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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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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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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39
추천수 :
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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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화

DUMMY

백작이 나왔을 때는 지금이 불만스러운 듯 나왔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나왔다.


“라그 씨. 여기에 계셨군요.”

백작은 방에서 내려와서 카운터에서 레이라와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 이야기는 다 끝내셨습니까?”

라그가 고개를 들고 백작을 맞이해주자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채비를 좀 시키고 다시 이곳으로 보내려 합니다. 저희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백작이 데리고 간다는 것보다는 그녀의 의향을 존중해 주려는 것 같았다.


“그렇습니까? 그럼 언제쯤 보내면 되겠습니까?”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지금 집에 들어가는 것도 인사를 시키려고 가는 것이기에 짐은 그대로 두고 저 아이만 데리고 돌아가려고 하니, 내일 출발을 할 것 같습니다.”

백작은 그러고는 자신은 자신의 친구인 파르온 가에서 하루 지낼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언제쯤 리아를 여기로 보내실 건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일주일 정도 집에서 지내게 하려고 합니다. 이건 리아와 제가 이야기를 한 거라서 확실하게 일주일 뒤 이곳으로 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라그가 알겠다고 하자 백작은 갑작스레 고개를 숙였다.


“저희 딸을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아이가 벌써부터 모험가로서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건 라그 씨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이미 그러려고 했습니다. 한번 담당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하는 성격인지라.”

라그가 피식 웃으며 말하자 백작도 쓰게 웃었다.


“그렇네요. 그분도 키워내셨으니. 믿고 맡기겠습니다.”

백작은 그렇게 말하고 이만 가보겠다며 말하고 가게를 떠났다.

백작이 나가자 뒤이어 리아도 내려왔다.

리아를 확인한 라그는 레이라와 함께 맞이했다.


“어, 내려왔냐? 이야기는 들었어. 내일부터 일주일간 집으로 간다며?”

“들으셨나요. 그럼 이야기는 편하겠네요. 아버지께서 허락은 하셨는데 적어도 어머니께 인사는 하라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래, 가족들과 인사는 해야지. 그래도 나중에 집에 편지는 꼭 쓰고.”

“네. 그래야겠네요. 아버지께 약속도 받았고, 지금 집안 상황도 알려주셨으니 간단하게 인사만 해야죠. 그래도 여기에서 보냈던 기억이 더 재미있네요.”

“그래? 그래도 집에 돌아가서 인사 제대로 하고 와. 이제 얼굴 안 숨기고 다녀도 되니 그건 좋겠네.”

라그가 잘했다며 말하자 리아도 긍정했다.


“그럼 전 이만 자러 들어가 볼게요. 벌써 밤이 늦었네요.”

“그래, 들어가 봐라.”

리아가 이만 자러 가겠다고 하자 라그는 그녀를 보내고 레이라와 함께 조금 더 있기로 했다.


“라그, 리아 언니는 이제 가?”

레이라가 라그에게 묻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일주일 뒤에 다시 돌아올 거야. 나중에 또 볼 수 있겠지.”

“그래? 잘 되었나 보네. 그럼 이제 일주일간 마법은 누가 가르쳐줘?”

레이라가 마법을 더 배우고 싶다며 말을 하자 라그는 레이라를 보았다.


“마법을 더 배우고 싶어?”

“응.”

라그의 물음에 레이라는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으음, 어쩌지······. 혹시 저번에 준 책은 어느 정도까지 봤는지 알려줄 수 있어?”

라그의 물음에 레이라는 방에서 책을 가져온다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올라갔다.

잠시 뒤 레이라가 책을 가지고 내려와서 라그에게 자신이 어디까지 봤는지 페이지를 펼쳐서 보여주었다.

라그가 페이지를 보자 상당히 빠른 진행 속도인 것을 확인했다.


‘12살에 이 정도라고? 게다가 마법을 배운지 아직 일주일이 되었는데 어떻게?’


라그는 믿기지가 않았다. 레이라가 펼친 페이지는 마력의 정밀 조정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마력의 정밀 조정을 배우기에는 1년이 지나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레이라는 이미 여기까지 배웠다고 주장을 하고 있으니 믿기지 않아서 레이라에게 한번 해보라고 말했다.


“레이라? 혹시 한번 내게 보여줄 수 있어? 한번 내 앞에서 얼음으로 된 꽃을 만들어 볼래?”

라그가 그 예시로 창가에 놓인 화분에 핀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펼쳐보았다.


라그는 마력이 뭉치는 과정은 볼 수 없었지만 레이라의 손에서 얼음 결정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천천히 꽃의 모양으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굉장히 섬세하게 얼어붙고 있어서 마력의 섬세한 조절에 완숙에 달한 경지라고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섬세한 마력 조정을 보면 메이지와도 견줄만하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레이라는 꽃을 만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꽃을 완성했다고 생각했는지 레이라는 완성된 얼음꽃을 라그의 눈앞에 보여주었다.


그 완성도는 실제 꽃과 비교했을 때, 똑같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마법을 배운지 일주일밖에 안 된 학생의 실력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대단한데? 상당히 꽃이랑 비슷한걸?”

라그는 레이라가 준 얼음꽃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하자 레이라는 뿌듯한지 얼굴이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그럼 가르칠 선생님이 필요하겠는걸. 한번 그 녀석에게 연락을 해봐야하나······.”

라그는 자신의 친구를 한 명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그 친구는 확실히 실력은 좋으니 레이라에게 좋은 선생이 되어줄 수 있을 테지만 일주일 가르쳐 달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했다.


