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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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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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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6,637

작성
21.07.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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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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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5쪽

14. 코랄해방전선 [6]

DUMMY

이전에 최면 마법도구를 발견했을 때 일우는 간단하게 없애버리는 쪽을 택했다.

다른 이가 본다면 그런 도구를 버리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라 여길 게 뻔하다. 사람을 조종하는 도구라는 건 엄청난 물건이고, 그걸로 할 수 있는 일은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일우는 그런 물건이 마냥 만능이고 좋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일이 잘못 돌아갈 경우 자신이 노출되기도 너무 쉽다.

그리고 그런 물건은 일우의 방침과 정면으로 어긋난 물건이다.

누군가를 움직이는 데엔 세뇌나 최면 따윈 필요 없다. 약간의 여론과 선동, 그리고 간단한 공작이면 충분하다.

바로 지금과도 같은 상황처럼 말이다.


[나는 이 연고도 없는 땅, 너희 식으로 말하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떡하니 왔다.]


탑 위에 선 일우는 확성기과 드론을 통해 투영한 자신의 모습을 농장 곳곳에 띄워올린 채 농장에 고용된 수많은 코볼트들과 오크들을 향해 일종의 연설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희들을 알고 있었느냐? 당연히 몰랐지! 하지만 나는 모르는 너희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남들 눈에는 단순히 지시 전달용 장치고 농장 관리용 설비에 불과했지만, 일우가 이런 것들을 만들고 시설을 구축한 건 다 여기에 써먹으려 한 것이다.


[일해서 돈이 필요하다기에 일을 주었다! 땅을 파고 싶다기에 땅을 파게 해주었다! 농사가 뭔지 모른다기에 농사를 알려주었고, 힘 말고도 다른 수단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줬찌. 뭐 고기는 당연히 줘야 하는 거니 넘어가지.]


처음엔 일일이 작업 중단 지시를 내리고 들었지만, 어느 샌가 농장의 주인이 ‘연설’을 시작하면 코볼트들과 오크들은 잠시 작업을 멈춰 그 말을 경청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연설’의 내용은 점점 변질되어갔다.

처음엔 단순한 업무 지시나 교육, 공지사항을 알려주던 방송의 내용은 점점 뭔가 특정한 사상을 주입하고, 농장 밖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헌데, 낮에 그 놈들은 무어냐!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이렇게 멋진 곳을 만들었지만 대체 그 놈들은 무어냔 말이다!]


코볼트들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연금술사 우’의 투영된 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다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나뿐 농장 사람이었엉.”

“우리들 있던 농장이랑 똑같은데양.”

“그럼 안좋은 농장이양.”

“나 그 농장 시렁.”


코볼트들이 웅성대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땅 파는 걸 좋아하는 코볼트들은 이곳에 땅을 팔 수 있다고 해서 왔다. 하지만 그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 과일따기나 풀 다듬기, 그 밖에 땅 파는 것과 거리가 먼 일들만 반복했다.

윽박지르고 화내는 농장주들의 말을 꼼짝없이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코볼트들은 어디론가 떠날 수도 없었다. 계약서에는 언제까지 한다는 조항이 없었고, 이럴 경우 마법계약서 자체가 파기되기 전까진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그렇게 영원히 원치 않는 일을 해야만 하던 코볼트들에겐 구원자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쥬인은 땅파게 해주니 좋은 사람이양.”

“아냥, 엄청 좋은 사람이양.”


‘연금술사 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자는 코볼트에게 따을 파라고 시켰다. 그리고 각종 풀과 썩힌 것들을 섞은 흙을 다시 파묻으라고 시켰다.

이유는 간단했다. 땅을 파고 다시 덮어야 또 팔 수 있으니까.

그때부터 코볼트들의 삶은 바뀌었다. 땅을 파는 일은 즐겁고, 밤은 깜깜하지 않다. 거기에 맛있는 고기도 준다.


[지상낙원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이런 곳마저 꼴 보기 싫다면서 시비를 걸러 오는 저 놈들을 봐라! ]


연설처럼 지상낙원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코볼트들의 안식처다.

하지만 오늘 찾아온 자들의 생김새나 행동은, 코볼트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나쁜 사람’과 똑같았다.


[너희들의 행복을, 꿈을, 희망을, 자유를, 노동을, 그 외 아무거나 전부 다 갖다붙여서 싹 다--- 무너뜨리려는 거란 말이다아아!]

