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63
추천수 :
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5.25 18:00
조회
182
추천
8
글자
11쪽

24화

DUMMY

“같이 갈 사람이요? 어디를 가시는데요?”

라그가 묻자 헤리겐은 비밀인지 그저 웃어 보이기만 했다.


“그건 알려줄 수 없네. 자네가 와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으니 혹시 추천할 사람이 있다면 추천 좀 해주게나. 특히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네. 아니면 파티여도 괜찮고.”

헤리겐 영감은 전번에 만났던 레이라를 언급하면서 라그를 쳐다보았다.

라그는 그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예전처럼 혼자라면 갔겠지만 레이라가 있고 프라우니스도 있는 지금은 그 둘을 데려가는 게 아닌 이상 가게를 비우기가 힘들다. 그리고 하루 이틀도 아닌 것 같으니 더 힘들 것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찾아보도록 하죠. 혹시 초보자나 던전 탐험가들도 괜찮으십니까?”

“음? 던전 탐험가들이라니?”

헤리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현재 던전에서 던전 변화가 일어나서 말이죠. 한동안 실직자가 되었는데 대부분은 이럴때에 모험가 일을 하기도 하잖아요.”

“아아, 그런 거라면 괜찮네. 호위를 위해서 부르는 것은 아니니.”

헤리겐이 별로 상관없다는 말을 하자 라그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 무슨 일로 사람을 모집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아아, 별건 없네. 솔직히 요새 모험가들이 부상으로 은퇴를 하고 있지 않나?”

“네. 그렇죠?”

라그가 수긍하며 말하자 헤리겐 영감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며 말했다.


“바로 거기에 있네. 그놈의 전쟁 때문에 원래 내 의뢰를 하던 모험가들이 많이 은퇴를 했네. 실력이 있는 자들은 아직 별 이상없이 있지만, 문제는 숫자일세.”

“흠, 확실히 그렇네요. 도적들 무리로부터 물품을 지키려면 숫자가 많아 보여야 안전할테니 말이죠.”

라그가 이유를 추측하자 하리겐 영감은 맞았다며 웃어주었다.


“맞네, 바로 그거일세. 도적들에게 귀중품을 털리는 것보다 숫자가 많아 보이게 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게 더 이윤이 남는다 이거지. 그래서 초보도 상관없네. 게다가 라그 자네의 추천이면 맘이 놓이고 내 맘에 든다면 상회에서 직접 키워도 좋겠지.”

하리겐 영감은 직접 키우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사람이 부족하다며 불평을 늘어놓자 라그는 마침 생각난 인원이 있어 하리겐 영감의 말을 승낙했다.


“알겠습니다. 알고 있는 파티가 하나 있으니 나중에 헤리겐 영감님의 가게로 가보라고 하면 되겠죠?”

“그럼 좋겠구만. 난 이만, 일을 하러 가봄세. 더 있다간 타리가 난리칠 것 같으니.”

헤리겐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타리를 보더니 이만 가겠다고 말했다.


“예, 그럼 들어가십시오. 영감님.”

“그래, 나중에 정식으로 손녀를 데리고 오겠네. 그동안 건강하게나.”

하리겐 영감은 타리를 데리고 가게를 나갔다.


하리겐 영감과 타리가 나가자 라그는 오늘도 기운찬 영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파라네오가 가게로 들어왔다.


“오, 파라네오아니냐. 오랜만이군. 그동안 잘 지냈어?”

라그가 오랜만에 봤기에 인사를 나누자 파라네오는 그에 화답해주었다.


“네, 그동안 잘 지내긴 했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최근 들어서 모험가 등록을 했습니다.”

“호오, 그런가? 안 그래도 모험가 등록을 추천하려고 했는데 이미 했다니 다행이군.”

“추천하려고 하셨다고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파라네오는 라그의 말에 신경이 쓰였는지 물어보았다.

그에 라그는 솔직하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기로 했다.


“아아, 솔직히 말하면 오늘 아침에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일이 있었거든. 혹시 헤리겐 상회라고 알아?”

라그의 말에 의외의 말이 들었는지 파라네오는 놀라며 말했다.


“헤리겐 상회 말씀인가요? 물론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로 향신료와 보석같은 사치품들을 판매하는 상회 아닙니까?”

