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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00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30 22:07
조회
68
추천
1
글자
8쪽

96.쪽박인가 대박인가

DUMMY

“정말이냐? 맞다보면 어딘가에 숨겨둔 돈이 또 생각 날 거야.”

제노가 다시 일어서자 다급해진 아이크가 급하게 손사래를 쳤다.

“으허허헝.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5억이 다입니다. 더 이상 없어요.”

“쩝 진짠가보네. 아쉽네. 그럼 다음 면접자 들여보네. 이놈은 치우고.”

“옙”

이렇게 아이크파가 왕창 깨져 막사 앞에 묶여 있자 슬그머니 사라지는 면접자들이 많았다.

모두 파르누스군단을 손에 넣어 볼려는 속셈으로 다가온 이들이었다.

그런데 아이크파가 힘도 못쓰고 깨지는 장면을 보고는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고 물러난 것이다.

“휴 다행이다. 우리가 먼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누가 파르누스군단을 먹자고 했어. 그놈 당장 잡아와. 아주 반 죽여 놓게.”

“이상하게 이곳에 먼저 와 있던 조직들이 가만히 있다고 생각했더니 이유가 있었어.”

이렇게 다른 마음을 품고 접근했던 이들이 빠져나가자 면접자들은 채 20명도 남지 않았다.


막사안.

제노가 면접 서류를 넘겨보며 지원자를 보고 있다.

“어디 보자. 이름 크루노. 나이.. 특기. ··· 경력은 10년이 넘었고. 미혼에. ······ 음. 탈락. 다음.”

제노의 말에 면접자도 놀랐지만 옆에서 보조를 하던 대원도 놀랐다.

“대장님. 다시 생각해보시죠. 크루노씨는 꽤나 인정받는 용병입니다. 인망도 두텁고 실력도 대단하죠. 작전 성공률도 아주 높고 맡은 일은 확실히 처리하기에 의뢰인들의 신뢰도 아주 높습니다. 우리 군단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됩니다.”

“음. 그런가? 하지만 역시 안되겠어. 탈락.”

“아니 이봐 너 나이도 얼마 먹지 않은 녀석이 너무 건방지군. 대체 내가 왜 탈락이야? 이유를 말해봐. 이유를. 만약 합당치 않다면 지금 찍은 영상을 언론에 퍼터릴 거야.”

“어라? 반말하네. 그럼 나도 반말해야지. 영상. 좋아. 알아서 해. 내 말이 끝나도 그마음 변치마.”

“흥. 어서 말해봐라. 대체 내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배리안 반도. 로텔담 성당. 디지니 놀이동산. 산부란 시소코. 기니안.”

처음엔 무슨 말인가 평온했던 크루노의 얼굴이 제노의 말이 이어질 수록 시퍼렇게 변하더니 하얗게 핏기가 싹 가셨다.

“!!!!어··· 어떻게··· 아니.. 잘못했다. 아니··· 잘못했습니다. 이대로 나가겠습니다. 보내주십시오.”

대체 무슨 일인지 급히 막사를 빠져 나가는 크루노를 보며 옆에 있던 대원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제노에게 질문을 했다.

“대장님 크루노씨가 왜 저렇게 겁먹고 나간 겁니까?”

“이건 내 영업 비밀인데 말해줘야 하나?”

“대장님 오늘 저녁에 제가 맥주 사겠습니다.”

“오. 좋아. 그렇담 이야기해주지. 내가 나열했던 지역이 말이야. 크루노가 작전을 나갔던 지역이지.”

“그렇습니까?”

이력서에 없는 내용을 대장님은 어떻게 알까하는 의문을 품었는데 제노의 말이 이어졌다.

“작전은 모두 성공을 했고 임무를 훌륭히 완수하고 귀환했지. 모두 크루노가 대장을 맡았고 말이야.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대단한 사람이지. 그런데··················.”

“그런데?! 아. 뜸 들이지 마시고 빨리 말해주세요.”

“작전중에 아군이 꼭 두세명씩 죽었다.”

“하지만 용병에게 그런일은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렇지. 적에게 죽는다면 말이지.”

