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816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8.01.01 21:45
조회
473
추천
18
글자
13쪽

아론 (2)

DUMMY

다음 날.


아론은 소속사 차량을 타고 XK 마르스 연습실로 향했다. 그는 전날 사장과 같이 있던 자리에서 있던 일들을 차 안에서 생각했다.


***


“김실장. 이번에 아론이 나가는 프로그램 이름이 뭐라고?”

“네. <프로게이머/가수 체인지 체험!> 입니다.”

“체인지면.. 아론이 XK에 가면 우린 누가 온다고? 윤승아? 그 여자애?”

“네. 노래 실력은 어떤지 모르지만 외모는 지금 데뷔할 애들과 붙여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아마 메이크업 손 좀 보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흠.. 그래. 외모가 되는 애로 구해달라고 했으니까. 김PD 한테도 우리 의도를 제대로 전달했지?”

“네. 물심양면으로 뜻을 잘 전달했습니다.”

“그래. 서로 좋은 관계는 중요하니까.. 그리고 아론이.”

“예. 사장님!”


아론은 사장이 김실장과 이야기하다 자신을 부르기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긴장을 했다. 소속사 사장은 겉으로는 배불뚝이에 흰 머리로 자애롭게 생겨서는 K모 치킨의 할아버지 처럼 인자하게 생겼고, 말투도 그렇게 차분하고 온화하지만, 그 내면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


연예계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어두운 곳과 연관되어 있기는 했다. 잘 나가는 XX701 멤버인 아론이지만 사장에게 약점이 잡혀 있었는데, 아론의 경우는 잘생긴 얼굴로 호스트 생활을 할 때 손님인 고위 기업의 부인에게 작업을 쳐서 돈을 좀 뜯어보려다 사기치려는 것이 걸려서 완전히 인생이 여러모로 저당잡히려던 찰나 어떻게 알고 나락에서 구해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게 지금의 사장.


정확히는 구해줬다기 보다는 목줄을 쥔 주인이 바뀐 케이스였지만 말이다. 지금의 사장은 당시의 아론이 다니던 고급 호스트 바 사장과 안면이 있어 보였었다. 적어도 당시 그렇게 대단해 보이던 사장이 지금의 소속사 사장에게 굽신대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힘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권력적으로나 말이다.


아론이 호스트 때 해왔던 일들 모두를 알고 있고,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 부인에게 넘길 수도 있고, 언론에 매장시킬 수도 있는 지금의 사장이었다.


- 사장님 앞에서는 항상 주의해야지.


아론의 소속사 사장은 아론의 과거를 알 뿐만 아니라 옆집 할아버지 같은 허허로운 외모와 다르게 잔인한 면모도 있어 실제로 같은 소속사의 선배가수 하나가 사장의 명에 반발하고 소속사를 나갔다가 얼마 뒤 번개탄을 피우고 변사체로 발견되는 일이 있었는데 아론은 그게 사장이 한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정도로 아론이 알고 있는 소속사 사장은 잔인한 면모가 있었다.


아론은 당연히 여러모로 사장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곤두세우면서 신병처럼 빠릿하고 크게 대답하자 소속사 사장은 괜찮다며 아론의 어깨를 두드리며 온화하게 말했다.


“아론아. 허허. 우리 아론이가 요즘 좀 까칠하다는 말이 있던데. 아니지?”

“아닙니다! 사장님. 조금전에도 팬들 만나서 차분히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 그래. 아론이가 그런건 잘 하지. 그런데 아론아. 이 사장은 하나 걱정이 있어요. 거기 가서 기분 나쁘다고 막 성격대로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아니겠지?”

“네! 아닙니다! 믿어 주십시요! 사장님!”

“그래. 우리 아론이가 또 사람 대하는건 기가 막히지. 아론아. 미소. 미소. 알겠지?”

“네!”

“암. 나는 우리 아론이의 미소를 믿어!”


