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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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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2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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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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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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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꼽추 아게르

DUMMY

꿈을 꿨다.


시작은 아버지와 친하던 친구분이 새로 나온 복권을 권유하면서였다.


생전 복권이라곤 신경도 안 쓰시던 아버지가 웬일로 퇴근길에 새 복권을 사고, 그 한 장이 1등에 당첨됐다.


1회차 특수로 어마어마한 당첨금이 통장에 들어왔다.


빚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인생을 바꿀만한 거금. 닭장보다 좁은 반지하 집에서 벗어나고, 제대로 세 끼를 챙겨먹을 여유가 생겼다.


첫째 동생은 늦은 노력을 통해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고, 둘째는 미술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


삭막하기만 하던 집에 따뜻함이 조금씩 되돌아왔다.


아버지의 얼굴에서 근심 걱정이 없어지고, 첫째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남자친구를 데려오고,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둘째는 매스컴을 타며 연예인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두 동생 모두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지겨울 새 없이 즐거워하신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그곳엔 내 자리가 없었다.





“으음···.”

“···인님! 정신이 드세요?”


나는 몽롱한 미루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분명 아련한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미루···.”

“네! 미루 여기 있어요.”

“물···.”


메마른 입에 얼음물이 들어온다. 위장을 적시는 시원함에 정신이 또렷해진다.


“하아. 여긴?”

“제도병원이에요.”


주변 풍경이 소름 끼치도록 낯익다. 하얀 배경에 잊지 못할 소독약 냄새. 나는 찌뿌둥한 상체를 일으켰다.


“어어, 일어나시면 안 돼요!”

“괜찮아.”


미루가 과일을 깎던 걸 멈추고 놀란 눈으로 날 바라봤다.


나는 팔에 달린 링거를 뽑았다. 시넬의 눈으로 훑은 내 몸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나는 일인실로 보이는 병실을 둘러봤다.


지구와 같이 다양한 과일이 담긴 병문안 세트가 병상 옆 서랍 위에 올려져 있다.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증거. 나는 다급히 물었다.


“내가 정신 잃은 지 얼마나 지났어?”

“사흘째에요. 얼른 다시 앉으세요.”


불행 중 다행. 나는 환자복을 갈아입었다. 미루가 당황하며 나를 말린다.


“의사 선생님이 일주일은 요양해야 한다고 했는데.”

“원래 의사들은 그렇게 말해.”


단 일 분이라도 병원에 있고 싶지 않다. 요양이 필요하다면 저택에서 취할 것이다.


“미루양, 아직 저녁 안 먹었···?”


퇴원 수속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중에 누군가가 병실로 들어왔다.


“교수님?”


잘 포장된 종이봉투 두 개를 안고 들어온 건 편한 사복 차림의 일리야였다.


하긴, 근래 교류한 인물이 일리야 밖에 없다.


아무 말도 없이 수업에 안 나오니 찾아온 모양.


“아게르 군, 아직 요양이···!”

“괜찮습니다.”

“아뇨! 안 괜찮아요!”


미루와 달리 일리야의 방어력은 높았다. 입을 앙 다물고 엄한 표정을 짓는다.


“싸이오닉 에너지에 직접적으로 타격 당하면 반드시 마력 회로에 상처가 남아요. 제때 아물도록 하지 않으면 평생 후유증이···.”

“정상인 것 확인했습니다.”


시스템의 보정을 받는 시넬의 눈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나만 확인 가능하단 점 정도.


“···교수 말이 말 같지 않나요?”


그녀치곤 사나운 단어가 쏟아져나왔다.


“이대로 나가면, 분명 후회할 거에요. 훗날 오늘의 선택을 두고두고 떠올리겠죠. 왜 그때 오기를 부려서 이 사달이 났을까 하고.”

“교수님이야말로 제자의 말을 전혀 믿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 제 몸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일리야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굳어진다.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 살짝 후회가 들지만 움직임을 멈추지는 않았다.


짐이라곤 사흘간 미루가 가져온 생필품 몇 개뿐.


멀쩡한 아공간 배낭에 집어넣은 뒤 어깨에 걸쳤다.


“가자, 미루.”

“아, 저, 그···.”


미루가 나와 일리야를 번갈아 보며 갈등한다.


일리야가 들어오며 미루를 친근하게 부른 걸 보면 그사이에 적잖은 친분을 쌓은 모양.


“아니다. 밥 먹고 천천히 와. 먼저 저택에 가 있을 테니.”


나는 말을 남기고는 곧장 1층 접수처에서 퇴원 수속을 밟았다.


“이미 병원비가 결제되어 있으시네요.”


직원이 영수증을 내게 보여줬다. 서명란에 보이는 펜나의 이름.


수사국에서 대신 내준 듯하다. 경비 처리가 아니면 나중에 직접 찾아오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병원을 나왔다.


병상에서 버린 사흘을 메꿔야 한다.


소로 주아르에게 소개받은 감정사에게 가 경매에 키알트의 유산을 추가해야 하고, 원래 어제 들르려던 은행에도 들려야 한다.


전부 중앙구역에서 가까운 곳. 나는 걸음을 옮겼다.