“!!!!흐읍.”

너무 놀라 급히 숨을 들이 마신 대원.

“.. 서.. 설마 그 말씀은···.”

“그래. 크루노가 죽였다고 볼 수 있지. 마치 작전인양 속여서는 사지로 들여 보냈으니까. 미끼였지. 미끼. 그렇게 적의 시선을 끌어 놓고는 본대는 적의 후방을 쳐서 작전을 성공했다는 말이지.”

“!!!...........으음..”

“어때? 아직도 크루노의 탈락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아닙니다···. 저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작전을 수행 하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뭐야 말해봐.”

“대장님은 크루노의 비밀을 어떻게 아신 겁니까? 우리 몰래 정보를 따로 수집했습니까?”

“아. 뭐라고.. 나 사실은 귀신을 보거든. 크루노 옆의 귀신들이 모두 알려 줬어.”

“···. 귀신이요? 에이. 됐습니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십시오. 무슨 귀신 핑계입니까?”

“아니 정말이라니까.”

“아. 눼. 눼.”

왠지 대원의 대답이 비꼬는 뉘앙스였지만 그냥 넘어가고 면접을 계속 진행했다.

합격.

탈락.

탈락.

···

누군가는 합격해서 기뻐하고 누군가는 불합격해서 우울해했다.

불합격자중 어떤이들은 발길질과 욕을 하며 난동을 피웠지만 금방 파르누스군단 대원들에게 잡혀 무릎 꿇고 손드는 벌을 받아야 했다.

면접은 누구나가 볼 수 있지만 난동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 모습에 이제는 불합격자도 모두 조용히 돌아갔다.

그러던 중 면접자로 햇빛에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린 청년이 들어섰다.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옷. 허리에 메달린 철검 한자루.

주눅든 얼굴에 자신감 없는 말투 위축된 행동.

대원들은 지원자를 보며 모두 광속 탈락을 생각했다.

하지만 제노의 판단은 달랐다.

열망으로 반짝이는 눈. 굳게 다문 입술이 강직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이름?”

“네.네.네. 쟈붐입니다.”

“뭘 그렇게 긴장해? 이름 하나 말하는데도 그렇게 떨어서야 써겠냐?”

“네.네. 맞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체 뭘 열심히 하겠다는 거냐?”

“무.무엇이든 시켜주십시오. 힘든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일은 열심히만 해선 안돼. 실수도 용납 안돼. 잘해야 해. 무조건. 그렇지 않으면 나 뿐만이 아니라 동료의 목숨도 위험해 지니까. 그런데 너를 보니 믿음이 가지 않는군. 지금도 이렇게 긴장 하는데 실전에 돌입하면 얼마나 더 긴장 하겠어? 그냥 집으로 돌아가.”

“아닙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무조건 잘 해 내겠습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대원이 끼어 들었다.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너는 안되겠다. 애가 왜 그렇게 산만해? 오늘 참가자 중 네가 제일 집중을 못하고 있어. 솔직히 너는 면접을 볼 자격도 되지 않는 수준이야. 실력이 되지 않으면 태도라도 좋아야지. 이건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쯧쯧쯧.”

“아닙니다. 원래 저 이렇지 않아요. 오늘 왠지 몸이 으슬으슬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그래요.”

“핑계 대지마 그게 바로 긴장해서 그런 거니까. 너 같은 애가 나중에 동료들 죽게 만드는 거야. 좋은말로 할때 돌아가라.”

“!!!···아니. 그.. 그런..”

전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가출을 해서 동경하던 파르누스군단에 들어가기위해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탈락하게 되다니···.. 쟈붐은 정말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합격.”

“..네 .그렇겠죠. 힘들게 와서 이대로 돌아가야 한다니. 합격이라니··· 합격?....!!!!!!네? 합격이요?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불합격이 아니라. 합격이죠? 우와아아아아아. 감사합니다. 제노 대장님 역시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대장님 만세. 만세. 정말 잘 생기셨습니다. 우리 동네에 가면 예쁜 누님들이 많은데 나중에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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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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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4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8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0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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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8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09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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