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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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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8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09 22:20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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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DUMMY

30초만 더 있었다면 전투는 지온 마법사들의 승리로 끝났으리라.

하지만 제노가 적의 견제에서 풀려났고, 맹수처럼 날뛰자 제대로 막을 수 있는 마법사들이 없었다.

마신의 손에 방어막이 찢어지고 몸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마법사들이 속출했다.

다시 순식간에 바뀐 분위기.

병력 손실이 발생하자 공격적인 움직임을 위해 흩어졌던 지온 마법사들은 다시 한곳으로 모여 방어에 힘을 쏟았다.

쾅. 쾅. 쾅.

방어막을 뒤흔드는 마신의 손의 위력에 몸이 쪼그라 들었다.

이쯤되자 지온 마법사들도 패배를 생각하게 되었다.

“현 상황 보고하라.”

“옙. 부상 5. 탈진 2. 이대로라면 5분을 버티기 힘듭니다. 적 수장의 마법이 압도적입니다.”

사방에서 폭발 소리가 들리니 악을 쓰며 말해야 겨우 대화가 되었다.

“후퇴한다. 1조는 방진을 그대로 유지. 2조는 퇴로를 확보하라.”

하지만 당장 후퇴도 쉽지 않았다. 건물에 봉쇄 마법이 걸려 있어서 출구가 없어졌다.

지온 마법사들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설마 자신들이 임무 완수를 다 하지도 못하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도망마저 쉽지 않았다.

봉쇄 마법진을 해체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모두 포로로 잡히거나 죽임을 당하리라.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나?”

“3분은 있어야 합니다.”

“안돼. 그보다 빨리 해결해.”

“그럼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상관없다. 더 늦으면 방어막이 버티지를 못해.”

지온 마법사들이 다급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힘겨운 상황. 어떻게든 많은 병력을 빠져 나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두배의 병력으로 다시 이곳으로 와서 건물과 함께 크루캅지파를 묻어 버리면 된다.

그런데 이때 2조가 작업하던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퇴로를 확보하기위해 건물 봉쇄 마법진에 무리하게 구멍을 뚫으려 하다가 일어난 사고.

폭발에 휩쓸려 두명의 마법사가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오늘 전투에서 가장 심한 부상자였다.

하지만 덕분에 봉쇄마법진에 구멍은 뚫었고 지온 마법사들은 순차적으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몰골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헝컬어진 머리카락. 찢어진 옷자락. 피와 땀으로 흠뻑 젖은 의복.

평상시의 고고하고 자신만만하던 지온 마법사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평화롭던 도시에 갑자기 이런 마법사들 40명이 우르러 건물밖으로 나왔으니 사람들이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구경을 하며 사진찍기에 바쁜 사람들.

그들의 귀에 갑작스레 폭발 소리가 몇차례 들렸다.

봉쇄 마법진이 뚫리며 방음이 되지 않은 상황.

큰 소리에 깜짝 놀라며 움찔거리는 사람들.

어떤이는 자리를 피했고, 어떤이는 건물 안으로 숨었으며, 어떤이는 그대로 구경을 계속했다.

제노는 도망가는 적들을 이대로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거의 탈진 상태 직전의 크루캅지파의 사람들에게 남은 적 10명의 뒤 처리를 막기고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의 눈에 허겁지겁 자동차에 올라타는 지온 마법사들이 보였다.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그대로 몸을 날린 제노가 마신의 손으로 막 출발하는 자동차 두 대를 뭉개버렸다.

콰쾅.

다급히 방어막으로 자동차를 보호했지만 마신의 손의 충격을 모두 해소하지 못한 마법사들은 찌그러진 차를 기어서 벗어났다.

어지러움을 느끼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그들을 제노가 마신의 손으로 잡아 당겼다.

그 숫자만 8명이었다.

건물안의 지온 마법사 10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포로를 다시 잡은 것이다.

몸값으로 다시 큰 돈을 만지게 생겼다.

자신들의 동료를 버리고 멀어지는 지온 마법학회의 자동차를 보며 제노도 더 이상의 추격은 하지 않았다.

몹시 힘들었기 때문.

숨은 턱까지 찼고 팔다리는 무거웠고 정신은 몽롱했다.

뇌에 물기가 빠져 쩍쩍 갈라진 대지 같은 느낌이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제노가 포로를 잡고 크루캅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폭발적인 함성이 터져 나왓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듣는이의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기쁨의 소리.

설마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지온 마법학회의 1차 공격대야 방심도 많이 하고 전투력도 떨어지는 놈들이라 막아내기가 쉬웠지만 이번 2차 공격대는 아니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달려드는 놈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주 힘겨웠고 부족함이 많았지만 어쨌든 이겨 내었다.

물론 제노란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자신들의 역할도 충분히 컸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이젠 정말 지온 마법학회 전체가 몰려와도 지지 않을 것 같다.

제노가 이끌어 준다면 어떤 힘겨운 전투도 이길 것 같은 기분.

크루캅지파에서 더 이상 제노에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가 내리는 명령이라면 일말의 의심도 없이 행할 준비가 되었다.

급격하게 성장해가는 크루캅지파였다.

제노의 일상은 아주 바빴다.

개인 훈련도 해야 했고, 크루캅지파의 흑마법사들의 훈련도 지도 해야 했으며 클레인 백작가문의 기사들도 지도를 해야 했다.

이런 와중 지온 마법확회와의 협상을 통해 포로들의 몸값을 뜯어 내었고 파르누스님이 경고한 몬스트들의 침공도 대비 해야 했다.

지온 마법학회의 3차 공격대가 결성 되었다.

이젠 크루캅지파의 누구도 도망을 말하지 않았다.

제노가 명령을 한다면 적들과 자폭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적의 규모는 2차 공격대의 3배였다.

온갖 전투장비와 정예 마법사들이 투입되어 보기만해도 압도 당할 규모였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이길 가망은 없어 보였다.

제노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엔 싸우지 않습니다. 물건을 챙겨서 도망 갑시다.”

휑한 건물만 남겨두고 사라진 크루캅지파 마법사들.

결국 대규모 출정을 한 지온 마법학회 마법사들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공격대를 꾸리기 위한 시간과 물자만 아깝게 되었다.

크루캅지파에 뜯긴 몸값과 낭비된 돈과 시간.

손해만 보게된 지온 마법학회였다.

제노는 파르누스가 숨겨둔 유적을 한군데 털어 자금을 마련하곤 크루캅지파와 함께 전쟁 물자를 사들였다.

무기, 갑옷, 마력포, 마력전차, 등의 전투 무기. 쌀, 밀, 빵, 물, 라면 참치캔, 등의 식량.

그리고 안전을 보장할 비밀 기지까지.

대규모 물류 창고에 물건들을 꽉 꽉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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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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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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