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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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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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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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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4]

DUMMY

톨라의 수도 캐피탈에 잠깐 머무를 당시, 관문에서 억류당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일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를 얻거나 도서관의 문헌을 참고해야 했다.

그 당시에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연금술사들은 크게 다섯 종류의 집단으로 나뉜다.

그리고 셀반에게 언급한 ‘연금술 꼰대’는 바로 ‘아조스’라 칭해지는 원칙주의자들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걸 추구한다는 놈들이 왜 남의 걸 작살내는지 이해 못한다는 애들도 있지만, 뭐 나름 일리는 있어.”


스탈리스의 연금술사 중 ‘아조스’를 모르는 곳은 없다.

항상 보수적인 자세를 고수하며, 자신들의 방침을 어긋난 이를 경계하며, 심지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다른 이들을 처단하기까지 한다.

오만방자한 행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조스의 행동은 수많은 국가들과 모험가 길드에게 인정받고 있다.

연금술사라는 건 그만큼 돌출행동이 잦은 존재고,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소 ‘위험해 보이는 연구’를 하는 연금술사라면, 항상 그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연금술은 일종의 물의 흐름이고 이미 강은 있으니, 괜히 운하 같은 걸 파다 강을 흔들리게 하면 물의 전체 흐름이 틀어지니까.”

“나, 나랑은 상관 없는······.”

“어 그래? 지금 아조스 애들이 이 연구 구경하러 와도 똑같이 말할 수 있어? 장담하는데 걔들은 불부터 지르려 들 걸?”

“당신······ 설마.”

“아니, 난 걔들이랑 별로 안 친해. 사실 안 친할 수밖에 없지. 걔들 성격 알잖니.”


아조스와 손을 잡은 것이라 오해하는 셀반의 태도에 ‘연금술사 우’는 곧바로 부정했다.

아조스의 성향을 보면 구석에서 연구나 벌이는 셀반보단 여기저기서 뭔가 큰일을 저지르는 ‘연금술사 우’가 훨씬 더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걔들은 날 싫어할걸? 만나서 대놓고 물어본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난 그런 애들을 여러 번 봤거든. 꼰대들이랑은 안 맞아. 음, 연금술의 창의성을 해치는 것들이야.”

“그런데 왜 그 녀석들을 언급하는 거지?”

“하지만 난 걔들이 지키는 최소한의 선은 존중하거든. 그래, 아무리 나라도 지킬 건 지켜. 예를 들면······.”


‘연금술사 우’는 손가락을 들어 가로로 죽 그었다.


“‘개념저지선’같은 거 말이지. 이세계의 지식이 불러올 것은 오염과 파멸밖에 없다는 거.”


예로부터 스탈리스를 위해 이세계에서 수많은 용사들이 건너왔고, 그들이 이 대륙에 남긴 것은 여러 위업만이 아니다.

그들이 온 세계에서 비롯된 여러 문물에 대한 지식, 새로운 개념, 스탈리스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에 대한 정보.

물론 그 지식이 스탈리스를 뒤바꾸진 않았다. 그걸 이해하는 이도 얼마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런 ‘이세계의 지식’은 흥미롭지만 스탈리스에선 실용성이 낮거나 구현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진지하게 전혀 다른 세계의 산물을 이곳에 도입할 연구를 벌였고, 그런 이들의 등장에 반발하듯 새로운 사상이 등장했다.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세계의 것을 이 세상에 끌고 오게 되면, 연쇄적인 반응으로 기존의 개념이 무너지며 오염될 것이라는 경고.

그 사상이 바로 개념저지선이다.


“있는 개념과 비슷한 걸 흉내 내는 건 괜찮아. 우리도 그런 걸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그, 그런 거야! 우리 세계에도 그게 있을지 모른다고! 난 그저 그걸 퍼올리는 대신 자라나게······.”

“검은 물은 없어. 불타는 검은 돌도 없지. 용사의 기록을 살펴보긴 했지만 전부다 살펴본 건 아닌가봐?”

“너······ 너는 얼마나 안다고 자랑하는 거야?!”

“그 세계에 존재하는 ‘불을 창조하는 어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것까지. 수많은 생명이, 무한한 죽음 속에서 탄생하는 물질이더군.”


