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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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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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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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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End)

DUMMY

“올바른 판단이네. 만약에 총독 그대의 말대로 했다면 지금보다 죽는 사람도 덜하고 고통도 줄었겠지. 기세를 타고 싸운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자칫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릴 수 있었네. 명심하도록 하겠네. 이번에 내가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것은 모두 힘을 다해 싸워준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자면 아마도 처참하게 실패했겠지. 나를 위해 칼을 든 사람도 있고 나를 위해 뒤를 걱정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준 총독 같은 사람의 노력으로 겨우 이뤄낸 것이네. 모두의 노고를 잊지 않도록 하겠네. 그리고 나의 성급함을 조심하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백작님. 외람되오나 이 전쟁이 마무리되면 최소한 10년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어떠신지요? 내정을 다지고 물자와 힘을 비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전쟁은 이겨도 금고가 바닥나고 지면 완전히 파산하는 것 아니겠나? 총독의 말을 귀담아 듣고 한 10년은 움직이지 않고 내실을 다지도록 할 것이네. 그렇게 해야겠지.”

총독은 깊이 감사하면서 에드워드의 통치가 무사히 자리 잡아 영지 전체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에드워드는 자신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면서 총독을 비롯해 모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에우스턴 총독과 현지 유력자들과 만남을 가진 에드워드는 도착하고 3일 째 되는 날 디클버스로 출발했다. 어렵지 않게 디클버스에 도착하니 네이든 벤틀리와 스코트 로언을 비롯해 현지 유력자와 지휘관들이 환대했다.

곧바로 이어진 술자리에서 네이든은 자신이 참전하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했는데 에드워드는 후방을 든든히 지켜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스코트 로언은 조프리 왕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며 찾고 있는지 물었다. 에드워드가 차분히 대답했다.

“상금을 걸어 찾고 있지만 조나단 왕처럼 다시 나오게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해. 조프리 왕을 유폐된 곳으로 안내해 준 기병들은 확실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으니 따로 처벌하거나 할 일은 없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에드워드의 말뜻에서 무엇인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부터는 스코트 로언이 내준 배를 타고 케이터햄으로 갈 것이고 신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에드워드는 이곳에서도 3일 동안 휴식하고 유력자들과 만났다.

4일 째 되는 날 아침 환송을 받으며 케이터햄으로 출발했다. 에드워드가 탄 배는 돛과 노를 겸해 움직이는 것이니 빠르게 이동했고 신의 가호를 받아 별다른 문제없이 항해를 해서 케이터햄에 도착했다.

케이터햄에는 미리 에드워드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기병대가 있었다. 2일 정도 휴식한 에드워드는 3일 째 되는 날 미리 예정된 그대로 케이터햄에서부터 킹스힐로 이어지는 수로 따라서 왕들의 실종 시대를 마무리하기 위한 이동을 시작했다.



이미 대지는 온통 검은 색이고 회색으로 변해 있지만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대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기와를 구워 이어 붙이고 연결 부위를 방수재를 바른 수로들은 몇 군데 파손된 곳도 있지만 노무자들이 보수를 하고 있었다.

회색과 검은 색 옷을 입은 풀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데 에드워드를 환영하는 것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대지를 가로지르고 있고 에드워드의 여정을 축복하는 노랫소리 같았다.

에드워드가 타고 있는 준마의 한걸음, 한걸음 모두 즐거운 음율이나 춤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지만 이미 대지는 온통 차가움을 가슴에 품고 있었고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사나운 차가움에 내던졌다.

사나운 슬픔은 그 슬픔을 비웃는 자에게 물어뜯는 힘이 덜하고 힘이 약해지는 법처럼 추위도 우습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별것 아니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따뜻한 대지, 아니 뜨거움에 미쳐 버릴 것 같은 대지를 생각한 들 차가움을 견딜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풍족하게 넘쳐나는 연회를 상상한들 배고픔을 가릴 수 없다. 에드워드는 여름날의 열기를 상상했지만 눈속에서 알몸으로 나뒹구는 것 같은 온 몸으로 파고드는 추위를 몹시 고단하게 여겼다.

