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는 말.>
안녕하세요.
<퀸-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의 작가 한승태입니다.
마지막 글의 제목은 <End 그리고 And>입니다.
제목에서 어제 이미 예상하셨던 분도 계시겠지만, 이 글이 종료됩니다.
조금 갑작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공군 팀의 활약도 있어야 하고, 승아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게임을 하려는 찰나에 글이 끝나니까요.
......제 부족함입니다.
원래는 이 뒤로 40회 정도 더, 그러니까 총 500회 가량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마무리 짓게 되네요.
보시는 분이 적어서 의욕이 감퇴되었다 해도, 그간 흥미를 못 끌게 한 제 필력 때문일 것이고, 오프라인의 일에 작가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핑계를 대도 결국은 제가 시간을 활용하기 나름이니 제가 시간을 못낸 탓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즉 이 글에서의 우주전쟁이라는 소재가 활력이 넘치는데 반해 제가 내용을 잘 뽑아냈는지, 그리고 승아나 원재, 학도 등의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가 제대로 담았는지를 평가받는다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승아나 원재가 저를 보았다면 화를 내고 질책했을 겁니다.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데 이만큼 밖에 이야기하지 못하느냐’고 말이죠.
글에서 어려웠던 점은 상처를 안고 정신이 불안정한 승아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를 이곳 저곳에 가지고 있어 우주전쟁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흔들리는, 재능이 있고 추가로 회귀재능으로 신들린 손놀림 컨도 주어졌음에도 다른 일에 몰두하면서 성격도 좋지 못한 승아입니다.
그러면서도 외모가 귀여운 덕인지, 아니면 츤츤거리듯 차갑고 거짓말까지 하는 승아임에도 자신의 테두리의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어 인정을 받는 때문인지는 몰라도, 승아의 여러 부족한 면마저 감싸 안아주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 윤승아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필력이 부족하여 승아의 이야기를 다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
어느덧 이 글이 400회를 넘고 500회 가까이 연재하면서 걸린 시간도 거의 2년.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작가분들이 그 전에 내용을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때, 이미 끝냈어야 정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내용이 길어지다보니 약간 반복적인 내용도 있었습니다. 내용을 압축해서 더 짧은 회수로 다가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게임소설이다 보니 계속 게임에 또 게임..
도박만화에는 도박만 나온다지만, 그것도 소설로 치면 생각보다 양이 적은 양이니 반복되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반복되는 내용을 제가 너무 길게 쓴 것이 아닐까 반성도 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이러한 미흡함들이 있었다면, 연재 외적인 면을 돌이켜보면 연재하면서 최대한 연재 날자와 시간을 맞추려 했었고, 펑크를 작년 말에 한번 낸 것 외에는 일부 날짜 변경이 있었지만 빠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겉으로만 보자면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많은 제 개인적인 일 등의 변경으로 인하여 처음 주 6회 연재에서 지금의 주 4회 연재에 이르렀고, 비축분이 있고 차분히 쌓아가던 내용이 어느순간 비축분이 없어지면서 글을 다듬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더 자주, 더 좋은 내용을 드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내용을 이어감에 있어 더 연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놓아주는 것이 그동안 낳은 제 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앞에서도, 그리고 예전에도 이야기했듯 내용과 캐릭터에 정말 애착이 많았기에, 하고싶은 말이 많았기에,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원래 그 이후의 이야기도 풀어나가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대로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글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어디선가는 승아와 같은 이가 게임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동안 <퀸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약 1~2달 뒤, 오프라인에서의 일이 해결되는 대로 비축분이 있는 새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추운 날씨 모두 건강하시고 독자님들께서 원하는 일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작가 한승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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