석탄과 석유의 생성과정을 판타지 스타일로 포장한 일우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우리는 그런 막대한 희생 속에 다시 피어난 세계가 아니야. 희생이 없으니 성과도 없지.”

“거짓말! 네가 뭘 안다고!”

“예전에 그 연구를 했던 적 있어.”


‘연금술사 우’의 말에 셀반의 입이 다물어진다.

그가 들었던 소문대로라면 눈앞의 이 연금술사는 오랜 세월을 홀로 연구에 몰두한 자다. 어떤 것을 연구해왔는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없지만, 그가 해온 일을 봐선 무수한 것에 관심을 둔 건 확실했다.

그러니, 용사의 기록에 남아있는 전설 속의 물질에 관심을 쏟는 건 당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내 연구 결론은, ‘불을 창조하는 어둠’은 저주라는 거다.”


저주.

아무리 연금술사라 해도 마법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스탈리스에서 저 말을 무시할수는 없다.

셀반의 눈썹이 꿈틀댔고, ‘연금술사 우’는 천천히 방 안을 서성이며 말을 이어갔다.


“용사들이 온 세계에서 이 물은 만물을 창조해내는 기적의 소산물이자, 생명 없는 금속이 살아 숨쉬게 만드는 근원이요, 불을 일으키고 전기를 만들어내며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리라.”

“······.”

“허나 경계하라. 이 검고 찰랑이는 황금은 탐욕의 근원이자 강대한 힘을 불러오리라. 데모크라시가 오리라.”

“데모······ 뭐?”

“고서에 적힌 기록. 데모크라시라는게 뭔지 모르지만······ 그 이세계에도 데몬이 있다면, 아마 상위급 데몬이 아닐까 싶어.”


아무래도 일우 이전에 왔었을 누군가는 석유를 탐하는 미국에 대한 농담을 남긴 모양이었지만, 일우는 그걸 교묘하게 비틀어 민주주의를 뭔가 악의에 가득 찬 저주에 화신 비슷한 걸로 바꿔 표현했다.

실제로 지구에서도 당하는 입장에선 그야말로 악마와 같이 느껴지겠지만 말이다.


“악마를 소환하는 검은 물, 이게 내가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지. 이런 건 우리 세계에 있어선 안 돼.”

“허······ 헛소리 하지 마! 이건 내 연구야! 어디서 너 따윈 흉내 내지도 못할······ 아니, 너라고 모든 게 다 우수할 것 같나?! 내가 한 연구는 내가 최고야!”

“그래?”


허나 자신이 바쳐온 연구를 한낱 말로 꺾일 수는 없는 법.

셀반은 ‘연금술사 우’가 전한 말을 부정했다.

그리고 일우는 마치 그 반응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반질반질한 흰색 플라스틱 조각을 꺼내들었다.


“세······상에.”

“플라······ 플······ 아무튼 플 머시깽이. 이세계의 용사가 말했던 기적의 소재. 내가 왜 이걸 들고 있을 수 있을까? 용사한테 선물받았겠니?”

“그, 그건······ 어디서······ 유물을 훔쳤······.”

“만들었어. 미안하지만 네 연구 성과 좀 썼고.”


물론 거짓말이다.

이건 일우의 인벤토리에 들어와 있던 잡동사니 폐품 덩어리에 끼어있던 플라스틱 부품 쪼가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에겐 놀라운 신물질로 보일 뿐이다.

그게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지 못하는 셀반으로선 정말 ‘연금술사 우’가 만들어낸 것이라 여길 수밖에 없었다.


“거······ 거 봐! 내 연구는 틀리지 않았어!”

“아—니. 틀렸어. 너는 내가 결론 낸 위험한 절벽 끝에 선 거야.”

“대체, 대체 왜 그러는데! 연구해봤으면 알잖아! 우리 세계가 이 새로운 물질로 얼마나 많은 것을······.”

“이 물질, 썩지를 않아.”


사기의 간단한 수법.

작은 진실을 섞어서 거대한 거짓말을 만드는 것.

일우는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에 현실성을 불어넣기 위해 당연한 사실, 플라스틱이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뭐······?”

“문헌에서도 언급되었는데, 이 물질은 결코 세계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천년의 세월을 버틴다고 묘사되었더라구.”


천년도 넘게 버티는 물질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그 장점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허나 지식을 좀 쌓은 입장에선, 그게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깨닫는다.