자신은 충분히 고생을 했고 단련되었으며 아직 젊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금 이런 짧은 여정에도 몹시 힘들게 여기고 있다. 오직 따뜻함과 편안함 아니 나태함에 젖어 스스로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게 자신을 현실보다 높게 여기고 있을 뿐이다.

‘젠장, 나는 달콤함과 따뜻함에 취해 있구나.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과 고난에 몰아넣고 나는 편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세상 어디를 떠돈다고 한들 나는 에드워드 프리스터다. 그렇지만 지금 더할 수 없이 춥구나. 얼른 킹스힐로 돌아가고 싶다. 킹스힐에서 어떻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가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거의 변화 없는 풍경은 자신이 얼마만큼 이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고 있는 길의 중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돌무더기를 쌓아 이정표로 삼고 있다.

하나 둘씩 세기 시작한 돌무더기를 뒤로 하고 에드워드 일행은 샤티즈웰에 도착했다. 에드워드가 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총독을 비롯해서 유력자들이 나와 맞이했다. 다들 에드워드가 서쪽으로 원정해 많은 승리를 거둔 일을 축하했고 감사의 술잔을 올렸다.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동부 상인들이 중부 롱포드 왕가의 영토까지 들어가서 상업 활동을 하고 그 지역의 복구 사업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랬다. 이것과 함께 중부 롱포드 왕가의 광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청했다.

에드워드는 동등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임을 강조한 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도 안부를 물어 보고 인사를 나눴다. 샤티즈웰에서 3일을 휴식한 에드워드는 4일 째 되는 날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다.

그런데 반나절도 가지 않아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사람들 모두 거칠게 몰아치는 눈보라에 그대로 갇혔다. 해가 저물어도 숙소에 도착할 수 없으니 다들 둥그렇게 둘러 앉아 담요와 망토로 몸을 감싸 앉았다.

에드워드도 담요 하나만 몸에 두르고 앉았고 다음날 눈보라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다음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눈이 그쳤고 햇살이 대지를 비췄다. 세상 모든 것이 하얗게 뒤덮인 날 사람들은 다시 출발 준비를 갖추며 숯이나 흙을 눈 아래에 발랐다.

사방을 뒤덮은 눈이 거울처럼 햇살을 반시키면 몹시 눈을 따갑게 만들고 심한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눈 아래를 검게 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눈 주변 전체를 검게 바르기도 한다.

다시 시작된 여정 그리고 아무 변화 없는 풍경에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도 방향도 상실한다. 눈의 공포라고 불리는 무서움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전에도 말한 이정표 역할을 하는 돌무더기를 향해 똑바로 나가야 한다.

다행히 에드워드의 여정에는 킹스힐을 향해 흐르고 있는 수로가 있고 그 수로의 끝에 킹스힐이 있다. 에드워드는 아무리 차가운 바람도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향하고 있는 길을 막을 수 없었다.



웨스트 테반 초원 지대를 가로지르는 동안에는 오직 추위만이 가득했다. 눈도 2, 3일에 한 번씩 내렸고 날이 얼었기 때문에 수로를 정비하는 사람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모두들 망치로 얼음을 깨트리며 수로에 계속 물이 흐르도록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갈수록 얼어가고 대지도 더욱 깊어진 추위에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 같았지만 에드워드 일행은 하루하루 킹스힐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드디어 킹스힐 서쪽에 있는 대규모 벽돌 공방에 도착했다.

예전 같으면 이곳의 냄새와 벽돌을 굽기 위해 무엇인가를 태우는 연기 때문에 몹시 기분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래간만에 킹스힐로 오게 되어 보게되니 참으로 반갑고 기쁘게 보이기까지 했다.

갑자기 날씨까지 몹시 따뜻해졌고 눈이 녹을 정도였기 때문에 말을 타고 움직일 때마다 흙이 허리나 얼굴까지 튀어 오르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제 킹스힐에 도착하게 된 상황이라서 기분 좋게 앞으로 나갔다.

