. 사람 인연이 무섭다더니.”


“뭐, 그런 셈이지요. 어찌 되었든 허락은 받았습니다.”


그리 황충의 허락도 얻었겠다 나머지 다른 이들에게도 허락을 구한 그는 여전히 양겸의 무덤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제 주공을 대신에 형주군을 이끌고 양성현에 들어와 온전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여독을 푸는 김에 겸사겸사 체력이 남아있는 병사들을 선발해 저들의 전투의 뒤처리를 하는 것을 도왔으며 새로이 병력을 풀어 그들에게도 거대한 불을 피워낼 땔감과 장작도 모자라 불이 잘 탈 수 있도록 장작을 적실 기름마저도 가져오도록 명을 내렸다.


그렇게 일사불란한 움직임들 속에 양성현에 자리한 속군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형주군들은 한데 뒤섞였으며 이에 감사함을 표한 이들이 그 자리에서 직접 부자사의 은애와 은덕을 찬양하며 봉명에 대한 이름을 드높이고 칭송했다.


화륵-


“거기, 거기도 구덩이에 불을 더 지피고! 그 옆에 거기 모자란 장작을 채워라!”


“중앙에 임시로 자리할 제단에 통나무를 겹쳐 쌓아라! 달이 뜨면 제를 지낼 것이다!”


그리 해가 지자, 이내 어둠이 찾아들었다.


사방에서 횃불과 화톳불들이 켜지기 시작함에 별빛도 아닌 시뻘건 불길이 어수룩해진 어둠과 맞물린 이 땅에 붉은 화구들로 이루어진 향연을 수놓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남은 시체를 마저 태워라! 이게 마지막이다!”


“장작을 던져라! 따로 쪼갤 것도 없이 구덩이 안으로 던져 넣어라!”


그렇게 시뻘겋고 샛노랗게 타오르기 시작한 불구덩이 속에 피어난 검붉은 연기가 검붉은 하늘과 검푸른 그 너머의 지평선을 등지며 검게 물든 상천을 향해 솟구쳤다.


땅에서 피어난 그것들은 마치 생명력을 지니고 태어난 것마냥 일렁이며 꿈틀거렸다.


그 속에서도 재와 열기를 비롯해 그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이 그리 먼 하늘 끝을 향한 승천을 시작함에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도 그나마 알게 모를 평안과 안식 그리고 안도가 자리하며 알게 모를 감흥을 가졌다.


허나 보다 멀리서 이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고 있는 이의 시선 속에 이는 거진 용오름과 같아 보였다.


그것도 수많은 용들이 각기 검붉게 물든 이 땅속에 제 열기와 빛을 발하며 그 어둠을 타고 하늘마저 더더욱 검게 물들이는 것 같았다.


“이, 이게 대체......”


그리고 그 놀라운 광경을 마주한 희지재는 더 이상 제 손에 자리한 도끼와 끈으로 묶은 장작을 쥐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이를 내던진 채, 다급히 언덕을 내려가 불길이 치솟는 시체구덩이들이 즐비한 곳으로 발을 들인 그는 이내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장작더미와 그 앞에 깔린 멍석과 향을 비롯해 음식과 술이 차려진 제단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이게 무슨 짓이더냐!”


허나 돌연 어둠을 뚫고 튀어나온 그를 두고 이미 모든 제례의 준비와 더불어 제 임무를 마친 이들이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이미 자신들을 도와주던 형주군은 물론, 그들의 상급자가 내린 명에 따라 죽은 이들을 위무하고자 제례를 준비했고, 그 속에서도 방금 전 자신들의 상관인 희지재의 명도 함께 수행한다 하기에 아, 그런가 보다 하며 이를 따랐을 뿐이다.


“이게 어찌된......!”


터억-


“이만 나와주시겠습니까? 조만간 달이 뜬 신성한 자리임에 하늘이 내린 불인 천화로 모든 것을 정화하고자 함이니, 더는 이 땅에 더럽고 힘든 것이 남지 않도록 억울하고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모조리 천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제를 지내야 합니다.”


