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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6,488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작성
21.06.21 23:07
조회
70
추천
4
글자
13쪽

2년차

DUMMY

“선배님, 너무 멀리 온 것 같습니다.”

“그래요. 슬슬 돌아갈 시간이니.”


2년차 선배의 외침에 진행 방향이 역전된다. 헤일은 숲 안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실제로 몬스터를 죽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크리스의 말로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라던데, 숲늑대와 오크를 주먹으로 쳐죽인 감상은 평범했다.


흔히 느낀다는 공포감과 생명을 앗아간 죄책감보다도 마음껏 주먹을 휘둘렀다는 후련함이 가장 컸다.


“헤일 후배님, 오늘 실습은 괜찮았나요?”

“네.”

“마력을 개화하지 않았는데도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이니, 분명 훗날에는 뛰어난 기사가 될 겁니다.”


들어올 때 인솔해온 선배 생도의 칭찬에 헤일은 어색한 미소로 화답했다.


성이 코르닉스라는 것을 밝힌 후로 줄곧 저런 반응이었다. 가문 업무를 보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봤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사관학교 생활 중에 혹시 문제가 생기거든 이야기해요. 제가 제도에서도 손에 꼽히는 마당발로 유명합니다.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바짝 다가와 붙는 선배. 인간 특유의 체취가 코를 찔렀다.


제국의 귀족 가문 사람이라고 한들 무례를 참을 필요는 없다. 헤일은 어깨 쪽으로 향하는 선배의 손을 쳐냈다.


“함부로 손 대지 마세요.”

“아하하, 숲 안쪽은 뿌리가 무성해 걷기가 불편하곤 해서. 불쾌했다면 미안합니다.”


순순히 마수를 거두는 선배를 두고 앞 행렬에 바짝 붙었다. 더 이상 치근대는 기색은 없었다.


“정지!”


선두의 외침에 일행이 멈춘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등장하는 정령형 몬스터.


실프, 엔트, 위스프, 토글 등 자연 정령이 빼곡히 들어차는 가운데, 정면으로 타 정령보다 세 치는 더 큰 체구의 정령이 홀연히 나타났다.


“실피드다!”


바람 정령 실프의 돌연변이. 다른 종으로 분류될 만큼 힘의 차이가 현격해 현직 기사도 긴장해야 하는 개체였다.


그 외침에 후방을 지키던 선배가 다급히 앞으로 이동했다.


펑!


“침착하게 방진을 짜고 대응해라! 곧 지원이 올 거다!”


비상시에 터뜨리도록 약속한 신호탄이 허공을 밝게 채운다.


키익!

“막아!”


신호탄에 맞춰 실피드의 괴성과 동시에 사방에서 날아드는 공격. 어설프게 구성된 방진의 후방을 맡은 헤일은 짓쳐드는 바람의 칼날을 건틀릿으로 잡아 찢었다.


제도 상경 전 릴리에게 받은 무장, 무형의 물질에 직접적으로 간섭하게 해주는 신기가 빛을 발했다.


‘아게르가 보내줬던 선물이랬나.’


헤일은 순간 숲에 퍼진 다른 조에도 걱정이 미쳤으나 몰려드는 공격에 잡생각을 흐트러트렸다.


콰아앙!


뒤쪽에서 연신 굉음과 충격이 밀려온다. 전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확인할 겨를조차 없이 막는 데만 급급한 상황.


이대로 방어만 해서는 천천히 말라갈 뿐이다. 얼핏 시선을 돌려 동기들의 상태를 살핀 헤일은 공격을 쳐내며 전진했다.


크킥!


땅의 정령인 토글이 지하로 숨기 전에 달려들어 그 울퉁불퉁한 머리를 잡아챘다. 건틀릿의 힘에 벗어나지 못하고 발버둥 치는 토글. 헤일은 그대로 손을 구겨 넣어 핵을 끄집어내 부쉈다.


키이이익!


동족의 죽음에 일순간 정령의 공격이 헤일에게 집중되었다.


전부 쳐내기엔 너무 많다. 헤일은 건틀릿과 자신의 단단한 몸뚱이를 믿고 자세를 웅크렸다.


“윽!”


몸을 두드리는 충격에 신음이 튀어나온다. 헤일은 얼굴과 급소만 가린 자세에서 공세가 잠깐 주춤한 사이 다시 가장 가까운 정령에게 달려들었다.


