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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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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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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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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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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작성
22.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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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DUMMY

레이라와의 일이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라그는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리아는 드디어 초보 모험가가 되었고, 레이라는 살이 붙기 시작했다.

말랐을 때도 귀여움이 은은히 흘러나왔지만, 살이 붙기 시작한 지금은 그 나이대의 귀여운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라그는 오늘도 언제나와 같은 일상을 보내며 레이라를 쳐다보았다.

저 아이 덕분에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도 늘고 있어서 좋긴하지만 너무 구경거리로 만들어 놀은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이 되었다.


라그가 레이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을 때, 오늘은 쉬는 날인지 위에서 리아가 내려왔다.


“라그 씨. 또 레이라를 보고 계신 거에요? 그렇게 걱정이 되면 그냥 양녀로 들이시죠?”

리아가 말하자 라그는 기지개를 펴며 대답했다.


“야야, 리아. 나 아직 결혼 안 했다? 이미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결혼해야 입양이 된다는 구만. 아쉽지만 보호자로 만족해야지.”

라그가 아쉬움에 한숨을 쉬자 레이라가 쪼르르 달려와서는 라그의 곁에 앉았다. 그 모습에 라그는 레이라를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레이라를 보자 은빛 머리카락은 예전과 달리 윤기가 나기 시작했고, 슬슬 붙어가는 볼살은 어린아이 특유의 귀여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금 살이 붙었다고 밖에 생각이 되었다. 일주일 전에는 깡말라서 안쓰러웠다면 지금은 그나마 사람의 몰골이라고 볼 만한 수준이었다.


‘아직 더 먹여야겠네. 적어도 손바닥에만이라도 살집이 있어야지. 아직도 손가락에 뼈가 보일 정도니 고기랑 간식을 더 만들어야겠네.’


라그는 자신의 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레이라의 손을 보며 오늘은 무엇을 먹일까하고 생각하고 있자 옆에서 둘을 바라보고 있던 리아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라그가 쉬고 있을 때 가게가 열리며 사람이 들어왔다.


“라그 씨. 계십니까?”

라그를 찾는 부름에 라그가 쳐다보자 고든이 보였다.


“오, 고든. 무슨 일로 찾아왔나?”

라그가 반기며 말하자 고든은 레이라를 보더니 라그를 쳐다보았다.


“라그 씨? 이 아이는 누굽니까?”

고든이 레이라를 가리키며 말하자 레이라는 책을 보던 얼굴을 들고 고든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라그의 뒤로 돌아가 숨었다.

그 행동은 일주일간 같이 살면서 처음 보는 행동이었기에 놀랐지만 라그는 레이라를 안심시키고 고든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아, 이 아이는 레이라라고 한다. 내가 보호자로 있지. 저번 주부터 나랑 함께 살고 있어.”

라그가 소개하자 고든은 레이라의 얼굴을 보더니 라그를 보았다.

“그런가요? 뭐, 일단 그 일은 제쳐두고 라그 씨께서 부탁하신 것들 알아 왔습니다.”

고든이 당당하게 말하자 라그는 저번에 고든과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아아, 그거 말이군. 그럼 내 방으로 갈까? 거기가 이야기하기 편할 것 같네.”

라그는 리아를 곁눈질로 보고는 고든에게 말하자 고든은 좋다고 하며 라그를 따라갔다.


라그는 고든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고든에게 의자를 내어주고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아, 감사합니다. 개인 방인데도 손님용 의자가 있으시네요?”

고든은 일반 가정의 개인 방에 손님용 의자가 있다는 사실에 의외라는 반응을 했다.


“뭐······, 그렇지.”

라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이만 일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알아본 걸 알려줄 수 있나? 먼저 용사에 대한 소식부터 들려줬으면 하는데.”

라그가 요구사항을 말하자 고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만, 아직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신가요? 이 정보를 얻는데도 엄청 고생했어요.”

고든은 지쳤다는 듯 몸에 힘을 빼고 의자에 드러눕듯이 기대었다.


