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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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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1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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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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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년차

DUMMY

“뭐에요. 여기서도 계속하는 거예요?”


여자 생도들 명단을 확인하고 온 시실라가 웃으며 다가왔다. 사실 이 수련은 아몬만큼이나 시실라에게도 도움이 될 종류의 수련인데.


“어때, 구미가 당겨?”

“후후, 필요하면 부탁드릴게요.”


거절하는 사람 멱살을 잡고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신입생도가 모인 곳으로 향했다.


로브 차림에 시선이 몰린다. 꼽추 아게르에 대해 알든 모르든 관심이 가는 복장임에는 틀림 없다.


그중에는 헤일의 시선도 있었다. 어쩌면 털어놓지 못한 고민이 동아리와 관련되어 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태도라던가, 아는 척이라던가.


“안녕?”


그런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이 있었다. 꼽추 시절 나보다 약간 더 큰 키를 가진 앳된 인상의 인간이었다.


“나는 디안이야.”


마주 손을 잡자 해맑게 웃는 디안. 안 그래도 순하고 어린 인상에 웃음까지 더하니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실제로 월반을 통해 들어온 천재일 수도 있고.


나는 시넬의 눈을 켠 상태로 말했다.


“나는 아게르.”

“그런데 그 로브는 왜 쓰고 있는 거야?”


정말 호기심으로 가득한 순진무구한 눈망울, 나는 그 너머에 숨겨져 있는 포악한 마력을 발견했다.


“알기로 생도는 생도복만 입어야 한다던데.”

“학과장의 허락이 있으면 가능하지.”

“아하.”


연방에서도 괴물들만 모이는 기사학부답게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인물과 마주했다.




“출발!”


아몬을 비롯한 2년차의 선도를 따라 사관학교를 나서자 등하교하는 사관생도들의 이목이 일시에 몰린다.


기사학부는 사관학교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다. 전장에서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만의 병사를 대체하는 무력과 뒤따라오는 명예와 금력.


사회적 신분의 한계를 가장 빠르고 명확하게 뛰어넘을 수 있는 사다리기에 그 위험성에 비해 선망도가 높다.


소로 주아르가 주최한 경매에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초청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사의 위상을 나타내는 증거였다.


한 명의 천재가 가문을 일굴 수 있는 직업. 수백 년간 지속된 전쟁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의 일부일 것이다.


시민들의 시선에 신입생도들의 가슴에 자신감이 붙는다. 2년차 선배들도 똑같은 상황을 작년에 겪었기에 적당히 조율만 하고 내버려 두었다.


“으으.”


그리고 때론 이런 시선이 불편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디안은 주변의 시선에 안절부절못하다 내게 물었다.


“그 로브, 나도 빌려주면 안 될까?”

“안 돼.”


매몰차게 거절당하자 임기응변으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부끄러워서?”

“예, 옛날부터 사람들 시선이 거북하게 느껴지더라구.”


타인의 시선을 기피하는 거친 마력의 소유자. 나는 얼핏 떠오른 인물에 디안을 유심히 바라봤다.


동일인물이 맞을 것이다. 이 정도의 마력을 가진 사람이 평범한 기사가 될 리는 없으니까.


나는 또 다른 네임드의 어릴 때 모습을 발견하고는 세상일 참 모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순진무구한 인물이 훗날에 세기의 암살자로 거듭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생도 무리는 대로를 타고 쭉쭉 남쪽으로 이동했다. 초소에서 잠깐의 실랑이 후 미개척지로 나온 선두는 그 자리에서 곧장 서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사관학교와 제도방위사령부가 공통으로 관리하는 구역으로, 두 조직이 현장 실습을 위해 조성한 사냥터가 위치한 곳이다.


무성한 숲 외곽에 높은 울타리가 쳐져 있다. 입구에 책임자로 보이는 기사와 선두와 무언가 대화를 나누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올해 신입인가?”

“네, 선배님.”

“2년차니까 알고는 있겠지만, 해가 지기 전에는 전부 나와야 해. 너무 많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안 되고.”

