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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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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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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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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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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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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화

DUMMY

말이 안 되게도 저녁이 되자 레이라의 말대로 프라데아 백작이 찾아왔다.

백작은 급하게 온 것처럼 지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헉헉. 여기에 제 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프라데아 백작은 라그를 보더니 자신의 딸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2층에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죠.”

라그는 그 말을 하고는 프라데아 백작을 리아의 방으로 안내했다.


리아의 방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리아? 지금 방 안에 있어? 백작님이 오셨어.”

라그가 문을 두드리며 묻자 방안에서 잠깐 큰 소리가 들리더니 리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잠깐만요. 금방 나갈게요.”

리아의 말을 따라 잠시 기다리자 금방 않아서 방문이 열렸다.

리아는 갑작스러운 프라데아 백작의 방문에 깜짝 놀랐는지 상태가 엉망이었다.

프라데아 백작은 리아의 상태를 보고 한숨을 쉬었지만, 옆에 있는 라그를 인식해서 아직은 참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단 여기서 이야기하기에는 좀 그러니 방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느냐.”

백작은 점잖은 척 방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자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라그는 옆에 있던 레이라에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라고 한 뒤 백작과 함께 리아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백작은 라그를 향해 말했다.


“가족들 간의 일입니다. 조금 이따가 들어오시는 것이······.”

“하지만 제가 발견하여 돌본 것도 있지요. 충분히 이야기를 들을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라그가 백작의 말을 끊자 백작은 수긍했다.


“그렇긴 하죠.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지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백작의 요구에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래, 자리를 내오지 않겠니? 앉아서 이야기하자꾸나.”

백작이 의자를 청하자 리아는 방 안에 있던 의자를 백작에게 주고 자신은 침대에 앉았다.


“그래, 그럼 리아야. 어째서 내가 널 혼인을 시킬 거라고 생각했니?”

백작은 리아에게 종이를 주며 말했다. 그 종이를 받은 리아의 반응을 봐서는 리아가 집을 나갈 때 남겨둔 쪽지인 것 같았다.


“그게······ 아버님의 집무실에서 제 앞으로 온 혼담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제가 오해를······”

“그럼, 내게 물어봐야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언제 너와 관련된 일을 너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진행시킨 적이 있더냐.”

“아뇨······.”

“그럼 내가 어째서 아직 전쟁 중인 이 시기에 널 결혼 시키겠느냐. 어지러운 판국에 정신없는 혼인을 하기에는 시기도 좋지 않다. 그리고······.”

백작은 말을 이으려다가 라그가 보고있는 것을 깨닫고 말을 멈추었다.


“이 이야기는 집으로 가서 말하자꾸나. 그래서 짐을 싸는 건 얼마나 기다리면 되겠느냐?”

“아버님. 저는 계속 모험가가 되고 싶습니다.”

백작의 짐 싸라는 말에 리아는 거절했다. 그러자 백작은 라그를 쳐다보았지만 라그는 자신은 잘못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리아야. 난 말이다. 네가 모험가를 하기에는 알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무법지에 보내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 일인 줄 아느냐.”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의 모험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자라왔는걸요. 저는 언젠가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아버님께서 들려주신 [붉은 여명의 투사]님처럼요.”

리아의 말에 백작은 얼굴을 쓸었다.


“리아야. 현실은 매우 힘들단다. 그분은 그만큼의 업적을 이루셨고 모두의 인정을 받기까지 얼마나 걸렸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아버님께서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요.”

리아의 말에 라그는 진짜로 그런 말을 했냐는 의미로 백작을 쳐다보았다.

백작은 리아의 말을 어떻게 받아넘겨야 할지 어쩔 줄 모르는 상태였다.


“어······. 리아야. 그건······.”

“설마 아버님께서 저에게 거짓말을 하셨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어린 너의 마음에 상처가 될까하고······.”

“그렇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나중에 후회가 될 일은 안 하는 게 좋지 않았나요?”

“그렇지만, 나는 네가 소중해서······.”