그렇게 때아닌 당혹 속에 내던져진 희지재의 등을 잡는 이가 있었으니, 놀라 그 뒤를 돌아본 희지재의 시선 속에 자리매김한 것은 도사이자 방사이며 술사인 것 같은 장포를 걸친 한 젊은 인영이었다.


“이, 이보시오! 이는 내가 따로 보고도 받지 못한 일이요. 거기다 위무와 추도는 감사한 일이나 이는 너무 급작스런.......”


“조금 이따가 달이 뜨면 그 손아귀에 횃불을 하나 쥐여드릴 것입니다. 일찍이 이곳의 총 책임자셨으니 그 시작과 끝도, 앞으로의 운명도, 인연의 영속도 모조리 그 손으로 결정짓는 것이 맞겠지요.”


“.......!”


그리고 그 젊은 인영은 스스로의 영험함을 내보이기라도 하는 모양인지 자신의 과거를 일깨우는 발언을 남긴 채, 저를 지나쳐 모두의 앞에 마련된 제단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자, 제례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허니 제 손에 그 횃불을 쥐여주셨던 그때처럼 이제는 이 제자가 스승님의 손에 횃불을 쥐여드릴 것입니다.”


“너, 너는......!”


허나 저를 지나치는 그 걸음 속에 희지재는 제 귓전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돌아간 고개 속에, 사방에서 일렁이는 불꽃의 열기를 받아 펄럭이는 장포를 걸친 이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큰 소리로 제례의 시작을 알렸다.


“자, 이제 모두를 위한 천도제를 시작한다! 이 땅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위하여! 이 땅에 억울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하여! 끊어진 인연과의 재회를 위하여! 이어진 인연과의 이별을 위하여! 죽은 이들과의 재회를 위하여! 산 자와의 이별을 위하여! 그리고 그 모든 인과 속에 한데 얽히고설키게 될 모든 이들을 위하여!”


와아아아아-


사방에서 우렁찬 함성소리가 진동했다.


졸지에 피어나는 불꽃과 연기들이 부들부들 떨리며 제 본래의 모습을 일어갈 정도로, 어둠을 적이고 하늘을 적시며 땅을 적신 이들의 열기와 열망은 가히 대단한 것이었고 그 속에, 그 중심에 자리한 희지재는 제 과거 속에 자리한 좋지 않은 기억 속으로 제가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살고 싶으냐?’


‘스, 스승님! 어째서 이걸 제게......’


‘네 선택이다. 네 운명이고.’


‘하, 하지만!’


‘약자의 운명은 강제되기 마련이지, 허나 그 속에서도 선택은 네게 달려있으니, 이는 내 마지막 가르침이다. 어쩌면 네가 강자가 될 기회이며 동시에 네 나약함을 끊어낼 자리가 되겠지.’


‘저, 저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나처럼 살지 말거라. 나처럼 나중에 깨우치고 나중에 분노하며 너와 같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지 말거라. 악인으로 살면 악인으로 죽게 된다. 아무래도 내 끝이 그리 좋진 않으리니 나는 더 이상의 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다시금 나의 삶을 바꾸려는 것이다. 허나 이리도 애석한 것은 그 마지막에 너를 위한다는 핑계로 내 이기심을 택하였으니 이로써, 강자인 내가 약자인 너의 운명을 비틀어버렸구나. 허나 이 역시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다. 그 기회는 여전히 네 손에 자리하고 있음이야.’


자신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급작스레 나타난 변수로 말미암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이를 채울 안전 고리 하나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렇기에 그러한 시간과 변수 그 둘 모두를 얻고자 저는 제 눈앞에 자리한 어린 것의 손아귀에 저들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암시한 채, 그 어린 것의 운명을 비틀고 내몰아 저를 위한 자물쇠를 채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채를 벗어났다.


