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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들개의 머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1.29 23:32
최근연재일 :
2021.11.1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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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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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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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5장 31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2)

DUMMY

“너무하십니다. 기왕 모른 척해주실 것이었다면, 끝까지 모른 척을 해주셨어야지요.”


“전장에 칼보다 더한 세 치의 혀를 품고 들어와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것이 누구인데 그러시오. 허니 이쯤 하시는 것이 좋겠소이다.”


“그런 분이 청류의 입지를 좁히다 못해 군영 내에 주도권을 가져올 장기짝으로 이 건석을 이용합니까? 길들이기 한 번 제대로 하셨으니 최소한도 제게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대장군은 누가 뭐래도 폐하의 사람이요, 외척이지. 한데 나는 어째서 황문이 군권에도 손을 뻗치려는지 모르겠소.”


“이미 다 알고 계신 겁니까? 아니면 정말로 이를 몰라 되물으시는 겁니까?”


“북지에 살던 내가 뭘 알겠소. 다만, 전란을 종식 시켰으면 한다면서 전투 하나 제대로 치루지 못할 정도로 보급과 군 행정 업무에 차질이 생기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했기에 내 이를 끊어낸 것이오.”


“하, 세 치 혀가 뛰어난 게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도 나는 내 혀를 칼처럼 쓰지는 않소.”


허나 좋게 이를 받아줄 황보숭이 아니었고, 또 그럼에도 그러한 그의 노림수를 깨달은 건석은 집요하게 이를 물고 늘어졌다.


“정말이지......”


허나 다른 이도 아닌 황보숭을 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울까?


“안 나가실 게요? 거기 멀뚱히 자리한 부자사도 그대를 기다리고 있지 않소?”


결국, 한 차례 기세가 꺾인 건석은 이번만큼은 제가 졌다는 듯 슬쩍 두 손을 들어 보이고는 그 몸을 돌려 막사를 빠져나가려 했다.


스윽-


허나 이내 뭐가 떠오른 모양인지 다시금 그 입가에 미소를 드러낸 그는 그리 제가 열어젖힌 막사의 천막을 붙잡은 채, 제 고개를 돌려 황보숭을 향한 마지막 경고를 잊지 않았다.


“무상장군이란 칭호를 지기고 계신 폐하께선 당연히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심에 특히나 이러한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답니다.”


“이 사람 또한 그러한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소.”


“하여간, 이래서 칼을 품은 놈들은 붓을 쥔 놈들만큼 쉽지 않다니까.”


허나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을까?


그렇게 무례에 가까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건석은 이내 아무런 미련 없이 그의 막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하고 있던 저 또한 그 격정적인 이들의 마찰 속에 참았던 숨을 한 차례 내쉬니 이거 본의 아니게 가만히 있던 새우등이 다 터질 지경이었다.


“후우.”


“본의 아닌 일로 말미암아 곤란에 빠졌지, 미안하게 되었네.”


“아닙니다, 도리어 저 때문에 중랑장께서 괜한 고생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괜한 고생이라, 그래도 자네만 하겠는가?”


“예?”


“자네가 딛고선 두 발, 그사이에 경계가 있는 모양이지?”


“저, 그러니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란 게......”


“그것이 자네의 의지를 얼마나 품고 있던 이는 실로 피곤할 것이란 소리지. 뭐, 나라고 크게 다르지 않겠냐만, 최소한도 나는 누구처럼 내 자의로 그곳에 발을 걸친 것은 아니라서.”


결국, 저 또한 건석만큼이나 쌀쌀한 답변을 맞은 셈이었다.


전쟁과는 별개로 전장의 한가운데서 하필 정쟁의 중심에 자리해야 했던 황보숭은 청탁의 분쟁 속에 어떻게든 그 멱살을 틀어쥐고 이를 전란의 종식으로 끌고 가야 했고, 그 와중에 저보다 더한 꼴을 자초한 이쪽을 발견하고선 ‘그래도 내가 너보단 나은 편이다.’ 라고 한 것이니 말이다.


“아, 그렇습니까?”


졸지에 저 또한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 허니 이만 나가주시겠는가?”


그도 모자라 다시 내려진 축객령에 그 기분이 나쁠 새도 없이 쫓겨나듯 그 막사 밖을 나올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호오, 표정이 좋지 않군요. 안에서 뭐라고 합니까?”


