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40
추천수 :
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6.02 18:00
조회
118
추천
3
글자
12쪽

36화

DUMMY

세리아의 물음에 한순간이지만 라그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곧 입을 열어 세리아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아니, 나도 부유한 건 아니라고? 그냥 모험가 시절에 모아둔 돈이 좀 있을 뿐이야. 16년을 모험가로 구르다 보면 어느 정도 돈은 모인다고?”

라그는 변명을 하며 세리아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세리아는 라그의 말을 들으면서 믿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흐음, 모험가로 돈 모으기가 힘들데요. 제가 10년간 길드에서 일하면서 라그 씨처럼 돈을 모았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그러자 라그는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주방에서 레이라가 나왔다.


“라그. 시간 다 됐어.”

레이라가 쿠키가 다 구워질 시간이라며 라그를 부르자 라그는 마침 잘 되었다며 레이라에게 갔다.


“그래? 지금 바로 들어가마. 레이라 너는 여기 세리아를 상대해 줄 수 있겠어? 저번에 길드에 갔을 때, 네 문장을 지워준 사람이야.”

라그는 이때다 싶어서 레이라에게 세리아를 맡기고 주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레이라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리아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레이라가요? 레이라가 일도 돕고 있나요? 장하네요.”

뒤에서 세리아의 말을 들었지만 라그는 무시하고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 들어가서 라그는 쿠키를 오븐에서 꺼내어 살펴보았다. 쿠키는 다행히 타지 않았고 버터 쿠키는 부드러운 식감에 달짝지근하게 익었다. 그리고 라그가 만든 다른 쿠키를 입에 넣어보자 쿠키의 바삭함과 베리의 달달함이 어루러져 맛이 좋았다.


“좋아. 성공했네. 이대로 들고 나가자.”

라그는 쿠키를 쟁반에 담아 주방을 나갔다. 주방 밖을 나가자 레이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잘대는 세리아와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레이라가 있었다.


“레이라. 쿠키 다 됐어. 한번 먹어볼래?”

라그가 쟁반을 레이라 앞에 두며 말하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헤에, 라그 씨가 구우신 거에요? 저도 먹어도 되나요?”

세리아는 맛있어 보이는 쿠키를 보고 라그에게 허락을 구했다.

그 말에 라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레이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먹어도 되는데, 내가 구운 건 여기에 있는 베리와 건포도가 들어간 쿠키야. 이쪽에 있는 버터 쿠키를 레이라가 구웠지.”

라그의 말에 세리아는 놀라서 레이라를 쳐다보았다.


“레이라가요? 대단하네요. 혹시 요리에 재능이 있을지도?”

세리아는 버터 쿠키를 집어 먹으며 말을 했다. 그러자 레이라는 기쁜지 살짝 얼굴에 홍조가 생겼다.

레이라가 부끄러워하자 세리아는 그런 레이라가 귀여웠는지 레이라의 볼을 만지며 놀기 시작했다. 물론 레이라는 싫어했지만 완전히 거부를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기에 라그는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라그는 그런 둘을 보며 마실 것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럼 나는 마실 것을 좀 가져올게. 그리고 세리아 너는 뭘 주문할지 생각해놔.”

“네, 알겠어요.”

세리아는 알겠다고 말하고는 다시 레이라의 시선을 마주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 뒤로 주스와 우유를 가져오자 아까와는 조금 더 친해졌는지 세리아의 무릎에 레이라가 앉아 있었다.

그 빠른 친화력에 놀라 라그는 세리아에게 말했다.


“이야. 빨리 친해지네? 역시 길드의 접수원은 아무나 못 해.”

라그가 놀리듯 말하자 세리아는 그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당연하죠. 접수원 아무나 못 해요. 진짜 별의별 인간들이 온다니까요.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죠.”

세리아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확실히 모험가를 서포트하는 접수원이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뭐, 그렇긴 하네. 모험가들도 정상적인 애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딱딱하게 업무만 보면 일이 재미 없기도 하니 말이지.”

“당연하죠. 모험가분이랑 친해져야 그분들의 모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말이죠. 저랑 라그 씨처럼 말이죠.”

세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과 라그를 가리켰다. 맞는 말에 라그는 피식하고 웃었다.


“훗, 그렇긴 하네. 뭐, 이번에는 레이라를 보러 오면서 내 이야기라도 들으러 온 거야?”

