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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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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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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작성
22.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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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화

DUMMY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말에 이마를 짚었다. 보통 드레곤의 레어에는 보물들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 녀석도 이렇게 보이지만 애초에 드레곤이기도 하니 좋은 것들은 레어의 창고에 쌓여 있을 것이다.


“그럼 이거 바깥에서도 흔한 거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 이건 엘프들이나 드워프들 그리고 요정들이 나에게 주는 선물들이고, 또 다른 것들은 내가 만든 아티팩트들이다. 당연히 흔할 리가 없지 않나.”

“그럼 네 레어에서만 흔하다는 거네?”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의 반응에도 프라우니스는 무슨 잘못된 말이라도 했느냐는 반응으로 라그를 대했다.


“그렇지. 난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다. 흔하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어디에서 흔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프라우니스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 프라우니스의 웃음에 라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놀아나고 있었음을 감지했다.


“야, 지금 장난하냐?”

라그는 프라우니스에게 놀아나고 있었기에 화를 냈다. 그러자 프라우니스는 라그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웃으며 이야기했다.


“뭐, 네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는 게 어떻나? 그래도 재미있었네. 그런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물어봐도 될까?”

프라우니스는 재미있었다며 라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으며 말했다. 그 말대로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라그는 기분이 나빴다.


“아니, 그래도 내 기분이 나쁘다고.”

“뭐,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오래 눈치를 못 챌 줄은 몰랐다. 라그 너도 참 보석류에는 관심이 없구나.”

라그의 화내는 목소리에 프라우니스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뭐가 되었든 간에 라그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당했던 거니 뭐라고 할 처지가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라그는 앞으로는 이런 거에는 신경을 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일단 내가 실수한 거니 넘어갈게.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장난을 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진짜 거래처의 손녀에게 감사를 인사를 전해야지.”

라그는 한숨을 쉬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프라우니스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했다.


“음, 거래처의 손녀가 알려준 건가. 언제쯤 알아채려나 싶었는데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아닌 남이 알려준 거라서 많이 아쉽군.”

“그래, 앞으로는 보석류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다. 마물의 소재나 마석들에 대해서는 잘 알겠는데 보석은 어렵단 말이지.”

“잘 생각했다. 넌 보석의 가치를 너무 모르는 게 문제다. 애초에 네가 찾은 유적이나 보물들도 보석이라면 어렵다고 네 파티원에게 넘기기 일쑤였지 않나. 이참에 내가 보석에 대해서 알려주마. 희귀한 것도 많이 가지고 있으니 특징과 모양을 정리해서 넘겨주마.”

프라우니스는 라그의 결심에 잘 생각했다며 동의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레이라는 선물 받은 목걸이를 보고는 프라우니스에게 말했다.


“그럼 내 목걸이는 얼마나 해?”

레이라는 둘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프라우니스는 쓰게 웃었다.


“음······. 잘 모르겠다만. 아마도 성 한 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애초에 건강에 관련된 아티팩트는 인간들에게 비싸게 팔리니 말이지.”

프라우니스는 잠시 생각해 보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 레이나는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라그는 거기서 잠시 끼어들었다.


“잠깐만. 네가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렇지. 내가 만들었다만?”

“그럼 너의 수제작이니까 더 비싸지지 않을까?”

라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프라우니스는 수긍했다.


“그렇네. 그럼 그렇다고 치자고. 레이라? 그래도 너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건 변함없다. 그 목걸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너에게 맡기마.”

프라우니스는 레이라에게 처분을 맡긴다고 하자 레이라는 계속 간직할 거라며 목걸이를 소중히 쥐었다.


“아니, 소중히 여길 거야. 처음으로 받은 선물이니까.”

레이라는 처음으로 선물을 받아본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레이라의 모습을 보고 라그와 프라우니스는 살짝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이내 프라우니스는 라그를 쳐다보며 속삭였다.


“너, 레이라에게 선물 하나 사준 적이 없나? 한심하구나. 그러고도 레이라의 보호자로 있는 건가?”

프라우니스는 라그에게 질렸다는 듯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라그는 부끄러워졌다.

프라우니스의 말대로 레이라에게 선물을 준 기억이 없었기에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라그는 먼저 사과를 했다.


“응. 없네. 내 실수다. 미안해.”

“내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제라도 알았으면 앞으로 레이라에게 선물을 줘라. 뭔가 특별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의미만 있어도 되니깐.”

프라우니스는 정론을 말하며 라그에게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그럼 나중에 기념할 만한 날을 만드는 게 좋겠네.”

“잘 생각했다.”

라그의 결심에 프라우니스는 격려를 했다. 그리고 프라우니스는 쉬겠다며 방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그리고 난 이제 왔으니 쉬러 가도 되겠나? 일주일간 부려먹혔더니 조금 힘들군.”

“어? 그래. 그럼 올라가서 쉬어.”

프라우니스의 쉬겠다는 말에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프라우니스가 막 올라가려고 할 때 갑자기 생각났다며 라그에게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피곤해서 깜빡할 뻔했군. 네게 전언이 두개 있다.”

“전언?”

라그는 전언이 있다는 말에 의아하게 묻자 프라우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지금 전해주도록 하지. [찾았다. 혼내주러 간다.]라고 전해달라고 하더군.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화이팅!]이다. 난 전해주었으니 이제 간다. 남은 일 수고해라.”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전언을 듣고 정신이 멍해졌다. 의미를 알 수도 없는 말들이 전언으로 와서 생각조차 못 하고 누구한테 받았는지 물어보려 했다.


“잠깐만, 누구한테 부탁받은 거야? 그것만 말해주고 가.”

“미안하지만 그건 말해줄 수 없겠군. 이미 약속을 해버려서 말이지.”