“예, 뭐 한소리를 들었지요. 저, 황문감. 그보다도 이는......”


그렇게 밖을 나오니 밖에서 저를 기다린 건석이 친한 척을 하며 제 어깨에 손을 올린다.


“왜요? 나는 우리의 친분이 돈독한 것을 세간에 알리고 싶은데 부자사는 아니신가 봅니다?”


“사람들이 봅니다. 그리고 이 말인즉, 곽 상시 어른의 귀에도 이것이 들어간다는 소리지요.”


“흐음, 그건 좀 곤란하겠군요. 그래요, 우선 좀 걸을까요?”


허나 저는 혹시 모를 주변의 눈초리를 생각해 슬쩍 이를 밀어냈고 거기에 곽승이라는 핑계를 더하자 이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입맛을 다신 건석 또한 한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저와 가까이 있고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은 어떻게든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보다도 역시 어쩔 수 없는 양반이에요.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니 참 치워버리고 싶은 인삽니다.”


그렇게 황보숭의 막사에서 얼추 멀어졌을까?


돌연, 그 고개를 돌려 제가 나온 그곳을 바라보던 건석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뽀로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치워버릴 마음을 품으셨다고 해도 되도록 전란이 끝나고 치워주시지요. 그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니 됩니다.”


허나 이는 역사를 아는 제 기준에서도 미친 짓이었다.


그리되면, 진정 황건의 난은 성공할지도 모르며 모두가 아는 이 시대의 마지막, 후한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장인 황보숭 또한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뿐이랴? 이 나라는 저 스스로 호흡기를 떼게 된 꼴이며, 그 최악의 상황을 두고 과연 누가 그의 대타를 맡을 것인지조차 의문이니, 멸망을 향해 달려나가는 꼴을 저는 애초에 두고 볼 마음이 없었다.


“허어,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왜요? 왠지 모르게 눈 밖에 난 저이를 챙겨주고픈 마음이라도 생긴 겝니까?”


“그게 아니라 애초에 그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한 사람이 없다?”


“작금의 전장을 믿고 맡길 만한 총지휘관의 자리에 그만큼 걸맞은 이가 없습니다.”


옳은 비유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를 이순신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이를 앉히겠다는 것과 똑같은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 제 머릿속에 경종이 울리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


“허어, 그 정돕니까?”


“우중랑장께서 한 차례 밀려나신 지금 작금의 이 중원 땅에 몇 되지 않는 관병들을 붙잡고 전장을 승기로 이끌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정쟁도 정쟁이고 권력도 권력이오나 실로 나라의 안위가 중한 지금, 이 나라가 지워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최소한 그 마지막 양심은 남겨두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닌 말로 나라가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흐음, 그래요?”


“부탁드리겠습니다, 황문감. 혹여, 황문감이 아니시더라도 만일 다른 분들께서 전란의 와중에 좌중랑장을 노리신다면 황문감께서 이를 말려주십시오. 전란이 끝난다면야 상관이 없을 일이오나 그 이전에는 이는 만대의 역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저는 실로 오랜만에 제 주인이 아닌 다른 이를 향해 진심으로 그 고개를 수그렸다.


이에 건석 또한 이는 처음인 듯 싶은 모양인지 조금은 당혹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제 인사를 기분이 좋아진 듯 금세 사람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요, 뭐 좋습니다. 만대의 역적이라, 한번은 되어보고 싶을 정도로 구미가 당기는 말이나 나 또한 언제고 이리 밑바닥에 자리한 채 생을 마감할 순 없으니, 내가 높이 자리할 그때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참도록 하겠어요. 뭐, 실상은 그럴 힘도 없는 몸이긴 하지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황문감.”


“우후훗, 이건 이것대로 좋군요. 그대에게 이러한 인사를 다 받게 될 줄이야. 그래도 내 이리 그대에게 인사를 받았으니, 그에 걸맞은 것을 돌려드려야 되는데. 그래, 아까 뭐라 그랬더라? 아, 맞아요! 그 대신이라긴 뭣하지만 우중랑장을 치울까요?”


순간, 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큰 충격 속에 빠져야만 했다.


아니, 이 양반이 진짜 미쳤나?


