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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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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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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94.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제노의 능력이 아주 특출할 수도 있지 않나? 흑마법사이지만 테이머 같이 동물과 교감을 잘 하는 거야.”

부관은 사령관의 말에 답답함을 느꼈다.

“자네. 방금 한숨을 쉬었나?”

“!... 네?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그렇지? 감히 부관 따위가 사령관의 말에 답답하다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겠지?”

“넵. 그렇습니다···. 그럼 다시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자신의 실수가 들통 날까봐 서둘러 주제를 바꾸는 부관.

“흑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없는 족속들입니다. 그들의 마력은 검고 음산하고 죽음의 기운을 내포하고 있어서 생물들은 본능적으로 가까이 하기를 싫어하죠. 테이머 능력이 아예 없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동물들과 친해지기 보다는 세뇌를 시켜 조종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세뇌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칫 마력을 강하게 집어 넣으면 세뇌 도중 동물의 뇌가 녹아 버리기에 아주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하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들이는 정성에 비해 결과가 크지 않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아 들었어. 그러면 파르누스군단이 어떤 방법을 사용했다는 말인가?”

“아마도 동물들과 시야를 공유하는 흑마법사들이 최소 15명 이상은 있지 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알려진 정보에는 파르누스군단엔 사람이 11명이지만 사실은 26명 이상이라는 말이지요.”

“15명의 동물과 시야를 공유하는 흑마법사라. 우리가 겨우 2명을 포섭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군. 이게 가능하다고 보나? 아니 그리고 애초에 그들이 흑마법사의 숫자를 숨길 이유가 무엇인가? 보고된 병력의 숫자만큼 보급품이 지급됨을 감안하면 인원수를 줄이기보다는 늘이는 것이 정상 아닌가?”

“··· 네 그렇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추측을 보고랍시고 말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오란 말이야. 알았어?”

“옙. 사령관님.”

상관의 말에 찍 소리도 못하고 물러나는 부관은 우울함에 한숨을 푹 쉬었다.

이런 한숨 소리가 이곳 뿐만이 아니라 전쟁터 곳곳에서 나왔다.

모두 사령관과 부관처럼 제노에 대해 이야기 하다 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에 내쉰 한숨.



제노는 막사에 앉아 대원 데이빗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데이빗 내가 왜 너희들을 위험한 숲으로 진입 시키는지 궁금하지 않냐?”

“네. 대장님. 저희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전장. 저희는 말하자면 군인입니다. 군인은 상관이 시키는 명령을 그대로 이행하면 됩니다. 더군다나 저희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장님의 명령인데 의문을 가질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맨몸으로 불속에 들어 가라고 해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 들 각오가 되어 있는데 이까짓 마수의 숲이 뭐가 문제 겠습니까?”

“어쭈. 이제 꽤나 군인처럼 대답하네. 몇 개월전에 훈련할때는 눈치보며 농땡이나 부릴려고 하더니.”

“대장님. 농땡이가 아닙니다. 그때 정말 아팠다니까요. 음식을 잘못 먹어서 화장실을 5번이나 갔어요. 몇 번이나 이야기 했는데 왜 또 그러세요?”

“어헛. 데이빗. 내가 명령하면 불속이라도 뛰어 든다며?”

“.. 네. 하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 내시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하하하하. 알겠다. 알겠어. 자. 잘 들어봐. 내가 너희들을 위험을 감수하며 마수의 숲에 정찰을 보내는 이유를 설명해 줄게.”

“네.”

“첫 번째는 이 주변의 세력들을 흡수하기 위해서야. 지금 현재 우리의 인원은 총 11명. 그런데 얼마전부터 무소속 전투원들이 우리에게 입단 문의를 하고 있지. 오늘 부터 그들의 면접을 보고 괜찮은 놈은 받아 들일 거야. 그런데 그들이 왜 우리 파르누스군단에 들어 올려고 할까?”

“그거야 우리가 마수의 숲에서 활약해서 겠죠.”