백작은 리아에게 약한지 말을 잇지 못하자 보다 못한 라그는 이 촌극을 어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둘 다 잠시만요. 일단 이 자리는 오해를 풀고 가족끼리의 대화를 하는 장소이지 않습니까? 지금 누가 잘못했네를 떠나서 이야기를 합시다. 이 상태로 대화를 하다가 끝이 없겠어요.”

라그가 나서서 둘을 말리자 둘은 순순히 물러났다.

둘이 물러나자 라그는 리아를 보고 말했다.


“리아? 혹시 레이라의 마법을 좀 봐줄수 있어? 내가 백작님과 이야기를 해볼게. 레이라랑 있으면서 조금 진정하고 와.”

라그의 말에 리아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을 나서자 방 안에는 라그와 백작 둘만이 남았다.


“오랜만입니다. 백작님.”

둘의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라그가 먼저 인사를 했다.


“그렇습니다. 못 보일 꼴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백작이 고개 숙여 사과를 하자 라그는 백작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고개를 드시지요. 함께 전장을 나섰던 사람인데 격식을 차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어찌 영웅들 중 한 명에게 무례하게 대하겠습니까? 우리 인류와 수많은 종족들이 당신께 큰 빛을 졌습니다.”

“그건 됐습니다. 일단 지금은 리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아뇨, 그것보단 어째서 영웅께서 이곳에 계신 겁니까? 부상을 입으셨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곳에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 제 딸이 폐를 끼치진 않았습니까?”

백작은 라그의 몸을 훑어보며 말했다.


“폐는요. 그냥 보고 있으면 재밌습니다. 그리고 부상은 심한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어떤 부상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해결 할 수 있는 거라면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

백작은 라그의 심한 부상이 아니라는 말에 선뜻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라그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당한 부상은 치료할 수가 없어요. 저주인 것은 확실한데 정보가 없어요.”

“흐음, 그렇습니까? 그럼 무슨 저주인지만 알려주신다면 저도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백작은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다는 것인지 물러서질 않았다.


“후우, 그렇다면 좋겠지만 저주의 이름도 모릅니다. 그저 증상만을 알고 있을 뿐이죠.”

라그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백작은 침음을 흘렸다.


“으음, 그렇습니까? 하지만 은퇴를 하셨다는 것은 전투할 수 없을 정도의 저주를 받으셨기 때문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라그가 긍정하자 백작은 잠시 생각을 했다.


“증상을 말씀해주시지 않는 걸보니 어지간히 모르는 저주인가 보군요. 아니면 알려줄 수 없는 것입니까?”

“아뇨,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비밀을 지켜 주셔야 해요.”

“그런거라면 가능합니다. 맹세하도록하죠.”

백작은 비밀을 지키겠다고 말하자 라그는 쓰게 웃으며 자신의 저주를 알려주기로 했다.


“일단 저주의 증상은 모험가 길드장과 레르단 제국의 황제와 교황님, 그리고 제 전 파티원들 만이 알고 있습니다. 가족에게도 말 하시면 안 됩니다.”

라그가 자신의 저주를 알고 있는 이를 말하며 비밀을 지킬 것을 당부하자 백작은 생각 이상의 거물들이 나와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 아내와 딸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하죠.”

“좋습니다. 간단한 저주입니다. 마력을 일체 느끼지도 보지도 못합니다.”

라그가 손쉽게 자신의 증상을 알려주자 백작은 그것이 왜 비밀인지 몰라서 의문이 들었다.


“그게 왜 비밀입니까? 증상을 보니 심하지는 않아 보이는 데요?”

백작이 묻자 라그는 쓰게 웃었다.


“네, 그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부상으로 빠졌다고 한다면 누가 저를 노릴까요?”

라그가 백작에게 묻자 백작은 깨달았는지 정신을 차렸다.


“그렇군요. 라그 씨는 비록 이렇게 되셨지만 모험가들의 우상이나 다름없으시니, 습격을 받으실 수도 있겠군요.”

“맞습니다. 마족들이 습격을 하겠지요. 싸우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마법에 대처를 못한다는 것이죠.”

“확실히 그렇겠군요. 고위의 모험가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마력의 감지에 많이 달렸으니······.”

