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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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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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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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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2.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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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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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제노는 그런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저들 대부분은 자신의 실패를 바라고 온 이들이다.

하지만 하나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지 당신들이 원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텐데. 우리 파르누스군단은 완벽히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 할 거야’

가슴속에 자신감이 가득하기에 제노는 힘있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마침내 6차 정찰이 시작되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파르누스군단이 출정했다.

그런데 이전과는 뭔가가 달랐다.

한팀이 아니라 두 팀이 줄발한 것이다.

기존 인원 9명이 있는 팀이 1조.

그리고 새로운 대원들과 이들을 이끌 기존의 1명이 포함된 2조.

제노가 그렇게 무리하게 보이는 작전을 감행한 이유도 이 두팀을 활용한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었다.

작전은 아주 간단하다.

새로 만들어진 2조가 먼저 마수의 숲으로 진입해서 적의 주목을 끈다.

단 위험한 지역까지 진입하지 않고 가장 자리에서 활동한다.

2조가 숲의 몬스터를 이끌고 시간을 버는 사이 1조가 반대쪽에서 진입한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목표지점까지 돌파한 후 무사히 복귀한다.

작전대로만 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막사 앞에는 수많은 화면에 2조의 대원들이 보내오는 영상이 나오며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국민들에게는 편집된 영상이 보여지겠지만 오늘 모인 기자들과 방송 관계자들. 그리고 주변의 용병들은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화면에 고정 되어 있는 가운데 단 한 사람 제노만이 눈을 감고 있었다.

정찰 동물과 시야 공유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제노의 눈에 숲을 달려가는 2조의 모습이 보였다.

앞장서서 지시를 내리는 2조의 대장 데이빗의 얼굴은 덤덤해 보였지만 나머지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아직 신입 대원들이라 첫 출전에 긴장이 많이 된 것.

이들중 뻣뻣하고 산만한 움직임이 유독 거슬리는 이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몬스터가 나타나자 반응이 한 박자 느렸다.

때문에 아주 큰 부상을 당할 상황에서 제노가 빠르게 지시를 내려 주어서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일촉즉발.

2조를 지켜보는 일은 무척이나 정신력이 많이 소모 되었다.

기존 파르누스군단은 모두 훈련이 잘 된 배테랑이었기에 도주로만 정해주면 되었지만 2조는 신입 부대원들의 상태까지 지켜봐줘야 했기에 제노가 느끼는 피로감이 훨씬 더했다.

그래도 2조가 어찌어찌해서 맡았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고 그동안 1조는 적진 깊숙이 침투하고 있었다.

제노는 1조의 침투경로를 정찰하며 씨익 웃었다. 생각 이상으로 작전이 잘 먹혔기 때문이다.

“좋다. 1조. 그대로 신속히 움직여라. 보이는 몬스터는 거의 없다. 11시 방향 200미터 앞 오크전사 10여개체. 3시방향 300미터 앞 고블린 투사 30여 개체가 있다. 고블린들의 시야를 끌 테니 12시 방향으로 은밀하게 전진해라.”

제노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1조와 2조의 움직임을 모두 챙기며 적 몬스터의 분포까지 신경 써야 하니 뇌가 과열되어 김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제노는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정찰 동물들의 움직임을 더 세세하게 조종하고 적 몬스터의 움직임을 더 면밀하게 관찰했다.

혹시나 적의 작은 움직임을 놓쳐 대원들이 위험에 빠질까봐 작은 벌레가 움직여도 예민하게 주시했다.

이런 현상은 1조가 목표지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해졌다.

최대한 발각 당하는 시기를 늦춰야 작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만약 현 위치에서 발각당하면 무조건 도주를 해야 한다.

작전은 실패하겠지만 대원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목표지점에서 발각 당하는 상황.

그곳은 반경 100여 미터나 되는 너른 공터이기에 적의 시야에 너무 쉽게 포착되는 장소이고 무사히 도주 하기엔 아군 기지와는 너무 먼 장소이다.

그래서 제노는 정찰 동물들을 열심히 부리며 속으로 ‘제발 들키지 마라’ 라며 주문을 외웠다.

이번 작전의 성공 여부는 목표 지점에 적이 모르게 숨어 들어 빠져 나오는 것에 있다.

‘너무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한다.’

1조가 차근차근 전진해가자 제노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온몸에서 땀이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어떤 육체적 움직임 없이 과도한 정신력의 사용만으로 벌어진 현상이다.

제노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알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제노는 즉시 물을 마셨다.

시원한 느낌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이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세세하게 정찰을 했다.

덕분에 나무뿌리밑에 숨어 있던 흑마법에 홀린 두더지 한 마리를 처치할 수 있었다.

아찔한 전율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흐. 이거 위험하군. 만약 저놈을 놓쳤다면 1조는 발각 되었을 테고 전원 복귀도 아슬아슬 했겠어.’

하지만 마냥 신중하게 조사하며 갈 수도 없었다.

-대장님.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2조를 따라 몰려간 몬스터들이 슬슬 복귀를 할 시간입니다.

그랬다. 2조를 따라간 몬스터가 돌아오면 도주로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그 전에 공터 중앙까지 갔다 와야 한다.

그것도 적에게 들키지 않고 말이다.

1조가 공터 외곽 지역 나무 뒤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상황이 심각했다.

공터에는 오크 5 개체. 공중 몬스터 5 개체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차라리 전투를 하라면 이길 방법이 많았지만 들키지 않고 목표 지점을 갔다 오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 생각은 1조 대원들이 보내오는 영상을 보는 기자들과 방송국 관계자들 그리고 용병들에게 더 확실하게 들었다.

“쯧쯧쯧. 틀렸어. 처음 양동작전은 좋았지만 그것이 끝이야. 만약 저기서 1조가 공터로 들어 간다면 전원 몰살이야.”

“대원들의 목숨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복귀명령을 내리는 것이 맞아.”

“저곳까지 들어간 것만 해도 굉장한 일이야. 더 욕심부리지 말고 깨끗이 포기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저기까지 들키지 않고 갔지? 제노의 지휘가 그렇게 좋은가? 아니면 운이 억세게 좋은가?”

“운도 좋겠지만 지휘도 좋아.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론 제노는 그저 얼굴 마담이고 지휘 본부가 따로 있다고 하더군. 그곳엔 20명의 대원이 모종의 방법으로 적 병력의 움직임을 관찰해서 현장 대원에게 전달한다는 거야.”

도저히 제노 혼자서 지휘를 했다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거짓된 소문을 퍼트렸다.

이들의 상식으론 진실을 말해줘도 받아 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지금 제노가 하는 일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대단한 제노도 지금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대장님. 아직 멀었습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더 늦으면 시도도 못해요.

“잠시만 더 기다려라. ···. 조금이면 된다.

- ·········

제노의 말에 답답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흘러가는 1초 1초가 십분처럼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대원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대원들이 제노에게 작전 실패를 받아 들이고 철수 해야 한다고 말 할려는 순간.

콰콰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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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1 65 1 8쪽
» 10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09 68 1 8쪽
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1 1 8쪽
100 9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6 67 1 8쪽
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4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6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69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8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58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6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4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0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0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6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7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79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79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1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5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2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79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4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88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3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7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98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0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3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09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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