화르르륵-


“......!”


그러한 제 과거가 모조리 뜨거운 불길에 불살라졌다.


제 안면 가까이에 자리한 불길과 그 너머로 저를 바라보는 또 다른 우직한 인영의 모습은 희지재로 하여금 더한 격동을 불러일으켰다.


“받아라.”


“하, 한승 공!”


“네 스스로 배신이라 읊었으되 주공께선 너를 그리고 또 그렸다. 그 간절함에 이리 하늘이 기회를 주었으되 정작 이를 다시 한번 배신한 것은 네놈일지니, 이제는 더는 돌이킬 수 없지 않겠더냐?”


“저, 저는......”


“받아라, 내몰린 운명은 결국 네 선택 속에 자리할 것이니. 그 결과가 어떻든 앞으로의 나 또한 너와의 모든 것을 끊어낼 것이다. 허니, 다시는 너를 가까이 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터억-


황충은 무심한 얼굴로 희지재의 손에 횃불을 쥐여주었다.


“으윽!”


그리고는 이내 그러한 그의 몸을 돌려 도리어 제단을 향해 밀어넣었음이니, 그 강제적인 힘을 견디지 못해 튀어나간 희지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충 또한 제 심간에 남은 그에 대한 것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있었다.


“네 과거가 지금의 너를 있게 했고 그것이 또 이제는 그것이 앞으로의 너를 만들 것이다. 허나 나를 비롯한 주공의 사람들과의 연은 실로 예서 끝인 게다.”


타닥타닥-


그렇게 하염없이 타오르고 또 타오르는 횃불을 짊어진 희지재가 당혹스러운 낯빛으로 제단의 앞에 섰다.


그리고 그러한 제단에 자리한 조홍은 이내 그러한 희지재를 보며 반갑다는 듯 아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것이 몇 년만 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정말로....., 네가 나를 따르던 그 어린 것이 맞더냐?”


“허면 누가 따로 사칭이라도 한단 말입니까? 제 의동생을 죽이고 그러한 산채의 식구가 되어 산적들을 위해 일하다 돌연 깨어난 의협심과 올바름에 취해,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딴에 저를 식구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인 산적들을 모조리 죽이신 분께서. 그리고 때마침 그들의 심부름 속에 산채 안으로 발을 디딘 제게 아직 다 죽이지 못해 남은 이들의 처분을 맡기신 분께서. 그리 또 이리 나오시니 도리어 이 못난 제자가 과연 제자가 아는 스승이 맞는 것인지 다 헷갈릴 지경이지 않습니까?”


하나의 불을 사이의 두고 마주하게 된 조홍의 눈빛은 작금의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불길보다 더 뜨겁게 일렁이며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더더욱 희지재의 마음을 힘겹게 만들고 있었다.


과거의 자신의 실수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망령은 이문 그 하나뿐이 아니었다.


“호, 홍아......”


“실로 재미있는 인연이 아닙니까? 불초, 이 못난 제자가 새로이 주공으로 모시게 된 분이 이리 스승님과도 일찍이 연을 맺고 계셨을 줄이야.”


“그게, 그게 무슨 소리더냐?”


“실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가 없어요. 야견, 봉명. 예, 맞습니다. 그토록 스승님을 찾으며 부르짖었던 그분이 이제는 제가 주공으로 모시는 분이십니다. 헌데......, 참으로 애석하게도 말입니다. 이 땅에 와서 그 기적과도 같은 만남을 확인하였음에도 여전하시더군요. 그 못난 버릇, 그 더러운 성정 하나 못 고치셔서, 그렇게 제 의동생 헌신짝처럼 버리고. 그도 모자라 식구라고 받아준 산적들도 버리고. 또 그도 모자라 제자라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던 이 어린 것도 버리고.”


그렇게 다시금 마주하게 된 과거의 망령인 이 어린 것이 저를 자꾸만 구석으로 내몰고 있었다.