“그래, 알겠다. 그만큼 비용을 추가로 지불 할 테니까 빨리 말해봐.”

“그렇습니까? 감사드립니다. 그럼 바로 말씀 드려야죠.”

고든은 돈을 더 주겠다는 말에 헤헤 웃으며 자신이 가진 정보를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용사 일행은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러 갔습니다. 마왕이 부활하는 지역으로 갔으니 확실할 겁니다.”

고든은 자신있게 말하자 라그는 잠시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히 전쟁이 곧 끝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었고, 용사가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러 가고 군단장들도 잡았다면 확실한 정보가 맞겠군.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그게 아니란 말이지······.’


라그가 생각에 빠져있자 고든은 라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지 입을 열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용사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서 말이지.”

“그런가요? 예전부터 용사님을 신경 쓰시길래 궁금했는데 말이죠.”

고든의 말에 라그는 쓰게 웃었다.


“그래? 전장에 있었을 때 용사를 본 적이 있어서 말이지. 그 뒤로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런가요? 용사의 팬들이랑 똑같으시네요.”

“그래? 그런 거랑은 다른 것 같은데?”

라그는 고든의 말을 부정하자 고든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말이 맞을 겁니다. 용사님의 팬들은 전부 용사님에 대한 정보를 자신이 먼저 얻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업을 자신이 떠받드는 것을 좋아하죠. 뭐, 라그 씨 같은 경우는 말을 안 하고 다니시니 그 점에 관해서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어깨를 으쓱이며 고든이 말하자 라그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멋대로 오해해주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하고, 다음 정보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 다음 정보를 들려줄 수 있나?”

“프라데아 백작가의 결혼 사정 말이죠······.”

고든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으음, 딱히 별 정보랄게 없는 게······,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 소식은 없었습니다. 혹시나 혈연관계 모두 다 조사해 봤는데도 혼인이나 약혼 소식도 없었습니다.”

고든의 말을 듣고 라그는 진중하게 다시 물어보았다.


“정말이야? 결혼이나 약혼의 계획도 없어?”

“네, 아무것도 없었어요. 혹시나 프라데아 백작가에 들어간 혼담 소식도 뒤져봤는데 전부 다 거절했다더군요.”

“그래?”

라그가 재차 묻자 고든은 자신을 의심하는 말투에 답답해했다.


“네, 맞습니다. 진짜 전부 다 알아봤어요. 다른 정보상에게도 물어보고 제가 직접 가주 본인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라그는 고든이 가주를 만나서 물어보았다는 말에 놀랐다.


“가주를 직접 만났다고?”

“네! 저번에 제가 받았던 의뢰 있지 않습니까? 그거 못 찾겠다고 말하러 가면서 물어봤습니다. 확인을 위해 증서까지 썼다고요!”

“그래? 그럼 네 말이 맞겠네. 알겠어. 고마워.”

고든이 그 증거로 가주의 서명이 들어간 서류까지 내밀자 라그는 믿을수 밖에 없었다.


‘흠, 그럼 리아가 들었던 건 뭐였을까? 한번 물어봐야 하나······.’

라그가 고민하고 있었을 때 고든은 지쳤다며 추가금을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라그는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고 방의 옷장을 열었다. 그리고는 안에서 자신의 비상금주머니를 꺼냈다.

그 주머니 안에는 몇 가지 보석과 금화가 들어있었다. 그것들을 보고 붉은색의 보석을 찾고 고든에게 내밀었다.


“이건 화인석이야. 불속성을 띈 보석이라 붉은색을 띄고 있지 주로 불속성 아티팩트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니 가격은 꽤나 나갈 거야. 이걸 가져가.”

라그가 화인석을 고든에게 쥐어주자 고든은 그 보석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충분하다며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이용해주세요.”

고든은 인사를 마치고 방을 나서려 했다.


“아냐, 같이 가지. 나도 이제 내려가 봐야하니.”

라그는 고든과 함께 방문을 열려고 하자 복도에서 누군가 뛰는 소리가 났다. 누가 그렇게 뛰는지 혼내려 했던 라그는 방문을 열자 복도에는 레이라가 있었다.


