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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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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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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7쪽

엔트리가? (2)

DUMMY

“자! 잠깐 쉬고 할까? 10분 휴식!! 힘들지만 조금만 더 하고 가자!”

“네!!!”


승아를 비롯한 크라운의 멤버들에게 안무 연습을 하다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안무 선생님이 안무실을 나가자 한동안 열심히 했던 크라운의 멤버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승아는 예외였다. 승아는 그런 멤버들과 달리 안무 연습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되자 제자리에 쓰러지고 싶은 마음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고는 휘청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문 쪽으로 이동했다. 손에는 물 보틀 통을 든 채였다. 승아는 걸어가면서 물을 한모금 짧게 마신 뒤에 물통을 들고 복도로 나갔다. 그런 승아의 뒤를 다른 크라운의 멤버들이 시선이 쫒았다.


“아우.. 쟤.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가 없다니까? 다들 쉬는데 어디 가는 거야?”

“쟤 쫌 글쵸? 아.. 쟤 혼자 나가는거 봐요. 재수없어. 지금 다같이 힘든데 혼자 센 척하고 나가는거.”

“낙하산이 좀 기는 맛이라도 있어야지...”

“얼마나 제대로 안 했으면 지금 일어설 힘이 있어?”

“그니까요. 낙하산으로 왔으면 잘 하기라도 해야지....”

“방송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우리 데뷔에 숟가락만 얹어놓고는 싸가지 봐.”

“맞아요. 우린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연습하는데 이제 와서 며칠 연습한다고 우리 팀에 끼려고 하는거 보면 염치도 없지..”


사실 제대로 연습하는 B팀과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15시간을 연습하는데다가 A팀이었던 크라운의 멤버들은 다른 개인적인 여러가지 이유들로 그 10시간마저도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그건 이미 그들의 기준에는 없었다. 승아가 짧은 연습만으로 그들의 실력을 쫒았다는 것만으로도 크라운의 멤버들은 반성을 해야할 만한 실력이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승아를 욕하는 말에 옆에 있던 다른 멤버가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이렇게 안무 하고 쉬는시간이 생기면 바로 제깍 와서 ‘언니. 힘드시죠. 물 좀 드세요.’ 해야 하는거 아냐?”

“언니. 힘드시죠. 물 좀 드세요.”

“야이.. ㅋㅋ. 미친년아. 누가 너보고 멘트치고 물 달래?”

“킥. 언니이~”

“떨어져. 이년아.”


몇몇 이들끼리 실없는 대화를 나누고 웃으며 그들의 공감대를 나누었지만, 승아는 그 테두리 안에 없었다. 승아는 그들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아니, 친한 사람이 없었다. 단지 안무를 같이 하는 팀일 뿐이었다. 그들이 승아를 조금 꺼려했지만, 승아의 입장에서도 그들은 그저 같은 날 무대를 서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승아다보니 지금도 그렇고 평소에도 인간 관계가 승아는 애초부터 우주전쟁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넓지 않았다. 굳이 크라운 그룹의 그녀들과 친해질 필요도 느끼지 못했고, 그럴 관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소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지금 승아는 그들과 어울릴 생각이라는 것이 전혀 머릿속에 차지할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승아의 생각은 조금 뒤에 시작할 팀의 경기에 머물러 있었다.


“경기. 경기. 이제 시작했으려나? 시간상 아직인가?”


승아는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이 시기에는 핸드폰으로 케이블 TV에서 하는 우주전쟁 방송을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승아의 핸드폰은 스마트폰도 아닌지라 어차피 방송이 된다고 해도 경기를 볼 수는 없었다.


딸칵.


“어! 승아야!”

- 승아에요? 형. 저도 좀 바꿔줘요.


전화가 울리자 바로 상욱이 전화를 받았다. 상욱은 핸드폰에 뜬 전화번호가 승아인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 주변에서 아론의 데뷔 경기를 위해 와 있던 방송 카메라가 승아라는 말에 자신을 찍으려 들이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승아의 전화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받을 가치가 있었다. 상욱에게는.


승아가 상욱과 전화기 사이로는 팀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무대에서의 함성이 들려왔다. 소리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경기전 무대 뒤의 팀 대기실인 것 같았다. 승아는 상욱에게 물었다.


“오빠. 상욱오빠. 대기실이에요?”

“어. 이제 곧 앞에 나가서 준비해야 돼.”

“아. 벌써 시간이.. 안무 연습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오늘은 이겨야 돼요?”

“그래야지. 근대 정도는 이길 수 있어. 뭐.. 물론 승아 네가 있었으면 더 확실히 이겼겠지만.”

