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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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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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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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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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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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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9쪽

구멍

DUMMY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몇 경기가 치뤄진 뒤의 결과는..


“아! 한국항공의 김옥지 선수! 가볍게 문용갑 선수의 러쉬를 막아내고 병력을 전진시켜 승리를 거둡니다!”


- 김옥지!! 김옥지!! 기모찌!! 기모찌!!


“김옥지 선수를 연속해서 외치는 한국항공의 팬들입니다.”

“팀원들과 함께 매우 기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옥지 선수!”

“김옥지 선수가 패배했다면 에이스 결정전에 갈 뻔했는데 4:2로 경기를 끝내게 됐거든요. 한국항공의 모든 선수들, 김옥지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매우 기뻐하며 앞으로 나옵니다.”

“아~ 김옥지 선수를 끌어 안고 환호하고 있네요.”


7전 4선승제의 경기 특성상, 2:1로 세트 스코어가 앞선 상황에서 XK 마르스로서는, 그리고 벤치에 다시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승아의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고 자리에 앉을 때 까지만 해도 에이스 결정전에 가서 할 경기를 머릿속으로 구상중인 승아였다.


- 에결에 히데요시가 나오려나? 호진오빠? 아니면 상대 전적이 밀리니까 김옥지나 이진성, 사종영이 나올수도 있어. 맵이 일단 기계 종족이 유리한 맵이긴 한데...


하지만 이런 승아의 생각은 경기가 계속 이어지며 한 구석으로 밀려나서 오늘 사용할 일이 없게 되었다.


승아의 뒤에 이어진 4세트에서 이종원이 이진성과의 인간 동족전 싸움에서 특기인 장기전까지 끌고가지 못하고 소총병 + 의무병 드랍을 막지 못하면서 패배.


5세트에서는 조영호가 출전했지만 상대가 타카노 히데요시. 한때 XK 마르스에 승아의 뒤를 이을 천재신인으로 각광받았지만, 실력이 여물지 않아서인지 히데요시에게 가볍게 농락당했다. 조영호의 재능은 진짜였지만, 승아라는 롤 모델이 원 역사와 달리 생기는 덕분에 ‘초중반 러쉬도 컨트롤만 잘 하면 이길 수 있다!’ 는 생각에 사로잡혀 초중반 러쉬를 즐겨하게 된 조영호는 원래처럼의 승리 횟수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은 이런 영호를 더욱더 분석해서 나온 한국항공. 더군다나 분석가 호진이 있는 한국항공에서의 수비형 괴물 종족 에이스 히데요시라면 이런 조영호의 빌드의 단점을 노리는데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영호의 재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승아보다도 어렸다. 승아야 전생의 경험이 있으니 그 경험으로 상대의 빌드를 거의 대부분 예측하고 유닛의 수와 위치도 어느정도 예측을 하는 경험적 노하우가 쌓였지만, 영호는 그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108 방공포대로 후에 대표될 그의 대표적인 작전의 이름에서도 보듯이 탱크를 이용한 수비가 더 익숙해 질 영호인데 바이오닉에 집착하면서 승아와 같은 전설적 승률을 가지지 못하고 반타작 정도 하는 일반적인 인간 선수로 현재까지는 버티고 있었다.


그나마 1승을 거둘 것 같던 종원과 영호가 지면서 2:3이 되었지만 한세트만 이기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한 선수를 보고 승아는 희망을 조금 내려놓았었다.


- 용갑오빠...


인간 종족의 게이머인 문용갑은 계속해서 그다지 활약을 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 XK 마르스는 이전 시즌까지는 인간 종족의 카드가 4개나 있는데 내보낼 이유가 없었다.


최상욱, 이종원, 조영호, 그리고 승아까지 버티고 있는 팀 내에서 인간 종족을 잡고 있는 용갑은 인간 종족 중에서도 팀 내 5위 정도의 실력. 용갑을 내보낼 자리라면 당연히 앞의 4명을 내보내게 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편인 용갑이었다. 그나마 종족들 한번씩 의무 출전 조항이 없어진데다가 연습생보다는 잘한다는 이유로 주전에 출전한 문용갑이지만 실력의 원래부터 부족함과 연습량 부족, 실전 부족의 3박자가 조합하면서 김옥지에게 어설픈 러쉬를 한번 실패한 뒤에 바로 지고 말았다.


그날 2:4로 패배한 XK 마르스의 경기를 알리는 커뮤니티에서는 그날도 언제나처럼 승아의 마음을 대변하는 댓글이 또 달렸다. 매번 같은 내용이지만 팬과 승아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 윤승아 : 1승만 하라고..


............


걸 그룹 연습으로 인해 부족한 연습시간을 잠을 줄여서까지 연습한 승아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그날 경기였다.


***


XK 마르스는 그 뒤로도 패배의 경기를 이어갔다. 승아가 1주에 2번을 빠지게 되면서 빠진 날은 거의 다, 아니 전부 지게 되었고, 승아가 들어간 날도 승리를 거둔 것은 단 2번에 불과했다. 전부 영호, 상욱, 종원, 학도가 어떻게든 2승을 거두어주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서 이기는 패턴이었다. 제갈길과 문용갑은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경기 시작전 그들의 프로필에는 계속해서 패가 추가되고 있었다.


그래도 XK 마르스가 꼴찌는 아니었다. 현재 꼴찌는 전패를 달리고 있는 GT 스타즈.


GT 스타즈의 몰락은 예고된 판이었는데, 정창환과 이종현 두 노장 에이스 게이머 모두가 공군에 입대한 뒤 엔트리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종현은 언론에서도 정창환의 그늘에 가려 언급이 잘 되지 않은데다가 얼마전 개인리그에서도 탈락했지만, 나이가 있고 제법 이름이 그래도 알려진 편이라 공군에 입대가 가능했다.


