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37
추천수 :
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5.23 18:00
조회
181
추천
7
글자
12쪽

21화

DUMMY

라그의 말에 로드는 침음을 흘렸다.


“확실히······ 그런 말을 했지.”

“그렇다면 그에 대한 조사가 아닌 제 상태를 보고 직접 판단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기록에만 의존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없지 않습니까?”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신화시대에 존재했다는 저주. 그에 대한 기록을 살피고 정보를 얻은 덕도 있었을 터.”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되다간 끝이 없습니다. 그냥 직접 와서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어떤가요?”

“그 말은 네 몸을 직접 실험대에 올리겠다는 말인가?”

로드가 묻자 라그는 그 말에 긍정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너는 우리와 계약을 맺은 계약자다. 계약자에게 실험을 할 수는 없지.”

“그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뭐지?”

라그가 조건을 내걸자 로드는 그에 반응했다.


“프라우니스. 그녀가 제가 지정한 아이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사용되는 마법이라도 좋습니다. 큰 마법은 오히려 제가 사양하고 싶군요.”

“흠······그런가. 하지만 그 아이는 인간일터······. 우리는 인간에게 마법을 가르키지 못한다. 그에 대한 대가는 어떻게 지불 할 생각이지?”

로드가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라그는 쓰게 웃었다.


“당신들의 마법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인간들의 기준으로 가르쳐 주시면 됩니다.”

“그거라면 어렵진 않지. 우리도 진척이 없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그대가 그렇게 말해주었으니 당장 내일이라도 프라우니스를 보내도록 하지.”

로드는 그 말을 하고는 통신을 끊었다. 끊겨진 통신을 보고 라그는 쓰게 웃었다.


“변함없이 용건만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시네. 그나저나 내일 온다면 이거 또 준비를 해야 하잖아. 좀 기간을 주면 안 됐던 거냐······.”

라그는 불평을 말하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렇게 라그는 내일 리아를 보내야 하고 레이라의 선생이 될 녀석을 구했으니 이제 그만 잠을 청하기로 했다.



다음날이 되자 리아를 마중하기 위한 병사들이 가게를 찾아왔다.

“프라데아 영애는 어디 계십니까?”

병사들 중에서 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라그에게 물었다.


“곧 내려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라그가 그에 대답하자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너희는 잠시 의자에 앉아 있도록. 아가씨께서 나오실 때까지 기다린다.”

그 말을 하고 기사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라그가 기사와 병사들에게 대접을 하고 있을 때 위에서 리아와 레이라가 내려왔다.

리아는 라그와 처음 만났을 당시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위에 로브를 걸치지는 않았네?”

라그가 리아의 옷차림을 보며 말하자 리아는 라그를 마주보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모습을 감출 필요는 없잖아요.”

리아가 라그의 장난에 어울려주며 말하자 라그는 웃으며 배웅해 주었다.


“그래, 잘 다녀와라. 쉬다가 온다고 생각해.”

라그는 기사와 병사들과 함께 떠나는 리아를 보내며 말하자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가게를 나갔다.


“리아 언니는 이제 간 거야?”

레이라가 라그를 보며 말하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맞아. 푹 쉬다가 온다고 했으니 기다리면 될 거야.”

“알겠어. 그럼 난 방에 올라갈게.”

레이라는 리아를 배웅하기 위해 일찍 일어난 건지 하품을 하며 말했다.

확실히 어제 오델로를 하느라 늦게 잤으니 졸릴만도 하다고 생각한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좀 더 자고 오렴.”

라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레이라는 바로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그날 저녁이 되자 라그는 가게를 닫을 준비를 했다.

가게를 닫고 라그는 평소라면 방으로 들어가서 쉬었겠지만, 오늘은 프라우니스가 오기로 했으니 늦게까지 카운터에 있기로 했다.


“라그, 오늘은 안 들어가?”

라그가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신기한지 레이라가 라그를 보며 물어왔다. 그러자 라그는 싱긋 웃어주고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응, 오늘 내 친구가 오거든. 그래서 그 친구를 맞이하려고 기다리는 거야. 앞으로 레이라 너의 선생님이 되어줄 사람이기도 하고.”

라그의 말에 레이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선생님?”

“응, 엄청 좋은 실력을 가진 선생님이야. 저번에 리아에게 물어봤을 때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지.”

라그는 4일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레이라에게 말하자 레이라도 그때를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질문에도 전부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네?”