**



피에 절은 옷을 그대로 걸치고 병실을 나서는 아게르. 그 뒤로 무거운 침묵이 자리한다.


미루는 조심스레 일리야에게 다가갔다.


“일리야님···.”

“이왕 사온 거 먹고 가야겠죠?”


주인 없는 병실에서 주섬주섬 상을 펴는 일리야. 미루가 빠르게 돕는다.


“미루양이 좋아한다고 해서 사와 봤어요. 다른 가게라 입맛이 맞을지는 모르겠는데.”

“저, 전 아무거나 잘 먹어요!”


강한 향신료로 맛을 낸 사겔샤식 탄두리를 허겁지겁 맛보며 웃어 보이는 미루. 그 마음 씀씀이에 일리야도 마주 웃었다.


“많이 먹어요. 아···게르 군도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주인님은 향이 강한 건 잘···. 아, 잘 드시려나. 요즘 많이 바뀌셔서.”

“바뀌다니요?”


일리야의 질문에 먹던 음식을 삼킨 미루가 곰곰이 바뀐 점을 떠올렸다.


솔직히 변덕이 심해 하루마다 달라지는 게 주인님 취향이라지만, 지난 이주 간은 평생 곁에서 지켜본 미루의 시선에서도 괴상하기 그지없었다.


“입맛 가리는 것도 없어지시고, 화 대신 칭찬도 자주 해주시고요. 아, 그리고 외출도 잦아지셨어요.”


격일로 피 칠갑을 한 채 돌아오는 걸 보고 있으면 매번 심장이 철렁한다고 미루는 덧붙였다.


“어딜 간다고는 말 안 하던가요?”

“네.”


애꿎은 탄두리만 젓가락으로 찌르는 미루를 다독여 마저 먹게 한 일리야는 오랜 제자를 떠올렸다.


졸업 후 잠적한 사람 마냥 연락이 두절 되어 적잖이 걱정했던 사사투스의 문제아가 수사국 요원이 되어 찾아왔다.


아게르의 입원을 알린 것도 그녀이니, 보다 자세한 전후 사정을 알고 있을 것이다.


미루를 돌려보낸 일리야는 사관학교가 아닌 방향으로 걸었다.



**



“아가씨. 크리스입니다.”

“들어오세요.”


세계수의 곁가지로 만든 집무실 문이 열리고, 정갈한 집사복을 걸친 크리스가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요?”

“가문 계좌로 정체불명의 금액이 입금되었습니다.”


크리스는 은행에서 받아온 이체 내역을 헤일에게 건넸다.


[2,000,000 R – 잔액당일송금약속]


송금 내역과 함께 메모 가능한 8자를 꾹꾹 우겨 쓴 내용. 헤일은 콧방귀를 꼈다.


주먹을 들이미니까 부랴부랴 보낸 모양이지.


솔닉히 기대도 않고 있었다. 더 이상 믿지 않겠다 선언한 만큼, 그의 도움 없이 가문을 꾸려나갈 것이다.


헤일은 내역 종이를 꾸겨 버리곤 크리스에게 물었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나저나 셋째는? 방에 있나?”

“그렇습니다.”


헤일은 정리하던 장부를 덮고 집무실을 나섰다. 크리스가 조용히 그 뒤를 따른다.


엘피니아 포레스트의 수도, 엘핀 상층에서만 볼 수 있는 공중정원의 풍경이 비치는 복도.


일족의 직계에게만 허락되는 끝 방에 다다른다.


문을 대신 열고 옆으로 비켜서는 크리스. 헤일은 혼자 그 안으로 들어갔다.


지잉-


출입할 때마다 자동으로 가동되는 마도구가 전신을 훑는다.


살균과 소독을 마친 뒤 또 하나의 문을 열자 비로소 진짜 방이 드러난다.


하얀 베이스에 간간이 섞인 은빛 장식들. 방 주인의 취향을 철저하게 따른 간결한 구조.


헤일은 푹신한 침대에 묻히듯 앉아 독서에 몰두 중인 자신의 동생을 바라봤다.


“아, 언니 왔어?”

“응. 그건 무슨 책이니? 또 바뀌었네.”


헤일은 조심히 릴리의 곁에 앉았다.


“얼마 전에 위클라니아 연구소에서 발간한 학술지야.”


헤일은 살짝 그 내용을 들여다봤다. 뜻 모를 수식이 한가득이다.


“난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다 검수를 받고 나온 논문들이라 천천히 정독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감이 올 텐데.”


언니는 너무 성질이 급해서 그래. 릴리의 자그마한 타박에 헤일은 미소지었다.


어릴 적부터 영민하기 그지없던 여동생이다. 어째서 신이 천형을 내린 것인지 도저히 이해 못 할 만큼 착하고 천사 같은 아이인데.


차라리 그 쓸데없는 놈에게나 내리지.


“언니. 표정.”

“응?”

“또 오라버니 생각 한거야?”


영민한 만큼 눈치도 좋다. 헤일은 변명대신 쓴웃음으로 대신했다.


“언니. 오라버니 너무 미워하지 마.”

“릴리.”