“아아, 알고 있네. 그럼 말이 편하겠다. 그쪽의 주인인 헤리겐 영감이 나한테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하더라고.”

“헤에, 하지만 그런 대상회에서 저희같은 초보를 원한다고 생각하기엔 어려운데요?”

파라네오는 일자리보다는 귀중품을 다루는 대상회가 왜 초보 모험가를 원하는지 의심을 했다.


“뭐, 안 좋은 의뢰는 아니야. 애초에 그런 낌새가 보였다면 내가 걸렀지. 그냥 인원 채우기야.”

라그는 그렇게 말하며 하리겐 영감과의 이야기를 전하자 파라네오는 납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이야기라면 납득이 되네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한번 파티원들에게 이야기를 해보죠. 감사합니다.”

파라네오는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말하고는 아침을 주문했다.

라그는 파라네오의 주문을 받고 식사를 내오고 잠시 쉬고 있자 위에서 레이라가 내려왔다.

레이라는 밤늦게 잤는지 하품을 하며 내려왔다.


“아, 레이라. 잘 잤어?”

“응, 라그. 나 물.”

레이라가 반쯤 감긴 눈으로 물을 달라고 하자 라그는 물을 한 컵 떠다 주었다.


“레이라, 늦게 잔 거야? 늦게 잔 거면 뭐 하다가 늦게 잤어?”

“프라우니스가 준 책을 읽었어. 재밌었어.”

레이라가 책을 읽다가 늦게 잤다고 말하자 라그는 쓰게 웃으며 레이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그래도 일찍 자렴. 그래야 건강해지지.”

“응. 알겠어.”

라그의 말에 레이라가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둘을 지켜보고 있던 파라네오는 레이라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라그는 파라네오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리 레이라를 쳐다보고 있어? 알고 있는 아이야?”

그래도 파라네오는 그저 말도 없이 레이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시선에 레이라를 쳐다보았지만 레이라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반응이었다.


“파라네오? 너무 빤히 쳐다보지는 마. 실례다?”

라그가 파라네오의 눈앞까지 가서 주의를 주자 파라네오는 정신을 차리고 라그를 쳐다보았다.


“혹시 저 아이의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레이라라고 하는데······. 혹시 알고 있는 아이야?”

“아아, 레이라라고 하는군요. 별건 아니고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네요.”

그 말에 라그는 살짝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더 신경을 쓰면 이 친구를 치안대에 넘겨야 할 느낌이 들었기에 나중에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레이라에게 방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레이라? 잠시만 방에 올라가 있을래? 나는 이 녀석이랑 대화를 좀 해야 할 것 같구나.”

“응? 알겠어.”

라그의 말에 레이라는 방으로 다시 올라갔다.

레이라가 올라갔음을 확인한 라그는 파라네오를 쳐다 보았다.


“파라네오. 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지?”

라그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자 파라네오는 정색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전 전혀 어린아이를 그런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귀여운 아이를 좋아하는 거뿐이에요.”

“세간에선 그걸 일반적으로 로리콘이라고 부른다만······.”

“전 절대 로리콘이 아닙니다! 제 취향은 연상의 누님이라고요!”

“아, 그래. 알겠으니 레이라의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마라.”

라그는 파라네오의 말에 경멸하며 말하자 파라네오는 그것이 아니라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니, 전혀 믿지 않으시는 거 아닙니까. 제 말좀 들어주세요.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거지 전혀 그런쪽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애초에 제가 고아원 후원도 하는걸요. 그리고 저의 취향은······.”

“뭐냐, 뭐가 이리 시끄러운 거냐? 아침은 조용히 보낼 수 없는 거냐?”

파라네오가 변명을 하고 있을 때 위에서 프라우니스가 내려오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러자 라그는 프라우니스에게 사과를 했다.


“아아, 미안하다. 이 녀석이 시끄럽게 굴어서 말이지.”

“그럼 내쫓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 내가 쫓아내 줘?”

프라우니스가 인상을 찌푸리자 파라네오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니, 이건······!”

“시끄럽고, 말 없으면 쫓아내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한다?”

라그가 말이 없자 프라우니스는 곧바로 파라네오를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파라네오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디로 보낸 거야?”