호위병들과 에드워드를 위해 케이터햄까지 나온 기병들 모두 왕국 길의 끝에 도착했다는 기쁨에 움직임을 재촉했다. 해가 저물기 전에 킹스힐에 도착해 여정의 피로를 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드디어 오후 늦게 에드워드 일행은 킹스힐에 도착했고 미리 전령을 보내 도착을 알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특히 킹스힐에서 후방 지원을 맡은 니콜라스 노바, 앨릭 오터, 덱스터 카이언, 리암 조던과 고대하던 웬디가 아이들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에드워드가 도착하자마자 크게 환호했다. 에드워드는 모두의 환호에 오른손을 들어 답례한 후 말에서 내린 뒤 흙과 먼지가 가득한 망토를 벗었다.

오래간만에 봤기 때문에 간단한 인사도 없고 잘 지냈는지 아니면 얼굴이 어떻다고 하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웬디에게 다가갔다. 웬디를 끌어안은 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키스를 했다.

이 편안함과 향긋함 그리고 따뜻함이 바로 에드워드가 돌아와야 할 곳이다. 아무리 멀리 나가 있어도 늘 자신과 함께 하던 것이다. 두 사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차가움을 가득 가슴에 품고 있는 겨울이지만 대지는 마치 피를 가득 입에 물고 있는 듯 진흙탕이었다. 에드워드는 마치 요람으로 돌아온 어린아이처럼 행복하고 편안함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왕들의 실종 시대를 지나 피와 진흙의 요람으로 삶은 계속된다.



===============================


<작가넘의 후기>


이제 드크라우프를 시작으로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 달과 늑대와 잎사귀, 붉은 청어, 구름위의 새, 강철과 피, 천사의 날개, 신의 지팡이, 종말의 방패, 모트 옴므 힐, 용맹의 바퀴에 이은 열두 번째 글인 왕들의 실종 시대를 종결합니다.


왕들의 실종 시대를 연재하면서 저 작가넘은 이리저리 삶의 고단함으로 모든 것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차라리 이리저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고단함에 사로잡혀 있던 저 작가넘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이 된 것은 글을 쓰고 연재하는 것으로 겨우 이겨냈습니다.


저 작가넘에게 힘이 되어 주신 독자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렇게 끝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저 작가넘이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고 한주를 움직일 수 있는 기운이 되어 주시니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어리석은 저 작가넘께 여러 감사의 말씀을 해주신 것 고맙습니다.


늘 고마움에 대단찮은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독자분들게 거듭 감사를 표합니다.


모든 것의 한계에 부딪쳐 주저앉고 그냥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힘이 되어 준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차기작인 [피와 진흙의 요람]은 9월 1일에 새롭게 연재 시작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저 작가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폭염과 코로나로 가득한 요즘, 건강과 코로나 조심하시구요.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 하시는 오늘 되세요.


9월 1일날 피와 진흙의 요람으로 다시 뵈어요.


거듭 이런 부족한 글을 읽으러 와 주시는 독자분들 늘 감사합니다. 저 작가넘의 부끄러운 글을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Next-(없음)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폭염과 코로나 조심하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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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 21.08.05 58 3 6쪽
40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 21.08.04 49 2 6쪽
40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 21.08.03 49 2 6쪽
40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 21.08.02 43 3 7쪽
40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X 21.08.01 48 2 7쪽
40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1 21.07.31 46 3 6쪽
39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30 41 3 5쪽
39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9 39 2 7쪽
39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8 36 2 6쪽
39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7 40 4 7쪽
39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6 37 3 6쪽
39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4 41 3 8쪽
39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2 38 2 8쪽
39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21 38 3 8쪽
39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9 35 4 6쪽
39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8 36 2 7쪽
38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7 52 4 6쪽
38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6 43 3 6쪽
38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4 49 3 6쪽
38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3 41 3 6쪽
38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1 39 4 6쪽
38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10 39 3 6쪽
38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8 44 3 6쪽
38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6 39 1 7쪽
38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5 48 4 7쪽
38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4 49 2 9쪽
37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3 40 4 7쪽
37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7.01 38 3 10쪽
37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21.06.30 6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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