“명심하겠습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니 작은 공터가 드러났다. 신입 생도를 앉힌 후 아몬이 설명에 들어갔다.


“이곳은 기사학부와 제도방위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미개척지 실습장이다. 학교에 있는 가상 전투실과 달리 실제로 살아 숨쉬는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장소지.”


인페스티스와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실제로 그 전장의 열기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오랜 전선의 고착화로 이미 대피와 요새 구축이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평범하게 자라와 사관학교에 입학한 이들 중에는 실제로 몬스터를 보는 것조차 처음인 경우가 많았다.


“기사 수련생이 된 이상 생명체를 손으로 죽이는 건 필연적인 행위다. 어떤 일이든 반복할수록 익숙해지듯, 몬스터와 인페스티스를 죽이는 것 또한 경험이 쌓일수록 손속에 거리낌이 없어지지.”


실전 동아리에 대해 알아보고 온 신입들은 결연함으로, 처음 듣는 신입들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긴장감으로 아몬을 바라본다.


“오늘 첫 실습은 몬스터를 직접 상대하는 것이다. 2년차들이 지켜보는 안전한 상태에서, 다양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법을 익히게 될 거다. 물론 강요하는 건 아니야. 결심이 서지 않은 사람은 참관만 해도 된다. 다만, 이건 명심해라.”


마지막으로 아몬이 신입 생도들을 쭉 훑었다.


“처음부터 손에 쥐지 않았다면 모를까, 한번 무기를 들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휘두를 날이 올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도망칠 수 있으리란 요행을 바라지 마라. 신은 노력하는 자의 바람을 들어줄 뿐이니까.”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결. 차가운 인상과 귀공자같은 외모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명화 같은 모습이 그려졌다.


“오, 멋있는데.”


빈말이 아니라 잘생긴 사람이 분위기를 잡고 말하니 무언가 있어 보였다. 몇몇 여자 생도는 이미 눈에 애정이 가득했다.


아몬의 연설이 끝나고 동아리 실습이 시작됐다. 한 번에 움직이기엔 수가 너무 많아 2년차 한 쌍에 열 명의 신입생도가 붙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가장 뒤편에 서 있던 나는 디안과 함께 마지막 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년차가 시실라와 아몬이었다.


“아까 멋있던데.”

“···작년에 들었던 바라스 선배의 말을 그대로 갖다 쓴 것뿐이다.”


하이엘프인 바라스도 외모만 보면 굉장한 미남이다. 나는 방금 연설이 매년 이뤄지는 행사임을 깨달았다.


창을 든 시실라의 인솔에 숲속으로 진입했다. 평소 사람이 자주 오가는지 작은 오솔길이 곳곳에 나 있다. 나는 가장 후미에서 아몬의 수련을 도우며 따랐다.


숲에는 다양한 몬스터가 서식했다. 고블린, 오크와 같은 그린스킨부터 숲늑대, 아울베어 등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 그리고 어떻게 모았는지 모르겠지만 엔트와 위스프, 실프 같은 정령류의 몬스터도 종종 등장했다.


시실라는 등장하는 몬스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상대법까지 친절하게 신입 생도에게 선보였다.


“아울베어와 같이 강한 힘을 가진 몬스터는 힘으로 맞부딪치기보다 기술로 상대하는 게 좋아요.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릴 수 있어도 힘을 아끼는 게 언제나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위험지역에선 더 나은 판단이니까요.”


위협적인 아울베어의 앞발을 창대로 흘려낸 후 연달아 찌르기를 시전한다.


크어엉!


양 눈을 잃어버린 아울베어가 난폭하게 날뛰는 가운데, 그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든 창이 목의 경동맥을 제대로 찌르며 아울베어의 목숨을 끊어냈다.


완숙에 이른 창술이었다. 수인 특유의 탄력적인 움직임이 창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자, 이제부턴 직접 상대해보도록 해요. 지원자 있나요?”


