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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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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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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6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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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추천
1
글자
7쪽

88.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용병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온 마법학회와 크리스탈 백마법회가 초거대 단체로 70킬로 미터의 전장을 담당했고, 나머지 중소 규모의 단체들이 30킬로미터를 담당했다.

이런 중소규모의 단체들도 두 부류로 나누어졌는데 한 부류는 초거대 단체 밑으로 들어가 안전을 택한 이들이었고, 다른 한 부류는 초거대 단체들이 없는 지역을 택한 이들이었다.

초거대 단체에 의탁하기를 거부한 이들. 이들은 욕망이 있는 자들로 스스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영웅으로 발돋움할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전쟁은 분명 기회였다.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면 일약 전국적으로 유명한 단체로 성장 가능하다.

그런 유명세를 발판삼아 초거대 단체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기존 평화의 시대에선 다른 단체들의 견제가 너무 심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지금 같이 혼란한 시기에는 단번에 최정상까지 등극이 가능하다.

괜히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30킬로미터의 전장을 맡은 중소규모의 단체들은 세 부류로 나누어 지는데, 첫 번째는 연합을 해서 덩치를 키운 이들이었다. 두 번째는 단독 행동을 하는 단체인데 제노가 이끄는 파르누스군단이 여기에 속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그냥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못한 개인들이었다. 실력이 부족한 이들은 혹시나 큰 단체에서 불러줄까하고 기다렸고, 실력이 뛰어난 이들은 한탕으로 돈을 벌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각자의 생각과 욕망이 난립하는 가운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방책을 높이 세우고 방어위주로 전쟁을 치루는 것이었다.

전쟁 초반에는 호기롭게 뛰쳐나간 단체들이 있었으나 그들이 모두 전멸하고 나서는 모두 몸을 사리며 적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집중했다.

느리지만 착실하고 확실하게.

적에대한 정보가 모두 파악되면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서 차근차근 공격해 들어가면 된다.

이렇게 모두가 방어만을 생각할 때 유일하게 공격전술로 공을 세우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파르누스군단이었다.

총 10번의 적진 침투에 한명의 인명 손실도 없이 복귀. 전쟁을 뒤엎을 큰 역할을 하진 않았지만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었다.

파르누스군단의 활약은 액션캠의 영상으로 충분히 알려졌다.

열명 안밖의 작은 숫자지만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숲으로 침투해 적들을 무찌르고 아슬아슬하게 살아 돌아 오는 모습에 제국의 시민들은 큰 감동을 느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수비만 하는 다른 전쟁터의 영상은 이제 지겨웠는데 제노들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 같았다.

그렇기에 파르누스군단에 관한 관심이 수직상승했다.

어디의 누구이며 무슨 기술을 사용하는지 얼마만큼 강한지. 등등. 아주 작은 정보도 이슈가 되었다.

처음 이들이 방어해야 했던 지역은 외곽의 산악 지형으로 방어에 아주 유리한 장소였다.

산위 바위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 마법진을 설치하고 병력 운용만 적당히 하면 왠만해선 뚫리지 않을 장소였다.

적도 공격하기에 너무 좋지 않은 장소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공격의 강도나 빈도수도 약했다.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전공을 세우기도 불가능한 위치.

때문에 처음엔 파르누스군단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10번의 침투 공격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사람들의 뇌리에 파르누스군단이라는 이름이 각인되었다.


대기실 천막 안.

파르누스군단의 사람들이 모여 첫 번째의 침투 영상을 보고 있었다.

“우와. 이때가 생각나네. 처음 제노대장님이 침투를 하자고 했을 때 모두 걱정이 많았었지.”

“말도 마. 나는 가기 싫어서 배탈이 날 지경이었다니까. 마수의 숲으로 제발로 걸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것과 같은데 누가 가고 싶겠어.”

병사들이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당시를 즐겁게 회상하고 있었다.

막사안에는 웃음이 흘렀다.



제노는 이곳 전쟁터에 처음 왔던 날을 회상했다.

그때는 자신 포함 11명만 먼저 왔었다.

선발대 격이었는데 첫날에 다른 세력과 시비가 붙었다.

숫자가 작으니 만만해 보였으리라.

일정부분 제노가 의도한 바가 있었다.

시비를 걸어오면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어이 이봐. 네놈들 뭐냐? 귀여운 놈들이 들어왔네. 이곳에도 위계 질서가 있으니 알아서 기어라.”

이렇게 말하는 5섯명을 가볍게 눌러 주었다.

“이놈들이 미쳤나? 파르누스군단이 뭐야? 군단이. 당장 이름 안 바꿔?”

이렇게 말하는 놈들도 혼쭐을 내주었다.

대략 덤벼오는 놈들 30명정도를 정리하자 수뇌부회의에 호출되었다.

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용무가 있으면 그쪽에서 오라고 해. 누구보고 오라 가라야. 너희가 뭔데 명령질이야? 내 상관이라도 돼?”

제노의 말은 수뇌부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또라이가 들어왔구나. 그런 놈들은 제멋대로 설치다가 빨리 죽으니 신경 쓰지 말아.”

대부분 이말에 찬성했지만 한명만은 그렇지 못했다.

1000여명의 마법사와 기사로 이루어진 카진암흑단의 대장의 동생.

이름은 크로인.

크로인은 형의 위세를 등에 업고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이 있으면 괴롭히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조금 뻣뻣한 놈이나 눈에 힘주는 놈. 키 큰 놈. 잘생긴 놈. 젊은 놈. 등.

지나가다 왠지 짜증난다 싶으면 보이는 놈에게 시비를 걸어 두들겨 팼다.

그런 크로인에게 제노는 아주 좋은 놀이 대상이었다.

“감히 수뇌부의 말을 무시하다니. 이런 놈은 그냥 나둬선 안됩니다. 여러분은 가만히 있으세요. 제가 가서 깔끔하게 놈을 교육시키고 오겠습니다.”

팔다리 하나는 부러뜨릴 생각으로 막사를 나선 크로인은 바로 제노에게 향했다.

“여기 제노란 놈이 어디 있나? 당장 나와서 무릎꿇고 네놈의 잘못을 빌어라.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들에 대한 도전으로 알고 가만히 두지 않겠다.”

“내가 제노다. 너는 어디에 사는 미친 개냐? 이곳은 지휘부가 없는 전장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상관 노릇을 할려고 지랄이냐 지랄이.”

“뭐.. 뭐. 이런 미친놈이 지금 누구더러 미친 개라고 한 거냐? 죽고 싶나?”

“실력도 없는 놈이 큰소리는. 자신있으면 나와 일대일 대결을 하겠느냐?”

“시끄럽다. 이놈. 뭣들 하나. 빨리 저놈들을 잡아 들여라.”

크로인의 말에 뒤에 서 있던 50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섰다.

이윽고 포위된 파르누스군단의 사람들.

50대 11의 싸움.

누가 봐도 전력차가 너무 심하게 났다.

크로인은 이미 싸움에서 이긴 듯. 잠시후 제압된 제노의 얼굴을 발로 찰 생각에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공격. 공격해.”

크로인의 외침을 신호로 마법사들이 마법을 퍼부었다.

파이어 볼, 아이스 볼, 파이어 에로우, 파이어 월, 아이스 스피어 등등등.

수십가지 마법이 허공을 찢으며 목표물에 날아 들었다.

슈아악. 쇄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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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4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9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1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7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8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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