라그의 부탁에 프라우니스는 미안하다며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추가로 덛붙여 말했다.


“뭐, 어찌되었든 네게 해를 끼칠 자들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도록.”

그 말을 남기고 프라우니스는 계단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녀를 붙잡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프라우니스의 축객령에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아래로 내려오자 레이라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레이라를 보고 바깥을 한번 보자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레이라. 내일도 학원을 가야 하는데 이만 들어가서 쉴래?”

라그는 레이라에게 이만 들어가서 쉬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레이라도 이제 딱히 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이제 쉬렴.”

레이라가 방으로 들어가자 라그는 푹 쉬라고 말하고 밑으로 내려가 마지막으로 정리를 했다.


시간이 흘러서 주말이 되었다. 라그는 주말에 레이라와 놀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리아와 프레이아 씨도 함께한다고 했기에 양을 더 만들어야 했다.


“음, 이번에는 고기를 사용해볼까.”

라그는 음식 창고 안에 있는 베이컨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번 도시락을 위해서 두 가지 이상의 요리를 할 예정이었기에 또 다른 메뉴로는 오린 고기 튀김을 생각해냈다.

메뉴를 전부 생각한 라그는 요리 재료인 베이컨, 치즈, 버섯, 쌀, 오린 고기와 튀김가루를 꺼냈다.


요리 재료를 들고 주방으로 간 라그는 먼저 쌀을 밥으로 만들고 간을 했다. 그리고 오린 고기를 계란옷을 입혀 튀김가루를 묻히고 기름에 튀기기 시작했다.

기름에 튀기자 맛있는 튀김 냄새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라그는 다 된 튀김을 하나 집어서 먹어 보았다.


“음, 맛있네. 튀김은 괜찮게 된 것 같고······. 이제 베이컨 말이를 해볼까.”

라그는 짭짤한 튀김의 맛과 오린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움을 느끼며 다음 요리를 준비했다.


“이제 베이컨 말이를 할 차례네, 먼저 밥부터 간을 해야겠다.”

라그는 갓 지은 밥을 먼저 간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갓 지은 밥이라서 강하게 간을 하는 것은 별로 맛이 안 좋아질 수 있기에 소금 조금과 참기름을 밥에 섞어 넣었다. 그러자 밥의 알이 윤기가 나며 고소한 맛이 입안에 술술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에 베이컨과 버섯을 구워 버섯과 치즈를 밥에 넣고 그 겉을 베이컨으로 감쌌다. 마지막으로 감싼 베이컨 말이를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무 막대를 꽂아 고정 시켰다.


라그가 도시락을 싸고 나오자 밖에는 리아와 프레이아 씨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둘이 보이자 라그는 리아를 불렀다.


“리아. 빨리 일어났네? 아직 출발하려면 멀었는데 말이지.”

라그는 이제 동이 트기 시작한 창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리아는 라그에게 대답했다.


“도와 드리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늦었나 보네요.”

리아는 아쉽다며 말을 하자 라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냐. 아직 준비는 다 안 끝났어. 아직 음식밖에 안 차렸으니 짐을 싸야지. 짐 싸는 것좀 도와줄래?”

라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짐 싸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리아는 알겠다며 어떤 걸싸야 할지를 물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어떤 걸 싸면 될까요?”

“일단 도시락은 여기에 둘 테니까 마실 것을 싸주겠어? 물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네. 알고 있죠. 그럼 잠시 기다려 주세요.”

리아는 자신에게 맡기라며 라그가 주는 물통을 들고 나갔다. 그리고 그 옆에서 프레이아가 자신에게 시킬 것을 기대하며 라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음, 그럼 프레이아 씨에게는 창고의 위치와 열쇠를 드릴테니 돗자리랑 가방을 가져와 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창고는 주방 바로 옆에 있는 방 안에 있고, 열쇠는 여기 받으세요.”

라그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건냈다. 그러자 프레이아는 열쇠를 받고 라그가 말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프레이아와 리아가 할 일을 찾아 떠나자 프라우니스에게 갔다.


프라우니스의 방 앞으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번에는 프라우니스가 바로 앞에 있었다.


“오. 좋은 아침이야.”

라그가 반갑게 인사하자 프라우니스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 좋은 아침이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뭐, 오늘 놀러 가는데 진짜로 같이 갈 생각 없어?”

라그가 묻자 프라우니스는 짜증내며 말했다.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난 됐으니 너희끼리 가라.”

“그래도 다 같이 놀면 좋잖아. 다쳤던 거 때문에 그래?”

라그는 프라우니스에게 그 이유를 말하자 프라우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로드에게 불려서 일하다가 다친 것도 있고, 일하고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밖으로 나가겠나. 이번에는 좀 쉬게 놔둬.”

프라우니스가 말하자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런데 뭘 하다가 다친 거야? 네가 다칠 정도라니 신기하네.”

“나도 알려주고 싶지만, 알려줄 수가 없군. 아무튼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가지. 지금은 좀 쉬게 해줘.”

“알겠어. 더는 묻지 않을게. 그래도 나중에는 말해줘. 너희와 맺은 계약도 있으니까 상황을 알아야 내가 다음에 로드한테 말해서 그런 일 시키지 말라고 하지.”

라그가 용족과의 계약을 언급하며 말하자 프라우니스가 알겠다고 했다.


“그래. 고맙다. 다만 지금은 알려줄 수가 없는 게 아쉽군. 알려줄 수만 있다면 그딴 일에 동원되지도 않았을텐데 말야.”

프라우니스의 불평을 들으며 라그는 이만 자리를 떠나 레이라에게 가기로 했다.


“그래, 알겠어. 푹 쉬고. 난 레이라에게 가볼게.”

“그래. 잘 놀다가 와라.”

라그는 프라우니스의 방에서 나와 레이라의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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