전쟁의 와중에 지휘관을 휙휙 바꾸는 건 대저 전쟁에 이기길 바라는 건지조차 의문이고 그 와중에 두 차례 패배한 것도 겨우 파재를 상대하고 또 손견의 손을 들어주다 그런 것일 뿐, 황보숭만큼은 아니어도 주준 또한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인물이었다.


한데 그 대신이라고 주준을 쳐낼 생각을 해?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부자사께서 그 자리에 오르시는 것은 어때요? 본래, 중랑장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할 운명인 부자사가 아닙니까? 공위라, 관료로서의 인망이 높은 명사이자 반란진압으로 그의 위명 또한 드높으나 이번만큼은 실책을 했으니, 나를 비롯한 우리 황문의 사람들이 조금 힘써본다면 청류의 포석 중 하나인 바둑돌을 치워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황문감-!”


이쯤 되면 아예 나라가 망하건 말건 상관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서든 정쟁이 앞서는 모양새였다.


거기다 하필 그 빈자리에 저를 껴 넣으니 이쯤 되면 아예 황문의 색채가 묻은 저로 말미암아 조당의 바깥에서까지 청류를 비롯한 이들을 찍어누르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이거 너무 목소리가 크군요. 귀청이 다 떨어지겠습니다.”


“송구합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십만에 달하는 적병과 대치 중인 작금에 지휘 통계가 무너진다면 어느 누가 그 혼란을 딛고 전장에만 집중한 채 싸울 수가 있겠습니까? 이 또한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길과 다름이 없습니다. 한데 어찌 이렇게까지 힘든 강요를 하십니까?”


그렇기에 저는 제가 살고자 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를 말려야만 했다.


나라에 대한 핑계를 대던, 전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가져오건 간에 청류로 제 신분을 세탁한 지금, 하늘과 조금 가깝다는 핑계로 제 본성과 정체가 이리 드러나게 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었다.


“우후후훗, 귀여워요. 이거 아주 나라를 걱정하는 충신의 모습이 덧씌워진 장수가 다 되신 모양입니다. 곽 상시 어른의 심복으로서 쟁송에서 마주하던 그 어릴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도리어 날카로우면서도 얇디얇았던 비수와도 같은 이전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군요. 굵어졌어요, 전장에 걸맞은 칼. 그래, 그 정도는 되신 모양이십니다,”


허나 그러한 제 열연을 마치 재롱마냥 받아들이고 있는 건석은 이내 장난은 여기까지라는 듯 저 스스로가 제가 벌인 농을 정리했다.


진심을 담아서, 그다음의 포석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요, 뭐 이쯤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금의 중한 것은 청류이니, 이곳에서 새로운 변수와 더불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그대의 입지를 키워놓는 것이 본래의 나의 목적이긴 했으니까.”


“.......!”


그렇게 한 차례 제가 모르는 충격적인 사실을 내던진 채, 앞서 걷는 건석을 저는 쉬이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동안 태평교들과의 전쟁, 그 하나에만 몰두했던 것이 이제는 다시금 그 너머의 것들마저 다시금 제게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음에, 저 또한 동시에 그간 제가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또 걸었을까?


웅성웅성-


“이런 보기 흉한 것이 있군요.”


거대한 단상이 자리한 널찍한 공터와 같이 준비된 공간이 그 모습을 드러냄에, 졸지에 조정에서 나온 사절을 위한 환대인지 아니면 군영 내에 자리한 이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려는 조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거대한 나무로 된 봉대의 아래 줄줄이 그 몸뚱이가 자리하지 않은 목이 걸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다 그 아래 팻말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는 지금껏 관군이 거둬들인 공훈을 그 수급별로 적어 나열한 것들임에 이 놀라운 구경거리를 두고 모여든 병사들만 거진 수백은 되어 보였다.


“어디 가까이에서 구경 좀 해볼까요?”


“예, 그리하시지요.”


그렇게 건석은 그러한 그들 가까이로 다가갔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앞서나간 저는 이내 밧줄에 묶인 목들이 줄줄이 자리한 그곳에 모여든 이들을 해산시켰다.


그렇게 한창 정신이 팔려있을 찰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건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깨달았다.


“황문감?”


“.......”


그렇게 모두를 돌려보낸 제가 이내 뒤를 돌아보았을 땐 건석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자신의 앞에 늘어진 밧줄에 매인 목 하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는 듯, 실로 이리될 줄은 몰랐다는 듯이 말이다.