***


아론의 회상은 거기까지였다. 물론 사장이 무섭기는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소속사에 가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사장이 저렇게 이야기해도 꼭 죽이란 법도 없었다. 죽은 그 선배도 사실 소속사를 나가서 그냥 바꾸는 거라면 사장이 화는 냈겠지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회사에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려 써서는 그걸 도박 자금으로 썼다. 그리고 그걸 회사에서 회수하려고 일을 시키려고 하자 사장이 자신을 그동안 협박한 걸 경찰에 알리겠다며 역으로 협박했던 일이 있었다. 언론에는 나지 않았지만 XX701의 멤버들은 알고 있는 일이었다. 회사를 옮겼다고 죽인게 아니라, 사장에게 기어오른데다 돈에 욕심을 부려서 죽인 거였다.


- 그러게 왜 욕심을 부려서..


사장은 무서운 사람이지만, 상과 벌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회사에 이득을 주면 그만큼 베풀어 주기도 했다. 그 선배를 제외하고는 죽인 사람도 아론이 알기로 없었다.


젊은 시절에 통기타 가수였다는 사장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도 좋아서 그런 무서운 사람이 실체인 줄은 몇몇만 알지만, 어쨌거나 그는 손익계산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아론 스스로도 사장을 무서워하고 앞에 서면 떨기는 하지만, 막상 열심히 잘 비위맞추면서 시키는대로 활동만 하면 오히려 베풀어 줄 지언정 그렇게 무서워 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 사장님이 나한테 피해를 줄 이유는 없지. 나만 잘 하면.


사장은 자신에 대한 농담을 하는 몇몇 멤버들, 그러니까 그의 실체에 대해 모르는 멤버들이 사장에 대한 험담을 하다가 들통이 나도 역으로 피해를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사장이 압박을 주는 경우는 단 하나,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였다.


돈을 투자하는 연예인들은 활동을 해서 회수해야 하는데, 그런 활동에 대해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거부를 한다거나, 아니면 고의로 피해를 입히거나 하는 경우였다. 즉, 금전적으로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무서운 소속사 사장은 넓은 인맥으로 방송을 잡아주고 실력보다 더 높이 띄워 주는 등 소속 가수들의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사장이 경고한 것은 아론이 최근 조금 일탈적인 행동을 하기에 방송에 막말을 할까봐서였다. 그렇게 되면 미칠 이미지와 매출 하락을 경계하는 듯 했고, 아론이 생각하기에 그건 그냥 사장이 시킨대로 미소, 미소만 지으면 될 터였다.


- 그래. 미소. 미소다.


아론은 차 안에서 손거울을 들고 손가락으로 입을 벌려가며 히죽히죽 웃는 것을 연습했다.


“안녕하세요! 아론입니다. 하하. 형님! 아냐. 처음부터 형님 그러면 안되지. 안녕하세요! XX701의 아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먼저 한 뒤에.. 보자.. 형!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형! 형!”


아론은 계속해서 미소를 짓고는 친근하고 인간적인 동생을 이미지화 하고는 그 이미지에 맞게 방송에 나올 대사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XX701의 막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이미지인데다 사장이 미소를 지으라고 했으니 괜찮은 전략 같았다.


나중에 방송을 본 몇몇 사람들이 ‘쟤 실제로는 저렇게 밝은 애였어?’ 내지는 ‘쟤 계속 웃는데 실없는거야, 아님 사람이 좋은거야?’ 라고 생각하게까지 만들 아론의 프로그램 내내 계속된 미소는 이런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


“안녕하세요! 아론입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아론은 밝은 미소로 크게 인사하며 XK 마르스 팀 연습실로 들어섰다. 연습실이라길래 아론은 그가 줄곧 보아왔던 가수 연습실을 생각했지만, 마치 가끔 갔던 PC방을 연상케 했다. PC방보다 좋은 점은 개인의 자리가 넓다는 것 이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물론 아론이 지금 들어가기 전에 카메라 팀과 촬영팀은 ‘곧 아론이 인사하며 들어올 겁니다. 여러분은 조용히 게임 연습만 몰두해 주시고 아론을 무시하시면 됩니다. 선수들은 게임만 하시고 말씀드린 대사 한두개만 하시다가 5분 뒤에 들어올 감독님 혼자 아론을 맞아주시면 되겠습니다.’ 따위의 세부 설정을 이미 다 해 두었기에 아론의 인사에 반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촬영팀에게 미리 이야기를 듣지 못한 아론만이 이런 반응을 보고 왜 자신을 무시하는지 조금 화가 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스스로 미소를 짓는 것을 세뇌시키면서 계속 미소띤 얼굴로 선수들의 게임하는 곳에 가서 친밀성을 뽐내기 시작한 아론이었다.


