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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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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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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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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고생은 대장이 제일 많이했지요. 그런데 우리는 칭찬을 받고 대장은 편하게 앉아서 돈을 번다고 욕을 먹고 있어요. 대체 언제까지 자신을 숨기고 있을 거에요? 본 실력을 드러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놀라게.”

“아직은 안돼. 그것보다 이제 너희들도 제대로 된 역할을 맡아야지. 모두 부하를 오십명씩 줄 테니까 잘 가르쳐라. 이제 그 10개의 부대로 마수의 숲을 정찰 할 테니까 준비를 잘 하란 말이야.”

제노의 말에 선발대 10명은 긴장했다.

이미 계획했던 일이지만 막상 이렇게 직무를 맡게 되니 부담감이 덮쳐왔다.

50명의 대원을 이끄는 대장.

분명 매력적인 자리이긴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한 자리.

자신들의 명령에 따라 부하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 거리는 느낌.

제노는 이런 대원들의 변화를 눈치 채었다.

“짜식들. 막상 대장 자리를 맡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냐? 하지만 어쩌냐? 전쟁터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것을. 혹시라도 앞으로 있을 부하들의 죽음이 걱정되어 대장을 못하겠다는 사람은 손 들어라. 책망하지 않겠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고 대원들을 이끌겠다면 앞날에 대한 걱정보다는 대비에 정신을 집중해라. 그것만으로도 시간은 모자라니까. 알겠나?”

제노의 단호한 말에 찬물을 뒤집어 쓴 듯 정신을 차린 10명의 선발대원들.

각오한 일이다.

잠시 부하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정신을 차렸다.

그래 맞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생존 확률을 더 높일까 생각하고 훈련하는 것이 자신들이 해야할 일이다.

선발대 10명의 눈빛이 살아나자 제노가 말을 이었다.

“머지않아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죽고 싶을 정도로 부하들을 굴려라. 그런 훈련 장소로 이곳 만큼 좋은 곳도 없으니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아껴서 사용해라.”

“옙”

우렁찬 선발대의 목소리가 막사를 울렸다.

이제는 50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팀을 책임질 팀장들.

제노에 의해 선발대로 차출되어 마수의 숲을 공략한 이들.

10명 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숫자로 몬스터 무리 속을 종횡무진 누빈 전사들.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은 알짜배기 전력.

이들의 주도하에 팀별로 훈련이 이루어졌고 3일후부터는 전선 외곽지역을 경유해서 정찰 훈련이 시작되었다.

신병들이 많이 늘었기에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않았다.

-뭐야? 왜 요즘엔 파르누스군단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거야?

-인기를 얻어서 돈을 버니까 이젠 위험한 짓거리는 안하고 싶은가 봐요.

-많은 신병을 뽑아서 숫자가 늘어 나니까 어깨 힘주고 초심을 잃어 버린 거지.

-아니. 이럴 거면 애초에 왜 마수의 숲에 들어가서 영상을 찍고 그 난리를 친 거야? 괜히 몬스터들의 성질만 건드리고 전쟁이 더 힘들어 졌잖아.

-여러분 이제 겨우 보름 지났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봐요. 아직 훈련 중이라 못 들어 간다잖아요.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파르누스군단을 욕하는 이들이 생겼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이었다.

그냥 파르누스군단이 잘 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란다.

아직은 이들의 숫자가 작지만 시간이 흐르면 많이 늘어 날 것이다.

부하들이 이런 사실을 계속 알려 왔지만 제노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잠시 움츠리고 있지만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순간 더 큰 인기를 얻게 되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금까지와는 파급력이 다를 것이다.

10명의 인원으로 정찰만 다니던 때와 500명이 넘는 인원이 적을 공격해 들어가는 것.

어떤 것이 더 관심을 끌지는 말을 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렇게 잠시 파르누스군단이 대중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사이 제노의 막사로 의문의 남자가 찾아왔다.

“제노. 요즘 가장 뜨거운 사나이. 갑자기 나타나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끌어 올린 남자.”

눈앞의 남성의 말에 제노는 히죽 웃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반말에는 반말이다.

“누구냐 너는?”

길게 말할 필요를 못느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한마디 툭 던지자 상대방도 히죽 웃는 게 보인다.

자신의 반말에도 전혀 동요가 없는 모습을 보면 차분한 성격에 여유도 있으며 타인을 이끌어 본 이다.

균형잡힌 몸매와 바른 자세, 오른쪽 허리에 패용된 검, 굳은살 박힌 손에서 상승의 검사라는 정보를 얻었고, 수수해보이지만 질 좋은 옷감, 상대를 내려다보는 시선, 굉장히 자연스러운 반말에서 꽤나 고위직의 인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상승했는데 상대가 서 있는 위치가 아주 재미있었다.

일반적인 검사의 공격 거리보다 한걸음 뒤로 물러선 위치. 대충 보면 마법사에게 안전 거리를 보장해 주는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 정도 간격은 한번에 좁힐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왼발이 반보 앞으로 나와 있는 모습이 이런 제노의 생각을 뒷받침 했다.

‘저 자리에서 그대로 검을 뽑아 내게 당도한다는 말이지.’

아주 강력한 대쉬기가 있으리라. 그리고 그에 걸맞는 실력도 있겠지.

이것은 상대방이 내는 문제와 같다.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눈 앞의 검사의 반응도 달라지겠지.

제노가 이렇게 상대를 판단하는 사이 눈앞의 사내는 느긋하게 기다렸다.

‘반응을 보자. 그저 그런 운좋은 어중이 떠중이냐? 아니면 그나마 실력이 있는 놈이냐?’

180의 키에 날렵한 몸매를 가진 사내는 지온 마법학회의 간부였다.

서열 50위권 안에 드는 인물로 권력이 막강했으며, 웬만한 중위권 단체장보다 높은 위치의 실력자였다.

이름은 드렉슬러.

그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크루캅지파의 인물이 섞여있는파르누스군단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약 천년전부터 자신들에게 사냥 당하며 살았던 크로캅지파.

없애버릴 것인가? 아니면 유지시켜 놓을 것인가?

지온 마법확회의 눈치를 보며 숨어 살아야 할 것들이 감히 티비에 나와 웃고 있다니 크로캅지파 놈들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만약 능력도 안되는 녀석들이 이렇게 요란하게 난리를 피우는 것이라면 오늘 중으로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 모든 판단은 지금 제노의 행동에서 결정될 것이다.

‘내 서있는 위치의 뜻을 모른다면 그냥 멍청이고, 뒤로 물러선다면 조금은 똑똑한 겁쟁이며 가까이 다가온다면 어느정도는 뛰어난 미친놈이겠지.’

제노가 어떤 방식을 취하던 자신의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드렉슬러. 그러니···..

‘오늘밤 우리들의 손에 크로캅지파 놈들은 모두 죽게 되리라.’

죽여놓고 몬스터의 침공이 있었다고 둘러대면 그만.

여전히 멍하니 앉아 있는 저 멍청한 놈을 끝내고 돌아갈려는 생각을 굳히곤 상체를 미세하게 틀었다.

다음 동작을 자연스레 연결할려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살기가 빛살처럼 날아 왔다.

“!!!!!!!”

이···. 무슨···.

덜컥.

동작이 멈추어졌다.

이대로 검을 뽑아 들면 큰일날 것 같은 느낌.

등에서 한기가 느껴지며 이마에서 식은땀이 또르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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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1 69 1 8쪽
102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71 1 8쪽
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6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70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7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9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71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71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1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8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7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3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3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9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80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83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83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4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8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6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82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7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91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6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90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101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3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6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2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2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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