“이리와서 이것 좀 봐요.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자리한 이것이 헛것인지 실제인지 쉬이 구분이 가지 않아 부자사의 판단이 필요할 듯 싶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도리어 그러한 그의 시선이 제겐 알게 모를 불안감을 가져다주었다.


무언가 저지를 듯 보이는 그 충동적인 모습은 막상 그가 내뱉은 정중한 언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음에, 저 또한 그 와중에 그 목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고야 만 것이다.


“송구하오나 실제로 잘려있는 목이 맞습니다.”


“그래요? 허면 다시 물읍시다, 저 목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이를 들은 저는 제 미간을 찌푸렸다. 저라고 어디 그 목의 주인을 모르겠는가?


거기다 이미 그 앞에 자리한 푯말에 대상에 이름이 쓰여있으니, 이를 확인했음에도 이를 부정하려는 저 건석이 대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름에, 이미 제가 느끼고 있던 불안감은 더더욱이 커져만 갈 수밖에 없었다.


“밑에 쓰여있는 대로 복사라 불리는 이옵니다. 황건의 장수로 장령의 직에 자리하고 있던 자이지요.”


“복사라, 복사? 그래요. 허면 저 악적의 목을 베어낸 훌륭한 장수는 또 누구입니까?”


순간의 안도감이 제게 찾아들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걱정 또한 함께 들었다.


과연 제가 이를 떠넘기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그 대신 제가 총대를 메는 것이 옳을까?


“우중랑장 휘하에 자리한 좌군사마 손 문대이옵니다.”


허나 이미 합의를 본 사안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답은 일찍부터 정해져 있었다.


세상 그 누가 뭐라고 하든 말이다.


“손 문대라, 손 문대. 그래요,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를 기억하겠습니다.”


그렇게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겼다 싶었는데, 아직도 건석에겐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참, 내 도성으로 돌아가는 사절이니 이 승전의 목을 소금통에 담아 돌아가도 되겠지요? 보고를 올려야 함에 장계만으론 부족할 것이 아닙니까?”


“그리하시지요, 좌중랑장께는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겨우 그 마무리까지 끝을 내고 나서야 다시금 발을 옮긴 건석이었으니 이번에 그가 요구한 것은 말을 타고 군진 밖으로 나서는 것이었다.


“어찌?”


“답답해 그럽니다. 무엇보다, 떨거지들에게 얼추 기회는 주어야겠지요.”


푸르르릉-


“.......!”


그 찰나의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저는 그를 따라 말 등에 오르는 척 제 주변을 둘러보았고 이내 제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채, 은연중에 이쪽을 살피며 아닌 체를 하고 있는 한 무리의 병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군입니다, 설마 죽이시려는 겝니까?”


“아까 매달린 모가지들을 앞에 자리하던 이들입니다. 한데 이쪽을 살피는 눈길들이 예사롭지 않지요?”


“아니, 그걸 알아보셨다고요? 어찌 제대로 보지도 못한 사람들의 안면을 다 기억하십니까?”


“궁에서 일하려면 최소한도 처음 마주한 사람의 얼굴 정도는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나야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스쳐 지난 이들을 좀 더 기억하는 편이지만 말이죠. 그 덕인지, 이리도 촉이 잘 맞아들어갈 때가 있어요.”


“하오나 황문감, 이는 자칫 잘못하다간 군법에 회부될 수 있는......”


“자, 움직입시다. 나도 답답하던 차라 그 몸을 좀 풀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황건의 간세라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하앗!”


“차라리 황건의 간세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더 골치가 아파지겠지요, 이랴!”


그렇게 먼저 고삐를 쥐고 내달리기 시작한 건석의 뒤를 쫓아 군영의 문을 열어젖힌 채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달리기 시작한 저였다.


그 와중에 실로 놀라웠던 것은 건석의 승마술.


북방을 오가며 말을 타던 제게 있어 힘차게 말을 내달리는 그의 모습은 거진 궁에서만 생활하는 환관 따위가 아니었다.


“워워워! 이쯤이 좋겠습니다.”


파악-


“사방에 갈대밖에 없는 개울입니다. 말에서 내리면 저 바깥조차 보이지 않을 것인데, 너무 저들에게 빌미를 주려는 것은 아니신지요.”