“저도 그게 아쉬워요. 오빠. 힘내세요. 홧팅!”

“응응. 그래.”


딸칵.


승아의 응원을 받은 상욱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마음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런 상욱의 행동이 주변의 반발을 불러왔음은 당연했다.


“어. 형. 저 바꿔 달라니까요.”

“상욱이 형! 승아 전화 혼자만 받고 끊으면 어떻게 해요!”

“마! 게임 준비나 해! 주장인 내가 받았음 됐지. 뭘 또 말해.”

“와.. 상욱이 형..”

“나도 승아랑 대화하고 싶었는데.. 형..”


승아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팀원들도, 밝은 미청년을 가장하며 프로그램에 추가 방송 분량을 뽑으려는 아론도 승아와의 대화를 원했지만 승아와의 대화를 독점하고 싶은 상욱이 전화를 바로 끊었기에 전화는 거기서 끊어졌다.


XK 마르스 팀원들은 그런 상욱을 노려보았지만, 상욱은 휘파람을 살짝 불며 모른체 하고는 팀원들에게 경기 준비나 하자고 했고, 팀원들은 툴툴거리면서도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상욱이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는 반증이었고, 후일 이 내용이 방송되면서 상욱이 생각보다, 그리고 보이는 것보다 무서운 사람이 아닐 거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상욱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



승아는 상욱과 전화를 끊고 난 뒤에 어디 TV가 있는 방에 가서라도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그건 바램에 불과했다. 현실은 계속해서 안무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 승아가 전화하는 사이 휴식시간이 끝났는지 승아가 있는 복도로 안무 선생님의 외침이 들려왔다.


“승아! 승아 어딨어!”

“네!!! 가요!!!”


마음은 우주전쟁 경기장에 가 있는 승아의 현실은 우주전쟁이 아닌 안무연습을 해야하는 걸 그룹 연습생이었다. 걸그룹 연습생으로서의 활동이 일시적일지언정, 최선을 다하기 위해 승아는 자신을 부르는 안무 선생님의 외침을 듣고 다시 뛰어서 자신이 있을 자리로 돌아갔다.


승아는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 오늘은 나 없이도 이겼으면 좋겠는데..


승아의 바램이 이루어질지.. 그건 경기가 열려봐야 아는 것이었다. 아무리 이번시즌 XK 마르스가 못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팀의 상태로도 오늘의 상대인 근대 사이버는 해볼만한 상대였으니까.


***


“오늘 경기! XX701의 아론 선수가 엔트리에 올라와 있는 것이 특이점이죠?”

“네. XK 마르스의 경기에 아론 선수가 나오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저기 카메라가 더 와 있죠?”

“아. 저희 방송국 카메라 아닌가요? 전 카메라 수가 좀 많아진 것 말고는 모르겠는데요.”

“하하. 저기 아론 선수를 응원하는 여성 팬분도 보이네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론 선수가 이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 리그 초반부터 XK 마르스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거든요.”

“어! 정말입니까? 왜 저는 몰랐죠?”

“보통 엔트리까지 다 들여다 보지는 않으니까요. 당장 벤치에 앉은 선수들만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XK 마르스의 벤치에 아론 선수가 그동안 앉지 못했던 만큼 1명의 자리가 비어있었거든요.”

“저는 그게 손동운 선수의 빈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네. 그렇습니다.”


아론이 경기에 참가한 것을 두고 저게 말이 되냐, 돈 많으면 이성이나 근대에서 스폰서로 꽂아도 누구라도 게임 할 수 있는거냐 등 잠시 말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그것을 고려한 해설진들의 해명에 곧 논란을 일으키던 그들은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근대 사이버는 건설로 시작해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국의 대표 대기업들중 하나인 근대가 야심차게 시작한 우주전쟁 팀으로, 승아와 원재만 아는 일이지만 이곳에서 건설사 사장으로 일하던 인물이 나중에 대통령까지 되기도 하는 등 정계에도 발이 넓은 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었다.


건설로 시작한 이 근대 그룹은 문어발처럼 이리저리 확장을 하는 것이 특기인지라 많은 분야에 손을 뻗었는데, 젊은 층에 기업의 인지도를 알리기 위해 야구와 농구, 축구에 이어 우주전쟁 팀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타 종목의 투자에서도 그렇듯이 근대는 팀을 창단하면서 건설사로 큰 기업 답게 주먹구구식으로 투자하며 투자를 제대로 된 방면으로 하지 않았다. 어떤 선수는 필요가 없는데도 비싸게 데려오고, 좋은 컴퓨터를 사놓으면 팀원들이 게임을 잘 할거라는 생각에 쓸데없이 비싼 컴퓨터를 사서 돈을 낭비하기도 했다.


