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크르~~~ 너는 나와 협상한 권한이 있는가? 크르~~~”

“그렇다. 게크 족장 그대는 나와 무엇을 협상하고자 하는지 말해보라. 내가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크르~~~~~ 좋다. 나는 인간의 왕인 조프리와 그 수하인 사무엘 트로이의 요청으로 여기까지 왔다. 크르~~~ 저들은 내게 약속했다. 이 만큼의 것들을 말이다. 크르~~~”

게크는 중부 로타르 왕국이 사용할 수 있는 1년 치 식량과 잡축 5백만 마리, 양 7백 만 마리 정도를 살 수 있는 은화 그리고 1만 명의 인간 노예를 요구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였고 특히 오크 족과 조프리 일행을 무법자로 선포한 상황에서 협상은 없었다.

에드워드가 그 자리에서 거부할 것을 허락하니 니콜라스 런던은 거부함을 밝히고 그 대답으로 석궁 명사수를 불러 첫 발은 위협사격을 가하도록 했다. 석궁 화살이 머리 바로 옆으로 스쳐 지나고 게크는 오크 족의 전투 괴성을 지른 후 물러났다.

“크르~~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시 전체에 공포가 내려앉을 정도로 우렁차게 고함을 지른 게크는 곧 바로 말 머리를 돌려 자신들의 군영으로 달아났다. 게크가 도착하니 오크 족들은 전투 함성을 질렀는데 이것을 본 로건이 다시 나섰다.

“백작님. 제게 기병대를 빌려 주십시오. 저놈들의 중앙을 파고들어 다 죽여 버리며 모두 흩어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들이 직접 도시를 공격하도록 두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성벽 곳곳이 파괴되고 무너진 곳이 많습니다. 백성들 중에서도 제대로 따라올 사람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돌벽 뒤에서 버틴다면 분명히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네이든 벤틀리의 구원병력이 도착할 것이다.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나움으로 가득 찬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새롭게 봄이 와서 세상이 따뜻해진다면 저들 모두 물러나겠지. 어쨌거나 이 돌벽 뒤는 안전하겠지만 지금 저들은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 아직 돌벽 밖에 방치되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저들을 구해야 한다.”

“백작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지금 군대는 와버튼, 커튼, 아웃벨 정도만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크 족은 어디든 빠르게 움직여 침투할 수 있고 마음껏 인간을 잡아먹고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방어 준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한 공격입니다.”

“음, 브렛의 말도 옳다. 좋다. 저들 모두 모든 병력이 조랑말을 타고 있다. 즉 이곳 사정을 인지하고 기동전을 준비한 것이다. 내 생각에 저들은 와트링턴이나 사우더까지 남하할지도 모를 일이지.”

에드워드는 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쪽도 기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기병 부대는 거의 모두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 있고 그것도 도시를 공격하느라 크게 약하되어 있다.

에드워드의 후방은 총독이 도착해 통치를 하고 있고 지역마다 행정관들이 파견되어 있다. 제법 통치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치안은 용병이나 재건된 현지 군사들이 맡고 있다.

장부상으로는 그 숫자가 제법 되지만 대부분이 민병대나 그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기에 급급할 정도다. 백성들도 에드워드를 위해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글자 그대로 모든 것이 엉망인 곳도 많았다.

오크 족이 쳐들어온다면 아마도 방어할 수 있는 지역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것 분명했다. 오크 족은 분명 이 상황을 파악하고 현재 에드워드의 주력 부대를 도시에 묶어 두고 마음껏 후방으로 침투해 약탈물을 얻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기병은 기병으로 맞서는 것이 최고였지만 이곳 커튼 도시에서 기병이라고 할 만한 자들은 거의가 서쪽에서 온 용병들이다. 로건과 에번의 부대에 속한 기병들로 동부에서 온 자들은 거의 중무장 보병들뿐이다.

기병으로 이름 높은 동부 군대가 정작 기병은 바닷가에서 온 용병들에게 의지하고 있으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부 롱포드 왕가의 중무장 기병 또한 매우 유용하지만 지난 내전의 거의 소진되어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에드워드는 전투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한편으로 오크 족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정하고 전투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크 족과의 전투 경험이 많고 특히 게크가 속한 오크 서부 부족인 칠러튼 족과 싸운 일이 많은 에번이 한가지 전술을 제안했다.

“오크 족 기병은 빠르게 이동해 말에서 내려 싸우는 전술을 주로 사용합니다. 저들은 활을 쏘고 근거리에서는 투창을 던진 후 돌진합니다. 던진 투창이 상대에 떨어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오크 족은 근접전에 들어갑니다.”

“어떻게 하시면 되겠소?”

“제가 지휘하는 창병이 선두에 서서 오크 족의 공격을 방어하고 버티겠습니다. 그러면 백작님의 정예병이 석궁과 투창으로 저들을 공격해 소모시키면 됩니다. 저들이 주저하면 좌우로 전진해 나와 포위한 후 기병과 경무장 보병으로 추격해 끝장내면 됩니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오?”

에드워드를 비롯한 모두의 물음에 에번은 저들이 조랑말을 타고 도망치면 길게 추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크 족은 거짓으로 도망치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생각 없이 길게 추격하면 저들의 매복지에 끌고 들어간다고 확신했다.

“지금 이곳에 있는 군대는 연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각 왕가의 정규 군대는 중심지와 변경을 지키는 직업 군인으로, 이들은 토마스 롱포드 왕의 최정예 부대 수준은 아닐지라도 규율은 잘 잡혀있었고 효율적인 전쟁 수행할 줄 알고 있습니다.”

“······.”

“하지만 윌리엄 왕의 치세와 조프리 왕의 통치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 반군과의 내전 때문에 많은 병사를 징집해야 했습니다. 조프리 왕은 이들을 훈련시킬 돈도, 자원도 없었죠. 기존의 정규 부대에서 실력을 쌓은 애들은 신병들의 지휘관이 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문 군인들은 하나 둘씩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수많은 신병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기존 중부 롱포드 왕가의 군대에 있던 전통, 기술, 규율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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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계속 이어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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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다시 기승이네요...웅...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