키익!


양손에 잡힌 정령이 무시무시한 악력에 그대로 산산조각 흩어진다.


펑!

“큭!”


등을 밀치는 충격에 앞으로 나뒹군 헤일. 몇바퀴 구른 후 균형을 잡고 일어나 후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토미리스?”


실피드와 마찬가지로 돌연변이 개체인 작은 소녀 모습의 흙빛 정령의 등장에 헤일은 숨을 삼켰다.


사방이 정령이다.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잠깐 진형에서 이탈한다는 게 너무 멀리 떨어져 버렸다. 게다가 새로운 돌연변이의 등장까지.


“하앗!”


완벽한 포위망이 형성되기 전에 한발 빠르게 땅을 박찼다. 방금 등의 충격과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아무리 튼튼한 몸이라도 금방 무너지고 말 것이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토미리스의 지척에 다다른 헤일이 주먹을 곧게 뻗었다.


-안 돼.

“뭐?”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자그마한 목소리와 동시에 시야가 반전한다.


헤일은 어느새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 위에 드러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피니 돌진하기 전 그 위치다. 토미리스는 여전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신중을 기해 정령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토미리스의 코앞까지 붙었다.


“쓰읍.”


똑같이 3분 전 쓰러진 자리에 그대로 돌아오자 위험의 경종이 울린다. 불가해한 현상에 헤일은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전조도, 과정도 느끼지 못했다. 대처를 못 하니 똑같이 당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포위망에서 벗어나기 힘듦을 의미했다.


고민하는 시간에도 정령은 점차 불어나고 있었다. 후방을 비우더라도 토미리스 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뚫고 나가야 하나.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그때, 인기척이 들려왔다.


“여긴가?”


화려한 문양의 붉은빛 로브를 걸친 세 인물이 등장했다. 기이하게도 정령들이 그들의 움직임에 맞춰 길을 터주었다.


“이상하군. 이 정도 규모로 그자를 묶어두기 어려울 텐데.”

“출력이 불안정하다고 했으니, 오늘은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대계가 한층 수월하게 진행되겠어.”

“이쪽입니다.”


세 명이 토미리스의 곁을 지나쳐 헤일에게까지 도달했다.


“출신이 출신이라 경계심이 강하더군요. 약속은 꼭 지켜주실 거라···.”

“···약속은 파기다.”

“네? 어째서요!”

“멍청한 놈. 이 계집이 코르닉스의 장손이냐?”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주고받는 셋. 그러나 그 의도가 선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했다. 헤일은 기회를 보다 냅다 뒤쪽으로 뛰었다.


스슥!

“아악!”


다리를 꿰뚫고 지나가는 마력의 검날에 헤일이 바닥에 쓰러졌다. 손가락만한 관통상. 숲으로 들어오며 많이 보았던 선배 생도의 마력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정보를 잘못 전달했습니다.”

“···아니다. 이 아이를 인질 삼으면 아게르 코르닉스를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하이엘프 간의 정은 생각보다 각별하다. 분명 올 것이다.”


이제야 이들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 인질. 헤일은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줬다.


“어딜 일어나려고.”

“아아악!”

“아하하, 그 고결한 하이엘프도 마력이 없으니 바닥을 기는 벌레나 다름없군요.”


익숙한 웃음 소리. 헤일은 종아리를 즈려밟고 있는 적색 로브를 노려봤다.


“당신 때문에 내 계획이 어긋났습니다.”

“쓰레기 새끼. 아게르는 안 올 거야.”

“그거야 확인해보면 될 일이죠. 이렇게 아름다운 동생이 괴한에게 붙잡혀 있다는데, 과연 안 올까요? 듣자하니 하이엘프는 순결을 신성시 한다는데.”


역겨운 손길이 얼굴을 훑고 지나간다.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다시 한번 사도님께 청해서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 겁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분노를 애정으로 바꾸는 건 제 전문이니까.”

“···물러나라.”

“잠깐 말 거는 정도도 안 됩니까? 참 야박하십···.”


스스-


시야가 검게 물들고, 이명이 찾아온다. 오감에 베일이 덧씌워지는 듯한 기묘한 감각. 헤일은 뿌옇게 변해버린 시야로 또 다른 기현상을 눈에 담았다.