셀반의 눈빛에 흔들림이 보이자, 일우는 그의 정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부서지고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물질은 쪼개지고 쪼개지는 것을 반복하지 결코 흙으로 되돌아가지 않아. 처음엔 작은 돌맹이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 모래알보다 더 작은 덩어리가 되어 사방 온 곳에 침투하지. 썩지도 않고 말이야.”

-화르르륵---!

“제거할 방법은 단 하나. 이것이 조각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해악이 되기 전에 깔끔하게 태워버리는 것.”

“콜록! 콜록······!”


어느 새 손에 피어오르는 불길에 플라스틱 조각이 흔적도 없이 타버렸고, 플라스틱이 타면서 생긴 유해한 연기가 실내공간을 채웠다.


“딱 봐도 심각한 물질이지. 태운 그을음이나 연기만으로도 이렇게 몸이 거부하고 있으니까.


사실 연기를 들이마셨다면 당연히 나오는 신체의 반응이지만, 일우는 이걸 ‘저주받은 연기’ 비슷한 것으로 포장했다.


“나는 그 끝에 가 봤어.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넌 이 세계를 완벽히 파멸로 몰아넣는 길에 접어들 거야.”

“······제기랄! 빌어먹을!”


어리석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라면 결코 통하지 않을 수단일 것이다. 그놈의 썩지 않은 물질이 대체 뭐가 어때서 그렇냐며, 오히려 더 좋은 게 아니냐고 되물을 테니까.

하지만 셀반은 이런 곳에서 석유가 열리는 나무를 만들어낼 정도로 똑똑한 자다.

그런 이의 지적 수준에서 결코 썩지도 않고 세계의 흐름 속에 들어가는 걸 포기한 물질이 있다면, 그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것이다.


“결국 그렇게 파멸만 한다고? 그럼 그 용사의 세계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걸 만들었다는 거야?!”

“모르지. 그들의 세계에선 우리의 마력과 같은 다른 힘이 있을지도. 그래서 그 저주받은 물건조차 정화해서 쓸 수 있겠지.”


‘연금술사 우’의 말을 들은 셀반은 힘없이 자신의 의자에 털썩 앉았고, 일우는 그런 셀반을 향해 히죽 웃었다.


“너무 그렇게 좌절하지 말라고. 네 손으로 직접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저주받은 물질을 완성하는 것보단, 만들어 본 사람이 위험하다고 말렸을 때 관두는 게 너한테 이득이니까.”

“제기랄! 아무리 그래도 이 연구를 멈출 순 없어!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아니면 다른 뭔가가······.”


허나 고집 센 연금술사는 그리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 몇 단계의 계획을 준비해둔 일우는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연구가 아쉽나?”

“그래!”

“그러면 뭐······ 조금 등이라도 떠밀어주지 뭐.”


셀반의 마음이 꺾이지 않자, 일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


어마어마한 크기의 나무 구조물은 놀랍도록 튼튼하고 견고하게 그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구조물 자체가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이 완벽한 건 아니었다.

엄청난 무게를 버티기엔 땅이 너무나 물렀고, 완성되어갈수록 그 무게 또한 무거워졌다.

그리고 막 초가 얹어진 것을 기점으로 구조물이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구그그그그그----

“어?”

“어어어어---?”


한창 공사 중이던 일꾼들은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피난을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한번에 움직이면서 진동이 추가되자, 구조물은 땅에 더욱 더 깊숙하게 파고들어갔다.

점점 균형을 잃고 기울어진 구조물은 어느 순간 눈에 띌 정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사방에서 구조물 전체가 삐걱대는 소리가 터졌다.


-끼이이이이이----!

“우와아아아악!”

“무, 무너진다아아아아!”

“피, 피해롸아아아아!”

“으아아아앙! 지진이당!”


한 가지 다행이라면 이 거대한 구조물은 유연하고 견고하게 짜 맞춰진 목재고, 기울어지는 와중에도 탄성력을 발휘해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힘에 저항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버티지 못했고, 임계점을 넘어가버리자 구조물 이곳저곳에서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뜨드드드득! 콰작! 콰즈즈즉---!


쓰러지면서 점점 끊어지고 부러지던 구조물은 어느새 균열이 심화되어 쓰러지던 도중 반토막이 나버리고 만다.

