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글은 공모전에서 출발해서 공모전이 끝난 직후 운명이 결정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1부 끝까지 간다는 말을 써버렸고, 일단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여기가 1부의 끝입니다.
주인공이 단순히 용사 후보에서 탈락된 자가 아니라, 여신이라 자칭하는 저 수상쩍은 망할 것의 장난질을 엎어버릴 수 있는 조커라는 것에 도달하는 것이 1부의 전체적인 흐름입니다.
당연히 2부에선 뻔한 전개고, 3부는 아무도 예상 못하는 전개를 갖춰놨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 보여드리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글의 태생적 한계입니다. 이 글은 뭔가 압축되고 간략화되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애초에 그렇게 짰고, 이걸 수정하는 순간 이 글은 의도와는 멀어지고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그런 스타일이 크게 호응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이 이상 끌고 가봤자 여러분들의 반응은 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체력적 한계입니다. 그날 업로드는 생각보다 부담이 팍팍 들어옵니다. 비축분 그런거 없이 전 진짜로 쌩으로 써서 올렸거든요.
애석하게도 이걸 쓰는 동안 사고나 자잘한 부상 같은 게 몇 번 있었는데, 그걸 버티면서 쓰는 것도 한계입니다. 세상에는 힐러가 없고 치유마법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
이거 연재 시작하고 끝나는 사이, 제가 사는 집값이 억 단위로 변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 부동산 소유자도 아니고, 친족이 소유자도 아닙니다.
순수하게 따지면 이 글 쓰면서 완벽하게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일단 취미생활로 쓰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문제입니다. 취미로 쓰는 글의 영역에서 노는 것처럼 굴면 제가 더 이상 글을 못 쓰게 됩니다.
이 글을 더 끌고 가는 건 이런 이유들로 인해 불가능하다 판단되었습니다. 사실 세번쩨가 제일 비중이 큽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살아가려면, 이 글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실 좀 늦었죠.
하지만 봐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어떻게 여기까진 끌고 왔습니다.
더 이상은 힘듭니다.
수정 이후 정식 버전 유료화 같은 거?
전 바보가 아니고 여러분들도 바보는 아니실거라 믿습니다.
그거 안됩니다. 안되는거 우리 다 알잖습니까?
만일 이 글이 계속 이어질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제가 뜬금없이 로또를 맞아버리는 겁니다. 23번 다 해결됩니다. 하루 중 일부를 비용감당하는데 썼는데 안 그래도 되고, 내가 돈있는데 3번을 왜 신경쓰겠습니까. 근데 1번은 태생적인 글 한계때문에 어떻게 못하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되었습니다.
1부컷이므로 개인적인 소감이나 뭐 그런 건 생략하겠습니다.
말해봐야 뭐합니까 씁씁하죠.
하지만,이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과 함께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일 기회 되시고 때가 맞는다면, 다음에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지금 당장은 아니구요. 조금 뒤요. 아니 영 뒤는 아니고, 아무튼 그 때 말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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