철벅-


그렇게 주변을 살펴 제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선 건석과 저는 이내 내달린 숨을 고르며 한 차례 대화를 마쳤다.


“지금 이 사람을 걱정해주신 겁니까? 좋군요, 이 역시 누군가의 따스한 보살핌이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한 사람의 몫은 거뜬히 할 수 있으니, 어디......!”


스스스슥-


“옵니다!”


“제 말이 맞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또 몰랐습니다.”


스릉-


바람이 불어오는 것 외에 너무 이질적인 풀이 넘어가는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렸다.


그 사박이는 풀소리는 점점 더 커지며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에 점점 자신들을 둘러싼 개울가 주변의 갈대가 흔들리고 있는 것 또한 쉬이 관찰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갈대를 젖히며 튀어나오는 이들은 무려 여덟에 달했다.


파악-


“처라!”


날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관병과는 궤를 달리했다.


그것도 창이나 다른 병기가 아닌 칼 한 자루만을 차고 나타났으니 충분히 그 출신마저 의심해볼 수 있을 정도였다.


허나 정작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그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건석이었다.


쌔앵-


공기를 거세가 가르는 칼날이 제 앞을 지나감에도 이를 가벼이 피한 그의 칼이 상대를 향해 휘둘러졌다.


“큽!”


“나는 아직 생에 미련이 많아요. 허니 나를 두고 먼저 가시길 바랍니다.”


푸우욱-


“으흐윽!”


그도 모자라 상대의 손목을 베어 칼을 떨어트린 뒤, 울대를 잡고 그 복부 깊숙이 칼을 찔러넣는 그의 모습은 이미 사람을 죽이는 것에 있어 익숙하다 못해 여유마저 내보이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뒈져라!”


“.......!”


부웅-


그러한 그에게 시선을 두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이를 상대하게 된 저는 어째서인지 제게 칼을 휘두르는 이들의 움직임이 살수의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협인가?’


까앙-


“크흑, 뭔 놈의 힘이.....!”


이상한 것은 그 움직임이 살수에 태가 난다는 것이다.


허나 살수만큼 은밀하고 치밀한 것이 아니라 뭔가 격정적이고 빠르며 과하리만치 저돌적이었다.


‘검계의 이들은 아니야, 마치 검계의 이들이 따로 임협들을 가르친 느낌이라면?’


그리 생각을 마칠 찰나, 우연히 기회가 보였다.


“차라리 잘 되었다.”


터업-


“우와아악!”


이에 그 몸을 수그려 허리를 붙잡은 저는, 그 몸뚱이를 그대로 들어 올렸다 바닥을 향해 내던지듯이 그를 메다꽂아버렸다.


“끄하악!”


“한 놈은 살려야......!”


푸욱-


“끄흐윽!”


허나 제 그 와중에 제 속내를 드러낸 것이 실수였다.


“이 미친 것들이 이 와중에도 입막음을 하는구나.”


“그대는 대상자가 아니다.”


“뭐?”


“비켜라, 우리의 목적은 한 차례 익주를 휘저으며 우리를 죽인 저놈이니.”


“익주?”


파바박-


알지 못할 소리를 듣게 된 덕에 잠시 혼란스러운 찰나였다,


그리고 그 찰나를 빠른 뜀박질로 말미암아 저를 스치듯 제 옆으로 내달리는 또 다른 살수를 확인한 저는, 다급히 제 도끼를 꺼내 눈에 보이는 표적과도 같은 그 왜소한 등판을 향해 이를 던졌다.


휘이잉-


“꺼헉! 네, 네놈이 끝까지 방해를......”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와 더불어 쩍-하니 그 등판에 도끼가 박히는 소리가 제 귓전을 그득히 적셨다.


그렇게 건석의 가까이에 그 몸이 날랜 살수가 고꾸라지자 남은 것은 채 셋이 되지 않았다.


허나 이 또한 그의 날랜 움직임 앞에 금세 그 명줄이 끊어진 시체마냥 자리하게 되었다.


푸욱-


“네, 네 이놈......, 네놈이 익주에서 우리를......”


“굳이 죽을 때가 되어 유언마냥 나에 대한 정보를 털어놔야 했었나요? 거슬리게.”


푸우우욱-


“끄흐으으으윽!”


