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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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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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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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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637

작성
21.08.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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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1]

DUMMY

조심스럽게 내부로 진입하면서 일우는 문득 생각해보면 참으로 멀리 돌아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거지같은 세계에 떨어지고 난 뒤 일우의 계획은 간단했다. 이 망할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단을 조사해서, 탈출하는 것.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고, 어느새 그는 대륙을 횡단할 정도로 이동했다.

동전 몇 푼 받고 방치되었던 때가 무색하게 그는 지금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한 추방자에서 어느새 대륙 곳곳에서 소문이 나도는 장본인, ‘연금술사 우’가 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수단이자 도구이자 과정. 그가 뿌듯하거나 자랑스러워할만한 여지는 하나도 없다.


“중요한 건 그 짓거리는 다 최종 목적을 위해서 쓰이는 거란 말이야. 근데 정작 목적이랑 상관없이 헛방질을 하면 무슨 소용이야?”

[기록된 요원의 활동, 향후 작전 진행을 보조할 중요한 자산임.]

“그러니까, 중요한 자산이라도 정작 내 목표랑 동떨어진 일을 하면 쓸모가 있냐 이거지.”

[현재까지 축적된 보유 자산 및 배경 이력, 향후 요원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의 다양성과 직결됨.]

“뭐 그건 그렇지. 앞으론 내가 누구라는 설명은 안 해도 되고, 뭐가 부족하니 하면 소매에서 냅다 꺼내다 던지면 다 해결되고, 수상쩍니 뭐니 의심스럽니 할 여지는 없지.”


스카웃은 객관적으로 현황을 정리해 일우의 그동안의 활동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스카웃의 ‘서브플랜 C’ 가동시간, 요원의 주 목표대상들의 활동기간과 동일.]

“그건 그렇지.”

[해당 기간 내 요원의 활동이력에 비해 주 목표대상들의 활동이력에 대한 사회정보 수집률, 극히 낮음. 해당 지표를 통한 추정 상, 주 목표대상들과의 접촉 시 목표대상들의 신원 배경 및 신뢰성, 요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음.]

“내가 더 요란하게 날뛰었으니,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가 더 믿을만한 놈이다?”

[요원의 위장신분의 신뢰성에 관련된 추론임.]


스카웃이 말하고자 하는 건, 현 상황에서 일우가 다른 용사 나부랭이들과 한 자리에 만나더라도 ‘스탈리스 사람’으로 보이는 건 일우 쪽이라는 것이다.

대놓고 이세계에서 온 용사와, 스탈리스 곳곳에서 돌풍을 불러 온 연금술사. 당연히 사람들은 후자를 스탈리스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 여길 것이다.


“뭐, 실제로도 그걸 검증받긴 했지. 완벽하게 등신이었지만.”


이미 한 명 박살낸 용사를 언급하던 일우는 슬슬 신호와 가까워지는 걸 확인했다.


“좋아, 운동장 몇 개 규모의 사이즈에서 헤매는 것도 이제 끝이구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 좀 해보자구.”


일우의 말에 스카웃은 일우의 눈앞에 신호 발생지점 근방을 투영해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일우는 미간을 좁혔다.


“······근방 10여 미터도 넘는 거리 안에 엄폐물도 없고, 신호는 까뒤집고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 돌로 된 상자 안에서 난다고?”

[해당 현장, 매복 및 기습 요소가 상당수 존재.]

“그게 문제야. CIS에서 이런 상황이면 대가리를 들이미는 놈은 당해도 싸거든.”


스탈리스 대륙내에서 CIS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우가 따라온 신호는 CIS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신호가 나오는 현장 주변은 CIS에서 매우 고전적인 매복함정의 구조였다.


“뻔한 함정에는 뻔한 수단이 잘 먹히지만······ 카모퓰라쥬는 내가 지금 블랙옵스로 돌리고 있으니 문젠데.”


문제는 이 뻔한 함정을 돌파하는 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모퓰라쥬 스킬로 접근하는 척 속임수를 써서 상대를 끌어내는 게 전형적인 해법인데, 지금 일우는 그 스킬을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는데 쓰고 있다.

이걸 벗겨내면 여신에게 위치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좋아, 무식하게 맨몸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겠네.”


직경 20여미터, 높이 10여 미터의 거대한 공간에 엄폐물 없이 들어가는 게 찜찜하지만, 별다른 해법이 없었다.


[현장 접근 비추천. 대체 수단 권고.]

“그러니까 다른 수단을 못 쓰니까 그러잖아.”

[구조물 생성을 통한 엄폐물 확보 및 투사체 투척을 통해 매복 상대를 끌어내는 것을 추천함.]

“······그건 좋은 조언이야. 좋아, 일단 엄폐물부터 깔고 보자고.”


하지만 지금은 스카웃을 통해 별에 별 짓을 다 할 수 있게 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충분한 엄폐물을 깔아두는 것도 가능했다.


-츠즈즈즈즈즉---!