우주전쟁은 게임 사양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게임이기에 컴퓨터 본체의 성능보다는 게이머가 직접 만져야 할 마우스와 키보드의 사양이 더 중요했는데 그런 부분은 정작 지원하지 않은 채 컴퓨터 사양만 좋은 것으로 되어있어 이러한 필수 장비들은 금수저인 한광희가 팀 내에 새로 사서 돌린 상태였다.


이런 한광희가 팀의 주장으로 있으면서 팀을 이끄는 팀이었기에 팀의 색깔도 타 팀과는 좀 틀렸고, 게임을 잘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감독에게도 없었다. 그런 때문인지 근대에는 정작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히데요시의 성공에 힘입어 외국인 중에 잘하는 사람이라고 데려온 진 로베르토는 미국에서는 게임을 잘 하는 사람 중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초창기에만 잠시 반짝했을 뿐 지금은 일반인들보다는 잘하는 수준이지만 프로게이머들 수준에서는 중간쯤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이정도도 대단한 것이지만, 그래도 1억이라는 고액의 연봉을 주고 데려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실력이었다.


그 외에 이진영, 정현기, 최철민 등이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이거다! 싶을 정도로 잘 하는 선수가 없었다.


원래는 리그의 순위에서 이런 근대를 포함한 하위권 3개의 팀인 아이템카이 제노스, 라니지 키나즈, KPB 퓨쳐스가 밑바닥을 깔아주어야 했지만, 아이템카이 제노스와 KPB 퓨쳐스가 없어지면서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라니지 키나즈로 흡수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확히는 아이템카이가 망하며 아이템카이의 최관원, 이정민, 김은호 3명이 라니지 키나즈로 적을 옮겼는데, 이로써 문상진, 하도엽이 겨우겨우 버티는 팀인 라니지 키나즈가 순식간에 강팀으로 등장했다. 에이스가 군대에 간 팀들도 꽤 있어서 라니지 키나즈는 창단이래 최초로 상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위권 팀의 빈 자리는 손동운이 빠지고 다른 팀원들도 방송에 신경쓰느라 연습량이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에이스인 승아가 간헐적으로 경기에 빠지는 XK 마르스와 함께 이렇다 할 강자가 없는 근대 사이버 팀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이 말인 즉슨 현재 두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는 이야기.


이런 두 팀의 대결이기에 역시나 이어진 경기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엔트리 상성에서는 XK 마르스가 확실히 좋았다. 1세트와 2세트가 특히 XK 마르스에 기분 좋은 엔트리였다.


1세트에 종원이 끊임없이 초반 러쉬를 시도하는 진 로베르토를 가볍게 막아내었다. 인간 종족이 아무리 수비에 능한 종족이고 종원이 그런 부분을 잘 하고 있다지만, 진 로베르토도 초반 찌르기에 강해서 종원이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종원은 그것이 기우라는 듯 초반부터 아예 참호 하나를 입구에 짓고 방어에 전념하면서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간 끝에 진 로베르토가 참호를 들이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서 승리를 거뒀다.


본진과 멀티 미네랄 뒤쪽에 아예 참호를 건설해서 소총병을 넣고 방어하면서 탱크로 방어하는데 드랍을 할 수는 없었다. 보통 이렇게 되면 상대가 자원의 효율을 더 높여서 병력을 늘릴 수 있었기에 의미없는 방어라고 생각 될 수 있었지만, 진 로베르토는 극단적인 공격성을 토대로 계속해서 참호에 정면으로 들이받아서 자원을 낭비했기에 종원이 이길 수 있었다.


진은 일꾼을 초반에 좀 뽑은 대신에 더이상의 발전을 하지 않고 유닛만 뽑았다. 그는 참호를 정면공격해도 깰 수 있을 정도로 소총병과 의무병을 뽑은 뒤에 종원의 정면에 뽕을 빨고 달려들었는데, 종원은 진이 그렇게 올 것을 예상했는지 입구에 참호 2개를 놓고 일꾼도 10기나 대기해서 수리에 만전을 기해서 막아냈다. 극단적인 한방 공격과 한방 수비의 싸움에서 수비가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상대가 힘있게 찔러오거나 드랍을 예상한다면, 인간 종족의 참호를 이용한 수비는 정말 좋은 방패가 되어주어 찔러오는 창을 막기에 적합했으니 종원은 같은 실력이라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것도 패턴이 같은 선수라면 더더욱 방어해 낼 수 있었으니 엔트리부터가 좋았다는 것이다.


