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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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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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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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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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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41화

DUMMY

4명이 함께 놀러 나간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라그는 변함이 없었고 레이라에게는 친구가 많이 생겼다. 가끔씩 가게에 몇몇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리아와 프레이아는 중견 모험가라고 불릴 수 있는 D랭크로 승급했다. 그 둘의 실력으로 본다면 오히려 이제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라그는 변함없이 가게를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사람이 안 오려나? 안 올 때 가게 앞을 청소나 할까?”

라그는 이 기회에 가게 앞을 쓸기로 했다. 이왕 가게 안은 점부 청소를 했으니 오랜만에 가게 앞을 청소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가게 밖으로 빗자루를 들고 나가자 흐린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좀 흐리네······.”

라그는 오늘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비오기 전에 가게 앞을 빗자루질 하기로 했다.


라그가 빗자루질을 마치고 들어가려고 할 때 가게 앞으로 다가오는 5명이 있었다. 라그가 빗자루를 들고 확인하자 파라네오 일행이었다.

왠지 헤리겐 영감의 원정에 다녀온 모양이었다.


“아, 도착했냐? 오랜만인 것 같다.”

라그는 그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자 파라네오가 앞으로 나와 라그에게 인사를 했다.


“네, 오랜만에 뵙네요. 한 달이 조금 넘었나요?”

파라네오가 반감게 인사하자 라그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오늘 돌아온 거냐?”

“아뇨. 도착은 어제 했습니다만, 하루 쉬고 라그 씨네 가게에 가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 그럼 들어와. 준비는 다 되어 있으니까.”

라그는 파라네오의 말에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했다. 그러자 그들은 라그의 안내에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으로 라그와 프라네오 파티가 들어가자 라그는 파라네오 파티를 자리에 앉히고 주문을 부탁했다.


“그래, 일단 여기에 앉아라. 그리고 뭘로 먹을 거냐? 볶음밥이랑 스튜가 있어. 아침이라 간단한 거 밖에 없다.”

라그의 말에 파라네오는 파티원들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파티원들은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말했다.


“나는 스튜.”

“저도 스튜.”

“난 볶음밥.”

“그럼 저도 볶음밥이요.”

스튜를 주문한 사람은 기스와 필이었고 볶음밥은 리라와 제인이었다. 라그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튜 둘에 볶음밥 둘. 그럼 파라네오. 너는 뭘로 먹을 거냐?”

“저는 스튜로 해주세요.”

“그래 알겠어.”

파라네오는 기스와 필을 보며 스튜로 선택했다. 그러자 라그는 그들의 주문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말했다.


“그럼 스튜 셋이랑 볶음밥 둘이지? 곧 준비해서 나올게.”

라그는 그렇게 말하고 그들의 반응을 보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에 라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스튜와 볶음밥을 해서 나왔다.


라그가 음식을 가지고 파라네오 파티에게 주자 파라네오는 잘 먹겠다고 라그에게 인사를 했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부르고.”

라그는 파라네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자리를 비켜주자 파라네오 파티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자 파라네오는 라그에게 와서 계산을 하며 라그에게 말을 걸었다.


“라그 씨. 그런데 제가 오랜만에 와서 던전 소식을 모르는데 들으신 거라고 있으신가요?”

“으음······. 딱히 들은 건 없네. 아직 열리진 않은 것 같더라. 밖에 잠깐씩 나갈 때마다 탐험가들이 아직도 못 들어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라그의 말에 파라네오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을 했다.


“그런가요······? 이거 아쉽네요.”

라그는 그런 파라네오의 말에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던전이 안 열리는 게 이상하긴 하지. 이번에 변화로 많은 게 바뀌려고 할지도 모르곘네.”

“그런 걸까요. 아직 초보 탐험가로서 한 달이나 쉰다는 건 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건데 말이죠.”

