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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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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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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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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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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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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DUMMY

레이라는 침대에 누워서 라그가 쓰다듬었던 머리를 손으로 올려 만져보았다.

‘꼭 엄마 같았어. 손 크기나 촉감은 거칠긴 했지만······.’

레이라는 자신의 어머니와 헤어질 때를 떠올렸다.


‘레이라, 넌 꼭 살아야 한다. 알겠지?’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웃어 보이며 자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 뒤로 자신은 여기저기 떠돌다가 라단이라는 남성을 만나고 그에게 소중하게 대해진다고 착각에 빠지고는 노예상에게 팔려나가 불행한 삶을 이어나가야 하나하고 절망에 빠졌다.

그 뒤로 레이라는 인간들이 싫어졌다. 그러다가 트레비안이라는 노예상을 만났지만, 그도 노예상 언제 자신을 팔아 치울지 모르니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곳에 팔려 왔을 때 불안했다. 하지만 라그라고 불린 남성이 음식을 주고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어머니같은 따뜻함이 있었다. 그 온기가 머리에 남아있는 것 같아 레이라는 옅게 웃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날 밤은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라그는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긴장을 했더니 정신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였었던 것 같았다.

라그는 기지개를 펴고는 오늘 할 일을 떠올렸다.


“으으, 오늘은 길드와 레이라의 옷을 사러 가야 하는 날이지.”

라그는 스트레칭을 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 아래로 내려가 청소를 끝내자 리아가 방에서 내려왔다.


“아, 라그 씨 잘 주무셨나요?”

“그래, 아침 먹을 거냐?”

“네, 그럼요. 오늘은 뭔가요?”

리아가 활기차게 웃으며 말하자 라그는 그 웃음에 화답했다.


“하하하, 어제 만들어 놓은 게 없어서 아침도 스프에 빵이다. 시간을 준다면 고기 요리도 만들어보겠지만 말이다.”

“그런가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스프에 빵만 주세요.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기에는 좀 그렇네요.”

리아가 사양하자 라그는 그럼 어쩔 수 없다며 주방으로 들어가며 리아에게 말했다.


“아, 그럼 음식을 준비할 테니 위로 올라가서 레이라를 깨워 줄 수 있어?”

라그의 말에 리아는 알겠다며 레이라의 방으로 올라갔다.


레이라와 리아가 내려오자 라그는 따뜻한 스프와 빵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다.

그 둘은 빵과 스프를 먹고 라그는 그 앞에서 빵과 육포를 먹었다. (중간에 레이라가 육포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육포를 몇 조각 주었다.)

식사를 마친 셋은 나가기 전에 라그가 리아를 보며 물었다.


“리아, 혹시 레이라가 입을 만한 옷 없나?”

“아뇨, 없어요. 집이라면 준비할 수 있겠지만······.”

리아가 미안하다며 사과하자 라그는 어꺠를 으쓱였다.


“뭐, 어쩔 수 없나. 그럼 혹시 네가 입던 로브를 잠시 빌려줄 수 있어?”

“네, 그 정도라면.”

“그래, 고맙다. 그 답례로 레이라의 옷을 사러가면서 네 옷도 좀 사러가자.”

라그의 말에 리아가 거절하려고 하자 라그는 웃었다.


“하하하, 아냐. 괜찮아. 너 계속 그런 고풍스러워 보이는 옷을 입을 거냐? 로브로 감추는 게 아니라 다른 옷을 입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 그리고 그 옷으로 계속 모험가를 못 할 거 아냐. 옷 사러 가는 김에 네 것도 같이 사러 가는 것뿐이니 부담 갖지마.”

“하지만······.”

“됐어. 내가 말했지? 지금 너는 수습기간이라고. 그리고 나는 널 가르치는 거야. 너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내가 욕을 먹는다는 거지. 나를 욕먹게 할 셈은 아니겠지?”

라그가 웃으며 말하자 리아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 그럼 오늘은 옷 가게로 먼저 가자. 옷을 입혀야 할 거 아니겠냐. 그리고 귀여운 옷좀 골라줘. 난 남자라 그런지 그런 건 영 별로라.”

라그가 턱을 쓰다듬으며 웃어 보이자 리아는 알겠다고 말하며 라그의 힘에 못이기는 척 밀려 나갔다.


라그의 말대로 리아는 자신의 로브를 레이라에게 입히고 나왔다. 레이라의 모습은 역시나 다를까 그 작은 몸집에 큰 로브를 뒤집어 쓰니 로브의 아래쪽이 땅에 쓸리는 것이 보였다.