1세트 종원의 승리에 이어 2세트는 학도가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근대 사이버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한광희를 잡아냈다. 기계종족에 약한 한광희가 학도와 대진이 붙었을 때부터, 학도는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가 강하면 위축되지만,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될수록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학도였다.


학도에게 자신감이 있었다면, 한광희에게는 얼마전부터 계속 괴물 종족에게 지면서 위축된 경기를 시작했기에 긴장감이 있었다.


이런 서로 다른 마음가짐은 자원의 채취량과 빌드의 활용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승패로 이어졌다. 2:0.


4세트는 승아가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팀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영호이기에, 3세트의 상욱과 4세트의 영호 모두가 이기게 되면 5세트에 처음 나온 아론은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상욱은 실수를 한 것인지 아론에게 실전 경험을 심어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아론의 경기를 기대하는 <프로게이머/가수 체인지 체험!> PD와 카메라맨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은근히 예능을 아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아! 최상욱 선수! 방금 운이 안좋았어요.”

“이진영 선수와 빌드가 같았고 마주친 소총병의 숫자도 같았는데, 이진영 선수의 소총병이 조금 먼저 공격을 했어요. 이게 바로 큰 차이로 이어진 겁니다!!”

“이진영 선수나 최상욱 선수나 컨을 특별히 누가 더 못했다.. 잘했다.. 이런건 아니었거든요? 똑같이 같은 양의 바이오닉 부대였어요! 그런데 전투에 있어서 최상욱 선수의 소총병보다 이진영 선수의 소총병이 조금 더 먼저 공격이 들어갔어요.”


김준형 해설의 말에는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당장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는 못했다. 우주전쟁은 컨트롤이 미세하게 달라져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내는 것이 가능한 게임이었다. 조금만 컨트롤이 달라져도 유닛이 죽느냐, 피는 깎여도 살아있는 채로 남아있느냐가 갈리는 게임인지라 이런 경우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방금도 거의 같은 병력에 같은 공1/방1업의 싸움이었는데 이진영의 소총병이 먼저 공격을 한 것은 상욱이 컨트롤에 약간 주춤해서 공격이 늦었기 때문이었다. 아론을 가르치느라 자신 스스로의 연습량이 적어진 상욱은 자신의 컨트롤을 믿지 못했는지 불필요한 컨트롤이 추가되었고, 그 컨트롤로 소총병이 잠시 멈칫한 사이 이진영이 공격을 들어왔던 것이었다. 상욱도 바로 반격을 가했지만 병력이 같을 경우 먼저 공격한 쪽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 뒤로는 상욱이 컨이 좋다고 해도 뒤엎을 수가 없었다. 동족전에서 한타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이건 승아나 원재가 와도 정말 힘들었다. 특히 본진에서 버틸 병력이나 방어선이 없이 모든것을 쏟아부은 한방싸움에서 지게 되면 그 여파는 경기에 크게 미치게 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게 7전 4선승제의 경기에서 3세트까지 2승 1패를 거두면서 5세트에 엔트리를 올린 아론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발판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4세트는 영호가 정현기를 상대로 오토바이의 투척지뢰를 이용하며 아크를 잡아내고 추가로 일꾼 견제를 들어가면서 같이 가난해지는 빌드를 시전했는데, 영호도 빨리 투척지뢰 오토바이를 운용하느라 가난했지만 일꾼이 많이 잡힌 정현기가 더욱 가난해지면서 영호가 승리했다.


4세트를 마친 지금 세트 스코어는 3:1. XK 마르스의 시즌 2번째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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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2) +2 18.01.19 530 20 18쪽
449 두 여성 게이머의 대결 (1) +1 18.01.17 503 17 18쪽
448 동운이 없는 새 시즌을 보내는 XK 마르스 18.01.15 480 16 16쪽
447 승아 복귀 18.01.14 505 18 14쪽
446 승아 vs 아론 (2) +3 18.01.12 496 17 13쪽
445 승아 vs 아론 (1) 18.01.10 511 18 14쪽
444 승아의 노래 (3) +1 18.01.08 507 18 13쪽
443 승아의 노래 (2) +1 18.01.07 488 14 8쪽
442 승아의 노래 (1) +7 18.01.05 486 18 14쪽
441 아론 (3) +1 18.01.03 491 18 10쪽
440 아론 (2) +2 18.01.01 473 18 13쪽
439 아론 (1) +1 17.12.29 486 16 12쪽
438 최상욱의 분노 +2 17.12.27 519 17 14쪽
437 군대 그리고 방송 +2 17.12.25 540 14 14쪽
436 군대 +2 17.12.24 787 15 11쪽
435 서원재 (6) +1 17.12.22 486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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