충분한 수의 엄폐물이 공간 이곳저곳에 형성되었고, 마지막으로 거대한 구조물을 형성한 일우는 그걸 냅다 신호가 발생하는 지점 인근에 던졌다.


“어디 한 번······ 어떤 놈이 했는지 보자고!”

-쿠웅---!


1미터 근방에 거대한 엄폐물 덩어리가 떨어지자, 천장 쪽에서 뭔가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위이이이잉---!


그리고 그게 무슨 소리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일우는 소름이 좍 돋는 기분을 느꼈다.


“이런 씨······!”

-드르르르르르르르륵----!


천장에서 엄청난 수의 총알이 쏟아져 내렸고, 막 던진 엄폐물을 말 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그걸 확인한 일우는 곧바로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며 이를 갈았다.


“망할! 저거 전기톱이잖아! 저게 왜 튀어나와?!”


전기톱. CIS에서 중기관총 계열 무기를 가리키는 별명으로, 끔찍한 기동성과 답답해 죽을 것 같은 반응속도 때문에 개인이 취급하지는 않는 무기다.

하지만 고정된 위치나 대기 중인 상태에서는 그 어느 무기도 따라올 수 없는 위력을 보여주는 계열로, 주로 대규모 전투에서 주 화력을 담당하는 이들이 맡는 물건이다.

문제는 여기는 스탈리스 대륙이고, 튀어나올 거라는 생각 따윈 전혀 하지도 않은 물건이라는 것이다.


[해당 무기, 탄 궤적 및 발사속도, 발사음 등을 통해 Mk.77로 추정됨.]

“아오 제기랄! 그러면 엄폐물도 소용이 없잖아!”


CIS의 무기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대부분 현대의 무기들과 이름이 살짝 다르거나 가상의 차세대 무기라는 설정을 두고 있다.

Mk.77은 미니건의 차세대 개량형이라는 설정을 둔 무기로, 개인이 들고 돌아다닐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화기다. 물론 각종 패널티나 이런저런 문제로 주 무장으로 쓰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문제는 왜 저런 게 튀어 나오냐는 거야! 대체 뭐냐고! 한 수십 분 전까진 그냥저냥인 판타지였는데······.”

-쿠웅---!


일우의 악다구니에 응하듯, 천장에서 탄을 쏟아내던 상대가 지상에 착지했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기계 덩어리였다.

매끈한 형태의 외피를 가진, 마치 자동차 충돌시험용 더미와 흡사한 외형에 각종 센서가 콕콕 박혀 있고, 거리 측정용 레이저포인트나 조명, 카메라가 가슴 부위에 박혀 있는 모습.

그걸 본 일우는 이를 갈며 황급히 자신을 향한 총구에서 벗어났다.


“니이이이이미!”

-투콰카카카카!


이 세계와는 동떨어진 낯선 상대.

하지만 일우는 저게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썅! 저거 사이버네틱스잖아! 이 씨부랄 판타지 세계에 왜 저게 튀어나와?!”


CIS의 세계관은 에클록 에너지 기반의 사회가 몰락한 것을 배경으로 삼고, 에클록 에너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보이는 동력원 공급처가 되었다.

사이버네틱스는 CIS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으로, 시스템 붕괴 이후 에러로 인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적대대상이 되었다.

문제는 이런 판타지틱한 스탈리스의 세계에선 절대 나올 리 없는 존재였다.


“당장 스캔해! 저새끼 뭔지 분석해! 아니, 씨! 저것도 여기 거 뽀려왔나? 어쩐지! 씨이,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나 인조인간이라 안 하고 사이버 어쩌구였지!”

[스캔 완료. 해당 객체 분류코드, CHA-GAS01. 식별모델코드 검출 불가.]

“가스? 그거 에이전트 스킬용으로 붙는데? 아니, 플레이어가 못 쓰는 놈이라고! 그냥 적으로나 나오지!”


Government Agent Support, 정부 요원 지원 사양. 속칭 가스. CIS의 모든 플레이어의 스킬과 기본 지급 장비에 붙는 분류코드다.

문제는 플레이어는 저런 사이버네틱스를 이용할 수가 없고, 오로지 싸우는 상대로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드르르르르르르르륵!

-빠가가각! 퍼석!

“아오! 저거 기계니까 사람 들고 다닐 때 붙는 패널티도 하나 없잖아! 그러니까 옛날에 밸런스 다 조져서······.”


쏟아지는 총알에 박살나는 엄폐물에서 연달아 벗어나던 일우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악다구니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말을 주워들으며 뭔가를 떠올렸다.

있을 리 없는 녀석이 튀어나온 이유와, 붙을 리 없는 분류코드가 붙을 수 있는 이유가 딱 하나 있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 사이버네틱스를 확인한 일우는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걸 확인했다.


“아······ 씨! 베타 때 그거잖아! 사이버 테크 최종트리!”


일우는 베타 서비스 당시를 떠올렸고, 사이버 어시스턴트 계열 테크트리의 최종 스킬이 저 사이버네틱스를 불러들여 자신의 몸처럼 컨트롤하던 것을 떠올렸다.