릴리는 너무 착하다. 그래서 아게르의 가식적인 면모를 쉬이 믿어 버린 것이다.


헤일은 진실을 알려 릴리에게 상처를 주느니 계속 착각하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라버니가 무슨 짓을 벌인건지는 몰라도,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아니. 제멋대로 저지른 거야. 네가 두둔할 가치도 없는 엘프인걸.”

“언니.”


책을 놓고 언니의 손을 꼬옥 붙잡는 릴리. 창백한 만큼이나 차가운 손이었다.


“언니는 나를 사랑하지?”

“물론.”

“언니는 나를 믿어?”

“그럼. 우리 릴리는 똑똑하니까.”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릴리의 조언으로 해결한 건이 한두 개가 아니다.


몇 번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이득을 본 헤일은 릴리의 말이라면 여왕님의 신탁보다 우선해서 믿었다.


“그럼 오라버니를 믿는 나를 봐서라도 마음을 열어주면 안 될까?”

“그건···.”


지금처럼 축 쳐진 눈매로 올려다보면 마음이 약해져 무엇이든 들어줬지만, 이것만큼은 들어주기 어려운 요청이었다.


“생각해볼게.”


결국 어물쩍 대답을 피했다. 릴리는 그것만으로 좋은지 미소를 짓는다.


소중한 내 동생. 세상에 선보이기 싫을 만큼 사랑스럽다.


하지만 언제까지 새장 속 새로 키울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성인식을 치러줄 것이다.


헤일은 늦게까지 밀린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볼일을 끝마치고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눈을 감았다 뜨니 새벽녘. 이젠 이 시간대에 일어나는 것도 익숙하다.


오늘은 수업 있는 날. 조금 일러도 씻고 사관학교로 향했다.


개인 수련실에 도착한 나는 차분히 앉아 마력을 전개했다.


보통 죽을 고비를 넘길 만큼 마력을 사용하고 나면 양이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곤 한다.


역시나 심장에 자리 잡은 백마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느껴진다.


두 번 정도 더 늘어난다면 자연적으로 특성이 한 단계 오를 듯한데. 어디 생사를 가르는 경험에서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인가.


어이없는 생각에 피식 웃다가도 갑자기 차분해졌다. 아게르가 된 후 죽을 뻔한 게 벌써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흑마력은 다시 단전으로 뭉쳤다. 양의 변화는 가늠하기 어렵다.


“응?”


나는 흑마력 상단. 감싸고 있는 백마력과 맞닿는 부분에서 이질적인 마력을 발견했다.


흘러들어온 싸이오닉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에 실수로 만들어진 잿빛 마력이었다.


마력과 마력이 섞이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시전자의 의지가 사라지면 융합 또한 자연스레 풀리는 게 정상일 텐데.


이 잿빛 마력은 흩어지지 않고 중간 경계에 남아 잔존하고 있다.


상반된 성질의 마력이 섞인 결과물인 만큼 어떤 위험성이 있을 줄 모른다.


나는 조심히 백마력으로 감싸 체외로 끄집어냈다.


그 어떤 과부하 없이 순순히 제어되는 잿빛 마력. 나는 조심히 손 위에 올려보았다.


인력도, 척력도 느껴지지 않는 마력 덩어리. 이건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 시넬의 눈으로 봐도 해석이 되지 않는다.


나는 잿빛 마력을 던졌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실수로 융합된 마력을 방출하고, 회색 구체가 싸이오닉 창을 부수고 나아가는 것까지 확인했다.


위력이 강화된 건가. 나는 얇게 편 백마력 위로 마력 덩어리를 던져봤다.


슥-


충돌 없이 관통한다.


아스트랄의 성질을 띠는 건가 싶어 이번엔 수련실 패널을 조작해 허수아비를 소환했다.


텅-!


머리에 회색 구체를 맞은 허수아비의 목이 꺾인다.


“뭐지?”


마력은 통과하면서 물질에는 막힌다. 위력이 강해진 것도 아니고. 도저히 종잡을 수 없다.


일리야에게 물어봐야 하나. 어제 그녀의 표정이 떠오른 나는 한숨을 쉬었다.


오면 사과부터 해야겠지.


지잉-


마침 시간이 됐는지 수련실 문이 열린다. 나는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낯설지만 친근한 방문객이 인사를 건넨다. 나는 차분히 응대했다.


“이 수련실은 곧 수업이 있습니다. 개인 수련을 원하시면 다른 수련실을 찾아보시죠.”

“아, 여기 일리야 교수님 수업 맞죠?”

“···맞습니다.”

“그럼 제대로 찾아왔네요!”


수련실 설정을 확인해보니 입장 가능 인원이 3명으로 수정되어 있었다.


수업 시간이 겹친 건가. 상임 교수의 바쁜 일정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익숙한 조작으로 의자를 소환해 앉는 학생. 1년차를 상징하는 노란색 뱃지를 달고 있다.


카이엔 퍼스파일. 훗날 헤일과 같이 아홉 영웅에 오르는 천재.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 구면이죠?”


흑발의 미인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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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꼽추 아게르 21.06.10 101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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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꼽추 아게르 21.06.03 117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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