“그거 시렁!”

“앙돼!”

“여기 있을랭!”

“옛날처럼 안할거양! 땅팔랭!”


코볼트들이 아우성치자 ‘연금술사 우’의 영상은 그쪽을 돌아보며 단언했다.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코랄에서, 너희들의 지상 낙원을 건설해주겠다.]

“징짜?”

“더 안해줘도 괜찮앙! 우리능 이거도 죠아!”

“긍데 더 좋게 해준댕? 와아앙!”


코볼트들이 폴짝폴짝 뛰면서 환호를 질렀고, ‘연금술사 우’의 시선은 어느새 오크들을 향했다.


[이 농장의 옛 모습을 기억하나? 저 코볼트들이 원치 않는 노동을 하며 착취당하는 와중, 너희들은 원하는 노동을 강탈당했다.]


대륙에서 소수인종 취급 받는 이 오크들, 몬스터 오크와 하필 이름이 똑같아서 여러모로 오해를 많이 사는 이 종족들은 천성적으로 노동을 원하는 이들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집락을 형성하여 성인은 공동체를 위해 노동하고, 공동체의 노약자들을 돌본다. 시대가 바뀌어 그 노동의 가치가 화폐로 환산되었고, 오크들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

사냥하고 벌목하고 채집하고 수확하는 것들을 대신하는 가치가 바로 돈이다.

그러니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를 먹여 살린다.


“그렇돠!”

“우뤼, 일 하고 싶었돠! 하쥐만 농좡이 우륄 버렸돠!”


하지만 그들이 주로 일해왔던 장소인 농장은 그들을 버렸다. 거의 공짜로 부려먹을 수 있는 노동력인 코볼트들을 도입하자마자 유지비가 나가는 오크식 농경법은 버려진 것이다.

그렇다고 오크들은 코볼트들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코볼트도 일을 할 권리가 있으니까. 하지만 일을 주지 않은 자들에 대한 분노는 다른 문제다.

게다가 듣고 보니 코볼트들은 하기 싫은 일을 떠맡아서 했다. 오크들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일을 시켜주지 않았다.


[나는 너희들의 생활 방식을 존중한다. 공동체를 위해 노동하는, 그 희생과 노고를 존중한다. 그렇기에 나는, 너희들이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그렇돠!”

“보쓰 최고돠! 우뤼들 일 준돠!”

“가르쳐도 준돠! 돈 더 많이 해준돠! 좋은 사람이돠!”


그런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이 연금술사, ‘연금술사 우’는 그들에게 있어서 떠받들어도 마땅한 인물이다. 그들에게 일을 주었고, 그냥 일을 주는 게 아니라 돈을 더 벌게도 만들어주었다.

그에게서 뭔가를 배운 오크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고, 다른 오크들도 기회가 되면 그들처럼 더 많이 버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오크들의 환호 속에서 ‘연금술사 우’는 격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오늘 찾아왔던 그 녀석들을 보아라! 내가 만들어내고 너희들이 노동하는 이 곳을 미워하는 자들을!]

“나쁘돠!”

“우뤼 일 못하게 만들려고 한돠아아!”

“그러면 안된돠아아!”

[이 농장이 무너지면, 너희들의 일자리는 사라진다. 그들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왜냐? 이곳이 자기들을 위협하니까! 그들의 적이니까!]


어느 새 농장주들이 하지도 않은 음모를 그럴싸하게 갖다 붙인 ‘연금술사 우’는 어느 새 가져다 둔 연단을 내려치며 외쳤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너희들에게 일을 주는 이 곳을 무너뜨리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아니, 너희들이 평생 일하고 싶으면 일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계절이 변해서 과일나무를 못 키워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이 항상 있는 곳을 만들겠다!!]

“돠와아아아아아아아!”

“우뤼 일 안 없어진돠아아아!”

“보쓰 최고돠!”


오크들의 환호 속에서 ‘연금술사 우’는 조용히 손을 들어 그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한층 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오크들아! 너희들의 낙원엔 뭐가 필요한가?!]

“일이 필요하돠! 돈을 벌어야 한돠아아!”

[그 낙원에선 너희들이 하고자 하면 언제나 일을 줄 것이다!]

“돠와아아아아아아!”

[코볼트들아! 너희들의 낙원엔 뭐가 필요하냐!]

“땅 파고 싶엉!”

[그 낙원은 땅을 파헤쳐서 만들어질 것이다!]

