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II

놀라 성벽 밖, 북쪽을 바라보니 동부의 깃발을 한 기병대가 달려와 오크 족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성벽에 접근했던 오크 족들은 다투어 조랑말에 올라 달아났지만 동부 기병대가 고함을 지르며 추격했고 창과 활로 사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거센 바람이 폭풍이 되어 몰아쳐 들판의 모든 풀과 나무가 휩쓸려 부러지는 것 같았다. 에드워드는 스스로 신이 나서 동부 기병대가 이곳저곳을 오가며 오크들을 죽이고 또 죽이는 것을 환호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 졌다.

“오오! 대체 저들은 누가 지휘하는 거지? 브라이스인가?”

처음에는 아웃벨에 있는 브라이스가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라 자세히 바라보니 뜻밖에도 길버트였다. 길버트는 창을 들고 닥치는 대로 적을 찔렀는데 에드워드가 세기 시작한 것만 해도 오크 기병 15기를 연달아 쳐 죽였다.

에드워드는 안도하면서 한편으로 자신이 손에 아무 것도 쥐고 있지 않으니 주변을 돌아보며 한손 도끼를 집어 들었다. 도끼를 들어 올린 에드워드의 주변은 아무것도 없었고 이제 피와 진흙의 요람만으로 바뀌어 있었다..

게크의 목은 커튼 도시의 왕궁 앞에 장대에 꼽혀 장식되었고 죽어서 착해진 오크의 머리들도 수레에 옮겨 전시되었다. 커튼 도시까지 내려온 오크 전사들은 길버트가 지휘한 동부 기병대의 추격을 받았다.

기병대는 힘을 다해 오크를 공격했고 마치 들판에서 새와 짐승을 사냥하듯 이어진 살육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끝났다. 오크 족의 머리는 모두 베어져 전공으로 인정받기 위해 모아졌는데 3천 8백여 개가 쌓였다.

에드워드는 오크의 머리를 가져온 자들에게 일일이 약속한 포상금을 지급했다. 포상이 끝나자 에번 럼포드가 찾아왔다. 에번은 먼저 오크 족의 계책에 말려들어 에드워드를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에드워드는 좋은 말로 에번을 위로했다.

“게크의 전술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네. 내가 적을 얕잡아 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예비대까지 모두 내보낸 나의 실책이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으면 될 일이다. 에번의 책임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게.”

“감사합니다. 백작님.”

​ “좋아. 그나저나 에번, 이번에 내 한순간의 잘못으로 런던 백작이 죽었다. 참으로 후회되는 일이고 반성해야지. 그렇지만 그 빈자리를 한시도 내버려 둘 수 없으니 이번에 에번이 대신했으면 좋겠다. 그 자리를 대신 맡아주겠나?”

“······하겠습니다. 백작님.”

에드워드는 니콜라스 런던을 죽인 일을 후회하면서 그 빈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자리를 부탁하니 에번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에드워드는 거듭 니콜라스 런던을 자신이 죽인 일을 후회했다.

“런던 백작을 그렇게 해서는 안될 일인데 참으로 후회되네. 나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되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사죄와 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제가 생각해 보기에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세 가지를 가르쳐 줄 수 있겠나?”

“그럼 말씀 올리겠습니다. 첫 번째 니콜라스 런던 백작의 장례를 정중하고 후하게 치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세상을 지금보다 평화롭고 여유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잘못을 사죄하고 보상할 수 있습니다.”

에번은 에드워드가 어떤 이유에서 전투 중에 니콜라스를 죽였는지 모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굳이 이런 사실을 발설할 필요는 없었다. 한 순간의 성급한 실수라며 후회하고 있는 에드워드가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어느 정도 해야 할 일이 정리되니 드디어 길버트가 찾아왔다. 길버트는 오크 족의 기습을 받아 서쪽 노스 콜튼 지역으로 일시적으로 후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다시 상황을 정비한 후 와버튼으로 와서 즉시 인간과 오크 연합군을 격파했다.

맨비에 속한 방어군은 조나단 스키프의 지휘 아래 오크와 연합했고 와버튼을 포위했다. 앤드류 이플펀의 끈질긴 방어로 도시를 함락시키지는 못했지만 연합군의 공격은 매우 거셌다. 다행히 길버트의 공격으로 저들은 무너졌다.

앤드류 이플펀은 직접 사로잡은 조나단 스키프를 죽였고 포로를 통해 오크 족 4천이 커튼으로 향한 것을 파악했다. 이 사실을 듣자마자 길버트는 즉시 기병대를 몰아 출발했고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길이 무사해서 천만 다행이야. 오크 족에게 공격을 받고 소식이 끊어져서 몹시 걱정을 했네.”

“저도 백작님께 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하나 더 해야 할 일이 있네. 기병대를 모아 아웃벨로 달려가도록 하게. 브라이스를 도와 오크 족을 몰아내도록 해.”

에드워드는 아직 오크 족 절반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으니 길버트에게 해야 할 일을 내려 줬다. 길버트 또한 브라이스를 도와야 하는 일을 맡긴 것에 감사한 후 병력을 준비시켜 출발할 준비를 하기 위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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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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