제 두 손으로 잡은 칼을 그 복부 깊숙이 찔러넣은 건석의 안면으로 붉디붉은 핏물이 자리했다.


“아프죠? 아플 거야, 그런데 아프라고 한 거에요. 쓸데없이 말이 그렇게 많아.”


“끅......”


그렇게 그 마지막 배가 뚫린 이의 숨이 끊어지는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 익주라고 전혀 예상치 못할 정보가 나왔으니, 그러한 제 시선을 느낀 건석은 핏기가 얼룩진 얼굴로 별 것 아닌 듯 자신이 왜 그곳에 갔는지에 대한 간략한 변명을 꺼내놓고 있었다.


“곽 상시 어른의 밑에 계시니 알겠지만, 사람은 큰일을 하려면 사람이 필요해요. 뭐, 돈도 필요한 법이고 그 외에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지요. 나는 지금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중이거든요.”


“그렇습니까?”


“뭐,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곽 상시 어른께서도 이를 알게 되실 거고, 내가 따로 말하지 말아달라 부탁해도 그대가 이를 무조건 말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이 자리에서 그대를 죽여 입막음을 하기엔 더 큰 혼란과 논란이 생기겠지요? 물론, 그대가 쌓은 위명만큼이나 실력이 있으니 내가 그대를 죽이는 것조차 실상 가능한 일인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이리 그대의 앞에 솔직한 겁니다.”


“예, 뭐......”


그 와중에 저를 죽인다는 소리가 스스럼없이 나오니 절로 기분이 나빴는데, 그래도 뭐 막상 거기다 대고 따질 수 없어 이를 가벼이 넘긴 저였다.


“작금의 익주 또한 전란에 가까운 변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동주인들의 이주에 대해서는 들어본 것 같습니다만, 그다음은 솔직히......”


“그래요? 의외네? 형주 바로 옆에 익주가 있어 나름의 소식을 들었을 것 같은데, 알면서도 이를 모른 척하는 걸까? 아니면 진짜 이를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일까?”


“겸양이라고 봐주시지요. 익주에 발 디딘 적도 없는 놈이 허황된 풍문 몇 들었다고 그게 사실인 양, 익주에 다녀오신 분 앞에 주름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와, 이것 봐요. 이래서 곽 상시 어른이 그리 그대를 아끼나 봅니다. 고작 작은 일로 엮여 이를 듣고 있는 나마저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런 그대가 든든한 수하로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니 상시 어른이 절로 다 부러워지네요.”


“과분한 상찬 감사드립니다.”


“후후훗, 뭐 되었어요. 어찌 되었든 내가 그 와중에 동주인들 사이에 휩싸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저러한 요상한 무리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었지요. 참 신비로운 땅입니다, 익주는. 재미있는 것들도 많고 세상을 닮아있는 것들도 많았지요. 그래, 마치 천하의 축소판이랄까? 나름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 와중에 감상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도성 밖을 나아가 오랜만에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기 때문인지 건석은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었다.


아니, 어린아이라 하긴 뭐하고 외국 처음 다녀온 유학생? 혹은 첫 해외여행을 마친 이의 소감과도 같은 느낌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여하튼, 그 와중에 살아남은 몇 놈들이 예까지 발을 들인 모양이에요.”


“그 와중에 거슬리는 것은 저들이 관복을 구했다는 겁니다.”


“관복이라? 정확히 말하면 일개 보졸이 걸치는 흔한 복색인데 이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다 볼 순 없겠지요?”


“그건......”


“아, 물론 이를 정치적 공작으로 이용할 순 있어요. 내가 습격을 받고, 이를 부자사가 구해주었다. 그에 앞서 좌중랑장의 막사에서 한 차례 실랑이가 있었음이니 그 배후가 청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그 배후를 불지 않는다 한들, 그에 걸맞은 의구심을 남기면 그만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하여 그 실상은, 간세의 존재를 눈치챈 부자사의 뛰어난 공로로 인정되어 청류의 이들에게 더한 경고를 줄 수 있을 테니, 이로써 내가 생각했던 바를 얼추 이룰 수 있을 거도 같군요.”


“황문감, 설마 또!”


“거봐요, 그것 봐. 내 이래서 이를 부자사에게 권하지 않은 것이라니깐. 무엇보다 좌중랑장이 적정선에서 끊어내었듯, 그래요. 나 또한 이 정도 선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기는 합니다.”


