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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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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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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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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10.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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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72.크루캅지파

DUMMY

“내 이름은 바이슈르. 환영한다. 제노. 일이 잘못되어도 우리가 너를 죽일 일은 없을 거다. 이곳에서의 네 안전은 백프로 보장하지. 그런데 왜 우리를 불러냈나?”

바이슈르가 속한 곳은 천년전 파르누스가 말년에 흑마법을 배우며 남긴 지식으로부터 파생된 길드.

이곳의 수뇌부들이 집무실에 모여 화면속의 제노와 바이슈르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길드장님 정말 저 청년이 전설속의 길을 비추는 자가 맞을까요?”

길드에는 한가지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훗날 너희들을 인도할 길을 비추는 마법사가 찾아 갈 것이다.’ 라는 이야기.

처음에는 믿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지만 천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저 허구로 치부되는 이야기.

“지켜봐야 알겠지. 하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 마이우스에게 걸려 있던 그 저주는 우리 길드의 마법 술식과 아주 유사했다. 분명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마법이다.”

“네 그렇긴 했죠. 처음 마이우스에게 걸려 있던 저주를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기억이 선명하네요. 마치 길드 마법의 상위 버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위 버전이라···. 너무 적절한 말이군. 만약 우리들이 저 마법을 배운다면 얼마나 발전할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거리는군. 제발 그가 전설속의 인물이 맞았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연합의 놈들도 싸그리 뭉게 벌릴 수 있을 텐데요. 크크크.”

“하하하. 정말 생각만해도 통쾌해.”

일단의 무리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노는 무덤덤하게 앉아 있었다.

바이슈르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이들이 자신이 찾던 그들이 맞는 것같다.

그렇담 이제 흑마법사들의 수준을 점검해보고 만족스러우면 취할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버릴 것이다.

세력에 대한 욕심을 가진 제노.

파르누스가 경고한 몬스터들의 침공을 막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일. 자신의 생각을 따를 집단이 필요하다.

‘클레인 백작가와 이들을 포섭한다면 기초는 완성된다.’

얼마뒤면 흑마법사 쫄따구들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제노.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낡은 건물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나무로 대충 지어진 창고 같은 집.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하나도 없이 책상과 의자만 있다.

청소 상태도 썩 좋지 않아. 먼지가 많이 쌓여 있고 곳곳에 거미줄도 있다.

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을 집.

이 말은 위기 상황이 생기면 건물을 포기한다는 뜻.

위험을 느끼면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처럼 행동하겠다는 뜻.

‘나를 전혀 믿지 못하는군.’

어떤 큰 단체에게 위협을 받고 있나?

무슨 이유든 신경쓰지 않는다.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

환대에는 환대로. 홀대에는 홀대로.

이들이 자신을 밀어 낸다면 오히려 좋다. 흑마법사들을 버려야 되는 상황이라면 미련없이 버리면 된다.

처음 느꼈던대로 건물안에는 다른 사람의 기척이 없다.

수뇌부들은 어딘가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나?

‘겁쟁이 녀석들.’

“바이슈르씨. 설명을 충분히 들었으니 알겠죠? 내가 바로 당신들이 기다려 온 전설의 인물입니다. 그러니 대장을 불러 오세요.”

그리고는 말을 뒷받침할 증거물을 꺼내 들었다.

용의 얼굴이 그려진 주먹 크기의 동전.

찬란한 황금색을 빛내는 동전은 그냥 보기에도 아주 귀해보였다.

제노가 마력을 집어 넣자. 검게 물든 동전에서 용이 튀어나오듯 허공에 그 형체가 그려졌다.

속이 빈 입체적인 용이 허공을 떠다니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방안을 가득 채우는 5미터의 크기는 지켜보던 바이슈르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아아··· 흑룡. ··· ”

자신의 눈으로 이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감정이 격해 떨리는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흑룡의 턱밑에 돋아난 다섯 개의 뿔. 팔꿈치 옆의 반으로 갈라진 비늘.

분명 일반적인 용과는 다른 흑룡 네네무다만의 특징.

