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01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0.28 21:45
조회
98
추천
2
글자
7쪽

77.크루캅지파

DUMMY

제노의 말이 이어질수록 사람들의 어깨는 더 쳐졌다.

이제 조직원들의 눈에 비친 제노는 영웅이 아니었다. 허풍쟁이 과대망상증 환자였다.

몇일 사이에 전투력을 두배로 끌어 올린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런 방법이 있었다면 밤낮으로 훈련하는 사람들은 바보인가?

천부적인 재능과 죽을 것 같은 노력을 해도 몇 년이 걸릴 일을 몇일만에 하겠다니.

제노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훈련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훈련에 대한 의욕은 바닥이고 열정은 차갑게 식었다.

하기 싫은 티를 내면 그만 둘까봐 일부러 더 어기적 거리는 사람들.

제노는 이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자신이 의도한 반응이 그대로 나왔다.

사실 몇일만에 실력을 두배로 끌어 올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단 다른 무인이나 흑마법사에겐 말이다.

이들은 자신과 뿌리가 같은 흑마법을 익혔다. 몇가지만 살짝 손봐줘도 실력이 훌쩍 성장할 것이다.

사실 아무런 말 않고 훈련을 해서 결과를 먼저 보여주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너무 약하기에 자신을 대장으로 인정하게 만들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먼저 내세운 것이다.

그가 한 말은 벌써 이사람 저사람을 통해 지파의 모든 사람에게 퍼져 나갔을 것이다.

어떤이는 허풍쟁이라고 말 할 것이고, 어떤이는 영웅이 아니라 사기꾼이라 말 할 것이며, 어떤이는 미친놈이라고 말 하겠지.

‘나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아주 클 것이다.’

실망이 클 수록 반전은 극적이다.

모두가 불가능을 말할 때 멋들어지게 성공해 버리면 된다.

그러면 저들은 감히 영웅을 의심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과연 영웅님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럼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다.

“자. 이제부터 훈련을 시작하겠다. 체력이 어느 정도 인지 먼저 확인을 하겠다. 모두 달려라.”

혹시나 뭔가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을까하고 아주 작은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도 지극히 평범한 훈련 방식에 속으로 제노를 욕하며 의욕없이 달리기를 했다.

달리기 1시간 경과.

혹시나하고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다.

“그만. 모두 여기로 모여라.”

다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빠져나갔기에 오늘 훈련에 참가한 사람은 딱 열명.

열명은 탈진한 상태로 털썩 주저 앉고는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허억.. 허억···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 너희들이 달리기를 한 이유는 탈진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혹시라도 힘이 남아 있는 사람은 달리기를 더 하고 와라. 없나?”

“···.젠장.”

제노의 말에 한명의 청년이 일어서서 전속으로 훈련장을 질주했다.

‘아직도 저정도의 체력이 남아 있다니 아주 쓸만한 녀석이네.’

입가에 쓰윽 미소가 지어진다.

달리기를 끝낸 한명이 돌아 오자 제노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너희들이 배운 흑마력은 이곳 저곳이 뜯겨 나간 불완전한 힘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마나 심법만 완벽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몰리진 않았을 텐데.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아픔을 겪을 일은 없다. 왜냐? 바로 내가 그 심법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원형으로 앉은 사람들이 제노의 말에 따라 흑마력을 운용했다.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고 쉽게 따라하는 이도 있었고 큰 고통 속에 힘겹게 해내는 이도 있었으며 한참의 시간이 걸려 겨우 성공하는 이도 있었다.

솔직히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가까이 같은 길을 가던 흑마력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길로 가라고 하자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

몸속 마나의 길이 잘 닦여져 있고 흑마력에 대한 지배력이 높은 이들은 제노의 가르침을 잘 받아 들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크다란 고통과 힘겨움 속에 조금씩 발전해 나갈 것이다.

10명의 사람중 2명은 제노가 말한 10단계를 모두 성공했고 나머지는 5단계나 6단계에서 헤매고 있었다.

제노는 차분하게 기다려 주었다.

마치 모두가 10단계까지 성공할 거라 생각하는 모습 같았다.

제노의 말에 따라 흑마력을 운용하는 이들은 지금 완전한 황홀경에 빠져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한단계 한단계를 성공할 때마다 몸에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없어지는 느낌이 나며 청량함이 온 몸을 관통했다.

너덜 너덜 했던 자신들의 흑마력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경험은 그야말로 경이였다.

이제야 태어나서 완전해지는 느낌.

마침내 10명의 사람들이 모두 10단계를 통과했다.

이젠 더 이상 제노를 의심하지 않았다.

어떻게 의심할 수 있을까? 몸이 날아 갈 것 같이 가벼우며 힘이 넘쳐 나는데.

감히 제노의 말을 의심하며 불가능을 생각했던 자신들이 부끄러웠다.

가슴 한편에 부끄러움이 있다면 그보다 훨씬 큰 감정으로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들 열명은 최초로 영웅에게 선택되어 최초로 흑마력을 완성한 이들이었다.

크루캅 지파가 번성한다면 훗날 자신들의 이야기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되리라.

이런 기쁜 미래를 떠올리며 어서 훈련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

이들은 어서 빨리 사람들에게 달려가 제노가 행한 이적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당당하게 발전된 마법을 선보이며 놀라는 그들의 눈을 보고 싶었다.

모든 이들이 자신들을 향해 부러움의 눈빛을 보내리라.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때 제노가 원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주목. 시간이 꽤 걸렸지만 어쨌든 모든 이들이 10단계를 다 통과해서 나는 기쁘다. 그럼 이제 마무리 단계로 넘어 가겠다. 정신을 잘 차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옙.!!”

한 목소리처럼 터져 나오는 우렁찬 10명의 대답.

제노에 대한 절대적 믿음으로 인해 자동으로 크게 대답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성장만 해도 놀라 자빠질 지경인데 다음 단계가 또 있다니 어찌 기쁘지 아니 하겠는가?

여기서 더 성장한다면 대체 얼마나 강해질까?

사람들은 너무 좋아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음의 사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10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1 65 1 8쪽
102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68 1 8쪽
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1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4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9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1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7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8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 77.크루캅지파 20.10.28 99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0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