“으음, 그러면 좋죠. 오늘은 솔직히 말해서 레이라를 보러 온 거라서요.”

세리아의 말에 라그는 문득 궁금해졌다. 세리아는 어째서 레이라를 보러 온 것일까? 노예 각인을 해제한 일밖에 접점이 없었는데 말이다.


“왜 보러 온 거야? 굳이 세리아 너랑은 접점이 없었던 거 아니야?”

라그가 마음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내 말하자 세리아는 상처 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라그 씨.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 너무 하시네요.”

세리아의 울상 짓는 말에 라그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세리아의 표정을 보자마자 미안한 감정이 싹 가셨다.


“세리아? 상처받았으면 그 표정을 좀 어떻게 해줄 수 없을까? 입은 웃고 있는데?”

라그의 말대로 세리아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언뜻 보면 안보일 각이었지만 울상을 짓는다기에는 광대가 살짝 올라가 있었기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런 라그의 지적에 세리아는 들켰다며 웃었다.


“헤헤. 들켰나요? 눈치가 빠르시네요. 대부분은 속아 넘어갔는데 말이죠.”

“나도 속아 넘어갈 뻔하긴 했다만······. 아무튼 왜 레이라를 보고 싶어 했던 거야?”

“그건 그냥 제가 애기들을 좋아해서 그런 거랍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거에요.”

세리아는 아무튼 그런 거라며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라그는 전혀 몰랐다며 이야기를 했다.


“그래? 난 전혀 몰랐는데 말이지.”

“그거야 그럴 수밖에 없죠. 길드에 어린 애들은 안 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한달에 한 번씩 시설에 가서 자원봉사를 한답니다. 애들을 돌보는 게 참 보람차더라구요.”

세리아는 자원봉사 증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 증서에는 확실하게 고아원 시설의 서명이 들어간 증서였다.


“맞나보네. 그런데 말이야. 왜 증서를 들고 있는 거야?”

“그건 이런 증서가 있으면 길드에서 평판이 올라가거든요. 이왕 하는 거라면 제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잖아요? 나중에 접수원 그만두고 국가 기관에 취직할 때도 좋고요.”

세리아의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대답에 라그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레이라를 보러 온 거다?”

“네, 맞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라그 씨가 레이라를 데려가지 않았다면 제가 데려 갔을 거에요. 가끔씩 그런 모험가들이 있거든요. 노예 해방을 원하는데 자신이 데려가기는 싫은 부류들이요.”

세리아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했다. 라그도 그런 일을 몰랐던 것은 아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러네. 내가 모험가 시절에도 그런 녀석들이 있었지. 데려가지 않으면 길드에서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제 알게 되었네.”

“그쵸. 그래서 오늘은 제가 레이라랑 놀아도 될까요? 레이라에게 도시를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요.”

세리아는 레이라의 볼을 검지로 찌르며 이야기했다. 그녀의 레이라와 도시 내에서 놀고 싶다는 말에 라그는 레이라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레이라 어떻게 할래? 여기 세리아가 너랑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놀고 싶다는데 말이야. 여기 주변 지리를 알아두는 것도 좋을 거야. 곧 학원에 들어가니 말이야.”

라그는 세리아와 함께 돌아다니는 것이 좋을 거라며 레이라에게 말했다. 그러자 레이라도 혼자 방에서 심심하게 있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갈래.”

“정말? 잘 됐다. 혹시 어디 학원인지 알려줄 수 있어? 거기 주변부터 돌아다니자.”

세리아는 잘되었다며 라그의 말을 기억하고 학원의 소재를 물었다.


“키르테나 학원이야. 거기 주변이랑 돌아다닐 만한 장소를 함께 돌아다녀 줘.”

라그가 알려주자 세리아는 자신에게 맡기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키르테나 학원이요? 그럼 저에게 맡겨주세요. 저도 거기 나왔거든요. 주변에 놀 만한 곳이라면 잘 알고 있답니다.”

“그래, 부탁할게.”

세리아의 말에 라그는 부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세리아는 웃어 보였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레이라? 그 복장으로 나가기에는 힘드니 옷좀 갈아입고 올래? 나는 그동안 라그 씨에게 간단한 것을 주문해서 먹을게.”

세리아는 레이라의 앞치마 복장을 지적하며 말했다. 그러자 레이라는 알겠다며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올라갔다.


“그럼, 라그 씨.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거라면 샌드위치나 잼바른 빵이 있는데 괜찮아?”

