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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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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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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6,637

작성
21.07.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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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3]

DUMMY

코랄 주민들의 대표자들과 일종의 ‘교섭’을 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일종의 엄포 겸 선전이였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대규모 토목 공사가 포함되어 있고, 토목공사라는 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 쉽다.

이 지역의 특유의 분위기인 ‘남 일은 남 일’ 때문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우가 벌일 토목공사는 눈이 튀어나올 수준이었다.

뒤늦게 사람들이 몰려와 피켓 시위 같은 걸 하는 걸 바라진 않았기에,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둔 것이다.

여태까지 해왔듯이 그냥 구경이나 하라고.

물론 그것만이 아니다. 이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인 자리는 반대로 코랄 주민 전체에 선언하는 것과도 같다.

소외받고 어려움이 있는 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연금술사 우’라는 것.

당연히 일우는 그럴 생각이 없다.

다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은 그렇게 여길 것이다.


“콧수염 난 미치광이도 처음엔 이랬지. 본격적으로 사람이 모이기 전엔 이런저런 말로 사람들 꼬아댔으니까.”

[현재까지의 요원의 행동, 대중설득형 독재자와 상당수 일치.]

“원래 사회가 삐걱대고 소외받는 사람이 생기고 양극화가 생기면, 이런 놈이 나타나기가 쉽거든.”


걸음을 옮기고 있는 일우의 말대로다.

평화로워 보이는 것과 달리 코랄은 온갖 문제를 떠안고 있다.

만성적인 저소득, 종족 간 양극화 심화,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사회.

딱 대중을 현혹하는 독재자가 출몰하여 지역을 광란의 도가니로 밀어 넣기 딱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 어차피 나올 놈이라면 내가 먼저 해먹어주시겠다 이거야. 사람 안 해치는 무해한 독재자정도 해주면 뭐······ 서로 좋은 거 아니겠어?”


일우는 그렇게 말한 뒤 탑의 꼭대기에 설치된 도르래를 잡았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꼭대기에 도달한 일우는 엄청나게 모인 군중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에 약 수십에서 백 단위의 오크와 코볼트로 시작된 소규모 농장은 이제 코랄의 농업지대의 대부분을 차지한 채 수만 명의 인파를 끌어 모으는 장소가 되었다.

당연히 이들 모두가 농장 일꾼은 아니다. 다만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소외받고 가난하고 일 없는 자들에게 일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

남들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자신들을 바라봐주는 자가 있다는 소문.

그것만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몰려온 것이다.


[들어라! 코랄에서 소외받고 아무도 관심주지 않았던 불쌍한 것들아!!]


일우는 확성기와 드론을 이용해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이들에게 연설을 시작했다.


[그 누구도 너희의 고통과 괴로움, 고난에 대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너희는 그저 외롭고 쓸쓸하고 힘겹게 자신의 삶 속에서 싸워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엉.”

“말 어렵돠······.”

[니들 땅도 못 파고 재미없는 일 하는 거 아무도 안 도와주고! 돈 못 벌어서 굶고 다니는데 그냥 멀뚱멀뚱 지켜보기만 했다!]

“그랭! 다들 안도와줬엉!”

“일 아무도 주쥐 않았돠!”


새롭게 온 인파들 사이사이에 있던 코볼트들과 오크들의 무리가 각자 외쳤고, 그 모습에 처음 온 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기울어진다.


[그 때 너희들 앞에 누가 나타났느냐! 내가 나타났다! 내가 무얼 해줬느냐! 너희가 원하는 걸 해줬다!]

“그랭! 맞앙!”

“일 줬돠아아아!”

“옳소!”

“마, 맞아!”


코볼트와 오크들은 적절한 선동꾼이 되어줬고, 그들의 환호와 반응 유도에 곁에 있던 사람들까지 저도 모르게 그 말을 따라하고 동참했다.


[하지만, 나는 한 게 없다.]


그 말에 군중들이 서로를 돌아보다 이내 ‘연금술사 우’의 영상과 그가 서 있는 탑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냥! 너희들이 할 수 있다는 녀석들이라는 걸 알려줬을 뿐이다! 다 너희가 했어!]

“그렁가······?”

“아니양. 쥬인 이것저것 많이 해줬엉.”

“겸손하돠!”

“우뤼만 가지곤 이렇게 못 했돠!”