“맞아. 하지만 밤늦게 도착할 거니까 먼저 잘래? 내일 소개시켜 줄게.”

레이라가 졸려하는 모습을 보이자 라그는 들어가서 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라는 고개를 저으며 라그의 곁에 앉았다.


“···아니, 기다릴래.”

레이라는 졸린 목소리로 라그에게 말하고는 감겨오는 눈을 계속 뜨기 위해 노력했다.

솔직히 그냥 자고 내일 보면 될 것을 저렇게 애쓰고 기다리는 것이 선생님이 누군지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

레이라의 모습에 라그는 레이라가 원하는 대로 잠시만 그렇게 두기로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레이라는 결국 너무 졸린지 고개를 꾸벅이며 졸기 시작했다. 그러자 라그는 역시나하는 생각을 하며 레이라의 어깨를 붙잡았다.


“레이라? 졸리면 이만 들어가서 잘래?”

“······우응. 싫어.”

레이라는 라그의 말에 반쯤 감은 눈으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아직 선생님이 안 오셨는걸? 이대로 자다간 감기 걸린다?”

라그가 가게 입구를 보여주며 말하자 레이라는 그래도 기다릴 거라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투정에 라그는 곤란해하고 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라그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붉은 머리에 붉은 눈을 한 여인이 와있었다.


“아, 프라우니스. 왔나? 여기에 있는 아이가 네가 가르칠 아이야.”

라그가 방금 온 여인에게 말하자 여인은 레이라를 쳐다보았다.


“······흠? 드란. 참 희귀한 생물을 주웠구나.”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말에 고개를 가웃거렸다.


“희귀한 생물이라니? 무슨 소리야?”

“거기. 네 눈앞에 있지 않은가? 네가 말한 이 아이. 나도 저 종족을 보는 건 2천 년 만이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끔 이야기를 해봐.”

라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프라우니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변하질 않아서 살짝 소름이 돋았지만 원래 그러니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모르고 주운 건가? 그렇다면 알려주지. 내가 가지고 있는 눈은 알고 있는가?”

“당연하지. 용의 눈이잖아.”

라그가 빨리 설명하라는 의미로 대답하자 프라우니스는 신경쓰지 않고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래, 우리 용족은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용의 눈을 가지고 태어나지. 그래서 변이나 저주, 그리고 동족들의 폴리모프까지도 알아볼 수 있지.”

“그래. 그것쯤은 알고 있어. 그게 레이라와 무슨 상관인데?”

라그는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레이라를 보며 말했다. 라그가 보기에는 평범한 인간과 같다고 느끼며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우선 우리 용의 눈은 앞서 말했듯이 대상의 종족을 꿰뚫어 볼 수 있지. 그래서 알아본 것이지만, 드란. 자네는 몰랐던 것 같군. 저 아이는 2천 년 전에 멸종했다고 알려진 살리안 종족이야.”

“살리안 종족? 그건 또 뭔데? 그리고 네가 그렇게 말해도 나한테는 평범한 인간 아이로 보이는 걸?”

라그가 레이라를 빤히 쳐다보며 관심 없다는 듯이 말하자 프라우니스는 한숨을 쉬었다.


“후우, 그래. 넌 그런 남자였지. 뭐 일단은 알겠다. 나중에 궁금해진다면 그때 물어봐라. 일단은 그 아이를 깨우고 나를 소개시켜 주지 않겠나?”

프라우니스가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레이라를 깨웠다.


“레이라? 널 가르쳐줄 선생님이 오셨어. 일어나서 맞이해야지.”

라그가 레이라의 어깨를 살짝 흔들자 레이라가 잠든지 몰랐는지 고개를 들었다.


“나, 잤어?”

“응, 여기 널 가르쳐줄 선생님이 오셨어. 밤늦게 오기는 했지만, 인사하렴.”

라그가 프라우니스를 가리키며 말하자 레이라가 그제야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프라우니스를 쳐다보았다.

레이라는 프라우니스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얘져서는 라그의 뒤로 숨었다.


“레이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그가 자신의 뒤에 숨은 레이라를 보며 말하자 레이라는 어깨를 떨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아,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프라우니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프라우니스를 째려보았다.

“너,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저 아이가 나를 보았을 뿐이야. 하지만 저렇게 어린데도 능력이 발현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군.”

