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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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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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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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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6쪽

엔트리가? (3)

DUMMY

5세트는 XK 마르스의 아론 대 근대 사이버의 최철민이었다.


“아론 선수가 기계종족, 최철민 선수가 괴물 종족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 경기 아무래도 당연히 기존 프로게이머인 최철민 선수의 승리를 점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철민 선수가 운영을 잘할때는 정말 잘하는 선수거든요. 초반만 잘 버텨내면 무난하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게임을 끌고가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 선수의 폼이 조금씩 올라오더니 이번 시즌, 한광희 선수만큼이나 팀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해설진들의 이 말은 포장하는 뜻이기도 했지만, 조금 달리 듣자면 은근히 돌려까는 말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이 폼이 올라오고 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있는 팀이 꼴찌에서 오간다면, 반타작 정도의 승률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나 같았다. 그러니 그 말은 그보다 못한 다른 팀원들의 실력도 은근히 돌려서 비판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철민은 근대에서 최근 조금씩 폼이 올라오고 있는 선수. 그리고 어쨌거나 ‘프로’였다. 마승수와 하도엽이 선발될 때 4강에 들었던 선수가 바로 최철민이 아니던가! 지금 그들만큼 활약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프로가 될 만한 실력은 갖추고 있는 선수가 최철민이었다.


이런 최철민이 아론처럼 ‘가수’라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어설프게 달려드는 선수가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아닌 ‘프로게이머’라는 점에서 전진호 캐스터와 김준형 해설은 최철민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이호준 해설은 생각이 조금 다른 듯했다.


이호준 해설도 최철민이 유리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몇가지 점을 들어서 아론이 이길지도 모른다고 해설을 했다.


“하지만 아론 선수, 이 선수가 가수라고해서 얕볼 수가 없는게, 최상욱 선수가 스파르타식으로 잘 가르쳤다고 했거든요. 게다가 이미 방송된 분량을 볼 때 경기 내용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매우 큰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아. 그랬죠. 하지만 그래도 최철민 선수가 프로인데다 경험이..”

“최철민 선수의 경험을 이야기하셨는데, 최철민 선수도 조영호 선수처럼 데뷔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선수입니다. 어찌보면 아론 선수도 큰 차이가 없다는거죠.”

“흐음...”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최철민 선수는 기계전 성적이 너무 안 좋습니다. 괴물 대 괴물 전 성적이나 인간 전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 기계전 성적이 너무 안 좋아요. 이런 점에서 기계 종족을 고른 아론 선수가 최철민 선수의 상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말한 이호준 해설도 아론이 정말로 최철민을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잠깐 연습해서 이길 정도가 된다면 지금 각 팀의 2군이나 연습생들이 이미 다 대회에 나왔을 것이었다. 아론이 정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또 모르는 일이지만, 이호준 해설이 알기로는 아론이 그런 재능이 있지는 않았다. 단지 어떻게든 경기는 해 보기 전엔 모른다는 식으로 5:5균형을 맞추는 썰을 풀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최철민과 아론에 대해 계속해서 세 해설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그렇게 그들이 계속 썰을 푸는 동안에도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다. 최철민 선수가 세팅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최철민 선수. 마우스 세팅에 이어 컴퓨터 자체 세팅과 모니터 해상도 세팅까지 하는 모습입니다.”

“벌써 추가 세팅만 8분째죠? 이거 마치 윤승아 선수의 세팅을 연상케 하는데요.”

“그만큼 제대로 된 환경에서 게임을 완벽하게 치르려는 마음가짐인 듯 합니다.”


어느정도 포장을 한다고 하는 해설진이지만, 관객들은 점점 최철민을 욕하기 시작했다.


- 뭐야. 저 새끼 또 세팅질이야?

- 지가 오래 세팅하면 윤승아라도 될 줄 아나보지?

- 그니까.. 윤승아는 세팅하고 이기기라도 하지, 쟨 꼭 이기는 것도 아니잖아.

- 쟤한테 진 애들도 세팅시간에 화나서 멘탈 터져서 진 거라는 소리가 있어.

- 그나마 이번 시즌부터 세팅시간 자리에 앉고 15분 이상 하지 못하게 해서 다행이지.. 저번에 저 색기 25분 세팅했어.

- 야. 그나마도 에결 아니라서 다행이야. 에결은 세팅시간 30분 제한이다.

- 누가 이기든 에결은 가지 마라. 최철민 개객기.


- 와.. 지금도 끝까지 계속 세팅한다.

- 아니, 가수 하던 애 상대로 저렇게 세팅 시간을 가져갈 필요가 있나? 미친거 아냐?

- 그러니까.. 와.. 최철민 저 새끼..