“우와. 우주전쟁이다! 이거 우주전쟁이죠! 이거 저도 할 줄 알아요!”

“누.구.세.요? 나.가.세.요.”


아론이 처음 다가간 것은 입구쪽 자리에 있던 용갑이었다. 용갑은 조연출에게 미리 이야기를 들은대로 ‘누구세요? 잡상인이면 나가세요.’를 이야기해 준 다음에 게임만 몰두하려고 했는데, 누가 보아도 미리 가르쳐 준 티가 날 정도로 반응이 어색했다. 게다가 그 짧은 대사마저도 틀린 용갑이었다.


하지만 아론은 그런 로보트 같은 용갑의 연기에도 미소로 반응하면서 친근하게 달라붙었다.


“아. 에이~ 형. 형이라 불러도 되죠? 아시면서 그러신다. 저 오늘부터 여기 연습생으로 오기로 한 아론이에요!”

“.....아닌데요.”

“네? 저 아론 맞아요. 오늘 오기로 한 XX701의 아론.”

“형. 아니라구요. 그쪽이 더 형인데요.”

“네? 아...”


대본에 없는 진지한 말투였지만 그런만큼 더 진심이 느껴져서 아론은 정말로 당황했다. 누가봐도 자신보다 몇살은 늙어보이는 사람에게 먼저 가서 이야기를 걸었는데, 그게 자기보다 어리다니..


아론이 당황하는 만큼 용갑도 조금 기분이 나빠 있었다. 가뜩이나 나이보다 늙게 보이는 노안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아론이 바로 ‘형형’거리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용갑은 아론이 몇살인지 정도는 조사해 왔었다. 나름 오면 친하게 지내면서 방송좀 타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오자마자 자신을 외모로 디스해버리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용갑은 기분이 나빠져서 방송 대본처럼 정말로 아론을 무시하고 게임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론은 조금 당황하면서도 자연스레 마치 의도한 것 마냥 미소를 지으며 다음 인사할 사람의 자리를 찾기 위해 둘러보았다.


입구 반대편에는 누가봐도 감독실로 보이는 문이 열린 것이 보였는데, 거기에 감독은 없는지 문이 열려서 보이는 책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감독실과 아론이 들어온 문 사이 이곳저곳에 선수들이 앉아있었는데, 마치 어떤 사무실이나 독서실내지 피씨방과 같이 가운데 좌석이 있고, 주변에 벽을 본 좌석도 따로 있는 것이 제법 자유로운 배치였다.


아론은 선수들의 사이를 오가면서 인사를 할 만한 대상을 체크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조영호였다. 조영호의 책상은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아론이 조영호를 볼 때에는 30cm자로 마우스와 키보드 사이를 재던 때였다.


- 저기 쟤는.. 뭐지? 왜 저걸 재? 아.. 미친놈인가..


결벽증처럼 자로 재는 것을 보고 이상한 놈도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옆자리를 본 아론은 더욱 기겁했다. 무슨 이상한 고무쪼가리, 사람 인형 같은게 컴퓨터 모니터 위와 책상에 가득한 자리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 쟤는... 뭐지? 여자 피규어가 책상에 잔뜩... 으엑..


그리고 그 자리에 앉은 이는 갑자기 마우스 밑에 있는 여자 모형, 미소녀 마우스 패드의 가슴을 움켜쥐고 나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그 손을 들고 아래위로 털더니 말했다.