“뭐, 그래도 곧 열리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봐. 혹시 모르잖아? 당장 내일이라도 열릴지?”

라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말을 하자 파라네오는 끄응하고 침음을 냈다.


“뭐, 솔직히 지금쯤이면 던전이 열릴 징조라도 보여야 하는데 말이죠. 한번 그건 제가 직접 알아봐야 겠네요.”

“뭐, 그래라. 힘내고. 무슨 일이 있다면 찾아와. 레이라와 관련된 일만 아니라면 환영해주지.”

라그의 말에 파라네오는 쓰게 웃었다.


“하하하, 이왕이면 레이라라도 보며 그 귀여운 얼굴에 볼을 비비고 싶지만 철저하게 막으시네요.”

“하하하하, 너처럼 페도필리아 녀석에게 레이라를 맡길 수는 없지.”

라그는 파라네오의 웃음에 함께 웃으며 대꾸해주었다. 그러자 파라네오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라그에게 말했다.


“페도필리아가 아니지만요. 어찌 되었든 나중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파라네오는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파티원들도 하나둘씩 라그에게 인사를 하고 빠져나갔다.


“아, 라그 아저씨! 이번 일은 고마웠어. 덕분에 따분한 아르바이트는 면할 수 있었다고! 나중에 수도 이야기를 해줄게.”

“라그 씨.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잘 먹었어요.”

“······저도 잘 먹었습니다.”

순서대로 기스, 필, 리라, 제인이 인사를 했다. 라그도 그에 화답하며 보내주었다.


“그래. 잘 가라. 던전이 어떻게 되면 나한테도 좀 알려주고.”

라그의 말에 파라네오는 알겠다는 듯 손을 들어 흔들고는 라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가고 나서 라그는 식기구를 정리하려고 테이블로 갈 때였다.

위에서 레이라가 내려오면서 라그의 다리를 붙들며 말을 했다.


“라그. 어서 피해야 해.”

라그는 처음에 무슨 영문인지 몰라 레이라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또 다시 레이라가 미래를 보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라그는 레이나를 보고 말을 했다. 그러자 레이나는 라그에게 피해야 한다고만 말을 했다.


“이 도시에서 벗어나야 해. 라그. 큰 일이 일어날 거야.”

“으음. 하지만 그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 갑자기 그러면 나도 조금은 당황스러워.”

라그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그러자 레이라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라그가 답답한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라그는 쓰게 웃으며 말을 했다.


“안 믿는 게 아니야. 우린 여기에서 살고 있잖아. 네가 그렇게 갑작스레 말을 하면 그렇구나 하고 떠날 수가 없어. 게다가 이곳에는 네 친구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잖니.”

라그의 말에 레이라는 끄응 거리더니 피해야 한다고만 말을 했다.


“아무튼, 피해야 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으음. 그렇게 말을 해도 말이지······.”

라그는 사람들을 대피시킨다고 해도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도 않을 거고, 갑작스럽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레이라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도시에 큰일이 일어나?”

라그가 묻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큰불이 나고 몬스터들이 날뛰어.”

레이라의 말에 라그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화재와 몬스터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 정도로 추측을 할 수 있었다.


하나는 던전의 웨이브. 던전에 사는 몬스터가 내부 수용을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와 그 주변을 잡아먹는 것이다. 작은 야생 던전이라면 피해가 적지만 파르온처럼 큰 던전의 웨이브라면 무시 못할 수준이 된다고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마족의 습격이다. 마족은 마수와 일부 몬스터를 데리고 도시를 습격하는 일을 했다. 이것은 전쟁의 초기에 마족들이 주로 했던 수법으로 지금 딱히 할 이유는 없지만, 현재 용사가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러 간 시점에서 유용한 습격으로 먹혀들 수도 있는 작전이었다.


그 두 가지를 생각한 라그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 나와 레이라는 이곳을 떠나고 다른 곳에서 정착하면 되지만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쩌자는 말인가. 게다가 레이라의 학교생활도 있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도 있으니 도망칠 수는 없지. 결국 나서야만 하는 건가.’

