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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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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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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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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13 22:58
조회
78
추천
1
글자
8쪽

86.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판단을 내린 수뇌부가 결국 후퇴 명령을 내렸다.

남은 화력을 한번에 쏟아 부어 몬스터들의 진격을 멈추게 한 뒤 진지를 버리고 후방으로 이동하는 제 7 기갑 여단.

수백년간 몬스터의 진입을 허가하지 않던 방어선이 뚫렸다.

패배.

허탈한 심정마저 들었다.

몬스터들이 이렇게 강력한 병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본군이 출진하면 수만의 적이라고 해도 간단하게 밀어 내게 되리라.

한번의 패배가 전체의 패배는 아니다.

후퇴를 하면서도 군인들은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추격해 오는 적들을 적당히 물리치고 도착한 본진.

그곳에서 군인들은 경악할 소식을 접하게 된다.

“뭐라고? 놈들이 그게 다가 아니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럼 대체 놈들의 숫자는 몇이라는 거야? 우리를 공격했던 놈들의 숫자만 수만이 넘어.”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최소 수백만으로 보고 있다. 전장의 길이가 얼마인지 아나? 40킬리미터에 걸쳐 놈들의 침공이 있었다. 그 모든 곳에서 제국의 군인들은 패배를 했지. 너희들처럼 운이 좋아 병력의 큰 손실 없이 후퇴한 곳도 있지만 약한 전력으로 대응을 하다 몰살당한 병력도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쯤되자 군인들은 제국의 무조건적인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강한 몬스터들의 화력과 어마어마한 숫자의 병력.

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침공해 들어오지 않고 참았는지 의아할 지경이었다.

단기적으로 끝날 전쟁이 아니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패배에 관한 소식은 시민들에게 빠르게 전파 되었다.

“몬스터들이 그렇게 강하다며? 숫자도 그렇게 많대. 개미처럼 바글바글 해서는 무식하게 달려 온다네.”

“어머. 어떡하죠. 이곳은 전장과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요. 괜찮을 겁니다. 놈들의 기습 침공이라 패배를 했지 정식으로 붙으면 무조건 우리가 이겨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제국 아닙니까”

“아니야. 속단하긴 일러. 이번엔 심상치 않아. 나는 불안 하니까 남쪽 친척집에라도 가 있어야 겠어.”

“피난은 지금 안 가더라도 생필품은 사놔야 해요. 사람들이 가게에 몰리기 전 빨리 가요.”

“그래. 그게 좋겠군. 갑시다.”

아직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시민들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고, 때문에 물건 사제기의 조짐이 보였다.

외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경제가 위축되는 조짐이 보였고 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얼어날 조건이 맞춰져가고 있었다.


클레인 백작가 근처 건물의 사무실.

그곳에 제노를 비롯한 크루캅지파의 수뇌부들과 클레인 가문의 수뇌부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일면식도 없던 두 단체지만 제노란 존재로 인해 함께 하게된 이들.

몇차례 이런 회의를 했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기뻐하면 안되지만 드디어 우리의 몰락을 막아 줄 전쟁이 발발했군.”

데미안 백작이 말을 꺼냈다.

“그렇군요. 백작님. 하지만 과연 몬스터들의 침공이 얼마나 힘을 발휘 할지가 문제군요.”

“그렇지. 지금은 밀리고 있지만 제국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면 저 따위 몬스터들이야 쉽게 정리가 될 거야.”

“흠··· 그러면 지금이라도 전쟁 물자를 다 팔아야 할까요?”

“조금씩 거래 상대를 물색해서 물량을 푸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현재 정부 비축 물자가 시중에 풀리고 있어요. 무기, 식량의 가격 변화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이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 버린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폭삭 망하게 되는 겁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반 정도는 파는 게 맞다고 보는데요.”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전쟁의 빠른 종료를 예상하고 물건을 팔자는 주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제노만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여러분. 아직입니다. 전쟁은 절대 쉽게 끝나지 않아요. 최소 반년. 어쩌면 그 이상으로 진행될 겁니다. 몬스터들의 힘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네요. 지금 길게 늘어진 전장에서 어디 한군데 제국의 승리가 있었던가요?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전쟁 물자를 팔지 말고 버티세요. 나중에 제국의 비축 물자가 모두 소진 된 후에는 우리가 가진 물건들이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러니 아주 소중하게 관리 하세요.”

한때 떨어졌던 제노에 대한 믿음이 몬스터의 침공이 발발하며 다시 올라가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마음은 제노의 말에 흔들렸다.

당장 물건들을 팔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제노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 보고도 싶었다.

다시 제노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전투를 가정하고 병력 훈련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언제든 참전할 상태로 몸을 만드세요. 시민들을 지키고 국가 방어에 힘을 보탠다면 한순간에 영웅으로 추앙받을 수도 있어요. 반드시 그리 될 겁니다.”

“하지만 제노님. 국내 물자가 부족해지면 외국에서 사 오면 그만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가 가진 물건들은 큰 소용이 없게 되는데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누가 전쟁이 한군데에서만 일어난다고 했습니까? 과연 다른 나라들은 안전 할까요?”

“!!그게. .. 무슨···”


하루 후.

다른 국가에도 전쟁이 터졌다.

북부지역 외곽 쿠론데 국가의 접경지역에 마물들의 침공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쿠론데는 인구 20만의 작은 나라로 국방에 큰 예산을 투자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 반나절만에 영토의 절반을 빼앗기에 되었다. 수많은 사망자가 생겼고 피난민이 생겼다.

도로는 피나민들의 넘쳐나는 자동차로 통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군인들은 연전 연패를 거듭하며 후퇴하기에 바빴다.

아비규환.

군인들이 제대로 시간을 벌어주지 못하니 꼬리를 잡힌 피난민들의 행렬은 그대로 마물들의 공격에 노출되었다.

해일에 덮쳐진 생명체들처럼 힘없이 휩쓸려 나가는 피난민들.

제대로 살아 남은 사람이 없었다.

몰살.

인간의 피와 살점들이 사방을 덮었다.

그나마 마물들이 피난민들 고기로 어느정도 배를 채우자 진군을 멈췄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잠시 시간은 벌었지만 다음날 다시 이어진 마물들의 진군에 군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밀렸다.

부자들과 권력 상층부의 사람들은 나라를 버리고 도망갔다.

4일.

쿠론데 국가가 멸망하는데 걸린 시간.

이 소식을 접한 인접 국가들은 부랴부랴 국경지역으로 병력을 집중 시켰다.

그나마 쿠론데 국가가 벌어준(?) 4일이라는 시간 덕분에 방어선을 구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물들의 전투력은 엄청났다.

세 국가를 동시에 공격하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밀어 붙였다.

불행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서쪽 네스쿤 공화국.

쿠론데 국가가 멸망한 후 3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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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5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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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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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8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09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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