우주전쟁 팬들은 근대의 경기에서 최철민의 경기를 제일 싫어했다. 진 로베르토는 초반 밀어붙이면서 이기든 지든 빨리 끝나기라도 하지.. 최철민은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시간이 승아보다 더 길었다. 마치 실력은 내가 좀 떨어져도 세팅시간이 긴 것만이라도 윤승아보다 내가 더 위라는 것을 뽐내려는 듯이 세팅시간이 길었다.


문제는 그렇게 세팅해도 그가 그리 잘 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팬 층이 데뷔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그의 행위에 쉴드를 쳐 줄 팬도 실력도 없어서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최철민이었다. 게다가 관객들이 이야기하듯 보이그룹으로 가수를 하는 아론이라는 하수를 상대로 세팅을 저렇게까지 가져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최철민은 그 뒤로도 5분여, 거의 15분이라는 커트라인을 다 채우고 나서야 경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 사이에 아론에 대한 평이 최철민보다 좋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 저 자식이 여기 나오는게 웃기지 않냐?

- 왜? 가수나 하라고?

- 아니.. 애초에 아론이 나오는게 말이 좀 웃기잖아. 준프로 자격증 따려고 하는게 프로그램 취지고 그래서 팀에 데려온 앤데, 준 프로애들도 못 나오는 메인 프로 경기에 나오고 있잖아. 이게 말이 됨?

- 어라? 그러네?

- XK 마르스나 협회에서 인기 끌려고 방송하는건 그렇다 쳐. 근데 아론을 지금 엔트리에 넣고 내보내는 건 쫌 많이 아니지.


객석에서 어떤 관객 둘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사실 문제가 될 법도 했지만, 팀에서 뭐 내보내겠다는 데에야, 그것도 엔트리에 이미 올린 사람이 나가겠다는 데에야 원칙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


아론이 따는 자격인 준프로 자격은 개인의 실력을 증명하는 일종의 ‘자격증’과 같은 개념이고, 그들 중에서 보통 팀에 오는 프로들을 선발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승아가 팀에 스카웃 되었을 때에도 준프로가 아니었듯이 팀에서 일단 시즌 엔트리에 사람을 넣는 데에는 누굴 넣어도 시즌 전에 미리 확정해서 올리기만 하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일부 의식있는 관객이 지적한 것처럼 뭔가 웃기는 상황임은 사실이었다.


준프로를 준비하는데 준프로들이 나오지 못하는 시즌 리그 경기에 ‘프로게이머’들과 같이 선발되어 참가하는 아론과, 그 준프로도 아닌 상대를 위해 10여분간 세팅을 하는 최철민. 그 둘의 경기를 이런 면에서 보는 몇몇 관객들은 현재의 상황이 조금 어이가 없었기에 그들은 최철민이 준비하는 와중에도 피식피식 웃었다.


“아! 세팅이 다 되었군요! 최철민 선수.”

“아론 선수가 그간 연습한 결과를 얼마나 보여줄지! XK 마르스의 아론 선수와 근대 사이버의 최철민 선수의 경기! 지금 시작합니다!!”


최철민이 결국 세팅을 끝내자마자 급히 말하는 듯한 해설진의 말을 뒤로하고 경기가 바로 시작되었다.


둘이 맞붙는 맵은 시즌 신규 맵인 알카로이드. 벽돌을 깨듯 중간에 중립건물로 막힌 길들이 많은 4인용 맵이었는데, 이것이 깨지기 전까지는 섬 맵과 같아서 기계 종족이 조금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물론 기계 종족이 좋은 맵이라고 해서 기계종족으로 출전한 아론이 이런 맵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신규 맵이라 다들 덜 익숙한데다가 팀에서 기계 종족 선수가 없다보니 그냥 버리는 셈 치고 아론에게 그나마 기계 종족이 유리할 것 같은 맵을 상욱이 맡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욱의 결론에는 오류가 있었다. 섬맵과 비슷하게 막힌 벽들이 있어 반 섬맵에서 기계 종족이 유리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초반에 유닛을 뽑지 않고 바로 자트로 드랍을 하거나 공중 유닛 테크를 바로 올리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불행히도 아론은 그걸 할 줄도 몰랐고 연습한 빌드도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이은지가 해 왔듯이 기계전사와 아크를 모으는 빌드. 그나마 아론이 앞마당을 빨리 가져간 것은 괜찮은 출발이기는 했다.


“아론 선수. 초반 생더블이죠?”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처음 리그에 나오는 선수 답지 않은 좋은 선택입니다. 이 맵에서 벽이 있어서 상대 괴물 종족이 초반 러쉬를 올 수가 없기 때문에 멀티를 빨리 뜨는 것은 매우 좋죠. 자원의 수급이 원활해지게 되거든요.”