“그것이 아니다.....”


“거기다 이제는 한때 주공으로 뫼셨던 부자사도 버렸지요?”


“그것이 아니야아-!”


제 사정도 모르면서 제 본심도 모르면서, 제 입장이, 제 감정이 되어본 적도 없으면서 자꾸만 그 결과만을 놓고 저를 못난 이라, 그릇된 이라 자꾸만 제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일렁이는 불꽃의 앞에 다시금 마주한 과거 속의 어린 것은 이미 귀신과도 같은 어른이 되어있었다.


희뿌연 것이 제 정신을 쏙 빼놓다 못해 제 이성적 판단과 사고마저 무너트리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스승님. 한데, 그리 목청을 높이시면 실로 오해가 생긴단 말입니다. 이 못난 제자는 두 팔이 병신이 된 스승이 안타까워, 이리 스승이 해야 할 일을 덜어주려는 것인데, 그 재회에 앞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던 것인데 어째서 사람이 이토록 매정하십니까? 이토록 독하시고 이토록 이기적이십니까?”


“아, 아니다....., 아니야! 나는,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도망치려 했다.


터억-


“크윽!”


“이런, 아직도 그 운명 앞에 도망치려고만 하십니까! 사람이 매양 그래서야 어찌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그 속에서 쓰임을 다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 죽이는 법은 알아도 귀신을 죽이는 법을 몰라 어떻게든 도망쳐 시간을 벌고 방법을 강구하려 했다.


그때처럼, 언제고 합리적인 판단을 핑계로 늘 주변을 배신했던 과거의 자신처럼 말이다.


“놔라, 이거 놔!”


“확실히 팔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니 붓은 쥐고 어찌해볼 순 있어도, 어떻게 칼 하나 쥐고 휘두르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되셨겠습니다.”


허나 더 두렵고 무서운 것은 제 팔을 붙잡은 이것이 제게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단 사실이다.


귀신이고 망령이며 제 과거에서 피어난 것이 제 팔을 붙잡고, 짐승처럼 또 악귀처럼 어떻게든 저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희지재는 끝까지 발버둥 쳤다.


화아악-


어느덧 두려움 속에 휘두른 횃불이 휘둘러지며 그에 소매에 닿았고 그렇게 그의 소매에 불이 옮겨붙었다.


“이런, 이는 마치 신상사를 죽이려 발버둥 치던 누규를 보는 것 같군요. 그래요, 그 정도 저항은 해주셔야 더더욱 힘겹고 고통받는 모습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허나 막상 제 소매 위로 불이 번졌음에도 저를 옥죄는 이 망령은 도리어 제 장포와 같은 웃옷을 벗어 바닥으로 내던진 채, 여전한 모습으로 제 팔을 더더욱 옥죄고 있었다.


“끄흐으윽, 끄하아악-!”


“받아들이셔야지요, 이 또한 먼 길을 돌고 돌아 스스로에게 떠넘겨질 운명 아닙니까?”


“도와다오! 이 꼴로 당하고 있는 나를 어서 도와달란 말이다!”


천도제라고 죽은 이를 위무한다 시작한 것이, 때아닌 이상한 난동과도 같은 광경만을 비추자 이를 지켜보는 주변에서 웅성이는 목소리가 일었다.


허나 이를 지켜보던 황충이 빙의가 되어 악귀를 꺼내는 제를 하는 중이라 맡은 역할이 있으니 이를 지켜보라 우렁차게 소리치자, 그제야 도리어 신이 난 병사들이 이를 두고 목청을 높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끄흐윽, 이 모자란 것들이......”


“아직 통증이 남아계시니 온전히 뼈가 붙어도 제대로인 것은 아닌 모양이지요?”


“알면 그만하면 되는 것 아니냐! 나는 이미 값을 치뤘다! 배신한 죗값을 받아 이문의 손에 의해 두 팔이 부러진 몸이다! 거기다 이문 놈을 비롯해 주공에게 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조언을 드리고 나와 버금가는 인재를 드렸단 말이다!”