“하아, 아니 대체 왜......”


“아까와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되어 미안한데, 정말로 이를 몰라서 묻는 것에요? 아니면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저 청류의 이들처럼 체면 세우고 착한 척하려고 그러는 거에요? 내가 오늘 느끼는 건데 그대는 참 많이 변했어요. 장수처럼 변했고 또 진짜 세상을 속일 정도로 저 청류의 위선자들과 똑 닮아있어요. 그럴듯해, 정말로.”


그 와중에 저를 보는 그의 눈길은 실로 미증유의 그것과 같았다.


이걸 뭐라고 봐야 할까? 호의, 적의, 그리고 호기심이 뒤섞였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이는 우선순위의 차이겠지요. 전란의 종식이 먼접니다, 황문감.”


“흐흥, 그래요. 뭐, 뭐가 되었든 그리 말하면 진심 같네. 청류 같기도 또 우리 같기도 하니, 세상 또한 속일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자신의 진정성마저 살포시 짓누른 채 저만의 판단을 내린 그를 보고 있자니 저는 실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대저 뜬금없이 찾아와서 왜 저를 곤란하게 만들고 이토록 제 주변을 못살게 굴어 안달인 걸까?


“한데 오늘 대체 왜 이러신 겝니까?”


“내가 돌아왔음을 세상에 알려야지요.”


“예?”


그렇게 듣게 된 그의 진심은 가히 제가 생각했던 것,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이게 나의 출사표에요, 부자사. 익주에서 돌아온 나는 당장에 황문이 어찌하지도 못했던 청류가 쥐고 있던 군부의 영향력을 이리 가볍게 비틀어버렸어요. 이제 틈이 생겼고, 그 영향력은 이전만 못하게 되었지요. 최소한도 일선에 자리한 장수들 중엔 분명 청류에 대한 불신마저 일 거에요. 그리고 그런 그들은 부자사께 모여들 겁니다.”


“화, 황문감!”


“뭘 그렇게 당황해해요? 그대를 장기짝으로 썼으니, 그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나의 성의를 받아들이면 그만인 것을. 이는 우리 둘에게 좋은 기회에요. 나는 이리 황문에 득이 될 뛰어난 실적을 보였으니, 그간 이쪽을 잊고 있던 어르신들에게 나라는 패가 남아있음을 스스로 알린 겁니다. 허면 다시금 황문의 중진에 오를 것이고, 그 와중에 황문을 벗어난 바깥에서도 혹은 그보다 더 안쪽에 자리한 곳에서도 내 이름을 알게 되는 이들이 생기겠지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하긴 내 성의가 조금 크긴 하지요? 무려, 세 가지의 이득을 담았어요. 정의롭다 알려진 이들에게도 내던져지고 짓밟히며 살아왔던 소외된 충신이라는 이야기는 절로 그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 터이니 그대에 대한 평가는 다시 한번 상승할 것이며 그대의 이름값과 영향력이 증대될 거에요. 그 와중에 갑갑하고 머리 아프며 정치라는 구린 구석을 싫어하는 이들이 부자사를 찾겠지요. 거기다 노골적인 탁류는 아니더라도 애초에 청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 또한 덩달아 부자사의 주변을 맴돌 것이니 이것으로 부자사는 인망, 영향력, 사람 그 셋을 얻는 겁니다. 물론, 이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인사를 키워주며 그리 군부에 자리한 청류에 영향력을 야금야금 지워나갈 수 있는 거구요.”


“허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왜요? 노리면 안 됩니까? 본래 바둑을 두다 보면 돌을 보는 이와 집을 보는 이로 나뉘기 마련이니 나는 좀 더 큰 것을 노렸을 뿐이에요. 아, 그리고 아까 보셨다시피 좌중랑장 또한 딱히 청류를 신봉하는 인사는 아니니 그대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것에 그리 큰 방해를 하진 않을 것이에요. 좋든 싫든 장수인 이상 그 또한 그대와 같이 전란의 종식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테니, 뭐 작은 문제가 있다면 그 아래 자리한 몇몇 청류계 인사들뿐이겠지요. 하지만 도리어 잘 되었어요, 이리 우리 주변에 쓰기 용이한 시체가 있으니 가서 몇 마디 떠들고 청류에게 이를 슬쩍 넘기는 대가로 그 보직을 바꾸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습니다.”


