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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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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8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0.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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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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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DUMMY

한번에 50명은 무리라 선착순 30명을 추렸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어제와 똑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달리기를 하고 흑마력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았다.

그런데 흑마력의 진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편차가 심하게 발생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진도가 아주 늦었다.

30년에서 길게는 50년 가까이 유지해온 마나 심법은 다른 길로 가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언뜻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엔 무리라고 판단되기까지 했지만 제노는 차분히 기다렸다.

젊은 사람들만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훨씬 편하다.

하지만 크루캅지파를 지금까지 이끌고 온 주역은 나이가 든 그들이다.

변화시키기 힘들다고 해서 그들을 포기하는 순간 전력은 반 이상이 깍여 나가리라.

그들은 지파를 이루고 있는 뼈대이고 정신이다.

튼튼한 뼈와 굳건한 정신이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단체가 된다.

“··· 제노··· 우리는 안되겠소. 이놈의 몸뚱이는 내 말을 듣지 않는군요. 우리 때문에 괜히 당신의 소중한 시간만 잡아 먹고 있어. 다른 젊은 친구들도 벌써 몇시간을 기다렸어요···..이쯤에서 포기하겠습니다. 다음 단계를 진행 하세요.”

“무슨 그런 약한 소리를. 난 당신들을 포기 하지 않아. 그러니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 가슴속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한시라도 빨리 성공하도록 집중해.”

제노의 단호한 말에 나이많은 사람들은 큰 감동을 느꼈다.

자신들이라고 왜 강해지고 싶지 않겠는가?

네배 다섯배는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두배만 강해져도 소원이 없을 지경이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메달려 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단계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보며 마음을 접을려고 했다.

강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포기를 이야기했는데, 제노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괜히 울컥해졌다.

자신들도 아직 쓸모가 있다는 생각에 힘이 솟아났다.

할 수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주는 그의 말이 너무나 고맙다.

나이 든 사람들의 집중력이 전에 없이 높아졌다.

집단 고양감.

서로의 마음이 말하듯이 느껴지며 서로의 흑마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으로 보이는 듯 했다.

“!!! 아아아···.”

너무나 전율스러운 일체감.


서로의 마음이 통하니, 단체의 유대감이 개인의 잠재력을 바닥까지 긁어 내었다.

그러자 반나절이 넘게 애써도 되지 않던 어떤이의 흑마력 진로 변경이 갑자기 이루어졌다.

잠재력을 끌어 모으자 발현된 놀라운 현상.

놀아운 일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한명이 성공하자 마치 봇물이 터지듯 여기 저기서 성공의 반응이 전달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며 방법을 터득한 것.

그렇게 힘들게 괴롭히던 일이 갑자기 해결되자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50이 넘은 아저씨가 흘리는 눈물은 왠지 보는이로 하여금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거의 10시간이 지나서야 2단계가 끝이났고 3단계로 진입했다.

어제 있었던 일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3단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제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마신의 손을 거부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들었다.

당연히 그렇게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막상 마신의 손이 나타나자 생각과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힘차게 뽑아 올린 자신들의 흑마력이 제노의 마신을 손을 접하자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가 숨어 버린 것이다.

이래서야 더 이상 3단계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몸밖으로 흑마력을 끌어 내려고 해도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왜 어제 제노가 3단계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마신의 손을 사용해서 사람들의 흑마력을 강제로 잡아 냈는지 말이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본능적인 두려움이었다.

아무리 공격받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들어도 눈앞에 야생 호랑이가 있으면 본능적인 공포감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실패에 허덕이고 있을 때 훌륭히 흑마력을 뽑아낸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2단계를 아주 어렵게 통과하고 올라 온 중년 아저씨들이었다.

재능이 훨씬 떨어지는 아저씨들이 어떻게 젊은이들보다 더 빠르게 3단계를 진행 했을까?

그 이유는 이들이 정말이지 단 1의 의심도 없이 제노를 믿었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었기에 마신의 손에 대한 공포감이 옅어졌고 자신들의 흑마력을 제어 할 수 있었다.

3단계를 통과하자 아저씨들은 모두 8배 이상 강해졌다.

모두 100퍼센트 효과를 본 것이다.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일을 하나의 의식으로 똘똘뭉쳐 단체의 힘으로 해내었다.

최고의 유대감이 이루어낸 초월적인 업적이었다.

이렇게 아저씨들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성공을 자축하고 있을 때 자신만만해하던 젊은 이들은 누구하나 5배이상 강해지지 못했다.

마신의 손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

단 하루만에 5배가 강해졌다면 말도 못할 엄청난 성과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낸 이들이 있었기에 크게 자랑도 못했다.

어쨌든 사람들은 기존보다 몇배는 강해졌고 당연히 제노가 내기에서 이겼다.

이렇게 되자 더 이상 제노의 말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없어졌다.

돌맹이를 빵이라고 속여도 믿을 지경.

그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지휘권을 넘기면 안된다고 반대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두손 들고 찬성을 했다.

크루캅 지파의 전투력을 단 몇일만에 몇배나 상승시켜 주었으니 당연한 반응.


샤리파가 배신한후 4일째.

염탐꾼에게서 연락이 왔다.

적 50이 공격을 위해 출발했다는 내용이었다.

크루캅지파의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도망갈 준비를 했다.

어차피 싸워도 이길 방법이 없으니 인명 피해라도 줄이자는 생각.

몸에 베인 패배자의 유전자가 자동으로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제노는 싸울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다. 이제는 적의 눈치를 보며 숨어 살 필요가 없다. 당당히 어깨를 펴라. 여러분은 이제 약하던 과거의 흑마법사들이 아니다. 맞서 싸운다면 누구라도 물리 칠 수 있다. 단 50이다. 겨우 50밖에 되지 않는 적이 오는데 꼬리를 말고 도망갈 이유가 무엇인가? 쓰러 뜨리자. 전력은 우리가 월등히 앞선다. 안 그런가?”

“예------”

제노의 말을 듣던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서 우렁차게 소리쳤다.

반격이라니.

반격을 하다니.

언제나 꿈꿔 왔지만 죽을 때까지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 생각 했었다.

사람들은 생각만으로 신이 나는지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분위기는 최상이었고

사기는 최고조였다.

크루캅지파의 이런 상황을 모른채 지온 마법학회의 마법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크루캅지파 놈들은 언제나처럼 모두 도망 갔을 터이니 싸울 일도 없다.

천천히 흔적을 추적하며 사냥을 하면 된다.

이런 느슨한 마음에 방심이 온몸에 넘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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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2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3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4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1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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