‘우리 크루캅지파의 마크와 완벽히 일치한다.’

더군다나 얼굴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네네무다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완벽한 증거.

이제 더 이상 눈앞의 제노를 의심할 이요가 없다.

이런 판단은 화면으로 지켜보던 수뇌부들도 다르지 않았다.

곧이어 연락을 받은 바이슈르는 제노를 본부로 이끌었다.

다시 한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한 제노.

크루캅(파르누스가 말년에 흑마법사로 활동하던 이름)지파의 건물은 제국내의 도시에 있었다.

제노가 건물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는지 뭔가 수근대고 있다.

궁금증과 호의를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 적의를 드러내고 쏘아보는 사람.

“하하하. 처음 방문인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격렬하네요.”

받은만큼 되돌려준다.

지금 확실히 봐놨다. 째려보는 놈들을.

붉은 머리의 홀쭉한 얼굴의 저놈과 11시 방향의 껌씹는 놈. 그 옆의 코만 큰 놈. 5시 방향의 파란색 옷의 뚱뚱한 놈 등등.

당장 눈에 들어오는 놈들만 20명이 넘어간다.

이곳을 차지하고 저놈들을 괴롭히면 아주 심심하지는 않겠다.

건물안의 시원한 공기가 마음에 들었다.

쫓기는 단체처럼 조심스럽더니 번듯한 빌딩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구나.

그런데 흑마법사라는 사실은 드러내지 않고 일반 사업하는 집단인양 꾸며 놓은 것이 웃기다.

몸을 사리긴 하는구나.

드디어 간부들을 만났다.

마이우스들에게 저주를 걸어 크루캅지파를 꿰어 낸 작전이 결말을 맺었다.

20명 가까이 모여있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많이도 모였네요. 중간 간부들까지 모두 모였나 봐요? 여차하면 나를 제압하고는 지식만 빼먹을 속셈?”

직설적인 제노의 말에 몇몇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건방진 녀석. 어디서 크루캅님의 흑마법을 조금 배워가지고는 전설의 인물인양 행세 하는데 우리는 속지 않는다. 당장 사실을 밝히고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부 마스터 저 청년이 흑룡 네네무다의 형상을 정확히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지 않았나? 천년을 기다려 온 귀인인데 왜 삐딱하게 받아 들이나?”

“과연 윗 사람들이 두쪽으로 갈라져 있으니 밑의 사람들도 양쪽으로 갈라져 있구나. 이곳으로 오며 환대를 바라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홀대도 예상하지 않았는데 실망입니다. 마치 내가 크루캅지파를 그냥 꿀꺽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사람 잘못봤어요. 수뇌부가 이렇게 엉망인 곳은 줘도 내가 싫어요. 조금 더 이야기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가겠어요.”

제노가 갑자기 떠나겠다고 말하니 그를 못마땅해 하던 부마스터측도 조금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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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7 7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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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4 66 1 8쪽
98 9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2.02 68 1 7쪽
97 9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30 70 1 8쪽
96 9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70 1 7쪽
95 94.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8 60 1 8쪽
94 93.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5 78 1 8쪽
93 92.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3 76 1 7쪽
92 91.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1 72 1 8쪽
91 90.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20 72 1 7쪽
90 89.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8 78 1 7쪽
89 88.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7 79 1 7쪽
88 87.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4 81 1 7쪽
87 86.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3 82 1 8쪽
86 85.쪽박인가 대박인가 20.11.11 83 1 7쪽
85 84.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9 87 1 7쪽
84 83.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8 84 1 7쪽
83 82.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6 81 2 8쪽
82 81.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5 86 2 7쪽
81 80.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1.03 90 2 7쪽
80 79.깨어나는 크루캅지파 20.10.31 95 2 8쪽
79 78.크루캅지파 20.10.30 89 2 7쪽
78 77.크루캅지파 20.10.28 100 2 7쪽
77 76.크루캅지파 20.10.26 102 2 8쪽
76 75.크루캅지파 20.10.23 105 2 8쪽
75 74.크루캅지파 20.10.21 111 3 8쪽
74 73.크루캅지파 20.10.19 11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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