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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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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2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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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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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DUMMY

점점더 뒤로 밀리고 있다.

방어막을 담당하는 마법사들의 마나가 어느새 7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이다.

전투가 시작된지 어느새 40분이 넘었다. 20분안에 적을 제압해야 한다.

“10번 작전. 목표는 저놈.”

카크가 제노를 가리키며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두명의 마법사가 큰 가방에서 부품을 꺼내어 조립을 시작한다.

척. 척.

끼릭. 철컥.

곧 길이 2미터, 폭 1미터의 묵직한 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력포.

마나 엔진이 탑재된 마도 공학의 산물.

공격력만 따진다면 최상급 마법사를 훨씬 능가는 괴물.

무게가 50킬로그램이 넘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량화 마법으로 간단하게 해결.

두명의 마법사가 몸에서 뽑아낸 나무 줄기로 포를 감싸서 지지대를 만들었다.

“준비완료. 조준 끝. 발사.”

구호가 끝남과 동시에 어른 팔뚝보다 두꺼운 레이저가 뻗어 나갔다.

일직선의 하얀 몸을 드러낸 광선은 마치 번개와 같았다.

그 찰나적인 속도. 그 무시무시한 위력.

닿는 것은 무엇이든 가루로 만들어 버릴 에너지 덩어리 였다.

제노는 마력포가 조립될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았다.

처음보는 무기였지만 예사롭지 않은 힘이 느껴졌다.

아군 진영에 포격이 가해진다면 만만찮은 피해가 예상되었다.

그래서 제노는 플라이 마법으로 몸을 띄워 적의 공격을 자신에게 유도했다.

혼자라면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처음보는 마력포의 위력을 경험해 보고 싶기도 했다.

세겹의 방어막을 둘러치고 만약을 위해 마신의 손으로 앞을 방어했다.

과연 마력포의 위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방어막은 순식간에 부서졌다. 그나마 세 번째 방어막이 약간의 시간을 버텼고 오른팔의 마신의 손은 구멍이 뻥 뚫렸다. 다행히 마지막 보호 수단인 왼손의 마신의 손이 레이저를 막아내었지만 피해가 있었다.

마신의 손이 상처를 입자 순간적으로 속이 울렁거렸다.

다리에 힘이 빠지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몸속의 흑마력이 상처입은 마신의 손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한번에 사용한 후유증이었다.

2초만 있으면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텐데 적은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마력포의 2차 공격이 날아 왔다.

섬광의 레이저 포.

빛이 번쩍임과 동시에 이미 레이저는 자신의 방어막을 두들기고 있었다.

제노는 첫 번째 방어에서 교훈을 얻어 순간적으로 다섯겹의 방어벽을 세웠다.

그것도 몸전체를 감싸는 넓은 방어막이 아니라 방패처럼 앞부분만 보호하는 방어막이었다.

이런 방식은 방어막이 없는 부위가 적의 공격에 노출된다는 취약점이 있지만 한 방향으로는 아주 강한 힘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게다가 정면으로 막지 않고 옆으로 비스듬하게 비껴낸다면 적의 레이저포가 아무리 강해도 피해를 입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타이밍이 조금 늦어 팔과 어깨에 상당한 무리가 갔지만 어찌되었든 레이저를 흘려내는데 성공했다.

처음엔 정보가 마력포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제대로 방어를 못했지만 이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

제노는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고 어쩌다 몸으로 날아오는 레이저는 부드럽게 비껴내었다.

마력포가 아닌 마법사들이 쏘아낸 공격들은 마신의 손으로 가볍게 방어할 수 있었기에 신경 쓸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제노가 마력포에 묶여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자 전황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거세게 밀어붙이던 크루캅지파가 급격히 밀렸다.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가끔씩 날아오는 마력포에 건물에 새겨둔 방어 마법진에 금이 갔다.

몇방만 더 맞으면 건물이 무너질 상황.

아주 위태로운 형세.

이대로 5분만 더 지난다면 패배하고 말리라.

그렇기에 모두들 젖먹던 힘까지 끌어쓰며 버티고 있었지만 좀처럼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제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가 중요한 사람임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존재 유무가 이렇게 전투에 크게 영향을 끼칠지는 몰랐다.

제노다.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이 제노를 주시했다.

이번 전투의 열쇠를 그가 쥐고 있으니 나오는 반응.

적군은 제노만 잡으면 승리가 보였고, 아군은 제노가 제대로 활약을 해 주어야 패배를 피할 수 있었다.

지온 마법학회 마법사들이 이젠 방어막을 풀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그중 20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제노를 공격했고 나머지 병력이 크루캅지파를 공격했다.

제노만 없었다면 50명이 한번에 공격을 퍼부어 간단하게 전투를 끝냈으리라.

지온 마법사들 입장에선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제노가 정말 징글징글 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젠 끝이 보였다.

놈도 지치는지 조금씩 움직임이 느려지는 게 느껴진다.

헉헉헉.

제노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정말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이젠 한계가 오는 듯 보였다.

스켈레톤이 부서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고 적의 진입경로에 저주 마법진을 깔아 놈들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그 사이 사이 날아 오는 마력포의 레이저를 비껴내며 그의 몸을 노리고 놀아오는 잡다한 마법들을 마신의 손으로 쳐내며 간간히 공격까지 섞어 주었다.

게다가 이런 고난이도의 움직임을 공중을 빠르게 날아 다니며 연속으로 보이려니 정신력이 말도 안되게 소모되었다.

전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을 하면 안된다.

그런데 지온 마법사들이 너무 힘든 싸움에 마지막 순간 승리를 머릿속에 생각해버렸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몇몇의 사람들은 집중력이 살짝 떨어졌고 빈틈이 생겨났다.

제노가 원하던 순간이었다.

바위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들이 날아 다니는 와중에 별다른 힘도 없는 뼈쥐 두 마리가 바닥을 깨고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제노가 미리 숨겨 놓은 녀석들이었다.

적을 물리치진 못하지만 변수를 만들어 내기엔 충분했다.

뼈쥐들이 슬며시 마력포를 쏘고 있는 마법사들의 옷속으로 들어가 살을 깨물었다.

“으아아악.”

너무도 갑작스런 고통.

팔이 베이거나 하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피가 날 정도로 살을 깨물리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당황하여 자신의 몸을 두들기는 마법사들.

마법사들이 허둥된 시간은 불과 3초 남짓이었지만 제노에겐 이정도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렇게 성가시던 마력포의 견제가 잠시 사라진 상태.

자잘한 공격은 맞아 주며 앞으로 몸을 날려서는 마신의 손으로 적의 마력포를 부셔버렸다.

이때가 크루캅지파가 사정없이 밀려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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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6 1 7쪽
»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3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1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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