피와 살육이 난무하는 첫 실습에 자극받은 몇 생도가 손을 들었다. 손을 가만히 두질 못하고 있던 디안도 그중 한 명이었다.


“좋아요. 두 명, 앞으로 나오세요.”


가장 앞에 있는 사람부터 불러 옆에 세운 뒤 시실라가 이동을 재개했다.


“너는, 안 하나?”

“굳이?”


과장 조금 보태서 지난 유적 탐험동안 미개척지의 절반은 내가 청소했을 것이다. 이제 몬스터라면 지긋지긋하다.


케엥!


튀어나온 숲 늑대 무리를 처치한 두 신입 생도의 반응이 엇갈린다. 한쪽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고, 다른 쪽은 무표정으로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연방 각지에서 모인 만큼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은 적응하는 모양새였지만, 몇몇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안색이 안 좋아진 경우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디안만이 남은 상태에서, 몬스터가 나오지 않자 시실라가 점점 숲 안쪽으로 향했다.


“아, 나왔다.”


한참을 들어가고 나서야 몬스터를 발견했다.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사람을 경계하는 어린 아이만한 체구의 바람 정령, 실프였다.


팡-


디안이 품에서 단검 한 쌍을 꺼내 들고는 곧장 정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잔상을 남기며 사라진 디안이 어느새 나무를 타고 올라가 엔트의 위에서 떨어졌다.


키익!


그늘을 따라 몸을 이동하며 바람의 칼날을 던지는 실프. 디안의 단검과 압축된 공기가 부딪치며 강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웠군.”


앞선 생도에게는 반응조차 않던 아몬이 처음으로 칭찬을 했다.


차라라랑!


디안은 조그마한 손으로 단검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실프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묘기에 가까운 기교를 선보였다.


끽!


단검이 바람의 칼날을 뚫고 실프의 몸에 닿았다. 정확히 핵을 두 동강 낸 단검을 노려보던 실프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다.


“이름이 디안이라고 했나? 명가의 가르침이야. 스승이 누군지 궁금하군.”


검 좀 쓰는 기사만 보면 달려가서 비무를 신청하던 아몬 사사투스였다. 플레이어 시절에는 하도 시도 때도 없이 비무를 신청하곤 해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었으니, 디안도 한동안은 아몬한테 시달릴 터였다.


“네가 질 텐데.”

“···헛것을 들었나?”

“지금 붙으면 네가 진다고. 무조건.”


아몬이 노려본다. 그런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마력을 개화한 것 같지는 않다만.”

“상성 차이야.”

“단검술을 다루는 자와는 여러 번 싸워봤다.”

“설마 저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뭐가 더 있나?”


나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길 거부했다. 직접 깨져봐야 깨닫는 부류임을 다시금 상기했다.


싸우는 족족 턱밑에 단검이 들어오는 장면을 겪어봐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낄 것이다.


“다른 생도들 보는 앞에서 대련하지는 마라. 2년차의 수치로 소문나기 싫으면.”

“결투에서 도망친 유급생한테 들을 소리는 아닌데.”

“거 걱정을 해줘도.”

“자! 이제 돌아갑시다!”


다시 모이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시실라가 외쳤다. 바깥쪽으로의 인솔은 아몬이 맡은 역할. 자연스레 나 또한 선두가 되었다.


방향을 바꿔 전진하는데 허공에서 실프 두 마리가 나타났다.


“마침 잘 됐군.”


아몬이 검을 뽑아 들었다. 격검에 최적화된 짧고 넓은 마체테 형식의 검이 그늘 속에서 빛을 머금었다.


“격의 차이를 보여주지.”

“아몬, 잠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람과 같은 속도로 뛰쳐나간 아몬. 실프 둘을 향해 휘두르는 검격에 거침이 없다.


나는 백마력을 거두며 주변을 살폈다. 당장에 시야에 잡히는 정령의 마력만 열 개체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마력이 수십이다.