“그래요, 뭐. 그 딱한 사정을 듣다 보니 나름 억울할 것도 같은데 그래도 이건 억울해하면 아니 되지요. 애초에 내게 살인이라는 선택지를 남긴 그 책임만큼은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그건......”


“스승님께서 떠난 자리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횃불 하나만 들고 있는 나를 향해 그 산채 안에 가옥에 갇힌 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압니까?”


두렵고도 또 두려운 것은 이 모든 기억의 끝을 제가 모르기 때문이다.


제가 외면하고, 제 눈에 자리하지 않으며, 더는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은 그 모름에 대한 기억이 더한 상상 속에 악령으로 자라나 저를 집어삼킬 듯, 제 얼굴 가까이로 다가서고 있었다.


“대, 대체 그들이 뭐, 뭐라고 했기에......”


“당장에 풀어줘라. 이걸 풀어주지 않으면 네놈을 죽이겠다. 네 아비, 어미마냥 죽을 때까지 고통 속에 발버둥 치게 해주겠다. 내가 당장에 이 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어서 니가 이를 열어줘라. 안 그러면 네놈의 내장을 모조리 끄집어내 바깥에 걸어둘 것이고, 네 머리통을 쪼개 그 거죽을 모조리 벗겨 버릴 것이니......”


“끄흐으윽......”


번들거리는 악령의 눈동자는 실로 살기에 뒤덮여있는 것 같았다.


그의 몸집은 그 누구보다 커져 있었고 그의 목소리는 제 귓전을 찢는 듯 하였으며 그 속에서 무기력과 공포에 잠식된 저는 당장에라도 그 자리에서 찢겨져 조각난 시체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 어린 것이 이 횃불 하나를 들고 그 폭언과 압력 속에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겠습니까? 떨리는 손아귀에, 후들거리는 전신을 부여잡으며 간신히 제 몸 하나 지탱하고 있던 찰나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저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으며 쓰러지고 말았지요.”


무형의 공포.


단절된 사고와 호흡.


그렇게 제 기억 속에 자리하지 않을 작금의 저와 같은 두려움 속에 내던져진 그 어린아이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가 마치 환각처럼, 악령의 저주처럼 희지재의 머릿 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깨어나 보니 제 손에 자리하고 있어야 할 횃불은 이미 저 멀찍이 떨어져 싸늘하게 식어있었고 그 주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것이 검게 그을렸지요. 산채도 그 안에 자리한 가옥들도 또 그 안에 갇힌 사람들도 모두 그 속에 발버둥 치며 죽어갔는지 검게 그슬리다 못해 기괴한 모습으로 굳어져 있었지요. 미동도 없었던 것이 마치 찰나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습니다.”


“끄흑! 끄윽! 아무도 없어요? 제발, 누구라도 말을......”


“그러던 차에 연기와 불길을 본 관병들이 들이닥쳤고 그 속에 홀로 살아남은 저는 살동이라 불리게 되었지요. 제 가족, 제 식구, 저와 함께하던 화전민들을 모두를 죽여버린 간악한 살동. 그리 고을에 자리한 모두가 저를 욕보이고 멸시하였으며 돌을 던지고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었지요.”


“끄아악! 그만! 제발 그만!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저는 아무것도, 끄흐흐윽......”


“그래도, 그래도 좋았습니다. 남들을 쓰지도 못한 귀한 소금, 부정 탄다고 제게 그렇게들 뿌려대는데 그게 어찌나 고맙던지, 그 감정은 아마 스승님께서는 평생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실 겁니다. 그 조막만한 손으로 제 옷가지를 찢어 만든 주머니에 이를 담고 또 모아서 겨우 한 줌을 만들어 제 정체를 모르는 옆 고을에 자리한 어물전 등에 내다 팔며 지냈지요. 물론, 그 와중에 돈도 제대로 못 받고 도둑이네 뭐네 두들겨 맞고 관사에 끌려감은 물론, 발가벗겨져 대로로 끌려 나와 창피와 모욕도 당하다 못해 짐승만도 못한 떠돌이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도둑질을, 안 했어요! 제발, 한번만요! 한 번만....., 한 번만.....”