“와아아앙!”


오크와 코볼트들의 환호 속에서, ‘연금술사 우’는 다시 한 번 연단을 내려치며 격하게 소리쳤다.


[이제부터, 나는, 너희들에게, 낙원을 세워주겠다! 일할 수 있는 곳! 땅을 파서 만드는 곳! 그곳이 너희들의 낙원이 될 것이다!]

“돠와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앙!”

[자! 낙원을 만들자! 그리고 낙원을 만드는 걸 방해하는 자들을 물리치자!!]


뜨거운 환호 속에서 ‘연금술사 우’는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 곳에서, 우리는 코랄에서 핍박받는 모든 자들을 해방시킬 것이다! 코랄을, 노동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자들과 땅 팔 수 없어서 슬픈 자들을 해방하자!!]

“해방하좌!!”

“땅파게 하장!!”


일우가 계획은 단순하다.

땅 속 깊은 곳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연막을 만드는 것.

그렇기에 땅을 팔 이유와, 거기에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할 다른 화젯거리를 만들려 했다.

아무도 일우의 본심을 모를 것이다. 세상 천지에 그런 곳 하나 방문하자고 지상에 격렬한 혁명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스카웃의 평가대로,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 거대한 규모의 연막이었다.

코랄 전체가 뒤덮일 정도의 막대한 규모의 연막.


[자!! 너희들의 마음 잘 알겠고, 내 뜻을 이해한다니 참으로 기쁘다. 그러면 이제부터······ 낙원을 위해 노동하자!]

“일하좌!”

“땅파장!”


훗날 이 선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환호하는 오크들과 코볼트들은 그런 걸 생각할 머리가 없었고, 정작 그 분위기를 이끈 일우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연금술사 우’의 선언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코랄 대륙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지상 낙원?”

“그렇돠.”


솔트하임의 한 주점의 술꾼들은 최근 들려온 소문에 저마다 머리를 긁적였다.


“어······ 그게 누구 기준인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코랄이 좀······ 종족이 많지?”

“나한테는 딱 적당한 기후인데 말이다. 덥고, 습하고, 안 춥고.”


술자리에 앉은 리저드맨이 혀를 날름거리며 그렇게 말하자, 엘프는 빈정거렸다.


“우리한텐 지옥인데. 습도 높고 무덥고 햇살은 드럽게 뜨겁고.”

“꼬우면 본토로 가시던가.”

“돈이 있어야 가지. 우리 조상님들은 왜 하필 여기로 이주를 하셔서 후손이 이렇게 괴롭나 몰라.”

“귀쟁이 욕하쥐 마롸. 큰어른 생각 다 있어서 그런 거돠.”

“그래, 그래. 님네 녹색피부 애들이랑 우리랑 같니.”

“근데 코랄이 낙원 같은 거 세울 데가 있나? 다 무덥잖아.”


드워프 아가씨는 작달만한 키에 용케 테이블에 합석해 맥주를 숨 쉬듯 들이마시며 그 말을 했다.

그들의 생각대로, 코랄은 그렇게 낙원이라 불릴 환경은 아니다.

오히려 낙원이라면 본토의 따스하고 살기 좋은데다 평화롭기까지 한 카이옌 같은 지역이 가깝지, 이렇게 돈 안 되고 살기에도 빡빡한 동네는 결코 아니었다.


“카이옌이 살기가 좋아. 듣기론 그래.”

“카이옌에 일 많놔?”

“공방 장인은 많고, 장인이 많으니 뭐 일은······ 많나?”

“일이 많아야 살기가 좋돠. 요즘 일 구히기 힘들돠.”

“다행스럽게도, 우린 고용된 일꾼이지. 그러니 먹고 살만해서 이렇게 술도 퍼먹고 말이다.”

“나한텐 천국이지! 먹고 살 걱정 없고, 날씨도 좋고. 일 마치고 술 한 잔에 취하고.”

“시끄러워 도마뱀. 우린 죽을 것 같아. 더워.”

“그거야 네 사정. 꼬우면 산굴 가십쇼.”

“어우 저거 진짜······.”


술자리의 잡담이 그렇듯, 네 사람은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 와중 오크는 다소 침울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자기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조금 미안한 모양이다.


“놔 일 잘 잡았돠. 일 안 끊긴돠. 하지만 다른 오크들 안 그렇돠.”