“맞아! 당신이 있었으니 된 거야!”

[아, 그래. 맞아. 사실 내가 좀 잘난 척 하고 싶어서 좀 뺀거야.]


군중이 모여들고 선동꾼이 있어도 결국 마지막은 연설자의 카리스마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일우는 심호흡을 한 뒤 격하게 외쳤다.


[내가 한 말에 약간 과장되고 축소된 건 있지만, 사실은 분명히 있다. 너희들은 해냈다! 물론 내가 도와줬지만, 결국 너희가 해낸 거다!!]

“와아아아아앙!”

“돠와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

“만세에에에에!”


다행스럽게도 일우는 이런 연설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듣고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것.

지금 이 대중들은 소외받고 힘 없는 자신들에게 힘을 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고 찾아왔다.


[허나!]


적당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띄운 일우는 손을 번쩍 들었다.


[세상은 아직 우리들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라 비웃는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들은 너희들에게 단 한 톨의 관심도 주지 않는다!]

“이잉······.”

“그렇돠.”

[너희들이 왜 그런 고난을 겪었음에도, 왜 아무도 돕지 않는가! 그들이 너희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가 왜 나에게 왔는가! 내가 너희들을 보고 있으니까!]

“그, 그래!”

“아무도 우리를 도와준 적이 없어!”

“다들 자기 일 아니면 신경도 안 쓰고······!”


일우의 선동에 군중들이 술렁대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부풀렸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들은 관심이 필요하다.


[내가 주겠다. 너희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비웃고 냉소하던 이들에게 보란 듯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을 주겠다!]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에는 적절한 왜곡이 필수고, 일우는 그저 남의 사정 신경 안 쓰는 이들을 어느 새 깔보는 이들로 교묘하게 바꿨다.


[자! 세상이 우리를 주목하게 만들자! 우리가 위대한 승리를 했음을! 핍박받는 자들이 이 장소에서 자유를 되찾았음을! 이 땅에 혁명을 불러왔음을!]

“주목하게 만들자!!”

“만들쟝!”

“만들자아아아!”

“혁명이다아아아!”

[우리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선, 크고 아름다운 조형물이 필요하다!!]


혁명 이후에 필요한 건 조형물이다.

실용성 따윈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구조물. 자신들이 권력을 얻었고 남아도는 힘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쟁취한 자유를 기념할 상징을 세울 것이다! 친환경적이기까지 하지!]

“와아아아아!”


일우의 연설이 끝마치고, 코랄의 한 지역에는 거대한 구조물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스톤 팜우드로 만들어진 거대한 조형물.

거대한 양초를 번쩍 든 거대한 코볼트 모양의 나무 조형물.

땅 파는 일은 아니었지만 코볼트들은 자기랑 똑같이 생긴 걸 만든다는 생각에 신이 난 모양이다.


“어쩌면 이게 관광지가 될지도 모르잖아?”

“그러게? 이만큼이나 거대한 나무 조형물은 없잖아.”

“본토에 알려지면 너도나도 구경하러 올 거고, 그러면 비공정 노선도 새로 생길지 몰라.”

“오!”


소문을 듣고 합류했던 이들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보이는 이 조형물에 나름의 의미를 가져다 붙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알륀돠. 그뤄면 우뤼 일 늘어날거돠.”

“이궈도 일이돠. 엄청 큰 일.”

“보쓰 최고돠. 일 계속 준돠!”


물론 각 종족마다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왜 이런 거대 조형물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았고, 왜 하필 코볼트의 손에 양초가 들린 형태이며, 손에 든 게 진짜 양초인 이유조차도 의심하지 않았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코랄의 주민들 중에서 지상 5층을 넘는 건축물을 지어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100미터를 넘어가는 목조 구조물이 과연 버틸 수 있는지, 구조물이 버티더라도 지반이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날 믿어라! 내가 너희에게 안 되는 걸 시키겠냐!]

“그래! 믿자!”


하지만 그 의심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연설 앞에 깡그리 지워졌다.

안 될 것 같은 일인데도 ‘연금술사 우’는 해냈다. 그러니 이 거대한 나무 구조물 역시 될 것이다.


“좋아, 계산 다시 해봐.”

[설계물 예상 하중 계산 완료. 총 중량 계산 완료. 소재 내구성 계산 완료. 초대형 개별 물체 중량 변수 계산 완료. 총 계산 결과, 해당 구조물, 완공까지 특정 변수 없을 시 존속 가능.]