‘불러서 일주일만 가르쳐 달라고 하면 나중에 화내겠지? 그럼 나중에 귀찮은데······.’


라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고민에 빠져있자 레이라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으음, 그래도 어쩔 수 없나. 레이라가 더 배우고 싶어 하는데 막을 수는 없지.’


라그는 자신을 보는 레이라가 귀여웠기에 그냥 자신이 귀찮아지고 말지라는 생각을 하며 레이라에게 말했다.


“레이라? 좋은 선생님을 내가 소개시켜 줄 테니 그동안은 혼자서 책을 보며 공부해 볼래? 내가 도와주고 싶지만 나는 그런 거에는 문외한이라서 말이지.”

라그는 자신이 마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레이라에게 말했다.


“아냐, 난 괜찮아.”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마법사이니 괜찮을 거란다.”

라그의 말에 레이라는 라그만 믿는다는 표정을 했다.


‘뭐, 솔직히 마법사는 맞지. 인간은 아니긴 하지만.’

라그는 쓰게 웃으며 레이라에게 이만 자라고 했다.


“레이라? 이제 밤이 늦었으니 그만 잘까?”

“으응. 아직 안 졸려.”

레이라는 자고 싶지 않은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좀 더 레이라와 놀기로 했다.


“그럼 우리 보드게임을 하나 할까?”

“보드게임?”


레이라가 되묻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혹시 오델로라고 아니?”

“오델로? 그게 뭐야?”

“간단하게 놀 수 있는 놀이인데 흑과 백으로 나누어져 땅따먹기를 하는 놀이야. 게임판을 가져 올테니 잠시 기다려 줄래?”

라그는 잠시 창고에 들어가서 오델로 판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판을 레이라에게 보여주자 레이라는 아무래도 흥미가 생긴 듯 했다.


“이게 오델로 판이야. 여기 보이는 돌로 상대방의 돌을 뒤집어서 개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하는 간단한 게임이야.”

라그는 흰 돌을 가운데에 두고 그 양옆을 흑 돌로 감싸 흰 돌을 뒤집어 흑 돌로 만들었다.

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레이라는 준비가 되었다는 듯 어서 하자는 눈빛을 보냈다.


라그는 레이라에게 간단하게 게임 규칙을 설명하며 게임을 시작하자 시간은 금세 새벽을 향해 다가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레이라는 졸린지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레이라, 졸리니?”

라그가 레이라에게 묻자 레이라는 졸린 걸 참아가며 재밌게 했는지 꾸벅꾸벅 고개를 흔들었다.


“응······.”

레이라가 고개를 계속 떨구며 말하자 라그는 피식 웃고는 레이라를 안아 들었다.

레이라는 예전과는 달리 많이 성장했는지 살짝 무거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정상 체중이랑 가까워진 것 같네. 조금만 더 먹이면 또래 아이들처럼 귀여워지겠어.’


라그는 두 팔에 안겨있는 레이라를 느끼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레이라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힌 후 라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라그는 자신의 방에서 레이라의 선생이 될 친구를 부르기 위해 잠시 책상 앞에 앉았다.

그 책상 위에는 하나의 마법석이 있었다. 그 마법석의 중앙의 홈에는 무언가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작인 구멍이 나있었다.

그 구멍을 보고 책상의 서랍을 열어 하나의 보석을 꺼내었다. 그리고 보석을 홈에 끼워 맞추자 마법석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야. 드란.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사납지만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라그는 그에 응답했다.


“프라우니스. 혹시 내가 있는 곳으로 와줄 수 있어?”

“뭐? 아직 네 몸 점검은 아직 멀었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 나와 함께하고 있는 아이가 있는데 혹시 마법을 가르쳐 줄 수 있어? 대신 네가 원하는 거 하나 내가 해볼게.”

라그가 자신의 용무를 말하자 프라우니스가 어이없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쳤어? 내가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해야 해?

”그래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어짜피 하는 일도 없잖아. 그냥 내 옆에서 일주일간 논다고 생각해.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라그의 말에 프라우니스는 한숨을 쉬었다.


”네 저주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게 누군지 알아? 그리고 예전 기록들 살펴보면서 조사를 하고있는 거라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거든?“

”근데 저번에 너희들도 아는 거 별로 없다며. 그냥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게 낫지 않아?“

”그래도 여길 벗어나기에는 힘들어. 나도 놀고 싶은데 로드가 막고 있단 말이야.“

프라우니스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라그는 쓰게 웃었다.


“그럼 로드에게 내가 직접 부탁해볼게. 어때? 너 항상 거길 벗어나고 싶어 했잖아.”

“그런가. 만약 로드의 허락을 네가 받는다면 조건 없이 네가 말한 아이를 가르치도록 하지. 곧 로드를 모셔 오마. 잠깐 기다려라.”

프라우니스는 그 말을 하고는 말이 끊어졌다. 라그가 프라우니스의 말대로 잠시 기다리자 이번에는 새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드란 페리카즈. 나를 불렀다고 했나?”

“아아, 네. 그렇습니다. 프라우니스. 그녀를 저에게 보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건 들었다. 그에 대한 이유는?”

“지금 현 상황에서 계속 조사를 해봐도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왜지?”

로드는 라그의 말을 듣고는 잠깐 말을 멈추고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건 당신들이 잘 알지 않습니까. 이 저주는 신들이 쓰는 방식의 저주라고요. 풀려고 해도 본인이 풀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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