“네, 마법의 결과물을 보고 피한다고 쳐도 1초의 판단과 순발력으로 목숨이 달려있는데 이런 저주를 달고 전투를 하기에는 어렵죠.”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비밀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백작이 납득 한 것 같아서 라그는 안심했다.


‘비록 그것만 이유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게 저주를 건 존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나을 겁니다.’

라그는 백작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라그 씨가 왜 여기에서 가명을 쓰고 숨어지내시는지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제 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편지는 혹시나해서 들고 왔는데 본인이 처리를 하는 게 좋겠죠.”

백작은 라그에게 자신이 받은 편지를 되돌려주며 말했다. 라그는 건내주는 편지를 받고 찢어서 책상에 있는 양초에 불태웠다.


“알겠습니다. 일단 리아와 지내보면서 알게 되었지만, 백작님께서 걱정하실만한 점들은 없었네요.”

“하지만 저에게는 제 딸이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도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딸을 위험한 곳에 보냅니까?”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지킬수 있는 힘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요.”

라그가 정론을 말하자 백작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그렇지요. 하지만 제게 있는 두 아들이 전장에서 전사를 했습니다. 라그 씨가 말 한대로 힘을 기르려고 했지요. 이제 남은 아이는 제 딸밖에 없습니다. 이마저도 잃는다면 저는 어떤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겁니까.”

백작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라그도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백작의 나이는 꽤나 나이를 먹었으니 자식을 얻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자식을 모두 잃게 된다면 그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가족을 끔찍이도 생각하는 백작인 것을 알고 있기에 라그는 고민을 했다.


‘백작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아의 실력이나 지금까지 해온 것을 봐서는 이대로 포기시키기에도 아깝다. 진짜 모험가라면 의뢰에서 많은 것을 배우니 지금의 리아는 한사람의 모험가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 점은 내가 설득해야겠네.’

라그는 결국 백작을 설득하기로 했다.


“백작님. 리아를 데리고 가는 거는 잠시 보류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왜 그러시죠?”

백작은 라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제가 리아를 지켜본 결과 모험가를 포기시키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리아의 실력은 앞으로 5년 안에 유명한 모험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어요.”

라그는 지금까지 리아에게는 숨겼지만 자신의 본심을 백작에게 말했다. 그러자 백작은 의외의 평가를 들은 듯 아무말도 못하고 라그를 쳐다보았다.


“리아가 지금껏 해온 일들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모험가로서 가져야 할 대담함과 판단력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나중에 가서도 리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겁니다.”

“호오. 그렇습니까? 라그 씨께서 이렇게 칭찬하는 건 처음이군요.”

백작은 감탄했다는 듯 말하자 라그는 이어서 말했다.


“네, 저도 이런 말은 잘 안 하지만. 지금껏 보아온 모험가들 중 가장 자질이 뛰어납니다. 가끔씩 너무 대담해질 때도 있지만 그건 차차 의뢰를 수행해나가다 보면 고쳐질 일이고요.”

“그렇지만 모험가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국가에서 동원령이 떨어지면 무조건 가야하는 것도 있고요.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온실 속의 새로 지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실력이지요. 가족으로서 그녀가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위험한 것이라면 제가 있습니다. 마력을 못 쓰는 몸이지만 그녀를 위험에서 구출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합니다. 적당한 때가 되면 제가 백작님에게로 돌려보내지요. 그때는 백작님이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라그는 길게 말하며 백작을 설득했다. 그러자 백작은 고민을 하더니 라그에게 말했다.


“그럼 리아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껏 해왔던 일들을 제가 직접 듣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보류하도록 하죠.”

백작은 한숨을 깊게 내쉬고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아를 데리러 갔다.


잠시뒤에 라그가 리아를 데리고 오자 백작은 단 둘이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라그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청하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섰다.


“뭐, 힘내라. 일단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봤으니 너의 진심을 한번 이야기 해봐.”

라그는 리아를 지나치며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자 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결심했다는 듯 백작을 향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보기에 괜찮으은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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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22.05.31 134 3 13쪽
32 32화 22.05.31 126 3 11쪽
31 31화 22.05.30 135 4 11쪽
30 30화 22.05.30 14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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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22.05.25 18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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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22.05.24 177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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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22.05.23 18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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