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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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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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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3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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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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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91.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과연 외곽지역에서 몰려오는 몬스터들이 보였다.

대원들이 발각되었다.

왜일까? 아마도 자신이 적의 경비몬스터의 움직임을 놓쳤나 보다.

크기가 작은 녀석이리라. 그렇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때 새가 보내오던 영상이 시커멓게 변하며 꺼져 버렸다.

적의 공격을 받고 죽은 것이다.

제노는 시간이 촉박함을 느꼈다.

즉시 탈출 시도를 해야한다.

새가 보내오던 마지막 영상을 토대로 도주 경로를 짰다.

“비상. 비상이다. 위치가 발각되었다. 지금부터 도주 작전에 돌입한다. 모두 전투준비를 하고 1번 대형으로 움직여라. 방향은 11시. 속도는 전속. 준비되었으면 출발. 30미터 전방 숲에 오크 다섯이 있다. 10초 이내로 제거하고 이동해야한다.”

파르누스군단 대원들은 제노의 말에 정확히 반응했다.

힘겨웠던 훈련의 결과를 제대로 보여줄 때다. 전속 전진으로 나아가며 오크들이 숨은 숲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인간들의 기습적인 공격에 거리가 가까워지면 도끼를 던질려고 했던 오크들은 그대로 마법에 적중하고 말았다.

몸이 타 들어가고 얼굴이 찢어지며 뼈가 부서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풀숲 밖으로 뛰어 나갔다.

허둥대는 오크들.

마법에 공격받고 제대로 정신 차리지 못하는 오크들은 손쉬운 먹이감이었다.

저주 마법으로 움직임을 방해하고 기사들이 나서서 마지막 결정타를 먹였다.

쓰러지는 오크들을 뒤로하고 다시 달려나가는 대원들.

이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저멀리 나무 사이로 언뜻 언뜻 적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였다.

보다 완전한 포위망을 구축하기위해 대기하던 몬스터들이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부터는 1초의 머뭇거림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노 대장이 전해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순간 순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처음 오크들을 쓰러뜨린 이후로 아직까진 싸움없이 도주를 하고 있다.

적들의 포위망이 채 완성되기전에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런 운도 20분이 지나면서 끝이 났다.

제노 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좌측에서 화살 공격. 수십발. 거리 100미터.

고개를 돌리자 날아오는 화살이 보였다.

즉각 방어막으로 화살을 튕겨내는 흑마법사.

원거리 공격은 상당히 성가시다. 할 수만 있다면 제거를 하고 가는 게 맞다.

그래서 흑마법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적 몬스터 30여 마리중 2마리에게만 피해를 입혔다.

“우리의 숫자가 너무 작다. 공격으로는 적의 접근을 막기 힘들다. 최대한 마나를 아끼고 도주에만 신경을 쓰자.”

“큰일입니다. 이제 양 옆으로 보이는 적들이 수백이 됩니다. 만약 전방에 적이 나타나서 길이 막힌다면 꼼짝없이 잡힐 판입니다.”

점점더 상황이 다급해진다.

대원들의 목소리에 짙은 긴장감이 배여있다.

제노는 그것을 느끼고 자신의 역할에 더 집중을 했다.

압박감이 심한 상태에서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평상시보다 더 힘을 내는 사람이 있는데 제노가 바로 그런 부류였다.

집중력이 올라가자 정보처리 속도가 1.5배로 늘어났다.

덕분에 조금은 버거웠던 형세 판단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몰려오는 적들의 움직임을 읽고 예측하고, 지형을 살펴 도망이 가능한 곳으로 일행을 이끌고, 29마리의 정찰병을 움직여 시야를 밝혀야했다.

일반인이라면 30명 이상의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을 제노는 혼자서 해내고 있었다.

가히 천재적인 면모.

하지만 이런 제노의 분발에도 상황은 더 좋지 않게 흘러갔다.

처음 예상보다 적의 움직임이 기민했고, 숫자도 훨씬 많았다.

게다가 얼마전부터 나타난 비행 몬스터 3마리 때문에 파르누스군단의 위치가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그중 한 마리를 흑마법으로 피격하자 나머지 두 마리는 더 안전한 장소로 상승했다.

그나마 울창한 나뭇잎이 비행몬스터에게서 모습을 가려 준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닺고 있었다.

계속된 도주 때문에 체력과 마력이 급격히 소모되고 있었다.

호홉은 가빠졌고 팔다리는 무거워졌다.

이대로 몬스터들에게 잡혀 먹히는 게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제노에 대한 믿음으로 떨쳐낼 수 있었다.

10명의 대원들은 대장이라면 어떻게든 해 줄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발을 놀렸다.

이렇게 대원들이 믿고 있는 제노도 지금 힘들어 했다.

차라리 자신이 직접 현장에 있었다면 이정도 위기는 쉽게 이겨 내었을 텐데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다.

실시간으로 도망가야하는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훈련때는 발견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에 앓는 소리를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 대원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판이다.

어떻게든 무사히 복귀를 시켜야 한다.

어느새 시야를 밝히는 정찰 동물들이 반으로 줄어 들었다.

적에게 발각되어 죽거나 부서진 것이다.

당장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줄어드니 도주로를 정하기도 쉽지 않다.

새를 이용해 높은 공중에서 대략적인 루트를 정하고 스켈레톤 쥐로 지상을 확인하는 식인데 지금 스켈레톤 쥐가 보내오는 정보가 최악이었다.

대원들이 향하는 길이 절벽으로 막혀 있었다.

안전한 상태라면 플라이 마법으로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적들이 사방에 있는 지금은 잘못하다간 공중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맞추기 좋은 과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벽을 돌아가기엔 몬스터들의 포위망이 사방에서 좁혀져 오고 있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어쩔 방법이 없어 제노는 대원들의 도주로를 완전히 바꿔야 했다.

절벽에 도착하기 30미터전 왼쪽으로 진로를 확 틀어 버렸다.

-본부에서 말한다. 대원들은 지금부터 힘을 아끼지 말고 전력으로 이동한다.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라.

제노의 말에 즉각 반응하는 대원들.

사선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경사면을 타고 올라오는 몬스터들의 무리가 보인다.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면 좋으나 재빠른 녀석들은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접근해서 떨쳐내야 했다.

파도 동굴을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가는 서퍼처럼 대원들도 몬스터의 무리를 아슬아슬하게 비껴내고 있었다.

귓가를 스쳐가는 화살. 머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도끼. 배를 관통할려는 녹슨 검.

눈앞에 몬스터들의 무기가 스쳐 지나갈 때마다 찌릿한 전기가 척추를 타고 내달린다.

곧 누구하나 중상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살벌한 전투.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왼쪽의 전사들이 몬스터들의 공격을 잘 막아내었고 오른쪽의 흑마법사들이 달리면서도 흑마법으로 몬스터들을 잘 떨쳐내고 있었다.

그렇게 100미터를 내달리자 체력과 마력이 빠르게 소진되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귓가가 이명이 들리는 듯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판단이 잘 되지 않는 상황.

오직. 이제까지 움직이던대로 관성적으로 전투를 하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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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5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7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9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9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1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1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8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80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2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3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4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1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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