마치 그 혼이 제게 깃든 것이 이러할까?


졸지에 작아져 버린 어린 손, 그 속에 자리한 시커먼 검은 재를 뒤집어쓴 옷가지가 다 찢어진 어린아이의 몸에 갇힌 희지재는 그렇게 제가 마주한 악령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해 그 속에 발버둥 치며 갖은 고통 속에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 자신의 실수이자 과오에 잡아먹혀 저 스스로가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희지재를 보며 즐거워하던 조홍은, 이내 바닥에 떨어진 횃불을 잡아 제 뒤에 자리한 거대한 제단이자 장작을 쥐고는 이를 그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화르륵-


“한데, 그 어린 시절의 모든 고통을 불러일으킨 원인은. 또 기어코 내게 이러한 운명을 선사한 사람이 바로 여기 계시는군요. 아니 그렇습니까, 스승님?”


“........!”


“이제 깨어나셨습니까?”


“도대체......, 내, 내가 어떻게......”


“저야 모르지요. 허나 최소한도 강직해 보이는 작금의 성정이 실은, 그 대가 약하고 악행을 저지른 본성과 과거를 감추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그대는 본인 스스로에게 잡아먹히신 겁니다. 하긴 그러한 과거의 자신과 자신의 과오를 마주할 자신이 없으니 그 이름 또한 거짓으로 쓰고 다녔겠지요.”


“네놈이 정녕 나를 능멸하는 것이냐!”


터억-


“크흐윽!”


“자, 능멸이면 어떻고 능욕이면 또 어떻겠습니까? 이제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과거와 과오 앞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사죄할 때가 되었으니, 자신의 손에 의하여 그 운명이 뒤바뀔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 죽음을 맞이한 이들 앞에 스스로의 잘못을 다시 한번 고하며 그들에게 평안함과 안식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제를 행해야지요.”


그렇게 다시금 그 팔목이 붙잡혀 고통 속에 저항할 수 없는 희지재는 이내 저주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금 횃불을 들고 제단의 가까이에 자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불을 붙이시지요.”


“내가 왜 네놈의 말을 따라야 하느냐?”


“이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신 겁니까?”


“나는, 이미 내 모든 과오를 치뤘다. 나는, 이 희지재는......”


찰나의 저항으로 말미암아 이제 다 지난 일을 두고 더는 저를 어찌하지 못하리라 여긴 그는 제 들리지도 않을 제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발악을 지속했다.


“하, 그럼 어쩔 수 없겠군요.”


허나 막상 이를 마주한 조홍은 도리어 그의 손아귀와 뒷목을 붙잡고 그의 손에 자리한 횃불을 앞으로 내민 채, 그를 제단을 향해 밀어 넣고 있었다.


“뭐, 뭣! 이거 놔라! 어서 이거 놔!”


“고작해야 불 하나 붙이는 거, 그걸 이리 두려워하셔야 쓰겠습니까?”


“싫, 끄흐윽! 싫다, 네놈의 뜻대로 되는 것이 싫단 말이다!”


“설마 아직도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그도 아니면 제가 타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옳고, 저는 타인에 의해 그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니 된다는 겁니까?”


“그건 아니다, 허나! 나는 네놈의 말을, 끄흐윽!”


부들거리며 떨리는 손은 이미 그 손목을 부여잡은 조홍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약자의 운명은 강제되기 마련입니다, 스승님.”


그리고 그와 동시에 희지재의 손아귀에 자리한 횃불이 제단의 끝에 닿았다.


