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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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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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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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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89.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제노를 가운데 두고 원진을 형성했던 파르누스군단 10인은 각자의 앞으로 날아드는 마법들을 보면서도 전혀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위축되기는 커녕 비웃음을 달고 있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공격들을 비껴 내거나 막아 내었던 것.

막아낸 공격들은 그 자리에서 소멸이 되었지만 비껴낸 마법들은 옆이나 뒤로 날아가 50명의 사람들을 공격했다.

“멍청한 놈들 원진을 형성해서 한번에 공격하면 제 동료들이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나?”

파르누스군단 10명이 비웃음을 지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전투의 기본 상식도 모르는 저런 허약한 놈들이 자신들을 포위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꼴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마법의 수준이나 검술의 실력이나 어느것 하나 눈에 들어오는 놈들이 없었다.

숫자만 많다 뿐이지 모두 오합지졸들이었다.

그에 반해 자신들은 제노를 만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정예였다.

“빨리 처리하자 대장님이 기다리신다. 이런 한방거리도 안되는 안되는 녀석들을 상대로 시간을 끌면 우리는 숲으로 들어갈 자격도 없다.”

“그래. 가자.”

파르누스군단이 공세로 들어섰다.

다섯명의 검사는 적의 마법을 쳐내며 검을 휘둘렀고 흑마법사들은 온갖 저주 마법을 퍼부었다.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검사들은 양떼 무리속의 사자 같았고, 흑마법사들은 지옥에서 소환된 악마 같았다.

검사들이 휘두르는 검에 적의 마법은 간단하게 갈라졌고, 적의 전사는 허둥대다가 무너졌다.

흑마법사들의 저주에 50인은 무기력증을 느꼈고 피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했다.

순식간에 자신의 부하(?)들이 쓰러지자 크로인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일어나. 이 멍청이들아. 일어나서 싸우라고. 상대는 고작 11놈이야. 50명이 한번에 공격하면 충분히 이겨. 이긴다고.”

자신은 싸우지 않으면서 쓰러져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크로인의 모습에 지켜보던 이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이기적인 놈이군. 너 같은 놈은 아주 죽도록 맞아봐야해.”

제노의 자비없는 구타가 크로인의 온몸에 틀어 박혔다.

적당히 때리면 이런 부류의 놈들은 복수심을 가지고 다시 공격해 온다.

아주 뼈에 공포를 심어주어 자신의 그림자만 보아도 도망가게 만들어주리라.

“부하나 동료를 물건으로 생각하는 너 같은 놈은 그냥 죽어야 해.”

크로인은 맞으면서도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진암흑단의 대장인 자신의 형이 제대로 힘을 드러내면 이딴 녀석은 한줌의 핏물로 만들기는 장난이다.

그러니 이 시간만 지나가면 당장 달려가서 형을 데리고 다시 오리라.

그리고는 응징을 할 것이다.

‘감히 나를 때리다니.’

피부를 한겹한겹 떠내고 뼈를 차근차근 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렇게 하루정도 고문을 가하다 몬스터들에게 먹이로 던쳐 주리라.

어차피 전쟁터에서 사람 한명 죽어나가도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으니 전혀 문제 될 것 없다.

혹시라도 따지고 드는 녀석이 있다면 그놈도 죽여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자신이 살아 있어야 가능한 일.

살기를 담아 정말 죽일려고 주먹을 날려오는 제노의 눈을 본 순간 크로인은 다급히 고함을 질렀다.

“그만. 그만. 내가 잘못했다. 살려줘.”

“말이 짧다.”

“······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아무리 멈출려고 해도 손이 덜덜 떨렸다.

크로인은 제노가 풀어주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도망갔다.

흙 투성이가 된 옷을 펄럭이며 뛰어가는 그의 모습이 아주 희극적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제노에게 경고를 했다.

“이봐 당신.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아. 방금 도망친 그놈은 크로인이라고 하는데 카인암흑단 대장 일레인의 동생이야. 카인암흑단놈들은 이 근처에서 제일 큰 세력을 가졌는데 성질도 아주 더러워서 한번 시비가 붙으면 상대방을 박살을 내버려. 당신도 살고 싶으면 어서 도망가.”

“쓸데 없는 걱정이야. 우리는 일당 백이야. 그깟놈들 아무리 몰려와도 끄떡없어.”

“흥. 아주 자신감이 대단하군. 나중에 얻어 맞고 후회하지 말라고.”



카진 암흑단 지휘막사안.

일레인은 동생의 멍든 얼굴을 보며 화가나 으드득 소리를 내며 이빨을 갈았다.

“감히 어떤 놈이 내 동생을 이모양으로 만든 거냐? 이것은 나에 대한 도전이다.”

동생이 맞은 사실보다 자신에 대한 도전이 더 화가난 일레인.

동생과 함께 갔던 50명의 부하들을 구타하며 가슴속에 차 오르는 분노를 풀려고 했지만 화가 더 났다.

“이런 멍청한 놈들이 떼거리로 몰려가서 겨우 11명에게 쳐 맞고 돌아와? 그러면서 네놈들이 카인 암흑단이야? 모두 죽여 줄까?”

일레인은 소리치고 폭력을 행사하고 발광을 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지금 달려가서 그 제노란 놈을 바스러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동생과 함께간 50명의 부하들이 암흑단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들이지만 그래도 숫자의 힘을 무시하진 못한다.

이들을 어렵지 않게 제압할려면 적어도 정예병력 이삼십명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일을 11명이서 해냈다니 자신의 최측근들도 해내지 못할 일이다.

게다가 지금은 따로 병력을 빼기도 애매하다.

최근 다른 단체들과 조금 끌꺼러운 관계인지라 몸을 사려야 할 입장이다.

“형. 뭐해? 당장 부하들을 대동해서 놈들을 죽이러 가야지. 동생이 이렇게 맞았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거야?”

“나중에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

“무슨 상황을 따져? 무조건 가서 놈을 조져야지. 형이 안되면 부하들만 빌려줘. 돌격대만 있으면 돼. 그럼 당장 달려가서 다 죽여 버릴 수 있어.”

“돌격대를 끌고 가면 일이 너무 커져. 그럼 다른 단체의 간섭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조용히 있어. 나중에 형이 꼭 복수를 해주마.”

“이런 망할 네가 그러고도 형이야?”

크로인은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를 발로 차서 넘어 뜨리고는 화를 못이겨 나가 버렸다.

일레인은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끄응.

동생은 분명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을 아주 과장되게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럼 어머니는 일레인 자신에게 왜 동생의 복수를 하지 않느냐고 잔소리를 하겠지.

몇시간이나 잔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고 속에서 화가 올라왔다.

아무래도 오늘은 전화기를 꺼놔야 겠다.



파르누스군단은 공터에 막사를 설치하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마지막 점검을 하고 내일 숲으로 진입한다. 각자 맡은 역할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임무를 재차 숙지하기 바란다. 마수의 숲에서는 조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의 목숨도 너희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으니 정신들 바짝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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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1 65 1 8쪽
102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68 1 8쪽
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1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4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8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0 1 7쪽
»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7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8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09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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