“그래, 아무 문제 없는 이상적인 조건 하에선 그렇겠다. 그치?”

[긍정.]


그리고 이 계획을 유도한 장본인은 이 구조물이 결과적으론 망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계획에는 망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날이 가면 갈수록 저절로 쑥쑥 자라나듯 구조물이 만들어졌고, 어느 새 남들이 보기에도 코볼트 모양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그리고 그 현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근데 저런 걸 왜 하필 우리 옆에 만들지?”


바로 셀반의 농장을 지키고 있던 모험가들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쑥쑥 올라가는 게 보이는 저 거대한 구조물은 말 그대로 엎어지면 그들이 지키고 있는 농장까지 닿을 거리에서 세워지고 있었다.


“여기가 마지막으로 쟤들이 점령한데라 그런가?”

“아, 그래서 그런가보다. 원래 기념비나 비석 같은 거도 마지막에 깃발 꽂은 데 세우잖아. 아니면 의미 있는 장소거나.”

“이야······ 근데 쟤들은 뭐한다고 저런 거에 미친 듯이 달려들어? 저런 거 세우면 남들이 뭐라고 안 하나?”

“몰라. 코랄에서 몇 년을 있었는데 여긴 남일 아니면 신경 끄고 살잖아.”

“뭐 그렇지. 덕분에 경비는 겁나 편하게 해서 좋다만.”


흘러흘러 코랄까지 오게 된 모험가들은 지루한 경비 일에 새롭게 생겨난 활력소를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와······ 저 양초 진짜 올리나? 저게 몇미터짜리야?”

“대체 저런건 어디서 났지? 양초 몇 만개 짜리는 되겠다.”

“가짜겠지. 설마 진짜겠어?”


그들은 막 허공에 둥실 떠오른 양초를 보고 진짜가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진짜 양초였다.

나무로 된 코볼트가 세워지고 있다는 소문과, 그 손에 진짜 거대 양초가 올려지고 있다는 건 코랄 사람들에게 이미 소문이 좍 퍼져 있었다.

그렇기에 그 진풍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먼 발치에서 진귀한 장면을 지켜보고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막 양초가 나무로 된 거대한 코볼트가 번쩍 들어 올린 손 위에 얹어지는 그 때.

평소에도 바깥 일에 관심 없는 셀반은 여전히 자신의 연구에 매달린 채 어포를 질겅거리고 있었다.


“젠장. 왜이리 소란스러워? 있다 시간나면 방음에 신경 좀 써야겠는데.”

“그러게 말이다.”


얼마 전에 들었던 목소리에 셀반은 미간을 한껏 구기고 고개를 돌렸고, 거기엔 ‘연금술사 우’가 소파에 기대 손을 까딱였다.


“안 보는 사이에 그 연구 진척은 좀 있긴 있냐?”

“······뭐야. 밖에서 벌이는 일에나 신경쓸 것이지 남의 연구실엔 왜 또 왔어?”

“그냥 놀러?”

“돌아가셔. 밖에서 벌이는 짓거리나 하라고. 남의 연구에 깔짝이지 말고.”


그 말을 하며 셀반이 몸을 돌렸지만, 일우는 히죽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렇겐 못하지. 일단 이래보여도 연금술사고, 소문 들었다시피 난 꽤나 공공적이고 사회적이고······ 아무튼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는데 지대한 관심이 있거든.”

“······.”


연금술사는 바보가 아니고, 사교성 빵점인 셀반이라도 ‘연금술사 우’가 한 말의 뜻을 간파할 수 있었다.


“······지금 내 연구를 의심하는거야?”

“뭐 그렇게 들렸나?”

“내 연구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누구도 해를 끼치지 않아.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할 뿐인 단순한 연구란 말이다. 이미 내 연구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과연 연금술 꼰대들도 그 생각 할까?”

“······?!”


그 말에 셀반의 고개가 다시 홱 돌아갔다.


작가의말

따지고 보면, 주인공은 주인공만의 작은 독재국가를 만든 겁니다.

그리고 독재국가라면 당연히 거---대한 동상이 필요하죠.

글에선 목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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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5] +8 21.07.30 1,457 5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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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꿀 대신 물이 흐르는 지하낙원 [3] +3 21.07.28 1,450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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