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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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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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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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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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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DUMMY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라그는 설거지를 마치고 그릇에 있는 물기를 닦아내기로 했다.

라그는 잔을 닦다가 리아가 돌아오는 날이 오늘인 것을 깨달았다.


“오늘이 리아가 돌아오는 날인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

라그가 혼잣말을 하자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프라우니스가 물었다.


“리아가 누구냐?”

“아아, 여기서 신세를 지는 녀석이 있어. 네가 오기 전까지 레이라에게 마법을 가르치던 애였고.”

라그의 말에 프라우니스는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뭐? 그렇게 개판으로 마법을 가르친 녀석이라고? 한번 보고 싶었다만 좋은 기회가 되었구나.”

라그는 프라우니스가 리아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주의를 주기로 했다.


“야야, 하지마. 리아한테 뭐라고 하지마. 네 기준에서 보면 우리 인간들은 마법을 제대로 안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우리 인간들 사이에선 그래도 어느정도는 한다고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래도 마법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인데 그 정도라니, 난 그에 관해서 한 소리를 해야겠으니 빠져있어라. 라그.”

“아니, 그걸 좀 어떻게 해보라고. 네가 용족의 마법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잖냐.”

라그가 적당히 하라고 하자 프라우니스는 라그를 쳐다보더니 눈을 반쯤 감았다.


“생각해보지. 하지만 장담을 할 수는 없다.”

“어휴, 그래도 말썽은 부리지 마라.”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난리만 치지 않길 빌었다.



저녁시간이 되어 가게를 레이라와 단둘이 보고 있자 가게로 리아가 양손 가득 짐을 가지고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아, 라그 씨. 일주일만인가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리아냐. 오랜만이네. 방은 예전에 쓰던 방 그대로니까 올라가서 짐 정리하면 돼.”

리아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접대용 인사를 했지만, 곧바로 들리는 리아의 목소리에 리아를 환영해 주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식사는 이따가 내려와서 먹을게요. 그리고 라그 씨에게 드릴 말이 있으니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레이라도 안녕!”

리아는 짐을 풀러 올라가겠다고 말하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뒤 리아가 짐을 다 풀었는지 내려오자 라그는 리아에게 식사를 내밀었다.


“헤에, 오늘은 꽤나 맛있는 걸 많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리아는 라그가 준 음식을 보고 감탄했다.


“그래, 많이 먹어라. 그리고 이따가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바로 올라가지는 마. 네가 없는 동안 레이라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내 지인이야. 고위의 마법사니까 잘하면 너한테 가르침을 줄 수도 있다?”

라그가 프라우니스를 소개시켜 주려고 말을 하자 리아는 환대를 했다.


“정말요?! 가르침을 받는 건 저에게 달렸다는 거군요. 감사합니다. 라그 씨가 말할 정도의 고위급 마법사라면 믿을만 하겠죠?”

“그럼. 당연하고말고. 그나저나 나에게 할 말이라는 게 뭐냐? 천천히 먹으면서 말해봐.”

“그럼 먹으면서 말할게요. 일단 저희 아버지께서 모험가 일을 저 혼자에게만 맡기기에는 불안하다고 가문의 모험가를 붙여주셨어요. 원래는 같이 올 예정이었는데 그분에게 일이 있어서 좀 나중에 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방을 하나 더 준비해 주실 수 있나요?”

“그래? 인원이 한 명 더라······. 알겠어. 방은 있으니 마련하면 되겠지. 혹시 모르니 건물을 증축해야겠는걸.”

한 명 더 온다는 말에 이제 남은 방을 생각해본 라그는 이내 곧 공방을 가서 증축 의뢰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 혹시 모르니 그러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저희 아버지의 편지세요. 안에 그분이 지낼 동안의 돈을 넣어놓으셨다고 하네요. 참고로 제꺼는 없습니다. 모험가가 된 거라면 제 숙식비용은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더군요.”

“헤에, 그건 꽤나 엄격하네.”

“그럼요. 그래도 일을 할 때는 엄격하시니까요. 확실하게 해내야죠.”

라그가 감탄하며 말하자 리아가 백작을 자랑하며 어깨를 폈다.


“그럼 이 비용은 받을 수 없겠는걸.”

“네? 왜죠?”

“일단 그 사람이 고용되었다고 해도 너와 둘이 파티를 짤 거 아냐?”

라그가 적당히 추축하며 말하자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물우물, 네. 그렇죠?”

“그럼, 파티는 함께하는 거니까 숙식도 파티 단위로 해결해야지. 그때까지는 네가 가지고 있어. 위험할 때 파티 자금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라그가 편지를 다시 리아에게 건내주며 말하자 리아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뇨, 저는 괜찮아요. 이미 아버지께서 라그 씨에게 전해드리라고 하셨으니 저에겐 권한이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냥 라그 씨가 가지고 계시는게 어떨까요?”

“으음······, 그럼 내가 가지고 있다가 너희들이 위험한 상황일 때나 쓰지. 너희들이 갑작스레 돈이 필요할 때가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

“그럼 그렇게 하시죠. 애초에 라그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되는 돈이니까요.”

“알겠다. 그럼 이제 할 말은 더 없나?”

라그의 말에 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럼 밥 먹으면서 레이라랑 이야기하고 있어 봐. 나는 너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을 데리고 올테니.”

“네, 레이라? 오랜만이야. 언니 보고 싶었지?”

라그가 프라우니스를 부르러 잠시 자리를 비우자 리아는 레이라를 부르더니 껴안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레이라는 상당히 귀찮아 보였지만 나쁜 의도는 없었기에 리아의 무릎 위에 앉혀진 채 리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라그가 위로 알라가 프라우니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비춰졌다.

