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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023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02 20:42
조회
66
추천
1
글자
7쪽

97.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쟈붐은 너무 좋아서 머리에 생각나는대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옆에 있던 대원은 도저히 제노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장님. 저는 정말 대장님의 판단을 믿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제대로 무공이라고는 하나도 배우지 않은 저녀석이 어떻게 해서 합격이죠? 이렇게 하면 불합격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심사에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재능을 보고 뽑았지. 설마 내가 저녀석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뽑았겠어?”

“재능이라뇨? 이미 15살입니다. 무공을 익히기에는 늦은 나이에요. 재능이 넘치는 애들이 최소 5살 이전에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아야 이 바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 아이를 보십쇼. 15살입니다. 보아하니 나름대로 근육은 탄탄해 보이지만 마나를 모으기엔 늦은 나이 아닙니까? 이 나이엔 아무리 노력해도 삼류를 벗어나긴 힘들어요. 그런 실력으론 전쟁터에서 죽기 십상이죠. 대장은 이녀석을 그냥 죽일 생각인 겁니까?”

“설마 너는 내가 그런 기초적인 지식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닙니다. 하지만 이녀석의 합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터라.”

“좋다. 그럼 대원들중 누구도 쟈붐을 제자로 받을 생각이 없나? 모두의 생각들을 듣고 싶군.”

곧 막사안으로 10명의 대원이 모였고 그중 누구도 쟈붐을 제자로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노가 다시 한번 말을 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이녀석은 충분히 재능이 있는 아이야. 저 굳은살이 잡힌 손을 봐. 끈기와 독기가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손이지. 그리고 옷의 색깔로 보건데 새옷이야. 하지만 벌써 소매와 바지 끝단의 실밥이 풀려 있지. 권각 훈력을 살벌하게 했다는 증거야. 안 그러니 쟈붐?”

“네. 딱히 다른 무공을 배운적이 없는터라 혼자서 그냥 연습을 했었습니다.”

쟈붐의 말에 대원들이 난색을 표했다.

“네. 네. 대장 분명히 저녀석이 열심히 노력하고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마나를 배우기엔 너무 늦은 나이 입니다. 저희들은 쟈붐의 스승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너희들 후회 할 텐데. 마지막 기회를 줄게. 마음껏 테스트를 해봐. 그러고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내가 제자로 받아 들이지.”

대원들은 제노의 말에 다시 한번 쟈붐을 살폈다. 분명 제노의 안목은 특출난데가 있음을 알기에 자신들이 감지 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나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별다른 재능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시험은 치러보기로 했다.

“쟈붐 상의 탈의.”

어떤 대원의 말에 쟈붐이 즉시 윗옷을 벗었다.

그의 육체엔 15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탄력적인 근육이 자리하고 있었다.

잘 발단된 근육은 쟈붐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는 증거였다.

육체는 정말 더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나이였다.

최대한 양보해서 쟈붐이 12살만 되었어도 눈 딱 감고 제자로 받아 들였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쟈붐에게 검을 들려주고 다음 시험을 진행했다.

“네가 나의 검을 한번만 막아내면 제자로 받아 들이마.”

대원의 말에 쟈붐은 각오를 다졌다.

기회가 왔다. 지금의 시험을 통과하면 자신도 우르러 보는 우상들과 같이 전장을 누빌 수 있다.

검을 꽉 쥐고는 눈에 힘을 주고 상대를 바라봤다.

언제 공격이 날아 들지 모른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하지만

뻑.

‘!?!?!?..... 내가 맞았어?’

얼굴이 아팠다. 분명 공격을 허용했는데 상대방이 언제 주먹을 뻗었는지 감지도 못했다.

“한번 더 간다.”

퍽.

이번엔 옆구리를 맞았다.

아프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상대방이 봐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치욕적이다.

그런데 ···.. 그보다 더 무력감이 몰려왔다.

이 날을 위해 그렇게 단력해왔던 육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대체 제노님은 자신의 무엇을 보고 합격을 시켜 주었을까? 다른 대원님들의 말처럼 이대로 전사의 길은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퍽.

퍽.

퍽.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10여 차례의 타격을 당하자 더 이상 주먹도 날아 오지 않았다.

시험이 끝난 것이다.

듣지 않아도 알겠다. 자신은 불합격이다.

“대장. 보셨다시피. 쟈붐은 불합격입니다. 이 정도의 주먹도 피하지 못한다면 그냥 몬스터의 밥이 될 뿐이에요.”

“모두의 의견이 같은가? 쯧쯧쯧.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리다니. 나중에 나에게 쟈붐을 달라고 메달려도 소용없어.”

“우리는 모두 대장님의 안목을 인정하지만 이번만은 동의 할 수 없어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쟈붐에 대한 평가는 대장이 틀렸습니다.”

“좋아. 다시한번 테스트를 해보자. 방법은 방금전과 같아. 단 하나 이번엔 살기를 섞어봐.”

“!?.. 하지만 대장 그러면 일반인은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자칫 잘못하면 평생 오늘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잘 아시면서 그런 무리한 주문을.”

“그만. 왜 그렇게들 말이 많아. 쟈붐도 이곳에 오면서 그정도 각오는 하고 왔어. 이녀석의 의지를 얕보지 마.”

제노의 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 쟈붐은 다시 검을 들고 중앙으로 나섰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다시 테스트를 진행해도 보이지 않는 공격이 보일 리가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제노님을 믿고 싶었다.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제노님이 발견했다고.

다시한번 테스트를 위해 상대방과 마주하자 덮쳐오는 위압감이 훨씬 엄청나게 느껴졌다.

무서웠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때.

움찔.

퍽.

이전과 같이 얼굴에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쟈붐은 뛸 듯이 기뻤다.

뭔가가 느껴졌다. 왠지 이쪽에서 공격이 날아 올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 느낌이 맞았다.

단지 자신의 대처가 늦어서 피하지 못했을 뿐이다.

신기한 일이다. 이전에는 감조차 없더니 이번엔 왜 느껴지는 것일까?

한창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또 들었다.

왠지 오른쪽 옆구리로 공격이 날아 올 것 같았다.

감을 믿고 급히 몸을 뒤틀려는데.

퍽.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기분은 더없이 상쾌했다.

완전 정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빨리 반응하면 피할 수 있어.’

이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쟈붐은 테스트에 점점 몰입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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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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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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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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