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후한 말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여타 연재된 소설의 형식과는 달리 주인공이 등장하는 본래 이야기인 내전과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은 채 이야기가 진행되는 외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 두 가지 구성이 하나로 합쳐진 작은 단막의 형식으로 하나의 작은 이야기를 담은 장을 이룹니다.
ex)
주인공의 이야기[내전] + 주인공을 제한 이들의 이야기[외전] = 장
하여 하나의 장은 서문이 달린 두 전을 묶어 이어지는 형식으로 각기 일정한 연재 횟수를 거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장[내전/외전]을 끝마치게 됩니다.
또한 그리 끝마치게 된 하나의 장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그 형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 이 글의 구성 속에 담긴 외전은 이름 그대로의 이야기 바깥에 자리한 이야기인 외전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의 형식 속에 제대로 다루지 못하거나 아쉽게 채워내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에 대한 또 제 부족한 필력을 보충할 공사이자 대신 메워줄 보수 정도가 되겠지요. 뭐, 원론적으로는 진행능력이 부족해 분할 시공의 개념으로 준비한 제 나름의 돌파구라고 해야 할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메인 프레임과 서브 프레임 정도로 봐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구성의 연유
애초에 필력이 뛰어났더라면 기존의 형식으로 유려하게 이를 넘어갔겠지만 역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전부터 뼈저리게 느껴왔기에 이러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는 본디 이 소설을 쓰기 이전부터 생각했던 구상 중 하나로 어느 한 사람에 사고에 의해서만 모든 것이 수동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계적인 부속과도 같은 세계관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라 널리 알려진 소설과 그 원류에 해당하는 후한 말이라는 역사적 배경 자체가 원체 다루어지는 인물들이 많고 그만큼 매력적인 설정과 잠재적인 가능성과 개인적인 아쉬움을 품을 법한 인물들 또한 많아서 도저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에 그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제대로 다룰 수 없을 거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마치 npc와 같이 느껴지고 빤하며 있으나 마나이고 누가 있던 똑같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또한 앞으로 제가 쓰게 될 글에서 재미나 매력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그에 대한 걱정도 근심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제 갓 시작하려는 초심자이긴 하나 최소한의 분량을 지우고 쓰며 다듬어왔고 또 쓸데없는 곳에 힘 빼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여러 차례 해보았으나 애초에 글의 구성과 흐름을 생각해볼 때, 주인공 그 하나만 가지고는 글을 끌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주인공이 주된 이야기를 이끌고 가되 그 주변에 매력적인 주조연이 있으며 그 너머에 조연 그 너머엔 조연보다 더 옅은 의미에 어쩌면 단역에 가까울지 모를 분량과 설정의 차등 분배를 생각해 그들이 서로 간에 주고받고 부딪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 그 안에서 달라지고 변화되는 이야기들이 또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유기적인 파동을 일으키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들이 만들어가는 세계관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진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여 이러한 틀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써보니 그나마 그나마 한데 몰려 있어 우중충하고 어중간하고 뒤섞여있는 느낌을 받던 기존에 써왔던 글들과 습작들이 다시금 묘하게 정리가 되는 것 같았고 그렇게 수차례 다듬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구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여 불필요한 충돌과 분량의 배분의 개념을 아예 갈라버렸고 보다 편히 주인공을 기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또 그에 관련한 여파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반응들과 그로 인해 달라지는 서사들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필력 덕에 주인공을 제한 인물들의 상황과 흘러가고 변화하는 시대상을 다루기 위한 일정 부분의 영역도 필요했고 말이지요.
3) 드리고 싶은 말씀.
물론, 독자분들이 글을 읽으실 때에 굳이 저렇게까지? 라고 느끼시게 될 의문이나 부족함 혹은 뜬금없음이 있을 수 있겠으나 반대로 구성을 나누지 않고 주인공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양 이어지다 꽤나 긴 회차나 화차의 분량을 주인공도 아닌 이가 여러 차례 잡아먹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뭔가 그 느낌이 불편하고 뭔가 무의미적인 소모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딴소리가 왜 이렇게 많아, 진도 빨리 빼라 등등의 이야기는 언제고 튀어나올 것 같아 당연히 글을 쓰기에 앞서서도 또 쓰고 지우고 잘라내고 편집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쓰는 글이 독자분들의 만족에 앞서 스스로가 느낄 최소한의 불만과 만족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소한도 나 자신은 통과하고 나름의 작은 만족이라도 얻을 수 있어야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습니다.
막상 제가 답답한 부분이 있어 준비한 또 행여나 과하게 설명만 길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 최대한 배제할 것은 배제한 채 글을 다듬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필력은 부족하고 아쉽거나 과하다 싶은 부분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족하나마 이리 한 번 올려봅니다.
살면서 이거 한 번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게으른 성정에 생각도 안나는 글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와중에도 일말의 후련함과 두근거림을 비롯해 오만 생각과 감정 다 끄집어내고 뒤적이게 만드는 건 이게 처음이네요.
어렵겠지만 깨질 각오도 안 될 각오도 욕먹을 각오도 하고 또 딴에는 나름의 욕심도 부려보겠습니다.
참, 처음이라 그런지 할 말이 많아요.
이상한 첫 글에 이상한 첫 공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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