“레이라? 혹시 네가 뛰었니? 다칠 수도 있으니 다음에는 뛰면 안 된다?”

라그는 레이라에게 주의하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 라그와 고든이 내려가자 리아가 자리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볼 일은 마치신 건가요?”

리아는 내려온 라그를 보며 말하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고든을 배웅했다.

고든이 가자 리아는 라그의 앞으로 왔다.


“그······, 라그 씨. 저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리아가 갑자기 와서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자 라그는 마음속 한구석에서 불안감이 생겼지만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이랑 이야기하시던 거······ 들었어요.”

“으···응? 들었다고?”

라그가 당황해하자 리아는 라그가 이럴 줄 몰랐다며 조용하게 화내기 시작했다.


“저는 말이죠. 라그 씨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이런 뒷조사를 하고 계셨을 줄은 몰랐어요. 혹시 저를 계속 이곳에서 지내도록 편의를 봐주신 게 이것 때문이었나요? 보상금을 타기 위해서?”

“그······리아? 잠깐 내 말을······.”

“저 아직 말 안 끝났거든요?”

리아가 라그의 말을 끊고 말하자 라그는 억울했다.


“그 사람이랑 또 무슨 말을 나누신 거에요? 이제는 제 아버지랑 같이 와서 저를 데려가시려구요?”

“아냐아냐,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하지마. 내가 그럴 거 같아? 네 말을 듣고 나도 한번 알아보려고 그런 거야. 나도 사정을 어느정도 알아야 너에게 협력을 하지. 아무것도 모르고 휘말리는 것보단 알고 있어야 그나마 협력할 수 있을 거 아냐?”

라그가 더 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보단 빠르게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빠르게 말했다.


“아니, 그러셔도 그걸 뒤로 조사를 하셨어야 했어요? 그냥 저에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그렇기에는 내가 저 녀석에게 신경 쓰이는 소리를 들어버렸는데 어떻게 하냐.”

라그가 곤란하다는 행동을 취하자 리아는 어디 한번 말해보라며 라그를 쳐다보았다.


“어후, 내가 쟤한테 프라데아 백작가에서 혼인이나 약혼 소식이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일 수 있겠어?”

라그가 한숨을 쉬고 말하자 리아는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되물었다.


“······네?”

“그니까 네 집에서 혼인 소식이 없다고. 그것 때문에 내가 저 친구에게 의뢰를 했거든.”

“그···그래요?”

리아는 자신이 잘못 짚었다는 것을 알았는지 말을 더듬었다.


“그래. 오늘은 모든 정보를 알아 온 거라서 둘이서 이야기한 거야. 이걸 너에게도 설명을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게 됐다.”

라그가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자 리아는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의심했던 것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 어쩔 줄 몰라했다.


“일단 이렇게 들키게 되었으니 말하겠는데, 너희 가문에 혼담이 들어온 건 맞는데 전부 거절했다고 하더군. 널 결혼 시킬 생각은 없나 보더라.”

라그가 쓰게 웃으며 말하자 리아는 전부 자신의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 당황해했다.


“그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할래? 가족 간에 오해를 한 건 풀어야 하지 않겠어?”

라그가 부드럽게 말하자 리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고는 라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네요. 혼담이 들어왔다는 말만 듣고 집을 나선 제 잘못도 있고, 어머님과 아버님께 걱정을 끼쳤을 테니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리아가 제법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하자 라그는 그녀의 대견함에 머리를 쓰다듬었다.


“꽤나 이성적인데? 그래도 모험가가 되어서 판단력이 늘어난 건가?”

라그가 농담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꺠달은 리아는 화를 냈다.


“라그 씨? 적당히 해주시겠어요? 저 진짜로 화내요?”

“하하하하, 알겠어. 그런데 어떻게 이야기를 할래?”

라그가 묻자 리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


“으음, 좀 어려워?”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네요. 제가 멋대로 오해하고 뛰쳐나온 건데 무슨 얼굴로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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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22.05.31 12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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