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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033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07 21:04
조회
71
추천
1
글자
8쪽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모를 리가 있나?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이름이 파르누스군단인데.

“!!!”

“!!!”

제노의 말을 생각하던 기자들의 눈이 놀라움에 동그랗게 떠졌다.

파르누스군단.

파르누스는 이름.

군단은 부대의 규모를 지칭하는 명칭.

작게는 이천 많게는 팔천의 군사로 이루어진 군대.

그냥 멋으로 지은 이름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목표였어?

‘미친놈이네.’

‘고작 이제 20명이 조금 넘는 인원으로 군단이라는 거대한 꿈을 이야기 하다니. 뻥이 정말 쌘 녀석이구나.’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말을 해야 공감을 해주지. 이건 뭐 하도 터무니 없어서 실소만 지어지네.’

‘에휴. 나도 이제 끝인가봐. 사람 보는 눈은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엔 완전 틀렸어.’

제노가 허풍쟁이라고 생각한 기자 4명의 마음이 순식간에 돌아섰다.

그러자 당장 태도가 달라졌다.

잘 보일 필요가 없으니 상처되는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

“이봐. 제노씨. 너무 목표가 높은 것 아닌가? 어린 사람이 꿈이 큰 것은 좋지만 어느정도 현실성은 있어야지. 그러다 실패만 거듭하다 나중엔 늙어서 후회하게 되는 겁니다. 다 당신 잘 되라고 하는 충고니까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좋게 생각하쇼.”

“크흐흐흐. 군단이라니. 정말 재미있는 농담입니다. 차라리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지 그래요? 이왕 농담을 할려면 크게질러야 더 재미있지.”

“푸하하하 완전 개그맨이네. 이 사람. 내 오랜만에 한번 크게 웃어 봤소.”

명백한 조롱과 무시가 가득한 말들이었지만 제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제노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하나도 감정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래서 가만히 눈앞의 사람들이 지껄이는 모습을 불쌍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눈앞의 보석을 못 알아보는 멍청이들.’

하지만 네명의 기자들은 제노가 침묵하고 힘빠진 눈으로 가만히 있자 더 우쭐해졌다.

자신들의 말에 상대가 기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솔직히 눈앞의 이 젊은 우두머리가 강자인지도 의심스러웠다.

파르누스군단이 활약한 영상엔 제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떠도는 소문엔 꽤 대단한 실력자라는 말이 있지만 그냥 헛 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제노의 모습이 너무 하찮게 느껴졌다. 부하들이 목숨을 걸고 마수의 숲을 탐험할 때 안전한 지휘 막사에 앉아 시간이나 때우는 한심한 놈.

그러면서도 언론에 얼굴을 내밀어 마치 자기가 대단한 영웅인 것처럼 떠들어 대는 위선자.

더 이상 제노를 상대할 가치를 못 느낀 네명의 기자는 그대로 뒤돌아 떠나갔다.

“오우.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래도 세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나의 꿈을 비웃지 않고 남아 있군요. 다들 사람보는 안목이 뛰어나십니다.”

제노의 말에 남은 세명의 기자들이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당신의 가치를 아주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 지내 봅시다.

“좋은 기사 많이 적어 주세요. 그럼 당신들과만 인터뷰를 할 테니까.”

“오. 부탁하고 싶었는데 먼저 말해주니 아주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의 장소로 돌아간 기자들과 제노.

아직은 그렇게 큰 인연은 아니지만 먼 훗날에는 서로에게 아주 굉장한 힘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다음날

제노가 발표한 계획에 대해 많은 악의적인 기사들이 올라왔다.

제목부터가 그랬다.

[멍청한 대장 제노] 부터 [부하 살인마] 아니면 [본색을 드러낸 괴물] 이라던지 [적인가? 아군인가?] 등등··· 한눈에 보아도 제노를 비방하는 것들.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노가 무리하게 적진 깊숙한 곳으로 침투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 성공했던 이유는 가장자리 정찰이었기에 가능했는데 제노가 그것을 자기 역량이라고 착각해서 최악으로 부대를 운용하려고 하고 있다.

기존보다 두배이상 더 먼곳으로 정찰을 해야하는 이번 임무는 자기발로 사지로 들어 가는 것과 같다.

대체 대단히 유능한 부하들이 무슨 죄이기에 제노는 안전한 지휘 막사에 앉아 이 따위 어이없는 작전을 이행하려 하는가?

···.중략.

우리는 이제 몇일후면 파르누스군단의 전멸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정말 슬픈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에게 그나마 승리의 즐거움을 주던 이들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이와 유사한 맥락이었다.

어떻게든 제노를 까내리고 부하들을 안타깝게 전사하는 용사로 꾸며 내었다.

그러자 효과는 극적이었다.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5번의 정찰을 성공한 파르누스군단에게 조금씩 싫증을 내던 국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제노에 대한 원성과 부하들을 사지로 보내지 말라는 글이 줄을 지어 올라왔다.

-제 놈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부하들을 다 죽일 셈이야? 정부는 뭐 하고 있어. 당장 멈추게 하지 않고?

-제노는 살인마다. 당장 잡아서 감옥으로 보내야 해.

-저 놈은 그저 운 좋은 관심병자다. 부하들을 죽여 인기를 얻을려는 것이다. 당장 전쟁터에서 저 놈을 몰아 내라.

-인성 개 쓰레기. 악마보다 더 한놈.

일부 국민들은 집안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살인마 대장 제노는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악의적인 감정이긴 하지만 어쨌든 전쟁 발발후 가장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는 사람이 된 제노는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은 비난받고 있지만 여섯 번째 정찰을 피해없이 성공시키면 뜨거운 환호를 받게 되리라.

‘크흐흐. 사람들의 욕이 꽤나 맵구만. 하지만 개성이 없어. 조금 더 참신한 욕은 없나?’

온갖 매체에서 터져 나오는 자신에 대한 욕을 접하며 제노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제노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 3개는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사람들이 이미 파르누스군단의 실패를 기정 사실로 받아 들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이니 호의적인 기사를 쓴 3명의 기자는 상관에게 사정없이 깨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멍청한 놈. 대체 뭘 한거야? 다른 언론사는 특종을 터트려서 주가를 쭉쭉 올리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어. 너 잘리고 싶어? 일 제대로 안 할거야?”

‘아니요. 반전은 일어 납니다. 기다려 보세요. 쪽박 아니면 대박입니다. 파르누스군단이 제대로 정찰을 성공하면 우리는 날개를 다는 겁니다.’

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기에 기자는 그저 묵묵히 상관의 욕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욕을 듣는 순간에도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제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파르누스군단의 6차 정찰의 날이 다가왔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전쟁터이지만 많은 기자들과 방송사들이 취재를 위해 모여 들었다.

“제노 대장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공 가능성을 얼마나 보고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작전 취소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순간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질문을 퍼부어대자 주변은 시장처럼 시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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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1 65 1 8쪽
102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68 1 8쪽
»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2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5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7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9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9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1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8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80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2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3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4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1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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