“으음.. 아. 이거 잘 안잡히네.”


학도는 그저 오늘따라 손목이 뻐근해서 마우스가 잘 안 쥐어지고 적의 기계전사를 라미아로 잡기가 어려워서 한 혼잣말이었지만, 잠시 손을 푼다고 한 행동이 아론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게 했다.


- 변태새끼..........저긴 가면 안되겠다. 그럼 옆에 분한테 말을.. 헉..


둘러보던 아론의 눈에 닿은 옆자리의 사람은 나시티를 입고 게임을 하는 한 조폭이었다.


피씨방에서도 흔히 보기 힘든 외모를 가진 그는 그냥 깡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팔부터 어깨, 목까지 올라오는 용이 꿈틀거리는 문신을 하고 험악함 만렙인 오오라를 뿜으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순간 호빠 해결사 형님들이 생각나는 아론이었다.


- 저.. 저 형은.. 그런 꽈야.. 가까이 가지 말자. 그런데 게임팀도 그런 해결사가 필요한가 보지? 그래. 문제가 생기면 옆에서 해결해 줘야하니까 가까이서 대기하다가 심심하니까 게임 하나보지?


아론은 상욱을 보고서는 게임팀에도 안좋은 일이 있으면 출동해 주는 해결사가 필요할 일이 있나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의 존재가 그것 아니면 설명할 수 없어보였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 했지만 아론의 발은 조금 나가다가 주춤거렸다.


아까 이상한 변태새끼가 가지고 있던 여자 그림이 그려진 데다 볼록한 굴곡이 있는 가슴마우스패드를 다른 자리에 있는 선수들도 쓰는 것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조폭에 변태에 노안까지.. 분명히 자신은 XK라는 대기업이 한다는 게임 팀에 왔는데 뭔가 시작부터 이상했다. 아론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도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슬금슬금 왔던 곳으로 뒷걸음치며 생각했다.


- 시벌. 여기 대체 뭐야..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버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2 16.11.20 1,268 0 -
공지 뜰에 초기 설정 사진 드디어 올라갔습니다. 16.06.08 7,281 0 -
462 <끝맺는 말.> +22 18.02.06 1,334 28 5쪽
461 <End & And> (2) +3 18.02.06 921 17 15쪽
460 <End & And> (1) +2 18.02.05 701 17 14쪽
459 야유 +1 18.02.04 631 20 11쪽
458 time to like (3) 18.02.02 466 15 11쪽
457 time to like (2) +1 18.01.31 487 15 10쪽
456 time to like (1) 18.01.29 490 14 15쪽
455 의존 그리고 데뷔 18.01.28 498 16 15쪽
454 엔트리가? (3) 18.01.26 440 18 16쪽
453 엔트리가? (2) +3 18.01.24 471 16 17쪽
452 엔트리가? (1) +6 18.01.23 479 19 12쪽
451 구멍 +6 18.01.21 510 19 9쪽
450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2) +2 18.01.19 530 20 18쪽
449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1) +1 18.01.17 503 17 18쪽
448 동운이 없는 새 시즌을 보내는 XK 마르스 18.01.15 480 16 16쪽
447 승아 복귀 18.01.14 505 18 14쪽
446 승아 vs 아론 (2) +3 18.01.12 496 17 13쪽
445 승아 vs 아론 (1) 18.01.10 511 18 14쪽
444 승아의 노래 (3) +1 18.01.08 507 18 13쪽
443 승아의 노래 (2) +1 18.01.07 489 14 8쪽
442 승아의 노래 (1) +7 18.01.05 487 18 14쪽
441 아론 (3) +1 18.01.03 491 18 10쪽
» 아론 (2) +2 18.01.01 474 18 13쪽
439 아론 (1) +1 17.12.29 486 16 12쪽
438 최상욱의 분노 +2 17.12.27 519 17 14쪽
437 군대 그리고 방송 +2 17.12.25 540 14 14쪽
436 군대 +2 17.12.24 787 15 11쪽
435 서원재 (6) +1 17.12.22 487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