프라우니스가 파라네오를 전이시켰음을 깨달은 라그는 그를 어디로 보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멀리는 안 보냈다. 그냥 이 도시 어딘가에 떨어뜨렸을 뿐이야. 그나저나 왜 아침부터 시끄러웠던 거지?”

“아아, 그건 저 녀석이 레이라를 보는 시선이 좀 더러워서 말이지. 그것 때문에 좀 소란이 있었어. 그나저나 한가지 부탁을 해도 될까?”

“흐음, 방금 보내버린 녀석이 레이라에게 다가오면 죽여버리면 되나?”

“아냐, 그냥 방금처럼 멀리 보내 버려줘. 아무래도 나랑 안식이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죽이라고는 못 하겠다.”

“그래? 나 같으면 귀찮아서 죽여버릴 텐데, 너도 참 마음이 약하군. 일단은 친우의 부탁이니 들어주지.”

프라우니스는 나른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라그는 그거면 되었다고 생각하고 레이라에게 주었다는 책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레이라한테 책을 하나 줬다며?”

“아아, 그랬지. 어제 나에게 주었다는 선물의 답례로 준 것이니 신경 쓸 건 없다만.”

“그건 아니고, 어제 그 책을 보다가 늦게 잤다고 해서 말이지. 무슨 책을 준건지 궁금한데 알려줄 수 있을까?”

라그가 궁금하다며 묻자 프라우니스는 순순하게 대답해 주었다.


“뭐, 이 대륙의 역사에 관해 적힌 책이다. 신화나 큰 전쟁들에 대해서 쓰여있지. 원래는 용언으로 쓰여있지만 내가 번역해서 준 것이다.”

“헤에······. 그 정도면 국보급 아냐? 신성국에서 보면 눈이 돌아갈 거 같은데?”

라그가 놀라서 그 책의 가치를 환산하며 말하자 프라우니스는 딴청 피우며 말했다.


“그런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 녀석들도 역사서쯤은 가지고 있을 것 아니냐? 그런 게 뭐가 가치가 있다고 모아대는 건지······.”

프라우니스가 별 신경 쓰지 않자 라그는 이마를 짚었다.


“에휴, 너희 용족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라니깐. 일단 그거 관리 잘해. 괜히 그 책을 남들에게 보여줘도 좋을 게 없으니.”

“내가 준 선물이다. 그것을 탐내는 자가 있다면 내가 죽일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프라우니스는 누군가가 그 책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말에 짐짓 화를 내며 말했다.

프라우니스가 화를 내자 라그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워워,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화를 내지는 마. 피어가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

라그가 진정시키자 프라우니스는 화를 거두었다.


“그럼 시끄러운 것도 해결이 되었으니 난 이만 올라간다.”

프라우니스는 자신이 볼일은 다 봤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에휴, 제 멋대로구먼. 책에 적혀있는 것들 좀 물어보려 했는데. 나중에 레이라한테나 물어볼까.”

라그는 혼잣말을 하며 카운터에 걸터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화 22.06.09 113 3 14쪽
42 42화 22.06.08 105 3 13쪽
41 41화 22.06.07 111 3 13쪽
40 40화 22.06.06 115 2 13쪽
39 39화 +2 22.06.03 123 4 13쪽
38 38화 22.06.03 118 3 12쪽
37 37화 22.06.02 122 3 12쪽
36 36화 22.06.02 119 3 12쪽
35 35화 22.06.01 125 3 11쪽
34 34화 +1 22.06.01 133 3 13쪽
33 33화 22.05.31 134 3 13쪽
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6 4 11쪽
30 30화 22.05.30 144 5 14쪽
29 29화 22.05.27 160 6 13쪽
28 28화 22.05.27 156 7 13쪽
27 27화 22.05.26 159 6 11쪽
26 26화 22.05.26 154 7 13쪽
25 25화 22.05.25 171 7 12쪽
» 24화 22.05.25 183 8 11쪽
23 23화 22.05.24 176 8 14쪽
22 22화 22.05.24 178 8 12쪽
21 21화 22.05.23 182 7 12쪽
20 20화 22.05.23 183 8 11쪽
19 19화 +1 22.05.20 191 8 14쪽
18 18화 +2 22.05.20 193 7 12쪽
17 17화 22.05.19 200 8 12쪽
16 16화 22.05.19 202 8 12쪽
15 15화 22.05.18 210 9 12쪽
14 14화 22.05.18 235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