라그는 정식 메뉴인 샌드위치와 자신이 만들기 귀찮을 때 자주 먹던 잼과 빵을 추천했다. 그러자 세리아는 그 두가지 선택지를 듣고 선택을 했다.


“저는 샌드위치로 할게요. 고기 많이 넣어주세요.”

“그래, 금방 하니까 기다려.”

라그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왔을 때 레이라는 옷을 다 입고 내려와 있었다.

라그는 세리아를 부르고 먹고 갈 건지 가지고 가서 먹을 건지 물어보기로 했다.


“다 만들었는데 먹고 나갈 거야 아니면 포장해서 나갈 거야?”

“포장해주시겠어요? 레이라랑 나가면서 먹을 게요.”

“그래. 알겠어.”

라그는 세리아의 요청에 따라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주었다, 세리아는 그 샌드위치를 받고 레이라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서기 전에 라그를 보고 말했다.


“그럼, 라그 씨. 다녀올게요. 그리고 이따가 제가 돌아오면 처음에 물어봤던 거 이야기 해주시는 거에요?”

세리아는 라그가 대답해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중에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라그는 그녀의 말에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럼 레이라를 부탁할게.”

라그는 그녀에게 레이라를 부탁한다고 하자 세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저한테 맡기세요.”

“그래, 세리아. 너니까 믿는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안 믿었을 거야.”

라그는 세리아를 믿고 있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리아는 레이라를 붙잡은 손을 그대로 라그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라그가 그 둘의 모습을 보며 꼭 자매같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의 카운터에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 저녁 시간이 되자 세리아와 레이라가 돌아왔다. 그 둘은 도시를 많이 돌아다녔는지 지쳐 보였지만 표정은 웃고 있었다.


“웃고 있는 걸 보니 재밌었나 봐? 잘 놀다 왔어?”

라그는 레이라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 뒤로 세리아가 라그를 보고 이야기했다.


“그럼요. 저희 둘이 재밌게 돌아다녔답니다. 거리에서 하는 공연이나 가게를 돌아다녔어요. 키르테나 학원주변에는 그런 게 많거든요.”

세리아는 둘이서 어디를 다녀왔는지 라그에게 이야기하며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라그도 흥미가 생겼다.


“그래? 재밌었나 보네. 레이라, 나중에 나랑도 같이 갈까?”

“응. 알겠어.”

레이라는 라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라그는 레이라에게 이제 씻고 쉬라고 했다.


“그럼 오늘은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씻고 쉬어.”

라그가 말하자 레이라는 그 말에 따라 방으로 올라갔다. 레이라가 올라간 것을 보고 세리아는 이제 라그의 말을 기대하는 듯 라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라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에휴. 그냥 별 건 없어. 모험가 시절에 미개척 지역에서 3년 있었고 유적지 탐사를 해서 돈을 번 거뿐이야. 전부 처분은 하지 않아서 아직 조금은 남아있어. 따라올래? 보여줄 수 있어.”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화 22.06.09 112 3 14쪽
42 42화 22.06.08 104 3 13쪽
41 41화 22.06.07 110 3 13쪽
40 40화 22.06.06 115 2 13쪽
39 39화 +2 22.06.03 123 4 13쪽
38 38화 22.06.03 118 3 12쪽
37 37화 22.06.02 121 3 12쪽
» 36화 22.06.02 119 3 12쪽
35 35화 22.06.01 125 3 11쪽
34 34화 +1 22.06.01 132 3 13쪽
33 33화 22.05.31 134 3 13쪽
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5 4 11쪽
30 30화 22.05.30 144 5 14쪽
29 29화 22.05.27 159 6 13쪽
28 28화 22.05.27 154 7 13쪽
27 27화 22.05.26 157 6 11쪽
26 26화 22.05.26 153 7 13쪽
25 25화 22.05.25 168 7 12쪽
24 24화 22.05.25 181 8 11쪽
23 23화 22.05.24 175 8 14쪽
22 22화 22.05.24 177 8 12쪽
21 21화 22.05.23 182 7 12쪽
20 20화 22.05.23 183 8 11쪽
19 19화 +1 22.05.20 190 8 14쪽
18 18화 +2 22.05.20 192 7 12쪽
17 17화 22.05.19 199 8 12쪽
16 16화 22.05.19 201 8 12쪽
15 15화 22.05.18 210 9 12쪽
14 14화 22.05.18 235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