“이 씨발! 근데 왜 베타때 없어진 게 왜 지금 나와?!”

[원인 불명. 해당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

“빌어먹을, 아깐 아는 것처럼 말하더니.”

[해당 장비의 정보 및 폐기 이력에 대한 사항, 데이터베이스 내 수록됨. 해당 장비의 재반출 사유, 정보 없음.]

“그래, 여기서부턴 내가 조빠지게 알아봐야 한다 그거지?”


일우는 그렇게 말하며 미니맵을 통해 해당 지역의 정보를 확인했다.


“평상시에 하던 그거네. 조빠지게 알아보고, 조빠지게 구른다. 썅.”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들어서 있는 장소는 꽤나 거대한 공간이고, 아주 복잡한 지형이었다. 엄청나게 꼬인 장소인데다, 저 사이버네틱스는 베타 당시 엄청난 버그 덩어리였다.


“내가 아는 사양 그대로라면 저새끼도 똑같이 먹히겠······지!”


그 말을 하며 일우는 소매에서 물통을 꺼내 바닥에 쏟았고, 사이버네틱스는 다가오던 도중 바닥에 쏟아진 물에 먼저 반응하고 총구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 일우는 거기에 빛을 비췄다.


[삐빅? 삐비비비빅—삑삐! 삐비빅삐!]


그 순간, 사이버네틱스에선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버벅대기 시작했다. 부들거리는 동체를 본 일우는 히죽 웃으며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이새끼 베타때 반사광에 버그 걸리는것도 똑같네. 어떤 새끼인지는 몰라도 버그까지 아주 충실히 반영을 해줬구만.”


사이버네틱스가 끌어안고 있는 어마어마한 버그들 중 하나인 반사광 버그.

사이버네틱스의 시야 포착 대상이 반사광으로 번쩍이면 순간 굳어버리는 악명 높은 버그다.


“일단 박살을 내고, 천천히 뜯어내서 알아봐준다.”


자신의 주무기를 꺼내든 일우는 방아쇠를 거침없이 당겼다.


-까앙---!

“어?”


유효타가 아니라 도탄되었을 때 나는 경쾌한 금속음에 일우는 미간을 좁혔고, 충격을 받은 사이버네틱스는 부들거리던 동작을 멈추고 일우를 향해 주시했다.


[삡쀼]

“이······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한 일우는 곧바로 몸을 날렸고, 그 곳을 아슬아슬하게 총탄이 스치고 지나갔다.

몇 번을 구르며 다시 엄폐물 뒤에 숨은 일우는 악을 썼다.


“이 썅놈의새끼가! 도탄버그도 들어가 있잖아!!”


도탄버그. 사이버네틱스의 외피가 일반 구조물 판정을 받아 탄을 튕겨내는 괴상망측한 버그.

사이버네틱스가 베타 이후 사라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한가지였다.


작가의말

제가 이전에 언급했지만, 주인공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주인공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야 싸움이 성립되죠.

개썩은물인 주인공이랑 제대로 맞짱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거의 무적에 가까운 버그를 전신에 둘둘 두르고 패널티도 안 먹고 개사기무기를 풀스펙으로 쓰는 놈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밸런스가 맞음.


그리고, 이번 분량을 기점으로 이 글은 1부 마지막 챕터에 들어갔습니다. 언급했었다시피 에피소드 몇 개=챕터/ 챕터 몇 개=1부 이런 식으로 제 글은 구성되었습니다.

1부가 끝나면 어떻게 되냐면.... 뭐, 그건 이번 거 끝나면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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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4] +5 21.08.19 1,090 45 15쪽
105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3] +2 21.08.18 1,177 44 13쪽
104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2] +2 21.08.17 1,526 47 17쪽
103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1] +3 21.08.16 1,247 52 18쪽
102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8] +3 21.08.14 1,226 48 14쪽
101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7] +6 21.08.13 1,191 56 14쪽
100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6] +5 21.08.12 1,186 52 15쪽
99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5] +7 21.08.11 1,207 47 13쪽
98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4] +3 21.08.09 1,299 48 12쪽
97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3] +1 21.08.08 1,306 47 12쪽
96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2] +4 21.08.07 1,278 43 10쪽
» 16. 네가 거기서 왜 나와 [1] +5 21.08.06 1,332 54 12쪽
94 ?. 강렬한 흔적을 따라서 +4 21.08.05 1,374 55 15쪽
93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8] +5 21.08.04 1,357 52 12쪽
92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7] +7 21.08.03 1,342 48 13쪽
91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6] +5 21.08.02 1,382 55 16쪽
90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5] +8 21.07.30 1,457 53 10쪽
89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4] +8 21.07.29 1,460 54 16쪽
88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3] +3 21.07.28 1,449 47 12쪽
87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2] +4 21.07.27 1,498 54 17쪽
86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1] +5 21.07.26 1,581 5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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