“하, 하오나 황문감!”


“이미 늦었어요. 아니 차라리 잘 된 일입니다. 나를 위해서도 또 그대를 위해서도 말이지요.”


그렇게 모든 것을 끝마친 건석은 이내 핏기 어린 모습으로 군영으로 돌아가 난동을 피웠다.


다급히 그런 그를 말리고자 그 뒤를 따른 저였으나 도리어 이는 제가 그의 연기를 도와준 꼴이 되어버렸고, 그 와중에 개울가에 발견된 시체와 자리를 비운 군인들의 행적은 물론, 군적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군복을 걸치고 있던 것이 드러나게 되어 상황은 더더욱 심각해지고야 말았다.


마치 하늘이 돕듯 그 아귀가 척척 맞아떨어지니, 그에 한술 더 뜬 건석은 살해위협이고 뭐고 의구심 가는 이들을 모조리 조사하겠다느니, 이를 폐하께 고해 그 목을 치게 만들겠다느니 하는 식의 난동을 부리며 겁박이 더해진 살기를 드리운 채 청류의 이들을 향한 압박을 지속했고, 그 와중에 겁을 집어먹은 이들이 하나둘 자신의 보직을 내던지거나 우중랑장 휘하로 넘어갈 것을 황보숭에 청해오는 등 순식간에 군영 내엔 때아닌 보직의 해임과 이동이 뒤섞인 반강제적인 숙청과 자발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끝나 거진 청류와 아닌 자들의 분류와 선별작업이 얼추 끝이 난 자리에서 저를 향해 그 마지막 인사를 건넨 건석은, 그 마지막을 장식할 또 다른 성의 하나를 예견하며 저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낙양으로 돌아갔다.


“무능한 청류를 만들어야지요. 우중랑장은 그들을 태운 채, 그들의 무능으로 말미암아 그들과 함께 침몰할 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 배가 침몰하면 당연히 그 책임을 뒤집어쓸 이들이 물색이 되겠지요. 허니, 잘해보세요. 어쩌면 우중랑장의 자리는 조만간 그대의 것이 될지 모르니.”


제가 쉬이 받아들이기 힘든 기존의 역사와는 조금 달라진 미래를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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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설에 관하여 +4 20.01.30 2,839 0 -
427 5장 34화 – 설사, 봄이 찾아와도 그것이 봄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게 +2 21.11.18 388 7 20쪽
426 5장 33화 – 더는 이 땅에 봄이 찾아들 수 없게 21.11.12 165 4 17쪽
425 5장 32화 – 되찾은 황건의 봄(2) 21.11.08 152 6 22쪽
» 5장 31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2) 21.11.06 156 7 30쪽
423 5장 30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1) 21.11.02 152 8 21쪽
422 5장 29화 – 되찾은 황건의 봄(1) 21.10.29 161 5 18쪽
421 5장 28화 – 견원지간(犬猿之間) 21.10.26 169 5 25쪽
420 5장 27화 – 걱정 속의 격동(2) 21.10.25 159 7 25쪽
419 5장 26화 – 걱정 속의 격동(1) 21.10.23 171 6 21쪽
418 5장 25화 – 스승과 제자(2) 21.10.21 155 7 27쪽
417 5장 24화 – 스승과 제자(1) +2 21.10.20 206 7 30쪽
416 5장 23화 – 죽은 이와의 재회, 산 자와의 이별 21.09.29 204 6 17쪽
415 5장 22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2) 21.09.25 174 6 20쪽
414 5장 21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1) 21.09.16 180 8 20쪽
413 5장 20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3) 21.09.10 168 7 18쪽
412 5장 19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2) 21.09.06 154 7 24쪽
411 5장 18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1) 21.09.02 155 7 20쪽
410 5장 17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3) 21.09.02 147 8 22쪽
409 5장 16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2) 21.09.02 138 7 23쪽
408 5장 15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1) 21.08.26 171 7 20쪽
407 5장 14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2) 21.08.26 165 7 23쪽
406 5장 13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1) 21.08.26 155 7 19쪽
405 5장 12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을 넘어선 변수 21.08.23 167 7 21쪽
404 5장 11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이 마주한 전장 21.08.23 178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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