“걔들은 너처럼 계산할 줄 모르거든. 똑똑하면 일이 생기는데 말이지.”

“아니, 우리 그렇게 똑똑한 일 아니잖아. 잡일꾼이지.”

“상점 점원이면 코랄에선 수준 높은 전문직이야.”

“낄낄낄······ 숫제 셀 줄 모르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코랄에서 재고 정리를 하고 매입까지 관리할 수 있는 오크는 상당히 똑똑한 축에 속한다. 그리고 오크들은 오크들이 일하는 가게를 주로 방문하기 때문에, ‘점원 일을 볼 줄 아는 오크’는 매우 귀한 인력으로 대우받는다.

그걸 아는 동료들은 오크에게 별다른 편견 없이 농담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주점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가 황급히 들어왔다.


“어서옵쇼!”

“우리 가게! 우리 가게 애들 어디있어?!”

“아, 4인조? 저쪽임돠.”

“이봐!! 야! 이것들아!!”


비늘이 이곳 저곳에서 떨어져나간 게 노쇠한 기색이 여기저기 보이는 늙은 리자드맨이 황급히 테이블의 4인조를 향해 달려왔고, 테이블에 앉은 리자드맨은 잔을 지켜들며 말했다.


“어우, 사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한 잔?”

“야근이면 환영이돠.”

“아니 너만 그렇고. 삼촌, 뭔 일이에요?”

“너네들 들었어?! 거래처 하나가 박살이 났댄다!!”

“예에······?”


가게 주인이자 삼촌의 말을 들은 리자드맨은 입을 떡 벌리고 혀를 주욱 내밀었다.

곁에 있던 엘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했다.


“어디요? 어디가 박살이 났는데요?”

“엔리케 농장! 거기서 들어오는 물량 끊겼어!”

“망했네. 내일 입고물량 중 절반이 거기 건데?”

“안 된돠! 일 준돠!”

“내 말이! 거기가 얼마나 큰 거래처인데 이런 일이 났다고!”

“아니 그건 사장님이랑 저 녹색피부만 그렇구요. 근데 왜 박살이 났대요?”

“설마 코볼트가 반란이라도 일으켰나?”


그 와중에도 맥주를 퍼먹고 있던 드워프가 그 말을 하자, 테이블의 네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그리고 동시에 웃어버렸다.


“파하하하하하하!”

“돠와하하하하하!”

“어헛, 어허헛, 어헛?”

“너 웃긴돠. 멍멍이들 그런 궈 못하는궈 다 안돠. 오크가 일 안한돠고 하는 것만큼 웃긴 소리돠.”

“크흡, 오크한테 멍청하단 소릴 듣는 드워프라니. 역사상 가장 지능 떨어지는 드워프 확정.”

“닥쳐 뾰족귀. 그거 말고는 그 농장이 엎어질 일이 없잖아.”

“계약서가 있는 한 걔들은 농장 건들지도 못해.”


농장들이 쓰는 ‘마법 계약서’에 대한 건 암암리에 소문이 퍼진 상태고, 그곳과 거래하는 상점의 점원들이라면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다.

그리고 그 계약서 때문에 코볼트들이 반란은 꿈도 못 꾸고 찍소리도 못 낸 채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리자드맨 사장은 입을 반쯤 벌린 채, 자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실을 전달했다.


“······아니, 쟤 말 맞아. 코볼트들 때문에 농장이 박살이 났댄다.”

“예에?!”

“거 봐. 내가 뭐랬어?”


의기양양하게 맥주를 퍼마시기 시작한 드워프를 멀거니 보던 오크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놔 오늘 일 안한돠. 내일 일 안 할거돠.”

“너까지 농담하지 말고. 아니, 진짜요?”


리저드맨 청년이 되묻자, 그의 삼촌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다른 종족들의

일하기 싫다

= 진짜 일하기 싫다

오크들의 ‘일하기 싫다’ = 지적 수준이 높은 오크들의 농담. 일반 오크는 일하기 싫다는 발상도 못 꺼냄.

누군가가 댓글로 추측하셨듯이... 예, 그겁니다.
코랄에 지상락원을 건설하려는 겁니다. 와! 락원! 와! 글쓰는 놈 잡혀간다!

물론 이것은 연막입니다. 주인공 기준의 연막. 조오오온나 큰 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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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3] +2 21.08.18 1,177 44 13쪽
104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2] +2 21.08.17 1,526 4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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