라그가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을 때 리아가 라그에게 물었다.


“라그 씨. 혹시 가위랑 재봉 도구를 가지고 계신가요?”

“흐음, 가위는 있는데, 재봉 도구는 찾아봐야 해. 그런데 어쩌려고?”

라그가 묻자 리아는 왜 그런 걸 묻냐는 반응을 했다.


“그거야 로브 아랫부분을 자르려고 그러는 거죠? 그러는 김에 옷 치수도 조정하려고 했죠.”

“그래? 으음···, 있으려나. 한 번 찾아볼게. 조금만 기다려 봐.”

라그는 잠시 기다려 보라며 창고로 향했다.


라그는 창고에서 다행히 재봉 도구를 찾을 수 있었다. 찾은 재봉 도구와 가위를 리아에게 전해주자 리아는 레이라를 데리고 방으로 올라갔다.


리아와 레이라가 다시 내려왔을 때는 점심때 즈음이 되었을 때였다.

라그는 점심은 나가서 먹는걸로 하고 레이라를 봤다.


레이라는 올라가기 전에 봤을 때보단 확실하게 로브가 딱 맞게 조절이 되었다.

리아와 라그는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레이라의 손을 한 쪽씩 잡고 가게를 나섰다.


라그와 리아, 레이라 셋이 거리에 나서자 많은 사람들이 리아를 쳐다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리아는 라그의 뒤에 숨었다. 그 행동에 라그는 한숨을 쉬고 적닿해 보이는 옷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옷 가게로 들어가자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손님, 무슨 옷을 찾으시나요?”

라그는 그 물음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 여기 두 명의 옷을 좀 보고 싶습니다.”

라그가 레이라와 리아를 가리키며 말하자 주인은 그 둘을 한 번 보고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안내했다.


“상당히 아름다우신 두 분이시군요. 저희 가게에 어울릴만한 옷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안쪽으로 들어오셔서 골라보시죠.”

셋은 주인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보기만 해도 레이라와 리아에게 어울릴 만한 옷들이 많았다.


리아는 자신이 레이라의 옷을 고르는 것이 기대된다는 듯 먼저 가서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와 반면에 레이라는 라그의 곁에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리아는 그런 레이라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래서 라그는 레이라의 옷은 리아가 어련히 알아서 골라 주겠지하고 생각하며 리아의 옷을 보러 갔다.

일단 지금은 평상복을 고르는 것이니 리아에게 어울릴 만한 평상복을 찾았다.


라그가 옷을 몇 가지 골라서 가져오자 리아는 옷을 한아름 들고와서는 레이라에게 입혀보고 있었다.

리아가 이것저것 입혀보고 있을 때 라그가 리아의 옆으로 가서 말걸자 리아는 이것 보라며 레이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이라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은 은발의 머리와 어울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레이라는 여러 가지를 입었는지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리아, 적당히 하고 여기있는 옷이나 입어 봐라. 신난 건 이해하겠는데 애가 힘들어 하잖냐.”

라그가 옷을 건내며 말하자 리아는 라그를 보고 레이라의 상태를 봤다.


“아, 미안해. 좀 쉬고 있을래?”

리아가 사과하며 의자에 앉혀주자 레이라는 라그를 쳐다보더니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리아에게 자신이 고른 옷을 건내주자 리아가 받아들고 시착실로 갔다.


시간이 지나서 리아가 나왔다. 라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음, 역시 잘 어울리는구만. 뭐 불편한 점이라도 있다면 말해줘.”


라그가 묻자 리아는 황동하기가 편한지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며 말했다.

“아뇨. 불편한 점은 없네요. 옷도 딱 맞고요. 감사합니다. 라그 씨.”

“그래? 다행이네. 난 저번에 있던 일이 또 생길까 봐 걱정했는데 이번엔 괜찮다니 다행이다. 일단 일상복이니까 활동하기 편한 걸 우선시해서 골라봤어.”

“그런가요? 상당히 움직이기는 편하네요. 하지만 옷이 좀 수수하달까요?”


리아의 말대로 라그가 골라준 옷은 수수한 편이었다. 몸매가 드러날만한 부분도 없고, 기다란 스커트에 하얀 상의, 그리고 허리부근에 감싸져 뒤로 묶여 있는 붉은 리본은 리아의 큰 가슴에 퍼지는 배 부분을 완벽하게 붙잡아 주고 있었다.