사라진 손의 절단면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나는 선배 생도. 주변에 내려앉은 검은 장막 너머로 괴성을 지르며 빨려 들어가는 정령들.


그리고 먹이를 낚아채는 새처럼 코앞을 가로막듯 떨어지는 검은 로브.


“어딜 그 더러운 손으로.”


청량한 목소리와 동시에 베일이 사라진다. 헤일은 선명해진 감각 너머로 로브 속의 은빛 눈동자와 마주했다.


“구하러 왔다.”



**



상처가 심하다. 내가 비상용 포션을 붓고 붕대를 감자 헤일이 물었다.


“어떻게 찾아왔어?”

“신호탄 보고 오다가 발견했다.”


숲 내부를 돌아다니며 몬스터 웨이브의 근원을 찾다 신호탄을 보고 방향을 꺾은 게 다행이었다. 시넬의 눈에 혈마법 특유의 파장이 보여 와보니 어떤 미친놈이 헤일을 밟고 있지 않은가.


[서브 퀘스트 : 8사도 기플린 퇴치]

[보상 : 무작위 특성 획득]


퀘스트가 문제가 아니다. 나는 백마력의 구속에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녀석에게 향했다.


“미친 새끼! 내가 누군 줄 알아!”

“누군지 알면 미래가 바뀔···, 귀찮게.”


나는 먼저 데스 필드를 옥죄여 탈출하려는 사도의 시도를 무마시켰다. 어차피 다음 차례인데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스스-


“크아악!”

“넌 다음이니까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사도가 아닌 십자회 신자의 두 다리가 균열에 휩쓸려 사라졌다. 수작을 멈춘 걸 확인하고 나는 공포에 질려있는 녀석에게 물었다.


“원래 십자회 소속이었나? 아니면 포섭?”

“크흐흐, 크흑.”


대답 없이 웃기만 하는 생도. 나는 반대쪽 팔도 날려버렸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사라져버린 팔에 생도의 눈꺼풀이 뒤집혀져 간다.


“안 되지. 안돼. 기사 수련생이 이 정도로 미치면 쓰나.”


비행을 위해 극한의 제어를 계속하다 보니 몇 가지 깨달은 게 있다. 타인의 고통이나 쾌락 같은 신경에 의한 반응도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는 게 그 중 하나였다.


녀석의 고통을 앗아가며 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마치 내가 아닌듯한 기분, 그러나 많이 경험한듯한 기분.


어쩌면 사천왕의 운명을 타고 난 아게르 코르닉스의 성격이 은연중 베어 나오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미쳤다.


그러면 뭐 어떤가. 오히려 좋다. 헤일을 다치게 한 개새끼들은 전부 죽여야 마땅하다.


나는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생도의 다리에 발을 올렸다.


“다음은 다리다. 간첩인가? 아니면 포섭?”

“도, 도중에엑···.”


녀석의 목에서 한줄기 피가 솟구친다. 종이 찢어지듯 벌어지는 목젖. 손목만 남은 팔로 출혈을 막아보려다 생기가 사라진다.


“예의가 없군. 심문 중엔 기다려주는 게 예의라고 성녀가 안 가르쳐주던가?”

“···아게르 코르닉스. 우리는 네게 제안을 하러 왔다.”


어느 순간부터 탈출을 포기한 사도 기플린의 말에 나는 웃었다.


“예의가 아니라 양심이 없던 거였군. 누가 남의 동생에게 손대면서 협상을 제안하나?”

“보다 확실한 동맹을 위해서였다. 혈족 중 한 명이 백양구원십자회의 사도가 된다면···.”

“닥쳐.”


뭔 이야기를 하나 싶더니. 나는 그대로 데스필드를 압축했다.


“소용 없다. 우리는 계속 너를 찾을 것이다.”

“시발, 강령술을 믿고 깝치나본데.”


나는 마력을 전환해 사도의 겉에 보이는 얇은 마력 줄기를 끊었다.


8사도 기플린의 개성은 영혼이식으로, 연결된 신체에 영혼을 옮길 수 있는 강령술의 일종이다.


준비한 육체만 있다면 여분의 목숨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셈이나, 이번엔 잘못 걸렸다. 무슨 짓을 해도 유유히 살아나니 저런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니는 거다.