라그는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레이라에게 말을 했다.


“으음. 그건 내가 한번 어떻게든 해볼게. 알려줘서 고마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겐 말하지 않았지?”

“응. 라그가 처음이야.”

라그의 물음에 레이라가 라그가 처음이라고 대답하자 라그는 안도하며 프라우니스에게 가보라고 했다.


“그럼 프라우니스에게도 말을 해줄래? 그리고 네가 말한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프라우니스랑 함께 있는 게 좋겠다.”

라그는 그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라그의 말에 따라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프라우니스에게 가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어. 라그를 믿을게.”

“그래. 올라가서 프라우니스랑 놀아달라고 하고 있어.”

라그는 그 말을 남기고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 들어가자 라그는 익숙하게 비밀 장소로 들어갔다.

비밀 장소로 들어간 라그는 여기저기를 뒤졌다.


“내가 장비를 어디에 뒀었더라······.”

라그는 자신이 모험자 때 쓰던 장비를 찾았다. 그리고 이내 한쪽 구석에서 상자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자신의 장비를 찾을 수 있었다.


“으음······.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라그는 혹시나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장비를 들고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먼지낀 장비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먼지가 낀 장비를 청소하자 붉은 갑옷과 투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라그가 애용하던 건틀릿은 검정색으로 라그의 팔까지 가리는 크기였다.

라그는 그 장비들을 가게 안쪽으로 가지고 가서 가지런히 정리해 두었다. 이곳저곳에서 둘러보며 장비가 안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천으로 덮어 감추었다.


“이렇게 해두면 비상시에 천만 걷어내고 바로 장비를 입을 수 있겠지.”

라그는 이제 다 되었다는 듯 손바닥을 탁탁 쳐서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라그는 이제 대비는 마쳤으니 다시 가게를 보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로 가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자 손님이 슬슬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그들을 상대하며 장사를 하고 있자 오랜만에 보는 헤리겐 할아범이 찾아왔다.


“여어, 라그. 오늘은 조금 바빠 보이는 구만.”

헤리겐은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라그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헤리겐이 온 것을 알고 그에게 말을 했다.


“이번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라그는 설마 또 도망친 건 아니겠지하고 생각하며 묻자 헤리겐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으음, 라그.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네만······. 일은 다하고 오는 길이라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놀러 오신 건가요?”

라그는 일을 다하고 왔다는 헤리겐의 말에 곧바로 태도를 바꾸며 그를 응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상처를 받은 헤리겐은 마음이 상했다며 라그에게 말을 했다.


“자네, 이 노인네한테 말이 너무 차갑구만 그래.”

“그거야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라그는 다른 손님들의 주문을 받으며 헤리겐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헤리겐은 허허 웃을 뿐이었다.


“허허허, 그거야 당연히 자네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 웃음에 짜증이 난 라그는 헤리겐에게 안쪽의 자리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그냥 제 방해하지 마시고 저리 가서 기다리고 계십쇼. 어느정도 끝나면 상대해드리죠.”

“그런가? 알겠네. 기다리지.”

라그의 말에 헤리겐은 고개를 끄덕이고 라그가 가리킨 곳으로 가서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헤리겐이 가게의 진열대를 보고 있을 때 잠시 시선이 한 병에 머물렀다. 그리고 헤리겐이 라그에게 그 병의 정체를 물어보려고 할 때 바깥에서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뿌우우우우.


“방금 그 소리는······?!”

라그는 나팔 소리를 듣고 놀라서 말을 했다. 그러자 가게의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대피하십시오! 던전 웨이브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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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1 22.06.01 132 3 13쪽
33 33화 22.05.31 134 3 13쪽
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5 4 11쪽
30 30화 22.05.30 14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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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22.05.27 15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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