“잘 어울리네. 다른 옷은 안 입어 봐도 되겠어?”

라그가 리아가 옆에 둔 옷을 가리키며 말하자 리아는 걱정하지 말라며 말했다.


“그건 레이라의 옷을 다 골라보고 입어 볼게요.”

리아는 그러고 레이라를 다시 데려갔다. 레이라는 자신을 구해달라는 듯이 라그를 쳐다보았지만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숙이자 레이라는 이내 채념하며 리아의 손에 끌려갔다.


시간이 지나 리아와 레이라의 옷을 다 고른 셋은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갔다.

“라그 씨. 정말 감사합니다. 일상복도 사주시다니요.”

“괜찮아. 한동안은 여기서 지낼 것 같은데 내 가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받으면 돼.”

“그럼 이 많은 옷들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까요?”

리아가 자신 앞에 놓인 옷들을 보며 걱정했다. 그녀의 말대로 셋이 산 옷들은 꽤나 많았다.

레이라의 옷이 8벌. 리아의 옷이 2벌이 있었다. 그 옷들을 보며 라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보였다.


“그게 뭐에요?”

리아가 궁금해서 묻자 라그는 별것 아니라며 그 물건의 정체를 이야기했다.


“이건 내가 모험가 시절에 자주 쓰던 거야. 아공간 주머니라고 상당히 편리한 물건이지.”

라그가 그렇게 말하고는 눈앞의 옷들을 주머니에 전부 넣자 리아와 레이라는 놀라워서 주머니를 보기 시작했다.

라그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그저 허허 웃고는 점심을 먹고 길드로 가자고 했다.


“이제 슬슬 점심시간이니 밥 먹고 길드로 갈까?”

라그의 말에 리아와 레이라는 배가 고팠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셋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가게를 찾아 들어가 식사를 마치고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에 도착하자 리아와 라그는 레이라를 데리고 길드의 접수원에게 다가갔다.

라그는 접수원 앞에 서서 리아보고 의뢰서를 꺼내라고 했다. 그러자 리아는 라그의 말대로 의뢰서를 꺼내어 접수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접수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리아를 봤다.


“어후, 아직도 포기하지 않으신 건가요? 이 의뢰는 추천하지 않는다니깐요?”

그러자 리아가 어떻게 하냐는 표정으로 라그를 쳐다보자 라그는 옆에서 그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뇨, 그 일이 아닙니다. 그 의뢰 관계자를 데려와서 의뢰 변경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만.”

“혹시 리아 씨의 멘토가 되시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뢰에 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저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흠, 그런가요?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접수원의 말에 라그는 레이라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에 있는 아이가 의뢰를 했는데 의뢰 내용 변경과 그 상황 보고를 하려고 합니다.”

어린아이를 보여주자 접수원은 간단하게 레이라에게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절차가 끝난 뒤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세 명의 이야기를 들은 접수원은 대강 상황을 파악했다.


“그럼 의뢰 내용 변경과 상황 보고는 완료가 되었군요. 그에 따른 보상은 여기에 있습니다.”

접수원은 동화 3장을 내밀며 말했다. 라그는 리아보고 받으라고 하자 리아가 동화 3장을 챙겼다.

리아가 돈을 받아가자 접수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 의뢰가 함정이 아니었군요. 저는 틀림없는 함정이라고 생각해서 길드에서 따로 조사를 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하하하하. 뭐,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라그는 리아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뭐, 결론적으로는 괜찮지 않았습니까.”

라그가 잘했다며 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자 리아는 부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확실히 그렇군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주의해 주세요. 이번에는 잘 끝나서 다행이지 불법노예상이 연관되어 있다면 이 도시의 영주님께도 이야기가 들어가는 사안입니다.”

접수원은 엄하게 리아를 향해 잔소리를 시작하자 리아는 지겹다는 표정으로 가만히 접수원의 말을 들었다.

라그는 쓰게 웃으며 그 둘 사이에 끼어들어 잠시 말렸다.


“그건 제가 나중에 돌아가서 한 소리 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만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라그의 말에 접수원은 잔소리를 멈추고 라그를 돌아봤다.


“뭐죠?”

“여기 레이라에게 노예 낙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있다면 지워주실 수 있나요?”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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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22.05.31 12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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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22.05.30 14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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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22.05.27 15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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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22.05.26 154 7 13쪽
25 25화 22.05.25 171 7 12쪽
24 24화 22.05.25 18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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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22.05.23 18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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