프라우니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럼 네가 말한 살리안이라는 종족이랑 연관이 있다는 거야?”

“그래, 그들은 조금 특별해. 신의 영혼 조각에서 태어난 종족이거든. 그래서일까 영혼과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종족이기도 해. 워낙 비밀에 쌓여있는 종족이라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영혼과 마나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종족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허어, 그럼 멸종한 이유도 알아?”

“멸종한 이유는 딱 두 가지다.”

프라우니스는 손가락을 두 개 펼쳐보였다.


“영혼과 미래를 보는 능력이지.”

“그건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굳이 멸종할 이유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인간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살렸을 것 같은데······.”

라그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프라우니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인간에 의해 멸종한 것이 아닌 마족들에게 멸종했어. 그리고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둘이서만.”

프라우니스는 거기까지 말하고 라그의 뒤에서 떨고 있는 레이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시선에 이끌려 라그도 레이라를 보자 그녀의 정체를 보았는지 두려움에 울상을 짖고 있었다.


“확실히 그렇네. 레이라? 이만 들어갈까?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

라그가 어서 들어가자고 레이라의 등을 떠밀자 레이라는 라그가 하는 대로 방으로 갔다.

레이라를 방에 데려다 주자, 레이라가 라그를 보며 말했다.


“라그, 저 사람 괜찮은 거야?”

라그가 레이라의 방을 떠나려고 할 때 레이라가 물어보았다.


“응, 괜찮을 거야. 해를 끼치지도 않을 거고, 너에게 마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멀리서 온 친구니까 다치거나 무서운 일은 하지 않을 거란다.”

“그래? 라그의 말을 믿어볼게. 그런데 내가 무서워해서 곤란해 보였는데 내일 사과해도 받아 줄까?”

“그럼. 당연히 받아 줄 거야. 안 받아 주면 나한테 말해. 내가 혼내줄게.”

라그가 자신있게 말하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라그는 이제 가봐. 그 사람을 안내해줘야 하는 거 아냐?”

“그래, 알겠어. 문제 생기면 나한테 말하고. 알겠지?”

“응······.”

라그는 레이라가 침대에 눕는 것을 보고 방을 나갔다. 방을 나서자 프라우니스가 문 앞에 있었다.


“흠, 여기가 그 아이의 방인가?”

“맞아. 하지만 들어가 보지는 마. 무서워하는 것 같으니까 한동안은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줘.”

라그가 부탁하자 프라우니스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뭐, 노력은 해보지. 그래서 내가 지낼 곳은 어딘가? 기대되는군.”

프라우니스가 살짝 기대하며 말하자 라그는 쓰게 웃었다.

“하하하, 근데 좋은 방은 아니야. 기대 안 하는 게 좋아. 일단 방을 안내해 줄테니 한동안은 거기서 지내면 될 거야.”

라그는 그렇게 말하고 프라우니스를 데리고 생각해놓은 방에 안내해 주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요즘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몸이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안마시던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커피를 끊어야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화 22.06.09 112 3 14쪽
42 42화 22.06.08 104 3 13쪽
41 41화 22.06.07 110 3 13쪽
40 40화 22.06.06 115 2 13쪽
39 39화 +2 22.06.03 123 4 13쪽
38 38화 22.06.03 118 3 12쪽
37 37화 22.06.02 121 3 12쪽
36 36화 22.06.02 118 3 12쪽
35 35화 22.06.01 124 3 11쪽
34 34화 +1 22.06.01 132 3 13쪽
33 33화 22.05.31 134 3 13쪽
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5 4 11쪽
30 30화 22.05.30 144 5 14쪽
29 29화 22.05.27 159 6 13쪽
28 28화 22.05.27 154 7 13쪽
27 27화 22.05.26 157 6 11쪽
26 26화 22.05.26 153 7 13쪽
25 25화 22.05.25 168 7 12쪽
24 24화 22.05.25 181 8 11쪽
23 23화 22.05.24 175 8 14쪽
22 22화 22.05.24 177 8 12쪽
» 21화 22.05.23 182 7 12쪽
20 20화 22.05.23 182 8 11쪽
19 19화 +1 22.05.20 190 8 14쪽
18 18화 +2 22.05.20 192 7 12쪽
17 17화 22.05.19 199 8 12쪽
16 16화 22.05.19 201 8 12쪽
15 15화 22.05.18 210 9 12쪽
14 14화 22.05.18 235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