아론의 출발은 좋았다.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 뒤로는 덕분에 자원 수급이 빨랐으니까. 단지 그 뒤에 테크가 느리다는 점이 조금 문제기는 했다.


“아론 선수. 자원 수급은 나쁘지 않아요. 문제라면 지금 테크가 너무 늦다는 건데요. 지금 쯤 사실 아크가 나왔어야 하는데 멀티 뜨고 자원채취에 몰두하느라 관문만 2개고 다른게 없거든요?”

“그러고보니 조금 테크가 늦은 것 같기는 합니다. 최철민 선수는 똑같이 앞마당을 가져갔지만 가스 채취가 빠르고 하피 준비를 위해 소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거든요. 라미아굴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하피가 확실해 보입니다.”


부술수 있다지만 벽으로 막혀있는 맵에서 앞마당은 쉽게 뜰 수 있었다. 그런데 알카로이드 맵에서 대각선 구석 모퉁이에 있는 본진의 양 옆으로, 그러니까 1시가 본진인 최철민의 경우는 12시 쪽인 왼쪽과 3시 쪽인 아래쪽에 앞마당이라고 볼 수 있는 멀티가 각각 하나씩 있었는데, 괴물 종족이 초반에 멀티 2개를 가져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마당처럼 조금더 가까운 쪽인 12시 쪽에 있는 멀티만을 먹었다. 게다가 라미아굴이 전혀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장기전을 가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자원을 한번에 털어넣어 2소굴에서 생산되는 하피만으로 초반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보통 이런 반섬맵에서 기계 종족은 이렇게 나오는 괴물 종족에게는 펄서기를 생산해서 맞서고, 라미아를 생산해서 드랍을 하거나 하는 괴물 종족 유저에게는 자트 드랍이나 폭풍사제 드랍으로 맞불을 놓기에 기계 종족이 세다는 것인데, 아론의 대응은 이 모두가 아니었다.


단지 상욱에게 조언을 받은 테크대로 기계전사와 아크를 계속 뽑고 있을 뿐이었다.


“아론 선수, 자원을 캘 때 까지만해도 괜찮아 보였는데 지금 아크의 선택은 좋지 않아보이죠?”

“네. 아론 선수는 정찰이 없어서 모르지만 이제 곧 최철민 선수의 하피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아크로 막기는 꽤 귀찮아집니다.”

“아크가 공격이 폭발형이라 하피에 데미지를 별로 못 주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 벽을 부수기 전에는 섬맵이나 다름없는데 이런 지형에서는 하피가 치고 빠지기에 용이할 뿐더러, 아크의 인공지능이 그다지 좋지 않거든요.”

“아.. 그렇죠. 아크가 비비적대는거.. 이거 골치 아프죠.”

“지금 아론 선수, 계속해서 아크를 뽑고 있는데 이러면 하피 상대하기 힘들어집니다.”

“그 전에 빨리 벽을 부수고 러쉬를 가든가 해야해요. 지금 11시고 1시니까 대각선보다는 충분히 빨리 들어갈 수 있거든요?”


해설진들은 아론이 섬맵에서 기계전사와 아크만 뽑는 것을 보고 암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그래도 상욱이 좀 가르쳐서 잘 할 줄 알았는데, 뽑기만 잘 했다.


자원 잘 캐고 유닛 잘 뽑으면 뭐하는가. 필요없는 유닛을 뽑는데. 게다가 그 유닛은 지금 벽을 부수어야 할 타이밍에 그냥 서 있었다. 그리고 아론은 그 댓가를 곧 치르게 되었다.


최철민이 하피를 뽑아서 멀티로 날아서 공격해 온 것이다.


토토톡. 토토톡.


최철민의 하피는 아론의 앞마당에 있는 일꾼과 멀티를 동시에 공격하기 시작했다.


“최철민! 하피 공격해 들어갑니다! 최철민의 멀티 타격!”

“일꾼에 타격을 줍니다! 최철민! 하피로 멀티 공격!”

“아론, 수비해야죠! 아크를 모아서 멀티로 달립니다!! 하지만 최철민, 하피를 뺍니다!”

“최철민, 하피를 돌려서 아론의 본진 쪽으로 돌립니다!”

“아론의 본진에 하피 도착! 이번엔 앞마당에 이어 본진 일꾼을 타격하는 최철민의 하피!”


토토톡. 토토톡. 펑!


“일꾼 또 털립니다! 아론!”

“아론 선수, 앞마당에서 아크 다시 본진으로.. 아! 얄밉게 치고 또 빼는 최철민의 하피!”