재수가 더럽게 없게도, 구조물은 근처에 있던 농장 쪽으로 쓰러졌다.


-쿠우우우웅---!

“워 세상에······!”

“저기 농좡 있었돠······.”

“구해야 한돠! 사람 있을거돠!”


뒤늦게 구조물이 농장을 덮친 것을 깨달은 오크나 사람들이 현장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농장에 떨어진 부분에는 거대하기 짝이 없는 양초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르르르륵---!

“오 맙소사.”

“부, 불이······ 불이 붙었어!”

“안돼! 우리들의 상징물이!”

“으아아앙! 큰 코볼트 불타고 있엉!”


완성 직전에 기울어 쓰러져 박살이 난 것도 모자라 불까지 나버리자, 공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경악했다.

그리고 먼발치에서 그걸 지켜보는 셀반은 씁쓸한 표정이었다.


“······정말 이걸로 될까?”

“적어도 네 체면은 살리겠지. 너와 나만의 비밀스러운 진실 이야기보단, 내가 깽판쳐서 네 연구를 박살내서 홧김에 때려치웠다고 소문나는 쪽이 그럴싸하지 않아?”

“제기랄, 내 몇 년의 연구를 고작 댁의 말 몇 마디에······.”

“몇 마디가 아니지. 증거가 있었잖아?”


일우는 셀반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실험 흔적 자체를 싹 지워버리는 것까지 동의했다. 마침 연구 중이던 것들은 불에 매우 잘 타니,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불태우면 그만이다.

셀반은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의 연구가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 삶이 한방에 부정되는 느낌 참 드럽구만.”

“연금술의 세계는 넓어. 연구할 거리는 넘쳐나.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골방에 처박혀만 있으니 그런 거야.”

“내 연구 불태우자는 녀석한테 들을 소린 아닌 것 같은데.”

“알 게 뭐람. 어차피 그 연구는 안 돼. 나 말고도 불태우려는 놈도 있을 거고, 걔들은 네 목숨도 같이 태우려고 했을걸?”


그 말을 들은 셀반은 새삼 자신이 위험한 연구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세계의 문물을 연구하는 것을 떠나 그 세계의 고유한 산물을 스탈리스에 심는 건,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에겐 최악으로 비춰질 뿐이니까.

그리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대처는 항상 격하다.


“젠장, 앞으로 할 일도 생각이 안나.”

“할 일 없어? 그러면 할 일을 구상해봐.”

“아무 생각도 없다고. 제기랄, 몇 년을 저것만 생각했단 말이야. 머리가 텅 빈 것 같아.”

“그래? 그러면 뭔가 창의적 발상을 위한 일이 필요하겠군.”


‘연금술사 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셀반은 이해할 수 없었다.


“비공정 조종할 줄 알아?”

“비공정?”

“그리고 이델린 지방에 대해서도 알지?”


두 가지 질문이 연속으로 나오자, 셀반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금술사 우’는 히죽 웃었다.


“당분간 목표 없는 너에게 할 짓과 창의성을 심어줄 수 있는 일거리가 있는데, 해볼래?”

“······일단 들어보자고. 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남의 연구 불태워놓았으니 뭐라도 책임을 지는지 말이야.”

“걱정 마셔. 난 일 벌일 때 다 수습할 생각까지 하면서 사니까.”


할 짓도 없어졌으니, 일단 셀반은 ‘연금술사 우’의 제안을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작가의말

불을 창조하는 어둠 = 석유 및 석탄. 둘다 새카맣다.

수많은 생명이 무한한 죽음 속에서 탄생하는 물질 = 공룡/나무

뭐 하나 틀린 거 없는 석유와 석탄의 판타지식 해석입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목표지점 위에 농장을 세웠으니 저놈은 농장 째로 같이 산채로 불태워질거야!

엥 주인공은 저녀석 존나 속여서 부려먹을건데요

지난번에 언급했습니다. 사형이 최고로 불합리한 제도라고. 인적 자원을 그냥 내다 버린다고 최면에 약한 공주님한테 말했죠.


이세계의 지식이 우리 세계를 오염시긴다는 꼰대주의적 논리를 이세계에서 온 장본인이 언급하다니, 이 얼마나 모순된 일입니까?

하지만 그런 모순을 짊어지고 하는 게 사기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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