“어디 지옥에 가서도 날 찾아올 수 있나 보자고.”

“···정녕 십자회와 척을 지려는 건가?”

“먼저 건드려놓고 척을 지려는 건가, 이 지랄을 하냐? 하여간 생각이 그 꼴이니 십자회가 그 지경이지.”


그제야 위기감을 느낀 건지 사도의 손에서 혈마법이 터져 나온다.


“끄아악!”


바닥에 쓰러져 있던 신도가 한 줌 핏물로 화해 사도의 혈마법으로 흡수된다. 이제 사도만 남은 상태. 나는 수축에 박차를 가했다.


“분명···, 후회할 것이다···.”

“후회는 너희 성녀가 하는 거고. 이딴 나사 빠진 놈을 사도로 데리고 다니니 얼마나 열불 터질까.”


흑마력과 혈마법이 거칠게 충돌한다. 헤일 때문에 전력을 내지 못한 탓에 사도가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그러나 곧 피가 증발하는 것도 시간 문제. 이대로 갈가리 찢겨나갈 운명이다.


쾅!


“지원인가?”


외부에서 전해지는 진동. 누군가가 내 결계를 공격하고 있다. 사도의 영혼이식이 끊긴 것을 파악하고 십자회에서 구하러 온 듯 싶었다.


쾅쾅!


나는 결계의 내구도를 더했다. 웬만한 기사 한개 소대가 달려들어도 한참을 부수어야 할 강도. 그런데 바깥쪽에서 전해지는 반탄력이 심상치 않다. 마치 마력을 상대하는 싸이오닉 에너지처럼 상성을 무시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전력을 기울여 밀도를 높였음에도 이윽고 내외부로 압력을 받는 데스 필드가 출렁이더니, 날카로운 단검이 한쪽에 구멍을 내며 등장했다.


팡!


민간인의 몸으로 기사 수백을 암살했다는 전설급 단검의 효과가 발휘됐다. 균형을 잃고 무너져내리는 데스 필드를 급히 수습해 흑마력 덩어리로 거둬들이는데, 디안 말고도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아게르?”

“이 트롤 놈들.”

“트롤?”


단검을 거둔 디안, 그 뒤를 따라온 아몬과 시실라. 나는 빈사 상태가 된 사도가 품속에서 영롱한 보석을 꺼내 부수는 것을 보고 바로 모두를 마력으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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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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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년차 21.06.29 57 5 13쪽
42 2년차 +2 21.06.26 57 2 13쪽
41 2년차 21.06.24 62 3 14쪽
40 2년차 21.06.23 66 2 13쪽
» 2년차 21.06.21 71 4 13쪽
38 2년차 21.06.20 66 5 14쪽
37 2년차 21.06.19 76 4 13쪽
36 2년차 21.06.16 83 6 13쪽
35 2년차 21.06.15 87 5 15쪽
34 2년차 21.06.14 96 6 14쪽
33 2년차 21.06.13 101 7 16쪽
32 2년차 21.06.12 111 5 15쪽
31 꼽추 아게르 +3 21.06.11 117 9 13쪽
30 꼽추 아게르 21.06.10 101 5 17쪽
29 꼽추 아게르 21.06.09 107 8 15쪽
28 꼽추 아게르 21.06.08 105 7 13쪽
27 꼽추 아게르 +2 21.06.06 108 5 12쪽
26 꼽추 아게르 +1 21.06.04 114 7 12쪽
25 꼽추 아게르 21.06.03 117 7 14쪽
24 꼽추 아게르 21.06.03 120 6 13쪽
23 꼽추 아게르 21.06.01 127 6 14쪽
22 꼽추 아게르 21.05.31 132 8 14쪽
21 꼽추 아게르 21.05.30 133 7 14쪽
20 꼽추 아게르 +1 21.05.29 174 5 14쪽
19 꼽추 아게르 +1 21.05.27 170 6 14쪽
18 꼽추 아게르 21.05.26 147 8 13쪽
17 꼽추 아게르 +3 21.05.25 152 8 13쪽
16 꼽추 아게르 21.05.24 152 7 12쪽
15 꼽추 아게르 21.05.23 151 6 13쪽
14 꼽추 아게르 21.05.22 15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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