원래 작았던 방이 아닌 넓고 물건들이 이것저것 즐비했다. 라그가 누워도 사람이 4명은 더 누울 수 있는 넓은 침대라던지 넓은 테이블 위에 그려져있는 마법진이나 시약들이 눈에 띄었다. 전혀 자신이 디자인한 방 풍경이 아니자 라그는 그 공간 안에서 프라우니스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도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던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구석에서 늘어져있는 프라우니스를 찾을 수 있었다.


“얌마. 여긴 뭐하는 공간이냐? 함부로 남의 집을 개조하지 말아줄래?”

라그의 말에 늘어져있던 프라우니스는 고개를 들어 라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좁은 방에서 그대의 저주를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만? 오히려 이렇게라도 그대를 도울 수 있는 날 칭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면 좋았잖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걸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 마법 공간에 들어올 수 있는 자는 그대와 레이라 뿐이니. 나머지는 그대가 준비한 평범한 방으로 들어갈 거다.”

프라우니스의 들킬리 없다는 말에 라그는 자신의 생활이 아닌 자신의 저주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 그럼 방을 개조한 점은 넘어갈게. 하지만 나한테 귀띔은 해줄 수 있지 않았어?”

“하지만 그대가 나에게 쓰라고 한 방이 아닌가? 그렇다면 권한은 나에게 있을텐데?”

“야, 그래도 여긴 내 집이잖냐. 너도 네 둥지를 한쪽에서 누가 같이 쓰게 해주었다고 해도 거길 말도 없이 개조해버리면 기분이 나쁘잖아? 말이라도 해줘야 안심을 하지.”

“그런가? 그런 경험은 없지만 생긴다면 나도 화를 내겠군. 미안하다 라그. 다음부턴 주의하도록 하지.”

프라우니스가 순순히 사과를 하자 라그는 받아주기로 했다.


“그래, 다음부터는 조심해줘. 그리고 아래에 오늘 아침에 말했던 리아가 왔어.”

“그 레이라를 가르쳤다는 하찮은 마법사 말인가?”

“맞아. 소개시켜주고 싶으니 같이 내려가주지 않을래?”

“흠, 그러지. 내가 따지고 싶은 것도 있으니 말이야. 앞장서게나 라그. 뒤따라가지.”

프라우니스는 정말로 따지러 가려는지 라그에게 안내를 부탁했다. 그러자 라그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한 소리 하려고? 난 안 내키는데. 사고만 치지 말아줘.”

“에이, 걱정마라. 내가 누구인가. 사고는 안 칠테니 안내나 해줘. 그녀가 인간인 건 알겠으니 말이지.”

프라우니스는 걱정말라며 라그에게 말하자 라그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단 따라와. 같이 내려가자.”

라그와 프라우니스가 함께 내려가자 리아가 레이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아. 레이라 그만 놔주고 인사해. 여기 프라우니스라고 해.”

“반갑군. 네가 레이라에게 마법을 가르쳤다고 들었다.”

라그가 옆에 있는 프라우니스를 소개하자 리아는 안고있던 레이라를 놓아주고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리아라고 합니다. 레이라에게 마법을 가르쳤고, 지금은 라그 씨에게 모험가를 배우고 있습니다.”

리아가 격식있게 인사를 하자 라그는 그 둘이 정상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라그의 안심은 의외은 사람이 깨버려서 당황했다.


“그런데 프라우니스 씨였나요? 왜 그런 이름을 쓰시는 건가요? 제가 알기론 그 이름은 광룡 프라우니스의 이름인데 말이죠. 용의 이름을 쓰는 건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리아의 말에 프라우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광룡?”

“아, 네. 마족들과 전쟁하기 전에 나라를 하나 멸망시켰다고 하는 레드드레곤이요. 혹시 모르셨나요?”

리아는 프라우니스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도 눈치 못 채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대로 가다가 한번 일이 날 것 같았던 라그는 그 둘 사이에 끼어드려 했다.


“그런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어짜피 그 용은 토벌되었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라그의 불안감과 다르게 프라우니스는 의외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긴 하죠. 그래도 용의 이름을 사용하는 건 용족들에게 들키면 큰일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소문이고 진실은 아니니.”

“그런가요? 지레짐작해서 죄송합니다. 프라우니스 씨.”

“아니다, 괜찮으니 계속 식사를 하게나. 나는 인사도 나누었으니 방으로 다시 올라가겠다.”

프라우니스는 방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하며 방으로 올라가려 하자 라그가 걱정스레 프라우니스의 옆으로 다가가 속삭였다.


“괜찮아? 광룡이나 그런 소문들은 다 오해잖아.”

라그가 걱정스레 묻자 프라우니스는 전음으로 대답했다.


「난 괜찮다. 그리고 거짓은 아니잖나. 미쳐있던 것도 맞고 나라를 멸망시킨 것도 맞으니. 그리고 지금의 나는 인간인 척하고 있잖나. 여기서 분개하면 곤란해지는 건 나와 그대이니 참은 것 뿐이다.」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프라우니스의 말에 라그는 안쓰럽게 말했다.


“미안하다. 내가 능력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진실을 말했을 텐데······.”

「괜찮다. 애초에 그때의 자네는 유명하지도 권력에 맞설 힘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나는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는 가서 레이라를 돌봐주도록.」

프라우니스는 레이라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 말대로 레이라는 프라우니스의 반응에 어쩔줄 몰라하는 상태였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프라우니스.”

라그는 분노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은 프라우니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레이라와 리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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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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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22.05.27 15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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