화아아아악-


이에 기름을 먹은 제단 위로 포효를 멈추지 않는 한 마리 짐승과도 불길이 솟구치며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화마가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제기랄! 이제 되었더냐? 어디 네놈 뜻대로, 멋대로 사람을 가지고 노니 이제 그 복수고 숙원이고 모조리 이루었다 생각하느냐-!”


그 거대한 불길 속에,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못해 흘러내린 눈물 콧물이 다 젖어든 얼굴 속에 자리한 희지재는 되찾은 정신도 채 얼마간의 시간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사방에서 붉게 번쩍이며 흩날리는 잿가루는 그 속에 자리한 이들의 처연함과 처절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 저항 속에, 그 강압 속에 제가 남들에게 했던 그대로를 돌려받은 희지재는 제가 지나오고 외면한 과거와 과오 속에 피어나고 강제되는 원통한 이들의 마음, 그대로를 느끼며 작금의 제 진노를 비롯한 모든 것을 그의 손아귀 속에 쏟아내고 있었다.


“아니요, 아직 모든 것을 이루지 않았습니다.”


“뭐가! 뭐가 또 남았더냐! 이리 나를 모두의 앞에 모욕주고 저주하다 못해 네가 겪은 과오까지 그대로 겪게 만들었으면 그만이지, 빌어먹을 네놈에게 이제와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이냐!”


“붙이 붙었으니 제를 지내야겠지요. 그래서 제물이 필요합니다.”


“뭐, 뭣.......!”


“너무 억울해 마십시오. 이 제자는 스승을 뛰어넘을 생각이니.”


파악-


“홍, 네 이놈아아아-!”


순간, 타오르는 불꽃 속에 눈을 번뜩인 조홍은 그 거대한 불길 속으로 희지재를 내던지듯 밀어버렸다.


작가의말

여러 일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또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번달은 여러모로 갇혀있는 형국인데 어딜 다녀도 다가오는 것들, 해야할 것들을 끝낸 뒤에야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이제야 겨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네요.


매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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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설에 관하여 +4 20.01.30 2,840 0 -
427 5장 34화 – 설사, 봄이 찾아와도 그것이 봄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게 +2 21.11.18 391 7 20쪽
426 5장 33화 – 더는 이 땅에 봄이 찾아들 수 없게 21.11.12 168 4 17쪽
425 5장 32화 – 되찾은 황건의 봄(2) 21.11.08 155 6 22쪽
424 5장 31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2) 21.11.06 159 7 30쪽
423 5장 30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1) 21.11.02 154 8 21쪽
422 5장 29화 – 되찾은 황건의 봄(1) 21.10.29 165 5 18쪽
421 5장 28화 – 견원지간(犬猿之間) 21.10.26 172 5 25쪽
420 5장 27화 – 걱정 속의 격동(2) 21.10.25 161 7 25쪽
419 5장 26화 – 걱정 속의 격동(1) 21.10.23 174 6 21쪽
418 5장 25화 – 스승과 제자(2) 21.10.21 157 7 27쪽
» 5장 24화 – 스승과 제자(1) +2 21.10.20 211 7 30쪽
416 5장 23화 – 죽은 이와의 재회, 산 자와의 이별 21.09.29 210 6 17쪽
415 5장 22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2) 21.09.25 178 6 20쪽
414 5장 21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1) 21.09.16 184 8 20쪽
413 5장 20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3) 21.09.10 174 7 18쪽
412 5장 19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2) 21.09.06 157 7 24쪽
411 5장 18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1) 21.09.02 159 7 20쪽
410 5장 17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3) 21.09.02 152 8 22쪽
409 5장 16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2) 21.09.02 142 7 23쪽
408 5장 15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1) 21.08.26 175 7 20쪽
407 5장 14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2) 21.08.26 168 7 23쪽
406 5장 13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1) 21.08.26 159 7 19쪽
405 5장 12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을 넘어선 변수 21.08.23 173 7 21쪽
404 5장 11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이 마주한 전장 21.08.23 181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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