“그렇지. 고작 11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팀이 승승장구 하고 있으니 파르누스군단에 가입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찾아 오는 거야. 그중엔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시비 걸려는 녀석들도 있을 테고 다른 큰 조직의 첩자들도 있겠지. 첩자든, 깡패 같은 녀석이든 실력 좋고 인성 괜찮으면 받아들일 생각이야.”

“그런데 대장 우리는 왜 아직도 11명이죠? 숫자가 적으니 만만하게 보고 깔보는 녀석들이 많아요. 뒤에서 욕하는 녀석들은 양반이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데 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녀석들도 있어요. 얼마전에는 혼자 돌아다니던 크루미가 10명과 싸워서 맞고 들어 왔다니까요. 복수를 해주기 위해서 나가 봤더니 어디로 숨었는지 찾지도 못했어요. 이게 다 우리가 숫자가 작아서 얕보여서 그래요.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본부에서 원군을 보내달라고 하죠.”

“나중에 때 되면. 조금만 더 참아. 아직은 아니야. 지금 안 그래도 우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병력까지 200명 넘게 충원 되어봐. 당장 큰 단체들에게서 견제가 들어 온다니까. 그러니 인지도를 조금 더 쌓고, 국민적인 영웅이 된 후에 덩치를 불려서 단번에 이 주변 세력들을 잡아 먹어야 해.”

“··· 옙.. 대장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죠. 밖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욕을 먹든, 변기 위에서 물벼락을 뒤집어 쓰든. 시비 걸려 얻어 맞든 우리가 참아야죠. 네··· 네. 그럽죠.”

“너무 비꼬지마. 그런다고 내 결정은 안 바뀌어.”

“우와아아아아아. 짜증나. 한놈만 딱 걸려라. 죽도록 패줄 테니까.”

“그 말 하면서 왜 눈은 나를 보고 있냐?”

오해세요. 오해. 절대 대장님을 때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 기분은 나쁘지만 넘어가 줄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면접 준비가 끝났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 한명씩 들여 보네.”

잠시후 큰 덩치에 몸에 칼자국이 많은 우락부락한 중년의 사내가 들어왔다.

“네가 제노란 녀석이냐? 나는 광란의 아이크님이시다. 북쪽 대지의 얼음굴에서 몬스터퇴치에 성공하고 남쪽의 절망의 대지에서 오우거 군단을 물리쳤고 ························. 서쪽의 멸망의 협곡에서 단신으로 고블린 군단 삼천을 베었으며.”

“그만.”

제노에 의해 말이 끊긴 아이크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 몇초간 말을 하지 못했다.

이때까지 위압적인 외모를 압세워 할말 다하고 살았는데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지니 몹시 화가 났다.

“감히 너 따위가 어르신 말을 끊어? 최근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건방진 것들. 당장 납작 업드려서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여 주겠다.”

꿈틀거리는 근육에서 퍼져 나오는 위압적인 포스가 막사안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탈락. 인성 부족.”

“뭣이라? 탈락? 이런 토끼깥은 녀석들이 감히 이 몸을 평가해? 오냐 잘 걸렸다. 반쯤 죽여 놓으면 말 잘 듣겠지.”

사실 아이크는 30명의 부하들을 이끄는 아이크파의 대장이었는데 아이크파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친 모임이었다.

구성원들이 거칠고 야비하고 피 보기를 주저 하지 않았다.

주로 남 등 쳐먹고 사는 이들은 요즈음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파르누스군단이라는 좋은 먹이감을 발견하고는 당장 이곳으로 왔다.

그것이 바로 하루 전이었다.

전날 도착해서는 최소한의 정보수집을 위한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고, 술마시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

겨우 인원수 11명이 전부인 파르누스군단 정도는 가볍게 접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렇기에 이들은 파르누스군단의 소문을 접하지 못했고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아주 맛나는 먹이감 아니면 길에 굴러 다니는 금덩이처럼 여겼다.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구나.”

“뭣? 예상.”

제노의 말에 당장 칼을 뽑을려던 아이크가 다시 질문을 했다.

예상을 했단다. 그말은 대처도 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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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68 1 8쪽
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1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5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7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9 1 7쪽
»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9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1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8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80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2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3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4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1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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