이들이 훈련소에 가면서 GT 스타즈는 연습생과 2군을 계속해서 돌려막기 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실력의 차이가 주전과 컸다.


이건 실전 연습의 문제이기도 했다. 연습생들은 실력이 좋고 미래가 기대되어 받은 선수들이 많은데, 많은 관객들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쏟아놓을 수 있느냐는 그들이 연습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오직 지속적인 출전경험만이 연습실에서의 실력을 무대까지 가져오는데 일조할 수 있는데, 이종현, 정창환, 최은결, 박사헌, 오경수로 대표되는 GT 5인방이 자리를 잡고 나머지 한 자리마저 인간 종족의 유저인 김상태가 고정으로 자리를 박으면서 출전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이들이 출전하여 전패를 한 것이었다.


겨우 두 자리가 비는 것 뿐이고 최은결, 박사헌, 오경수가 건재하니 이들이 이기고 에이스 결정전에 가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셋 다 이기는 날에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상대를 이기지 못했다. 에이스 결정전을 항상 이종현과 정창환 둘이서 해 온 GT 스타즈로서는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팠다.


GT 스타즈가 꼴찌를 하는데에는 이유가 더 있었다.

순위의 바닥을 메워줄 다른 듣보잡 팀들이 줄어들어서였다.



지난 시즌에 승부조작이 터지면서 더이상 게임단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이 2개나 생겼다. KPB 퓨쳐스와 아이템카이 제노스가 그들.


KPB 퓨쳐스는 마승수와 정찬우, 아이템카이 제노스는 표대환과 계창업이라는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제명되었다. 이는 모 기업의 홍보를 싸게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우주전쟁 판에 들어와 후원하게 된 KPB와 아이템카이는 승부조작 이후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 아이템카이 게임머니 거래하더니 실제 머니도 거래하는 정황 검찰서 발견!

- 역시 머니 거래소 no.1 아이템카이!!

- 와 보라 카이! 거래 하라 카이! 조작 하라 카이!!

- 라니지 개경주 도박을 현실로! 조동원, 우주전쟁 접고 라니지 공성전 하나?

- 저 오늘 KPB 은행 구좌 빼서 생협으로 옮깁니다. 내 돈도 조작해서 금액 바뀔지 어케 암.


- 암 아니고 앎. 이런 암걸릴 놈들아.

- 니가 그렇게 맛춤법 잘 아냐?

- 맛 아니고 맞.


- 맞춤법 니들끼리 쪽지로 싸워라. 이런 마승수 같은 놈들아.

- 야. 그건 심하잖슴...

- 슴 아니고 음.


- 이런 @#$!%!#새끼가!! 야. 너 뭐야!! 니가 그렇게 국어를 잘해? 너 이름 뭐야!!

- 모하메드 핫산.


.....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


관련기업들이 모 기업의 홍보를 싸게 하기는 했다. 예를 들자면 KPB 은행은 우주전쟁 홍보 뒤 인지도 5위에서 3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마승수의 사건으로 순식간에 젊은이들 인지도 1위로 뛰어올랐으니 말이다. 물론 안좋은 인지도라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니 기업 상층부에서는 안좋은 이미지를 늘리느니 팀의 후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라니지 키나즈는 계속해서 팀을 꾸려가고 있었는데, KPB 퓨쳐스와 아이템카이 제노스는 결국 이번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그리고 팀 해체.


10개팀에서 8개팀으로 줄면서, 최관원, 이정민, 김은호 등은 새 둥지를 찾았지만 KPB의 다른 선수들은 둥지를 찾지 못했다. 기껏해야 김근우 정도가 새 팀을 찾았을 뿐이었다.


주력 선수들이 빠져서 고생하는 XK 마르스와 GT 스타즈 같은 팀이 있는가 하면 전력을 거의 유지한 한국항공 점보스와 같은 팀도 있었고, 팀이 아예 없어진 팀도 이렇게 2개나 있었다.


공군 입대와 조작범 제거 등 전체 팀의 실력 하향을 불러온 여파가 이번시즌 시작부터 이렇게 각 팀에 미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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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time to like (1) 18.01.29 490 14 15쪽
455 의존 그리고 데뷔 18.01.28 498 16 15쪽
454 엔트리가? (3) 18.01.26 441 18 16쪽
453 엔트리가? (2) +3 18.01.24 471 16 17쪽
452 엔트리가? (1) +6 18.01.23 479 19 12쪽
» 구멍 +6 18.01.21 511 19 9쪽
450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2) +2 18.01.19 531 20 18쪽
449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1) +1 18.01.17 503 17 18쪽
448 동운이 없는 새 시즌을 보내는 XK 마르스 18.01.15 480 16 16쪽
447 승아 복귀 18.01.14 506 18 14쪽
446 승아 vs 아론 (2) +3 18.01.12 496 17 13쪽
445 승아 vs 아론 (1) 18.01.10 512 18 14쪽
444 승아의 노래 (3) +1 18.01.08 507 18 13쪽
443 승아의 노래 (2) +1 18.01.07 489 14 8쪽
442 승아의 노래 (1) +7 18.01.05 487 18 14쪽
441 아론 (3) +1 18.01.03 491 18 10쪽
440 아론 (2) +2 18.01.01 474 18 13쪽
439 아론 (1) +1 17.12.29 486 16 12쪽
438 최상욱의 분노 +2 17.12.27 520 17 14쪽
437 군대 그리고 방송 +2 17.12.25 541 14 14쪽
436 군대 +2 17.12.24 788 15 11쪽
435 서원재 (6) +1 17.12.22 48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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