전부가 정령의 마력. 제도방위군이 관리한다 치더라도 한 숲에 있기에 과한 개체수다. 나는 최후방에 있는 시실라에게 새로 고안한 마력 관을 꽂았다.


“시실라. 가장 최근에 여기 방문했던 때가 언제지?”

“어맛, 깜짝이야. 아게르?”

“맞아. 그대로 대답하면 돼.”


광케이블에서 착안해 백마력으로 얇은 관을 만들어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단순한 구조의 마력 응용법이다.


발성기관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음성은 흑마력으로 흡수해 짧은 거리에서는 완벽한 방음을 자랑해 내 스스로는 전음이라고 이름 붙인 기술이었다.


“아마 작년 가을이었을 거니까. 네 달? 다섯 달? 그 정도는 지났을 거야. 그건 왜?”

“아무래도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한 것 같다. 지금 이 주변으로 정령형 몬스터가 모여들고 있어. 최소 오십.”


일 년 동안 단련하며 몬스터 써는 괴물이 된 아몬과 시실라는 괜찮다. 그러나 신입 생도들은 이야기가 다르다. 자칫 정령 다수에게 공격당할 시 중상, 나아가 치명상까지 입을 확률이 있다.


“생도들 인솔해서 후방만 잘 지켜봐. 전방이랑 측면은 나랑 아몬이 어떻게 해볼 테니까.”

“알았어.”


시실라의 통제로 신입 생도들이 진형을 갖추는 사이, 나는 홀로 빠져나와 아몬의 곁에 붙었다.


“격의 차이를 보여준다며?”

“···열 마리는 반칙 아닌가.”


그래도 그사이에 네 마리를 처치했다. 죽이는 속도보다 적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랐을 뿐. 나는 마력을 전개하려다 잠깐 멈칫했다.


“전방 혼자서 맡을 수 있지?”

“훈련 겸?”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평범한 몬스터 웨이브가 아닌 것 같아서.”


보통 몬스터 웨이브는 환경적인 이유로 번식이 폭증한 몬스터가 쏟아지며 발생한다. 펜나와 함께 갔던 연구소도 사육시설이란 환경 때문에 몬스터 웨이브의 조건이 충족되었던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번식이 까다롭거나 불가능한 개체의 경우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킬 수 없다.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몬스터가 정령이고.


이 정도 수의 정령이 모이려면,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간다!”


아몬의 외침에 나는 공중에 백마력을 전개했다.


키익!


목표는 실프의 비행능력. 기동성이 봉인된 정령은 평범한 오크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전투력이 떨어진다.


키이익!


전신을 짓누르는 압력에 전방뿐 아니라 측면을 넘어 신입 생도들의 진형에 도착한 실프들까지 우수수 떨어져 바닥에 처박힌다.


시실라의 창이 유려하게 움직이고, 신입 생도들이 뒤따른다. 특히 디안의 단검이 밀알을 추수하는 농부의 낫처럼 실프의 핵을 썰고 다녔다.


비행만 봉인시켜두면 충분히 대처 가능해 보이는 모습. 나는 아몬에게 전음을 날렸다.


“애들 인솔해서 쭉 후퇴해. 나는 잠깐 안쪽 들어갔다 올 테니까.”


아몬의 수련용 마력을 코어 삼아 충분한 백마력을 남겨둔 채, 나는 숲 너머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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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년차 21.06.14 95 6 14쪽
33 2년차 21.06.13 101 7 16쪽
32 2년차 21.06.12 111 5 15쪽
31 꼽추 아게르 +3 21.06.11 11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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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꼽추 아게르 21.06.09 107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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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꼽추 아게르 21.06.03 117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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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꼽추 아게르 +1 21.05.27 170 6 14쪽
18 꼽추 아게르 21.05.26 147 8 13쪽
17 꼽추 아게르 +3 21.05.25 152 8 13쪽
16 꼽추 아게르 21.05.24 152 7 12쪽
15 꼽추 아게르 21.05.23 151 6 13쪽
14 꼽추 아게르 21.05.22 15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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