“이런 상황 때문에 이 맵에서 아크보다는 펄서기가 필요했다고 말씀드린 건데요!”

“아! 최철민, 본진서 다시 하피 빼고 앞마당으로! 아론의 아크들, 우왕좌왕 따라만 다닙니다!”

“지금 아크가 하피를 공격하고 있지만 제대로 데미지가 안들어가요! 폭발형이라 소형인 하피에 그대로 데미지가 안 들어가는 아크의 공격!”

“그 뿐입니까? 하피가 일단 피하고 치고 빠지는 전법을 쓰면서 앞마당과 본진을 오가면서 아론에게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어요!”

“아론을 완전히 농락하는 최철민! 하피 8마리만으로 아론을 아무것도 못하게 만듭니다!”

“아론 선수.. 일꾼이 아.. 계속 줄고 있어요!”


아론은 상욱과 연습할 때에 이런 상황은 없었다. 상욱이 괴물 종족으로 연습을 도와주지 않아서 이기도 했지만, 전천후 유닛인 아크를 충분히 뽑았기에 지금껏 뽑은 아크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는 것과 실제는 또 달랐는지 아니면 판단이 잘못된 것인지 지금 뽑은 아크로는 하피를 막기가 힘들었다.


아론은 그 뒤로도 일단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피를 쫒아다녔지만, 결국 앞마당과 본진을 오가며 공격하는 하피에게 일꾼만 다 털렸다. 일꾼이 앞마당과 본진을 통틀어 3기만 남은 상태에서는 그저 GG를 칠 수밖에 없었다.


“지지!!! 최철민! 아론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아론 선수가 자원은 잘 캤고 유닛은 많이 뽑았지만 정작 필요한 유닛을 뽑지 않았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뽑았으면 빨리 벽을 부수고 공격을 갔어야 했어요. 상대는 기다려 주지 않거든요.”

“그렇죠.”

“방금은 최철민 선수가 아론 선수에게 프로의 벽을 보여준 한판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판이었습니다.”


아론이 최철민에게 지자, 팬들은 XK 마르스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론을 엔트리에 넣고 내보냈는지 궁금해 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 와.. 지금 최철민이 컴터랑 싸운거임?

- 아크 오락가락 테크노 추는거 잘 봤구요.


- ㅋㅋㅋ와. 진짜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는 실력이다.

- XK 마르스 미쳤나. 진짜 이렇게 세트 하나 버리는 거임?

- 아니, 뭘 한것도 아니고 그저 자원 캐고 아크만 뽑다가 쳐 맞고 졌네. 캠페인 하냐? ㅋㅋㅋ

- 그냥 가서 잘하는 노래나 불러라. 아니 근데 노래는 잘 하던가?


- XK 마르스는 무슨 생각으로 엔트리를 이렇게 짠 거야?

- 그러니까... 내 말이. 승아를 내보내지.. 승아도 없는데 저런앨 내보냈어?

- 아. 승아 보고 싶다.


아론의 어이없는 운영과 패배는 프로와 이제 막 시작한 자의 차이를 눈에 보이는 결과로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아론이 패배하고 과정도 좋지 않으면서 아론은 이 경기가 공식전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역시 아론은 아직은 프로 메인 경기에는 나오기 힘든 실력임을 다시 한번 결과로 확인했다. 그 확인과정이 조금 잔인하기는 했지만 결과만은 명확했다. 아론은 그나마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준프로 매치나 나가서 도전해 보아야 할 법한 운명을 가진 실력인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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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엔트리가? (1) +6 18.01.23 479 19 12쪽
451 구멍 +6 18.01.21 510 19 9쪽
450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2) +2 18.01.19 530 20 18쪽
449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1) +1 18.01.17 503 17 18쪽
448 동운이 없는 새 시즌을 보내는 XK 마르스 18.01.15 480 16 16쪽
447 승아 복귀 18.01.14 506 18 14쪽
446 승아 vs 아론 (2) +3 18.01.12 496 17 13쪽
445 승아 vs 아론 (1) 18.01.10 511 18 14쪽
444 승아의 노래 (3) +1 18.01.08 507 18 13쪽
443 승아의 노래 (2) +1 18.01.07 489 14 8쪽
442 승아의 노래 (1) +7 18.01.05 487 18 14쪽
441 아론 (3) +1 18.01.03 491 18 10쪽
440 아론 (2) +2 18.01.01 474 18 13쪽
439 아론 (1) +1 17.12.29 486 16 12쪽
438 최상욱의 분노 +2 17.12.27 520 17 14쪽
437 군대 그리고 방송 +2 17.12.25 540 14 14쪽
436 군대 +2 17.12.24 787 15 11쪽
435 서원재 (6) +1 17.12.22 48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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